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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2026 서울국제도서전 4일차 북토크 후기 :: <살짜쿵 활쏘기> 김경준 저자와의 만남

by leecy120 2026. 7. 3.

2026 서울국제도서전 4일차, 방문객들로 북적였던 현장에서 산지니를 찾아온 저자는 누구일까요?

『살짜쿵 활쏘기』로 우리나라 전통 활쏘기, 국궁의 매력을 알린 김경준 저자가 생애 첫 북토크에 도전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몸이 근질글질해지는 평생 취미를 찾은 김경준 저자는 국궁만의 매력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북토크의 일부를 이곳에 전합니다.


 

『살짜쿵 활쏘기』 김경준 저자 북토크

이토록 다채로운 국궁의 세계

 

 

안녕하세요. 저는 산지니 출판사 이선화 편집자입니다. 지금부터 살짜쿵 활쏘기 김경준 작가님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살짜쿵 활쏘기는 작가님께서 우리나라 전통 활쏘기 국궁의 매력에 어떻게 빠지게 되셨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살짜쿵 활쏘기의 저자 김경준이라고 합니다. 현재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올해로 활을 잡은 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작가님의 취미 활동인 우리나라 전통 활쏘기, 국궁에 대한 내용인데요. 국궁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국궁에 대한 설명과, 작가님께서 취미 활동을 넘어 국궁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국궁을 한자로 하면 나라 국자와 활 궁자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활쏘기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보는 활쏘기는 양궁, 서양의 활쏘기죠. 국궁은 그와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전통 방식의 활쏘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궁을 주제로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블로그 활동도 활발히 했고,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배우고 느낀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즐거웠거든요. 활쏘기를 시작하고, 거기에 푹 빠지게 되면서 이 좋은 걸 나만 알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활쏘기를 시작할 때 국궁에는 진입 장벽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활쏘기를 배우고 싶은데, 정보가 너무 없는 거예요. 저처럼 활쏘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겪을 어려움을 조금 덜어드리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했던 것보다 활쏘기라는 게 어렵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국궁과 서양 활쏘기 양궁뿐 아니라 일본 활쏘기인 궁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이렇게 서로 다른 활쏘기가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일단 제가 활을 한번 보여드릴게요. 오늘 가져온 활은 전통 활인 각궁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카본 활입니다. 활이 이렇게 생겼고요. 현이 있는데 제가 팔을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이렇게 현을 당겨서 활을 쏘는 건데요. 국궁과 양궁의 차이를 말씀드리자면, 양궁은 일단 국궁과 활 모양부터 다릅니다. 조준기도 달려 있고요. 반면 국궁 활은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아서, 오로지 감으로만 활을 쏘는 겁니다. 대신 양궁과 다르게 활이 굉장히 가벼워요. 그리고 양궁은 활시위를 당길 때 손가락으로 당기는 반면, 국궁은 깍지라는 보조기구를 활용해 화살을 걸고 활을 당깁니다. 현을 당기는 정도도 다른데, 양궁은 입술까지만 당긴다면 국궁은 귀 뒤까지 최대한 당겨서 활을 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궁도와의 차이를 말씀드리자면, 일본 활은 장궁이라고 해서, 활 길이가 거의 2m에 달할 정도로 매우 깁니다. 기후가 습하다 보니 활이 짧으면 장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활을 길게 만드는 겁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길이가 짧고 작은 활을 사용해도 일본 활보다 멀리까지 활을 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선생님이 큰 마음을 먹고 좋은 장비를 마련하시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렇게 고비용에 저효율인 취미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좋은 장비가 국궁 활쏘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전통 활인 각궁은 카본 활보다 훨씬 비쌉니다. 카본 활은 30만원, 각궁은 80만원 정도 하는데요. 가공이 훨씬 비싸긴 합니다. 가공이 지금 한 80만 원 정도 하고요. 저는 역사를 전공하고 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니 전통 활에 담긴 지혜를 배우고, 또 알리고 싶어 각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장인은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국궁은 생각보다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각궁은 장인이 하나에 1년 정도를 투자해서 수제작하는 것이라, 장인들마다 노하우가 다릅니다. 그분들의 컨디션에 따라 다른 활이 나오기도 하고요. 또 활이 나의 몸과 잘 맞는지도 중요합니다.

