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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1603

어린이집 책읽어주기-<엄마을 잠깐 잃어버렸어요>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가서 매주 수요일 책을 읽어주기로 했습니다. 세 살, 네 살, 다섯 살 꼬맹이들한테 무슨 책을 읽어줘야 하나... 부터 시작해서 쌀짝 고민도 되고, 약간 설레기도 하고... 시립도서관에 가서 그림책만 7권을 빌려놓고 고민했죠. 어느 게 좋을까? 그런데 제 고민에 앞서 우리 원서 주문이 막 들어오네요. 이 책, 저 책 읽어달라고... 지금까지 민영엄마가 책을 읽어줬었는데, 대신 엄마가 읽어줄 거라니 우리 원서 신이 났습니다. 월요일부터 "엄마 수요일에 읽어줄 거지?" 하더니 어제는 "내일 읽어주는 날이지?" 하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 가르쳐주네요. "먼저 엄마, 책은 안 보이게 숨겨가지고 와야 돼. 그리고 무슨 책일까? 물어보고 짜잔~ 하면서 꺼내는 거야. 민.. 2011. 2. 10.
뻐꾸기와 딸기 공룡 광팬 다섯 살 막내녀석이 이제 조금씩 공룡에서 동식물로 관심이 옮겨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데요, 동물백과를 보는 게 취미입니다. 그런 아이한테 아이 아빠가 신문을 보다가 KBS스페셜 가 방영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당장 티브이를 보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집에 티브이가 없는 관계로 어제 일요일 할머니 집에 갔습니다.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할머니도 뵐 겸 점심 때쯤 가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8시에 하는데 도착하자마자 티브이를 틀어 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하더니만, 점심 먹으러 밖에 나갔다 오자는 말에는 "그러다가 다 끝나면 어떡하라고..." 하며 걱정을 합니다. 아직 6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말입니다. 하루 종일 할머니 집에서 놀다가 8시에 하는 다큐를 보고 왔습니다. 너무 재밌어 .. 2010. 12. 21.
보편에 이르는 길 가을이 깊어간다. 날이 차가워지고 어두운 시간이 길어지는 기온의 변화가 나의 몸과 마음에도 큰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킨다. 우주의 변화는 이처럼 내 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런 때는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지고 따라서 마음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쉽게 말해 나는 요즘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란하다. 이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무엇에라도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할 것만 같다. 나는 때마침 공연 중인 연극 를 관람하는 것으로 마음을 추슬러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2010년 10월 30일 저녁 7시 30분. 후배들과 저녁을 함께 먹고 거제에 있는 가마골 소극장에서 를 관람했다. 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의 작품인 에 이르기까지 이윤택의 작품들을, 연희단 거리패의 공연을 자주 관람해왔던 나에게 역시.. 2010. 11. 1.
남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 왕가위의 (1997), 아핏차퐁 위라세타쿨의 (2004) 그리고 이안의 (2005). 이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그 사랑이 슬픈 이유는 그들의 정념이 어떤 완고한 장벽에 가로막혀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저 영화들은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동성애 영화, 이른바 퀴어 시네마다. 그러므로 그들의 사랑은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처럼 서럽다. 모든 사람에게는 삶을 누릴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자유는 질서와 규율을 좋아하는 문명의 요구에 자주 제약되곤 한다. 문명은 야만의 퇴치를 빙자하면서 사람의 활력을 이런저런 제도적인 완력으로 제압한다. 그래서 야만으로 낙인찍힌 모든 비루한 것들은 문명 이전의 순수한 자연이라는 관념에 이끌리기 마련이다. 의 이과수 폭포, 의 정글, 의 브로크백 설산은 문명.. 2010. 9. 20.
난 웃긴데... 우리 집 막내는 초 1인데 한번씩 기발한 이야기나 생각도 못한 말을 하여 나를 재미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 엄마란 사람이 기억력이 '금붕어 기억력'이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해줘야지 하고 열심히 외워도 막상 할려고 하면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잘 생각이 나면 기발한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어제도 집에 가니 필살기 애교를 막 날리며 날 반겨줍니다. 여전히 책상 위에는 오늘 학교 갔다와서 하루 종일 그리고 만든 그림과 만화, 작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우리 막내 취미는 국어, 산수 공부 절대 '노'입니다. 조금 공부하자 하면 "재미없어" 하며 쌩 가버립니다. 혼자서 풍선말을 넣어 만화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주로 공주풍 인형이지만.. ) 한참 좋아할 나이지만 주로 책도 공주풍 책만 봅니다. 이것저것 오리.. 2010. 9. 3.
마주이야기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매월 소식지를 만드는데요, 이번 소식지에 실린 마주이야기를 읽다가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같이 웃어보아요^^ 정빈이네 마주이야기. 얼마 전 별자리에 대해 궁금해하길래 빈이는 전갈자리, 엄마는 물고기자리, 아빠는 물병자리라고 알려주었다. 며칠 후, 갑자기 생각 난 듯 큰소리로 우렁차게~ 의기양양하게 하는 말. "엄마! 엄마는 물고기자리고, 나는 젓.갈.자.리 고~오~" 발음이 안돼 전갈자리가 젓갈자리로 변해버렸다. 너무 웃겨 뒤로 넘어갔는데, 거기다가 더 큰 한방 날리는 박정빈군. "그리고 아빠는 물.통.자.리~ 지??" 물병이나 물통이나 별반 다르지는 않건만 너무 웃긴다 ^^ (참고로 정빈이는 7살입니다.) 초현이네 마주이야기. 초현이네 다 같이 짜장면 먹은 날. 다 먹.. 201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