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책드림콘서트-고은 선생님을 만나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31.


고은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29일, 어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2012 독서나눔캠페인 책책폭폭 책드림콘서트' 에 고은 선생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책드림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코레일이 주최하고 한국문화복지협의회 주관으로 이루어진 독서 운동 사업으로 진행된 행사입니다. 행사 전 야외부스에서는 에코 손수건 만들기, 압화 책갈피 만들기, 보수동 책방골목 사진전, 책 나눠주기 등 작은 부스에 알찬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물론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흥겨운 통기타 노래도 함께했습니다.





부산역 광장에 열린 야외부스보수동사진전을 보는 시민






공연이 무르익자 고은 선생님이 무대 위에 올라왔습니다. 출판저널 정윤희 대표 사회로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고은 시인은 한국문학의 100년에 산 증인이자 이제 등단 55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날 만큼은 시인이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었던 고은 선생님의 말씀은 찬바람에도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100편이 넘는 시를 쓴 고은 시인의 힘을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남겨진 윤동주, 이상, 김소월 등 일찍 떠난 그들을 대신해서 그들이 쓰지 못한 백지를 자신이 쓰는 거라며 내가 쓰는 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이자 역사를 안고 산 증인으로서 시인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자주 일어나서 이야기를 했고 목소리는 쩌렁쩌렁 광장을 울렸습니다. 기분이 좋으셨는지 노래 한 소절 불러도 되겠냐며 ‘아리랑’을 불러 사람들을 당혹하게 했지만 아~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라 

분위기 업!

때마침 낙엽도 우수수



아리랑을 열창하시는 고은 선생님




지금 우리는 아파트 앞에 문을 열면 앞에 다른 동이 보인다. 우리의 시야는 점점 좁아진다. 하늘의 별을 보는 일도 드물다. 별을 보고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며 공간의 불구화를 극복하며 책을 읽으라고.



이어 멋진 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일인칭은 슬프다」시를 낭독하며 시어를 살린 그 맛깔스런 음성은 아 음독 읽기란 저런 것일까. 옛날에는 그대로 소래 내어 읽는 음독으로 책을 읽어 책을 읽으면 심장이 뛰었다고 하셨는데 저렇게 읽으면 정말 심장이 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사춘기 문학소년으로 보였던 고은 선생님의 마지막 한마디는 '책에 한번 빠져봐, 미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