 

책에서 선생님이 처음 활쏘기를 시작하셨을 때 옆에서 가르쳐주시는 분이 젊은 사람이 너무 힘이 없는 거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고 쓰셨는데, 활쏘기를 꾸준히 하시면서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활쏘기를 하면서 몸이 많이 건강해졌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의 경우에는 정신적인 변화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옛날에 공자께서도 군자는 오로지 활쏘기에 있어서 경쟁을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활쏘기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반구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스스로에게 잘못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활을 쏠 때 잘 안 되더라도 장비 탓도 하지 말고 바람 탓도 하지 말고, 남을 탓할 게 아니라 내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교훈이 있습니다. 활쏘기를 통해 그런 마음가짐을 배웠던 것 같아요.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활쏘기를 하면서 일상에 활력이 생겼어요. 기분이 안 좋거나 힘든 일이 있더라도 오늘 끝나고 활 쏘러 가야지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책에는 활쏘기를 하는 공간, 활터에서 만난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 이야기도 나오는데, 활터 사람들이라는 공동체에는 어떤 특징이나 분위기가 있는지,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성격이 내향적인 편이라, 처음 활쏘기를 배울 때 겁을 먹었어요. 서울은 그래도 국궁 동아리가 있는 학교가 있기도 해서 20대도 많은데, 지방으로 갈수록 활터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겁을 먹었는데, 오히려 젊은 사람이 왔다며 너무 반겨주시는 거예요. , 활쏘기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활 쏘고 나서 내려가서 막걸리 한 잔 하면서 김 접장, 결혼은 언제 할 거야?’ 이런 이야기도 하고요.

활터에서는 저보다 인생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을 만날 수 있으니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며 힘든 일이 있으면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제게 활터라는 곳은 단순히 활쏘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다양한 활터에서 활을 쏴보셨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활터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 통제영을 설치했던 통영 한산도에 가면 한산정이라는 활터가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통영에 계시던 때에는 그냥 활터였는데 후대에 그곳을 문화재로 지정하며 한산정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실제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훈련장이었기 때문에 현재는 가끔만 개방이 됩니다. 동아리나 국궁장에서 사전 신청을 해서 도청에 허가를 받으면 들어갈 수 있어요. 제가 대한민국에서 활터를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단연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활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금단의 구역이라는 점이 참 신비성을 갖고 있잖아요.

한산정의 가장 큰 특징은, 활을 쏘는 곳과 과녁 사이에 바다가 있다는 점입니다.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이 항상 부하 장수들하고 여기서 활쏘기 내기를 하고서 진 쪽이 술하고 떡을 준비해서 대접을 했다고 합니다. 그분들께는 활쏘기가 이런 생존 훈련이었잖아요. 저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해서 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이 실제로 활쏘기를 하셨던 곳에 가서 활을 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매년 한산도에 가고 있어요.

 

 

선생님께서는 활쏘기에 빠지신 후로 동아리 친구들과 모여서 한산도까지 가시기도 하고, 활쏘기를 주제로 책도 쓰셨습니다. 활쏘기가 부흥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책에도 언급이 되지만 제가 일을 벌이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2023년에 윤석열 정권에서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해서 큰 논란이 되었을 때, 거기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순국 선열의 날 기념 전통 활쏘기 대회를 열었어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서울에 있는 실내 국궁장에서 그걸 받아줘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서명도 받고, 순국 선열의 정신을 기억해보자는 취지로 대회를 열었습니다.

