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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값이 제초제 값보다 싸! - 지리산길(2) 지리산길의 첫 마을인 매동마을에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매동마을엔 민박하는 집이 30여 가구쯤 되는데 그중 한 집을 소개받았다.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니 민박집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몰고 마중나와 계셨다. 경운기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민박집 이름은 '대밭 아랫집'. 이름이 너무 정감 있게 들려 "할아버지, 집 이름이 대밭 아랫집이네요"하면서 웃었더니 할아버지도 "대밭 아래 있으니께 대밭 아랫집이재" 하시며 허허 웃으셨다. 그러고 보니 집 뒷켠으로 대숲이 무성했다. 마을의 다른 집들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마을 어귀 첫집' '파란대문집' 이런 이름들일까. 이 마을도 여느 농촌처럼 젊은 사람이 별로 안보였다. 할아버지네도 1남4년데 다 출가해 도시에서.. 2009. 7. 7.
100여년 전에 쓰인 차(茶)의 고전 ☞ 심미주의 눈으로 본 일본 다도의 뿌리(중앙일보 기사 보기)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다음해인 1906년, 미국 뉴욕에서 한 일본인이 영어로 된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당시 보스턴미술관에서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 펴낸 책은 바로 “The Book of Tea”. 이후 이 책은 오늘날까지 1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양의 차를 서양인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손꼽혀왔다. 이 책은 아직도 미국 온라인서점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다도를 통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가장 재미있고 매력 있게 해설한 책”이라는 서평에서는 서양인들이 이 책을 통해 다도(茶道)를 넘어서 일본문화, 나아가 동양의 전통문화에 얼마나 .. 2009. 7. 4.
<무중풍경>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 기쁜 소식 하나! 이 200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안개 속 풍경’이라는 뜻의 은 현대 중국영화사와 영화비평에 관한 책입니다. 1999년에 다이진화가 쓴 이 책은 이미 ‘현대영화사의 고전’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중요한 저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 내 영화계 종사자들은 물론, 우리나라 중국문학, 영화 전공자들에게도 중요한 필독서로 꼽히고 있으니, 중국영화 마니아들에게도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베이징대학 비교문학과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이면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객좌교수이기도 한 다이진화는 부단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고 있으며, 오늘날 중국 현대문학이나 문화를 연구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주요 비평가입니다. 신시기 20년간의 중국영화의 변천과 더불어.. 2009. 7. 2.
다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전설 속의 신농은 기이한 인물로 수정처럼 투명한 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음식을 먹든지 간에 사람들은 그의 위장 속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익혀 먹을 줄 몰랐다. 야생과일, 벌레와 물고기, 금수 등의 먹을거리를 모두 날것으로 먹은 탓에 자주 탈이 나곤 했다. 신농은 인류의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특수한 배를 이용하여 보이는 모든 식물을 맛보고 이 식물들의 뱃속에서 변화를 관찰했다. 그러고는 어떤 식물이 독이 없고 안전하며, 어떤 것이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리하여 그는 백초(百草)를 맛보기 시작했다. 한번은 그가 푸른 나무에 싹튼 연한 잎을 맛보았다. 이 잎은 대단히 신기하여 뱃속에 들어가면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2009. 7. 1.
싫어 싫어 잉잉~ 나도 갈거야 - 마을도서관 운영회의 한 달에 한 번 마을도서관 운영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가 저녁 8신데 마침 남편이 일찍 퇴근했다. 4살짜리 막내 녀석을 회의에 데리고 가면 회의 내내 무릎에 앉아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통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다. 회의를 하는 건지 놀다가 오는 건지...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누나랑 형한테 맡겨 놓고 갈 수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잘 됐다. 아이들 저녁을 다 먹이고 나서 “얘들아. 엄마 갔다 올게.” 하고 집을 나서는데, 막내가 쫓아 나온다. “엄마~ 잉잉잉~ 나도 갈래~” “엄마 금방 올 건데 집에 있지.” “싫어 싫어, 잉잉잉~ 나도 갈 거야.” 이쯤 되면 어쩔 수가 없다. 데리고 가는 수밖에. 은 남산동에 있다.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구에서 운영하는 이 있기는 하지만 큰 길을 .. 2009. 6. 30.
지리산 둘레 800리 길-지리산길(1)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그동안 그리던 지리산 둘레길에 다녀왔다. 시작 지점은 지리산길 안내소가 있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월평마을. 평일인데도 안내소 앞 주차장에는 차들이 제법 주차해 있었다. 안내소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숨을 돌리고 있자니 노년의 부부,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등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끊이지 않고 안내소를 찾았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길...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지리산생명연대(www.myjirisan.org)’가 2007년부터 지리산 자락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의 흔적을 되살려 지리산에 인접해 있는 5.. 2009.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