중국근현대사상총서 열 번째 책, 『취추바이 선집』을 소개합니다
취추바이(瞿秋白, 1899~1935)는 중국 공산당의 초기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러시아어 번역가이자 중국의 좌익 작가, 공산주의 혁명가입니다. 러시아어 전수관의 학생대표로 5.4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가로서의 길로 들어섰고, 소비에트러시아 여행 이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여 혁명가로 살아갔습니다. 문인으로서 취추바이는 문학성 짙은 글을 다수 발표하는 한편 마르크스주의문예이론의 보급과 좌익문학 건설에 공헌하기도 했습니다.
『취추바이 선집』에는 취추바이의 저술 가운데 『신아국유기(新俄國遊記)』와 『적도심사(赤都心史)』를 실었습니다. 저자는 특파원으로 러시아로 떠나게 되는데, 『신아국유기』에는 중국 국내에서부터 모스크바로 이동하는 도중에 보게 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사회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적도심사』는 저자가 모스크바에 머물던 1년간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한 나라의 사회생활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법률이나 법령 몇 조항에 근거할 수는 없으며, 그 사회의 영혼을 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 책을 문학성 있는 시와 산문으로 채웠습니다.
“직접적인 경험과 사고에 바탕을 둔 그의 고민을 다시 검토함으로써 오늘날 중국의 사회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재고하고 출로를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글을 통해 소비에트러시아가 막 건설되고 나서의 사회상과 이념적으로 교조화되기 전 중국 사회주의 운동의 실상과 그에 대한 대응을 알아보고, 그 가운데 간과되고 있는 지점, 놓치고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_「해제」 중에서(이현복 고려대학교 중국학 연구소 연구교수)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근현대 중국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를 통해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살피고,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사상적 토대를 돌아보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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