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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중국을 진단하다. 『용과 춤을 추자』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답했습니다. 카의 말처럼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바로 역사라면, 이제 과거의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가 아닐까요? 현재 우리가 쓰고 있을 역사의 좌표를 적실히 보여주고 있는게 바로 출판이 아닐까 하고 늘상 생각해 오던 차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조영남 교수의 『용과 춤을 추자』는 시사하는 점이 많은 책입니다. 현재 우리가 과거에게 대답할 답변들이 가득 들어있는 답변지이기 때문입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용과 춤을 추자』는 우리나라에 있어서의 중국의 의미를 적절한 비유와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이를 테면,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세계 정치와 경제에서의 게임 규칙.. 2012. 11. 20.
김해 돗대산과 시인의 농막 지난 토요일 출판사 식구들과 김해 나들이를 했습니다. 대동면에 있는 신진 선생님 농막에 초대를 받았거든요. 신진 선생님은 시인이시며 최근 산지니에서 첫 연구서『한국시의 이론』을 내기도 하셨지요. 출간 전에 교정지 검토하러 출판사를 방문하셨는데, 모두 책상에 앉아 움직이지도 않고 모니터랑 원고만 보며 일하는 저희 모습이 안스러워보이셨다나요. "책만 파지 말고 산길도 좀 걷고 나무냄새도 맡고 우리 농막에서 감도 따묵고 하믄 좋을 끼다." 하며 초대해주셨습니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덕천역을 지나니 갑자기 밖이 훤해지면서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풍경이 좋으니 전철도 탈만하네요. 대저역에서 경전철로 갈아 탔습니다. 부산 사상에서 김해 삼계동을 잇는 경전철은 2011년 9월 개통했는데 예상보다 이용자가 적어.. 2012. 11. 20.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11월 6일 미국 대통령 선거는 버락 오바마의 재선으로 마무리되었다. 오바마의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이 화제의 책이 된 2008년과는 대조적으로 2012년 한국 독자는 미국 대선에 무관심함을 보였다. 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선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고 중심인물인 대통령 후보의 사상을 알려는 독자의 움직임으로 출판계에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이번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바마의 재선이 예상된 점도 있지만, 과거보다 약해진 미국의 힘과도 관련이 있다. 반면, 11월 8일부터 열린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제18차 당대회)는 신문과 방송의 관심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 이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2012. 11. 19.
주간 산지니-11월 셋째주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오피스 농담리더들의 필독지이자 개나리저널리즘을 선도하는 주간 산지니는 오늘도 추위를 뚫고 힘차게 시작합니다. 표지 투표 아직도 안 하신 분들, 꼭 부탁드려요. 신작 소설 『밤의 눈』 표지를 골라주세요! 2012. 11. 16.
『삼겹살』 과 『시내버스』가 문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산지니의 책『삼겹살』 과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가 문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우수교양도서 사업은 1968년부터 추진되었는데, 국내의 양서 출판 진작을 위해 철학, 예술, 아동·청소년 등 총 12개 분야의 우수도서를 선정하고, 이를 구입해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사업입니다. 연말까지 공공도서관, 벽지 초·중·고등학교, 병영도서관, 해외문화원, 교정시설 등 2,000여 곳에 배포되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KTX 특실 미니문고와 국군장병을 위한 국군철도수송지원반(TMO)에도 비치하여 우수도서에 대한 일반국민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작년 8월부터 2012년 7월 사이에 국내 초판 발행된 접수도서 약 5천 종을 가지고, 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12개 분야의 .. 2012. 11. 15.
왕가위, 발 없는 새를 위하여 왕가위, 발 없는 새를 위하여 왕가위, 그의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일명 왕가위 영화라 불리는 그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지루한 스타일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를을 듣자마자 거부 반응을 보일 것이며, 애잔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화면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와는 정반대일 것이다. 이렇게 세상은 왕가위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 왕가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양분된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참 사소한 것들 가지고도 상처를 받곤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타인은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항상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이들에게도 같은 취향을 가지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소통할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해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 후 좀더 자라서야.. 201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