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습지와 인간> 홍보 우편물 발송하느라 오후를 꼬박 보냈습니다. 경상남도에 있는 중,고등학교 450여곳과 공공도서관, 마을도서관, 대학도서관 150여곳 등 에 보낼 600통의 우편물을 만들었습니다.
1통의 우편물을 만드는 데 총 5개의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① 칼질 600번 - 받을 사람 주소를 각각 칼로 자르는 작업
② 봉투 풀바리 600번 - 칼로 자른 주소를 봉투에 풀로 붙이는 작업
③ 3단 접지 600번 - 내용물을 봉투 크기에 맞게 접기
④ 봉투에 내용물 넣기 600번
⑤ 봉투 풀바리 600번 - 마지막으로 봉투를 풀로 붙이기
각자 한공정씩 맡았습니다. 쫌 하다보니 작업속도도 점점 빨라지는군요. 단순노동에 강한 산지니 식구들입니다.
언니가 10개 붙일 동안 사장님은 5개도 못한다고 혼났습니다.
외국의 아동학대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프로에서 봤는데 태국의 한 공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8~12세 정도로 어려 보이는 아이들이 앉아서 멀 만드는 단순작업을 하고 있는데 숨소리조차 안들릴 정도로 조용하더군요. 이유인즉 옆사람과 말 한마디 할때마다 임금에서 까인다고 하더군요. 근데 월급이 십만원이라면 한번 까이는 금액은 오천원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확 까더군요. 20번 얘기하면 월급이 빵원이 됩니다. 만약 한마디만 더하면 마이너스가 돼서 공장에 오천원을 도로 내야겠네요. 말도 안됩니다.
속도가 느리다고 구박 받은 사장님, 이젠 말도 않고 열심히 일만하고 있네요.
출판사라고 늘 책상머리에 앉아서 책만 보고 글만 쓰는 건 아닙니다.
기획, 편집, 디자인 하느라 늘상 머리를 쥐어 짜는데 한번씩 단순노동으로 머리를 쉬게 해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할일이 산더민데 이런 거 하라고 하면 사람 미치지요.
인턴사원 김동현 학생(부경대 국문과)입니다.
보통 3개월에 한번씩 나오는 <오늘의 문예비평>을 발송할때는 시판되는 라벨지를 쓰는데요, 그러면 ①,② 공정은 생략해도 됩니다. 근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어쨌든 5명의 손으로 3000번의 수작업을 거쳐 600통의 우편물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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