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2026 서울국제도서전!
산지니 출판사가 독자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도서전 마지막 날 A홀 A302에 위치한 산지니 부스에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28일 일요일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의 허남설 저자가 도서전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현재 13년차 경향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북토크에서 독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북토크 내용의 일부를 아래에 옮겨 실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허남설 저자 북토크
당신의 도시는 안녕한가요?

지금부터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 15분 도시가 진짜 말하는 것들이란 책에 대해서 허남설 저자를 모시고 북토크를 하겠습니다. 허남설 기자님은 현재 경향신문에서 기자를 하고 계십니다. 85년생으로서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 공부했고 건축 사무소를 다니시다가 2013년도부터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계십니다. 이번 책은 허남설 기자님의 두 번째 책이고요. 2023년도에 『못 생긴 서울을 걷는다』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간을 가지고 북토크를 하겠습니다. 기자님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가신 적이 있으신가요?
부끄럽지만 오늘 처음 왔습니다. 초대를 받고 처음 왔는데, 기사로 많이 봤지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가지고 텍스트 힙이라는 게 요새 이런 건가 싶습니다.

제가 원고를 보고 검토하면서 든 생각은 글이 상당히 맛깔이 있다고 할까요?
그런 평가는 처음 들어봤어요. 확실히 신문에서 보는 거랑은 다르더라고요. 신문에서 쓰는 글체하고 책 쓰는 글체는 차이가 있어요.
저널리즘적인 글쓰기와 책 글쓰기를 병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도시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건축학을 전공하셔서인지 궁금합니다.
물론 관련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건축학과는 건축가를 양성하는 디자인학과거든요. 디자인학과다 보니까 우리 주변 환경에 많이 관심을 갖게 되고, 기자가 된 지는 13년 차 정도 되거든요. 다시 건축이나 도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거는 한 2~3년 전부터예요. 제가 2020년에 서울시청 담당 기자가 됐어요. 2020년은 서울시장이 박원순 시장에서 오세훈 시장으로 바뀔 때예요. 제가 서울시청을 출입하는 시기에 도시나 건축에 대한 정책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때 뒤집어지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왜 세운 상가를 어디는 보존하자고 하고 어디는 부수자고 하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탐구하면서『못생긴 서울을 걷는다』라는 책이 나왔어요. 그렇게 가진 관심이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로 연결됐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일단 문제의식을 크게 가지시는 거네요. 이번 선거에서 떨어진 박형준 전 시장이 선거 공약에서 15분 도시를 이야기해서 15분 도시에 대해 관심을 부산에서 가지게 됐어요. 15분 도시에 대해서 기자님이 이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셨듯이 박형준 시장이 어떻게 보면 부산에서 처음으로 15분 도시라는 개념을 많이 띄우기 시작했고 그래서 아마 산지니 출판사에서 저에게 15분 도시에 대한 책을 한번 써보자고 제안해 왔던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그런데 박형준 시장의 15분 도시는 사실 문제가 있었습니다. 15분 도시는 우리가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15분 거리 안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자는 개념입니다. 예컨대 학교, 병원, 이상적으로는 일터까지 15분 거리 안에 있으면 좋다는 개념입니다. 15분 도시 개념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기후 위기에 적합한 도시 형태라는 측면에서 도보와 자전거로 15분 거리 안에서 모든 것을 소화하는 도시를 생각을 했던 것인데 부산은 그 개념을 차용할 때 실수를 한 거죠.

그러니까 귤이 탱자가 된 거죠.
그렇죠. 이상한 거죠. 프랑스 파리나 유럽은 자전거와 도보로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고속철도가 나오면서 개념 사용이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산시의회에서도 논쟁이 많았어요.
그런 문제의식에서 제안하는 저자를 찾는 중 가장 적합한 저자가 기자님이었습니다. 시간 안에 집필이 돼야 하고 이 문제의식을 비판적으로 살려낼 수 있는 분을 찾으며 연락 드린 기억이 납니다. 책이 나온 다음 언론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일단 군산 북페어부터 이야기를 하면 좋겠어요.