지금도 계획 하나를 구상하고 있는데요. 제가 일하는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 국궁장이 하나 있어요. 거기서 독립기념관장 배 전통 활쏘기 대회를 한 번 개최해 보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활이라는 게 우리나라를 지킨 전통 호국 병기인 만큼, 독립기념관 앞에서 활쏘기를 한다면 의병과 독립군을 기리는 좋은 행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처음 활쏘기를 시작하시면서 영향을 받으셨던 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라고 쓰셨는데요. 다른 드라마나 콘텐츠에서 또 기억에 남는 활쏘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이순신 장군을 굉장히 존경해서, 이순신 장군이 나오는 콘텐츠는 웬만하면 다 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것이 영화 <한산>입니다. 박해일 배우가 이순신 역을 맡았는데요. 그 영화에 나오는 활쏘기가 제가 본 것 중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해일 배우가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도 찍으셨는데요. 그 영화를 준비하면서 활쏘기를 정말 열심히 배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한산>에서도 활쏘기 자세나 활쏘기의 매력 같은 것들이 잘 표현되었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혼자 고민에 빠지는 장면마다 활쏘기가 나오는데, 그런 장면에서 이순신 장군의 고독한 캐릭터가 활에 잘 투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고증이 잘 안 되어서 콘텐츠를 감상하며 답답했던 경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고증이 잘 안 되어 있어요. 방송이나 영화를 만들면서 활쏘기 전문가에게 배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양궁 활쏘기 방식으로 국궁 활쏘기 장면을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제가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활쏘기를 동경하게 되었다고 썼는데 그 드라마도 활쏘기 자세는 형편없습니다. 활을 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멋있었던 거지 활을 쏘는 모습 자체는 부족했죠.

 

 

요즘 사람들에게 취미가 무엇인지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선생님은 멋진 취미를 찾으시고 책도 내셨는데, 아직 취미를 갖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요?

본인이 가장 끌리는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구기종목을 정말 싫어하는데 저한테 축구가 재밌다, 농구가 재밌다 한들 제가 귓등으로라도 들을까요? 실제로 활을 배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계속하는 사람도 있고,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일단 로망이 있는 것,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하면 된다고 봅니다.

저도 활쏘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고, 힘들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활을 쏘는 행위 자체가 재미있으니까, 지금까지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국궁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익숙해진 지금도 활을 쏴서 과녁을 맞히면 기분이 좋지만, 활을 잡고 가장 처음으로 맞혔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까지 한참 걸렸는데 그날 정말 방방 뛰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요. 대회에 나가서나 승단 시험에 가면 마지막 한 발이 떨어지는 순간 자리에서 뛰는 분들도 있고, 엉엉 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도파민의 터지는 순간이 활쏘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짜쿵 활쏘기

김경준 지음


서른을 넘겨 다시 겨눈 꿈을 통해 전통 활쏘기가 삶의 수련이 되는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어린 시절 사극 속 영웅들의 활쏘기에 매료된 저자는 국궁을 단순한 취미나 스포츠가 아닌, 역사와 예절, 수련의 정신이 어우러진 전통 무예로 바라본다. 활과 화살, 사법과 활터 문화를 짚으며 우리가 말해 온 ‘활의 민족’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전국의 활터를 직접 찾아 그 안에 남은 역사와 기억을 되짚고,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딴 각궁과 활쏘기 대회를 통해 역사를 현재로 불러온다. 동시에 활터에 고착된 위계적 문화와 제도적 한계에 질문을 던지며 더 나은 전통 계승의 길을 모색한다. 수백 발의 화살을 쏘며 배운 기다림과 관조의 태도는 활쏘기를 넘어 삶을 단련하는 자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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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활쏘기 | 살짜쿵 시리즈 6 | 김경준

서른 넘어 다시 잡은 활은 취미를 넘어 삶의 수련이 되었다. 전통 활쏘기를 통해 역사와 현재를 잇고, 조급함을 내려놓는 태도를 배워 가는 한 궁사의 기록이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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