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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걸의 글방77

'마타투' 승객들과 문화정책 아프리카 케냐의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이동하고 싶다면 장거리 이동수단인 14인승 미니밴 '마타투'를 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게 좋다. 평소에는 친절하고 차분한 케냐 남자들이 운전대만 잡으면 눈을 부릅뜨고 승객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악마로 돌변한다. 이를 입증하듯 케냐는 1인당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서비스 정신 부족한 한국 문화정책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 연구팀은 난폭한 케냐 기사들의 행동을 바꿀 수단을 고안해 냈다. 연구자들은 마타투 안쪽에 영어와 스와힐리어로 쓴 스티커 5장을 붙였다. 승객들이 기사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설득하거나, 기사가 아슬아슬하게 운전할 때 항의하거나 꾸짖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스티커를 부착.. 2013. 9. 23.
출판은 돈이 모두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도서정가제 개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 나날이 어려워져만 가는 출판 현실에 대하여 한국출판인회의 등 출판계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목소리를 내는 릴레이 시위였다. 영하 15도의 맹추위에 발이 꽁꽁 얼었지만 개인적으로 출판 현안을 더 고민하게 되는 작은 계기가 되었다. 도서정가제, 책 사재기, 그리고 하루키 당시 출판계 요구를 반영하여 올 1월에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이 도서정가제를 강화하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4월에는 국회에서 도서정가제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지만, 7월 현재 법안 심사를 포함한 후속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9월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입법화에 실패한다면, 출판시장 경색과 유통질서 혼란은 더욱 가속이 .. 2013. 7. 24.
세상을 바꿀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현재 세계는 2008년 금융 위기에 따른 충격과 장기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력조정 등 단기적 처방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며 융합형 혁신인재 양성에 국가, 기업, 대학의 운명이 달려 있다. 경제 회복과 장기적인 국가의 번영은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달려 있고 기업가들은 과학, 기술, 공학 분야에서 혁신을 창출할 더 많은 젊은이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 번역 출판된 프랭크 모스의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과 토니 와그너의 '이노베이터의 탄생'은 한국 독자에게 시사점을 준다.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The Sorcerers and Their Apprentices)'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MIT 미디어랩을 세계 최고의 기술연구소로 성장시킨 프.. 2013. 7. 16.
책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사재기 파동의 여파로 출판계가 매우 어렵다. 독자가 떠난 자리에 상처받은 출판사와 서점은 부진한 매출로 휘청거리고 있다. 위기의 현장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책을 찾다가 조금은 위로가 될 만한 책을 발견하였다. 최근에 번역 출판된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배를 엮다'(은행나무)와 이시바시 다케후미의 르포 '서점은 죽지 않는다'(시대의창)이다. 미우라 시온은 2006년 분게이슌주(文藝春秋)가 주관하는 나오키상(直木賞)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젊은 소설가이다. 참조로 나오키상은 '화염의 탑'(산지니)의 저자 후루카와 가오루 소설가가 1990년 '유랑자의 아리아'로 이를 받은 바 있으며, 필자는 지난 5월에 분게이슌주의 관리부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미우라 시온은 '배를 엮다'(일본에서 2011.. 2013. 6. 17.
나와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법 늦둥이 여덟 살 막내는 아침저녁으로 엄마 아빠를 피곤하게 만든다. 인내력에 한계를 느낄 때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자유와 허용은 아이를 버릇없이 만들까 염려스럽고, 참견과 규율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소심하게 만들까 걱정스럽다. 최근에 번역 출판된 '프랑스 아이처럼'과 2013년 원북원부산에 선정된 '가족의 두 얼굴'이 약간의 지침을 제공한다. "좌절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는 불행하다!" '프랑스 아이처럼'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 엄마가 본 '프랑스식 아이 키우기' 보고서이다. 프랑스식 육아는 프랑스의 기본 철학에서 출발해 루소에 이르러 꽃을 피우고 프랑스 혁명과 시민사회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상가와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화한 프랑스의 양육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프랑스는 온.. 2013. 5. 13.
희망발언대 지역 콘텐츠와 지역 출판의 육성을 강조하는 대표님의 희망발언. 한번 들어보실까요?ㅎㅎ 현대 HCN 부산방송에서 촬영했습니다. 201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