군산 북페어가 올해 아마 3회로 한 1만 명 정도 참여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군산의 인구가 25만 명이거든요. 군산 북페어를 여는 장소가 군산시민문화회관입니다. 예전에는 이벤트가 많았는데 건물이 어느 순간부터 인기가 식으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2023년 10년 만에 다시 문을 열면서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한 게 군산 북페어입니다. 15분 도시는 15분 거리 안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필요한데 우리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탄소 중립을 생각하면 건물 신축은 너무 다른 방식이라 군산시 공무원과 민간으로부터 여러 아이디어를 받아서 탄생한 게 군산시민문화회관 재생 사업입니다. 군산 북페어를 가시는 분들은 그런 모습을 경험하고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름대로 15분 도시를 잘 살리고 있는 대표적 케이스라고 보여요. 군산 북페어처럼 다른 지역도 도서전을 연다면 도시재생모델을 가져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군산 북페어는 상징적인 행사잖아요. 그런데 북페어는 1년에 길어야 한 3일 정도 하는 행사거든요. 그러니까 북페어 말고도 더 있어야 해요. 거기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서의 시간도 필요해요. 군산 북페어는 군산시가 딱 길게 20년 보고 시작하는 사업이에요. 그런 제도적 설계라는 면에서 의미가 좋아 보여요.

지역에서 만약 도시재생과 관련되는 사업을 하려면 긴 호흡으로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단 말이잖아요. 또 이 책에서는 밀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밀양 이야기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밀양은 이 책에서 되게 힘을 주고 싶은 부분이긴 해요. 아마 밀양을 가보신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는데 밀양 KTX역에서 딱 내리면 왼쪽 위로 푸르지오 아파트가 하나 있어요. 그런데 오른쪽으로 보면 다방, 얼음 가게, 이용원이 있고, 밀양은 이런 식으로 8090의 느낌을 간직하는 우리나라 구도심의 현실을 잘 보여줘요. 구도심에 있는 학교가 밀주초등학교입니다. 가난한 친구들만 가는 학교. 못 사는 친구들만 가는 학교. 학력이 너무 떨어지는 곳이라 교육도 제대로 안 되는 곳. 이런 인식이 생겨서 우리 아이를 밀주초등학교에 다닌다고 말만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들이 있을 정도였어요. 그 위기에 이 학교에 진지한 열정을 가지신 어떤 교감 선생님 한 분이 부임을 해서 학교를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시도들이 있는데 제가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어떤 공간에 대한 변화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밀주초등학교 운동장을 이 마을에 필요한 인프라로 바꿉니다. 우리는 운동장 하면 모래가 깔려 있든지 아니면 육상 트랙을 깔거나 잔디를 깔아 놓든지 뭐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운동장을 공원화시키기 시작합니다. 인공적으로 언덕을 쌓아서 꾸미고, 수공간을 만들면서 환경 생태 친화적인 공원처럼 만들어 놔요. 만들어 놓고 학교를 전면적으로 마을에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1층 교장실, 행정실을 다른 데로 치워버리고 그 공간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주말에는 완전히 개방합니다. 그랬더니 진짜 정말 그다음 해부터 학생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요새는 서울에서도 문을 닫는 학교들이 있어요. 카페도 없고 다방만 있는 구도심에서 학생 수가 늘어난다는 건 진짜 기적적인 일이거든요. 원래 존재하는 학교라는 자원을 변화시킴으로써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만드는 대표적인 예로 힘을 주고 싶었어요.
이런 사례를 책 보면서 처음 알았거든요. 우리가 새로운 건물을 짓는 방식만 상상하다가 학교가 조금만 변화해도 충분히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또 하나를 이야기한다면 원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원주아카데미를 표지로 선택해 주셔가지고 너무 감사했어요. 요새는 영화관에 상영관이 10개 정도 있는 멀티플렉스잖아요.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상영관이 1개밖에 없는 단관 극장이에요. 시간이 흐르면서 원주 아카데미 극장과 단관 극장들이 하나씩 문을 닫았어요. 거기에 마음 아파하는 원주 시민들이 극장을 살려보자는 생각을 많이 한 거죠. 거기서 이 극장을 꼭 지키고 싶어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어요. 원주에서 나를 위로해 줬던 공간, 그러니까 요새 극장에서 볼 수 없는 것에서 위안을 받았던 사람들이 극장을 지키려고 했는데 끝내 극장은 결국 원주시 뜻에 따라서 없어졌어요. 그런데 극장을 지키고자 했던 분들이 지금도 극장을 지키자는 활동 하나로 원주에서 새로운 문화적 활동을 하고 있죠. 활동을 문화 사업으로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영화랑 건물을 매개로 사람들이 끈끈하게 맺어지는 현상을 발견한 곳이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어서 그 사례를 잘 담아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밀양, 원주, 군산 모두 수도권이 아닌 지역을 먼저 물어봤는데요. 서울과 수도권은 인구가 많은데 나머지 도시들은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삶이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지역은 재정 자립도가 낮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마 이 책의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 사례는 군산시민문화회관 사례로 이어져요.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원주시가 사서 운영을 하려면 계속 비용이 투입되잖아요. 그런데 군산시민문화회관 경우는 군산시의 재정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거기를 민간으로 통째로 맡기고 그냥 20년 동안 여기서 수익이 발생하면은 가져가시고 손해가 발생해도 당신이 감당을 해라 이렇게 한 거예요. 그런 식으로 시 재정을 쓰지 않으면서 다양한 실험은 민간의 아이디어를 빌려서 할 수 있었던 사례라서 원주 아카데미 극장의 사례와 군산시민문화회관의 사례는 밀접하게 연관돼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정이 지금 안 좋은 지역의 많은 도시들이 혁신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적인 실험들을 할 때 이런 아이디어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기 시사인에서는 고맙게 담론과 현장이 잘 어우러진 책이라고 평가를 해 주셨더라고요.
