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산지니에서는 도서전 기간 동안 매일 북토크를 열며 독자 여러분과 만났는데요.
도서전은 끝났어도 함께 나눴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은 계속됩니다.
산지니 부스도 독자분들의 방문으로 북적였던 토요일, 어떤 저자들이 찾아와 주셨을까요?
『한 권으로 이해하는 프로파간다』의 다툭 부디만 모하메드 조디 저자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까지 날아와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북토크의 내용을 일부 옮겨 적었습니다.
『한 권으로 이해하는 프로파간다』다툭 부디만 모하메드 조디 북토크
알면 보이고 보이면 속지 않는 설득의 기술, 프로파간다

『한 권으로 이해하는 프로파간다』는 프로파간다의 역사나 실제 활용 방식과 같은 내용을 다루며 프로파간다를 단순히 부정적이라거나 긍정적인 내용으로만 서술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 프로파간다라는 주제로 책을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셀랑고르 주의 지역구 의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 선거에서 제 정당이 패배했습니다. 그 후 선거 패배의 이유를 고민하다 프로파간다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프로파간다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와는 다른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요.선거에서는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당을 선전하고 후보를 알리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설득의 기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 책에 잘 설명되어 있는데요. 『한 권으로 이해하는 프로파간다』가 한국에 출간된 소감도 듣고 싶습니다.
이 책이 출간되어 매우 기쁩니다. 제가 해왔던 연구와 경험을 한국 독자들과 나누게 되어 뜻깊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파간다는 나에게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늘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정치뿐 아니라 비즈니스나 패션, 스포츠, 일상생활에서도 계속 작동하죠. 결국 선전이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편집하기 전에는 프로파간다가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왔거든요. 프로파간다 하면 떠오르는 것이 광고 선전보다도 히틀러가 먼저 떠오를 정도니까요.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프로파간다는 우리 일상에 접해 있기 때문에 겁내지 말고 한번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북토크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과 좀 얘기를 나눠봤는데,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더라고요. 한국의 정치 환경에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의 어떤 점에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로파간다는 1622년, 교회 용어에서 처음 유래되었어요. 그로부터 시대는 많이 바뀌었지만, 기둥이 되는 원리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프로파간다는 우리 생활 속에도 퍼지게 되었어요. 한국만 봐도 그렇습니다. 영화나 문화예술, 화장품, 케이팝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죠. 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배우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프로파간다가 정치적인 것이나 부정적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디든 퍼져나갈 수 있는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프로파간다의 사례는 지금까지는 보통 독일이나 미국 같은 서양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의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연구자로서 말레이시아에서 프로파간다를 연구하는 일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프로파간다는 계속 반복되며 발전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명한 사람들, 예컨대 유명한 의사들이나 예술가 같은 지식인들도 프로파간다를 사용해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그처럼 일상 속에서 대중이 모르는 사이에 프로파간다가 어떻게 그들과 접촉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가 등장해 가짜 사진이나 영상을 만드는 일이 쉬워지면서 프로파간다를 알아보는 일이 조금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AI 시대 속에서 프로파간다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 같으신가요?
저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발전이 앞으로도 매우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알고리즘 때문에 특정 정보만 계속 접하게 되면 한 가지 생각이나 가치관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광신도’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그 정보가 등장한 원인을 분석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AI를 비롯한 기술의 발전에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시대에서 우리가 프로파간다에 현혹되지 않고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프로파간다를 잘 알아보고,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태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프로파간다는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유용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면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지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설득에 쉽게 속지 않기 위해서는 프로파간다에는 다양한 전략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로 복잡해진 우리의 머릿속에 설득의 기술이라는 명확한 길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한 권으로 이해하는 프로파간다
다툭 부디만 모하메드 조디 지음|정상천 옮김
‘정보의 선별적 유포를 통해 청중의 의식과 행동을 바꾸는 설득의 방식’인 선전을 역사를 거듭하며 발전해 온 실용적 기술로 바라보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선전의 의미와 역할을 검토한다. 뿐만 아니라 선전에 대한 연구자들의 다양한 관점, 고대부터 존재했던 선전의 변천사,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선전의 종류를 구체적 사례와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대중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그림자 속에서 행해지는 선전의 본모습을 해설한다.
독재 정치 국가에서 청중을 선동하고 부정을 은폐하는 데에 쓰였으며, 때로는 화려한 광고 전략이 되어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 쓰이기도 했던 선전. 이 책은 편을 가르고 자신을 돋보여야 살아남는 정치의 세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던 선전이 가진 비밀을 밝히고, 선전을 ‘누구나 이해한다면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고자 한다.
★ 『한 권으로 이해하는 프로파간다』 를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한 권으로 이해하는 프로파간다 | 다툭 부디만 모하메드 조디
‘정보의 선별적 유포를 통해 청중의 의식과 행동을 바꾸는 설득의 방식’인 선전을 역사를 거듭하며 발전해 온 실용적 기술로 바라보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선전의 의미와 역할을 검토한다.
www.aladin.co.kr
'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 서울국제도서전 4일차 북토크 후기 :: <불편한 유행> 도우리 저자와의 만남 (0) | 2026.07.03 |
|---|---|
| 2026 서울국제도서전 4일차 북토크 후기 :: <살짜쿵 활쏘기> 김경준 저자와의 만남 (0) | 2026.07.03 |
| 2026 서울국제도서전 3일차 북토크 후기:: <정말이지 제로웨이스트샵만큼은 할 생각이 없었다> 흔적 저자와의 만남 (0) | 2026.07.03 |
| 2026 서울국제도서전 2일차 북토크 후기 :: <살짜쿵 낭독> 난다유(유영숙) 저자와의 만남 (0) | 2026.07.03 |
| 2026 서울국제도서전 2일차 북토크 후기 :: <인터뷰로 만나는 태국 민주주의> 이정우 저자와의 만남 (1) | 2026.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