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무엇이 좋을까?
여전히 햇볕은 뜨겁지만 선선한 바람은 가을을 알린다. 추석이라 선물을 사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추석이었기에 나 역시 추석선물을 사러 온 사람들 틈에 한 명이 되었다. 선물세트들은 편의점에서부터 곳곳에 넘쳐나고 그것을 팔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생도 넘쳐났다.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나도 고수입을 노리고 추석연휴에 마트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특별히 상품을 파는 일보다는 관리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손님들을 자주 물건에 대해 물었다. 그때 며칠 동안이었지만 일하면서 느낀 건 사람들은 선물을 사러 왔지만 정작 사야할 선물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도서문화상품권
내가 중학교까지만 해도 어른들의 명절선물은 돈이 아니라 ‘도서상품권’이었다. 돈보다는 도서상품권이 많았고 명절이 끝나고 학교에 가면 서로 몇 장 받았다며 자랑하기도 하고 돈으로 받고 싶다며 불평하기도 했다. 그래도 도서상품권을 받으면 기분이 좋았다. 엄마에게 참고서 살 돈을 받고 도서상품권으로 책을 사면 그 돈은 내 돈인가 하며 훤히 보이는 작전을 짜기도 했지만 잠들기 전 이런 저런 생각 중에 무슨 책을 살까 고민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도서상품권이 문화상품권으로 사용처가 다양해지면서 나 역시도 도서문화상품권으로 책 사는 일이 줄었다. 책 선물하는 건 사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내면을 세심하게 읽어야 하니까.
어제 저녁 뉴스에는 추석에도 대가성 있는 물건을 선물하면 그것도 뇌물이라던데, 책 선물로 뇌물혐의를 받은 뉴스는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책을 선물 하기 위 선물하기 위해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시간이 나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이번 추석에 어떤 고민이 좋을까^^
이런 저런 고민과 함께 시작된 추석 연휴, 즐거운 명절 되세요
사진출저 http://blog.naver.com/dls2002?Redirect=Log&logNo=15001444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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