성수동 사례가 또 있는데요. 성수동 사례도 한번 이야기를 해 주시겠어요?
성수는 이미 너무 상업적이고, 팝업 중심이라서 성수동이 지금이야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갈 것인지,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 어떤 상업 상권의 형태냐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어쨌든 간에 서울에서는 가장 뜨거운 곳이면서 동시에 어떤 제도적 설계라든지 이런 것들이 감미된 부분을 우리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수동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협의체가 있어요. 상권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어쨌든 간에 되게 조그마한 가게들의 역동성과 실험이 살아 있어야 되는데 이런 협의체를 성동구청을 중심으로 만들어서 가동하는 이런 협력과 참여의 정신이 성수동에서는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에서도 이런 사례들을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도 사실은 핫한 동네가 있거든요. 이렇게 성수동처럼 협의하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15분 도시는 학교, 병원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곳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사실 되게 중요합니다. 성수동이라는 곳이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되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재미를 유지하고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어떤 협의체를 만들었지지. 이에 대해서는 다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에서 재미있는 공간을 계속 만들어내는 노력들이 지역도시에는 특히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이 책에서 못 다룬 사례들은 아마 또 허 기자님이 신문에서도 다루고 또 세 번 째 책에서 또 집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는데요. 세 번째 책에 대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산지니에서 2022년 9월에 출간 제안을 해 주셨거든요. 이 책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브런치 스토리 공모전에서 덜컥 대상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제가『못생긴 서울을 건넌다』라는 책을 그 사이 출판을 해서 운 좋게 4년 사이 책 2권을 출판했거든요. 그런데 제 책을 쓰느라고 다른 사람들의 책을 진짜 너무 못 읽었어요. 쌓는 시간을 지내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책을 쓸 때가 되면 산지니에서도 한 번 더 찾아주실 수도 있고 뭐 그런 거 아닐까요?
이 정도 이야기하고 한번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말씀을 해 주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른 도시를 상상해 보자는 책인데 사실 이런 책이 요새 읽히기에 좋은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도시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요새 서울은 거의 뭐 매주 부동산 얘기잖아요. 부동산 취재를 담당하고 있어서 그런 숫자들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런 시대에서는 사람들이 그런 욕망에 휩쓸려 갈 수 있어요. 사람들이 지칠 때도 되지 않았나요? 부동산 폭등이나 과열 이런 것들이 너무 오래되고 사람들이 그런 가치로만 도시를 재단한 지가 제가 느끼기에도 한 10년 가까이 됐습니다. 흐름을 바꿀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허남설 기자님이 참 좋은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이 정도 이야기하고 오늘 북 토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책소개
'n분 도시'의 시대
도시의 진짜 주인을 묻다
▶ 15분 도시는 미래에 달성해야 할 추상적인 도시 모델이 아니라 내가 걷는 골목과 공원, 동네 학교와 문화공간, 자주 가는 가게와 이웃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회복할 것인가의 문제다. 결국 좋은 도시는 효율적으로 설계된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애착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개발 논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동체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펼쳐가는 실험의 기록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도시,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도시의 모습에 대한 영감을 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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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 | 허남설 - 교보문고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 | ‘n분 도시’의 시대 도시의 진짜 주인을 묻다15분 도시가 진짜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도시를 찾아서 2021년 4월 열린 재‧보궐선거에서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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