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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언론스크랩1324

중부교회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전도사로 있던 김형기가 아이디어를 처음 냈다. 당국 감시와 탄압이 심해 공개 강연이나 모임이 어렵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협동조합이란 형태는 '공개적, 합법적이며, 도덕적이고 온건'한 조직체로 문화운동과 시민운동을 한 그릇에 담을 수 있었다. 뒤이어 최준영 김희욱 등이 가세했고 드디어 1977년 말 부산양서협동조합(이하 양협)이 만들어졌다. 양협은 이내 독재의 부당함을 일깨우고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통로가 됐다. 재야인사나 지식인 강연도 들을 수 있었다. 2년 만에 회원만 600여 명으로 늘었고 대학생 시민 주부에 고교생까지 가입할 정도였다. 그렇게 양협 운동은 부산 민주화운동이 확산되는 구심점이 돼 갔고, 이후 참여 인사들은 부마항쟁을 비롯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다. 이 양협 운동이 싹 트.. 2014. 4. 15.
『어중씨 이야기』, 시인이 쓴 쉰다섯 남자의 '성장 소설' / 부산일보 시인이 쓴 쉰다섯 남자의 '성장 소설' 최영철 시인의 '어중씨 이야기' 시골 마을에서의 경험 녹여 내 ▲ 소설에 삽입된 어중 씨 부부 삽화. 최영철 시인과 함께 도요 마을에 사는 이가영 씨 그림이다. 산지니 제공 '어중씨 이야기'(산지니)의 작가는 최영철 시인이다. 2010년 10월 김해 도요마을로 들어가 살고 있는 시인이 시골 마을에서 살아온 경험을 녹여 낸 동화 같은 소설 한 편이다. "심심해서 쓴 시시껄렁한 이야기입니다. 시인이 엉뚱한 발상을 하잖아요. 앞뒤가 안 맞는 상상력인데 동화 장르와 맞는 측면이 있어요." 연극인과 함께 사는 도요 마을에서 '작가'의 역할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는 거다. "옛날 작가는 극작을 쓰면서 시 소설도 썼는데, 요즘은 자기 장르에만 묻혀 있다. 시인이 시도 쓰고 소설 .. 2014. 3. 24.
소설『1980』 노재열 작가님, 부림사건 무죄 판결! '부림사건' 재심 청구 5명 33년 만에 무죄 판결(종합) |기사입력 2014-02-13 13:58|최종수정 2014-02-13 14:03 '부림사건' 재심 33년 만에 무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림사건 재심 청구자 (왼쪽부터) 고호석, 설동일, 노재열, 이진걸, 최준영씨 등 5명이 3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 밖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불법구금 인정'…국가보안법 재심 첫 무죄 선고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지역 최대 공안사건인 이른바 '부림사건'의 재심 청구인 5명에게 33년 만에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부산지법 형사항소2부(한영표 부장판사)는 13일 부림사건의 유죄판결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고호석(58), 최준영(60), 설동일(57), 이진걸(55), 노재열(5.. 2014. 2. 14.
“개항초 부산화교 주류는 광둥계 中상인” ─ 『부산화교의 역사』 ‘바닷물이 닿는 곳에 화교(華僑)가 있다.’ 화교들의 적응력을 빗댄 말이다. 국내에선 중국과 가깝고 개항 역사가 긴 인천 화교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인천과 더불어 대표적인 개항지였던 부산은 어떨까? 조세현 부경대 교수(사학)가 최근 펴낸 ‘부산화교의 역사’(산지니)는 인천 화교에 가려진 부산 화교와 화교촌의 어제와 오늘을 연구한 책이다. 특히 그간 잘 조명되지 못했던 한중 수교(1992년) 이전 부산 화교의 역사가 담겼다. 부산 화교촌은 부산 동구 초량동 일대로 오늘날 ‘상해거리’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금도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과 한의원이 들어서 있고, 중국풍의 주민센터가 있는 부산의 차이나타운이다. 부산 화교의 기원은 임오군란(1882년) 후 조선과 청나라가 무역협정인 ‘조청상민수륙무역장.. 2014. 2. 13.
[불교신문] “현실 세계는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아” 어두운 밤길을 걷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를 보고 유령처럼 보여 깜짝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 자세히 보면 나무일뿐이다. 밤길이 두렵다는 조건이 작용했기 때문에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착각을 일으켰다. 이러한 착각은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들이 착각이라고 알아채지 못하는 착각, 이런 까닭에 모든 고뇌가 발생하는 착각이 있다. 그 근원적인 착각은 ‘자기라고 하는 실체가 실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들은 보통 울거나 웃거나 먹거나 마시거나 하는 자신이라는 존재가 현재 여기에 실재한다고 생각한다. 유식(唯識)사상은 이를 강하게 부정한다. 존재하는 것은 단지 정신활동 뿐이라는 것. 단순히 주관적인 인식작용만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 객관과 주관의 양자를 포함.. 2014. 1. 27.
[한겨레 칼럼] 국가주의와 문학 국가주의와 문학 오길영/충남대 영문학과 교수 2014. 01. 03 자 한겨레 칼럼 화제작 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송우석 변호사와 고문경찰 차동영이 맞서는 ‘국가론’ 법정 논쟁이다. 송변에게 국가는 주권자인 시민이다. 차동영에게 국가는 정권이다. 이 영화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국가와 시민의 관계를 묻는 시선의 현재성 때문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종종 시민은 주권을 위임받은 국가권력에 지배당한다. 대의의 한계다. 차 경감이 사로잡힌 뒤틀린 국가주의의 탄생이다. 뛰어난 문학과 영화는 다른 애국주의를 말한다. 국가나 정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헌법에 충성하는 “헌법적 애국주의”(하버마스). 민주공화국의 헌법보다 앞서는 국가나 정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전쟁의 파멸적 결과는 매카시즘을 낳았다. 매카시즘은.. 2014.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