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내 인생의 OO기>라는 주말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의 직업은 방송국 PD, 출판사 편집자, 사립학교 이사장, 고등학교 육상부 코치 등 아주 다양했습니다. 극중 이황(문소리 분)은 MBA출신 엘리트 신랑을 둔 잘나가는 북디자이너로 나옵니다. 저도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지라 유심히 안볼래야 안 볼 수가 없더군요.

ⓒMBC


자료실처럼 보이는 곳에서 문소리와 동료 직원이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상대 배우가 들고 있는 책이 무지 눈에 익은 책이더군요. 올 5월에 산지니가 출간한 <돌 이야기>란 책이었습니다.  '엇. 저거 우리 책이다.' 흥분해서 소리쳤습니다. 근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이런 중요한 장면을 같이 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안타까웠습니다. '무한도전'에 나오는 상근이를 바라보는 주인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이런 우연의 일치가...  제가 디자인한 책이 주말 드라마에 당당히 등장하다니 신기하고 좀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책이 어떤 경로로 방송국 자료실에 들어가게 되었고 운 좋게 소품 담당자의 눈에 들어 방송을 타게 된거지요. 게다가 연기자는 책제목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표지가 아주 잘 보이는 각도로 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간접 광고 아니냐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요. 배우가 책을 들고 있는 2~3초의 짧은 시간, 제 눈엔 책만 보였지만 다른 시청자들에게 책은 그저 소품일 뿐이니 흘낏 보고 말았겠지요.

우연인지 방송에 노출된 덕분인지 다음날 출근해 보니 서점에서 책 주문서가 들어와 있더군요.

지질학자가 오랜 시간 돌과 맺은 인연을 인문학적 감성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땅과 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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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