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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로 떠난 가을 여행 지난 달 대마도로 출판사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10월 14~15일 1박2일 일정이었는데 벌써 한달이 흘렀네요. 대마도는 원래 하나의 섬이었는데 1900년대초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운하를 내어 섬이 둘로 나뉘어졌다고 합니다. 윗섬은 상대마 아랫섬은 하대마라고 부릅니다. 흔히들 대마도는 별로 볼 게 없는 자그마한 섬이라고들 여기는데 직접 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볼 게 아주 많고, 상대마의 히타카츠 항에서 하대마의 이즈하라 항까지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꽤 큰 섬이었습니다. 특히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한가로운 시골 마을들,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맑은 공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섬 안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하나도 없다는군요. 그럼 쓰레기.. 2011. 11. 15.
문근영씨,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새책②] 안재성 씀, 산지니 펴냄, 2011년 10월, 246쪽, 1만3000원 '국민 여동생' 문근영. 하지만 그 이름과 함께 그녀를 쫓아다니는 것은 '빨치산의 외손녀'라는 낙인이다. 지금도 '빨갱이'라는 낙인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 그 낙인 속에 자란 빨치산의 자녀들이 본 부모님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빨치산 출신으로 부산지역에서 통일운동을 해온 박판수·하태연의 딸 박현희가 부모님의 삶을 증언한 일대기이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 총알 세례를 피해 다녔고, 7살 때 엄마가 체포당한 뒤로 남의 집살이를 전전해야 했던 그녀. 이들의 삶은 불행한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살아온 한 가족의 역사이며, 지금도 분단과 이념갈등 속에서 크고 작게 반복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최규화 (.. 2011. 11. 14.
축하해주세요! 2011 문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었어요. 2011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발표가 지난 주에 있었는데요, 선정된 410종의 책 중 산지니 책도 1권 들어 있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은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시인 소설가 12인의 '작가산문'과 '대담'을 엮은 책입니다. 작가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문학에 대한 열정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답니다. 소설가 : 김숨, 김이설, 김재영, 김사과, 염승숙 시인 : 김언, 안현미, 최금진, 김이듬, 박진성, 이영광 책은 비평전문계간지 20주년을 기념하며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요, 대담을 맡은 허정, 김경연, 박대현, 전성욱, 손남훈, 김필남, 권유리야 등 7인의 비평가들은 현(전) 편집위원들이기도 합니다. 12명의 작가와 7인의 비평가 등 자그마치 19명 필자의 노고가 책 안에 .. 2011. 11. 9.
노재열 작가 인터뷰 동영상 1980년 5월 부산에선…노재열 첫 장편소설 '1980' "정의란 이름으로 자행된 공안당국의 폭력에 의해 이름 없이 잊혀 간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죽은 자들에 대한 기억을 망각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기 때문이죠." 노재열(53) 부산 녹산산단 노동상담소 소장은 전두환 군사정권 8년 동안 3차례 구속되며 20대 청춘을 다 보냈다. 당시 부산대 공대를 다녔던 그는 1980년 비상계엄령,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됐다. 1981년 부림사건(대학생, 교사, 직장인 등을 반국가단체 찬양 혐의로 구속해 고문한 사건) 당시 구속돼 2년간 교도소에서 보냈고, 1987년 노태우 대선 후보 반대시위로 구속되기도 했다. 부마항쟁 체험 바탕 생생한 복원 "공안 폭력의 희생자 기록해야죠".. 2011. 11. 8.
젊은이들, 힘내세요!-노재열 저자와의 만남 이번 28회 저자와의 만남은 『1980』의 노재열 선생님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영광도서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서둘러 갔는데 벌써 노재열 선생님은 오셔서 독자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계시네요. 부산작가회의 정태규 회장님의 축사로 문을 열었는데요. 오늘은 작가회의 회장 자격이 아니라 노재열 친구 자격으로 축사를 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노재열 샘과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데 졸업 후 30년 만에 만난 거랍니다. 선생님이 책을 낸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다 읽고 나서 문장의 내공에 한 번 더 놀랐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통해 지나간 청춘시절을 다시금 대면하는 계기가 되었고 거대담론이 문학계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지금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어 반가.. 2011. 11. 3.
인기 없는 모과차 모과차는 작년에 직접 담근 것입니다. 담고 보니 유리병으로 4~5병이나 나왔습니다. 집에서 먹기엔 너무 많아 여기저기 선물하고 출판사에도 한병 갖다 놓았는데 별로 인기가 없네요. 커피는 잘 나가는데 말이죠^^ 모과차를 담궈보기 전엔 모과가 이렇게 딱딱한 열매인 줄 몰랐습니다. 차를 담그려면 잘게 채를 썰어야 하는데 잘 안 썰어져 씩씩거리면서 칼질하던 기억이 납니다. 돌덩이를 써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 사다 먹을걸! 마구 후회가 되더군요. 하지만 사먹는 것과는 조금 다른 맛입니다. 모과의 새콤한 맛이 더 살아 있습니다. 모과차는 감기에도 좋다고 하네요. 어제 을 쓴 '노재열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영광도서에서 있었는데 감기 때매 뒷풀이 자리엔 빠지고 일찍 집에 갔습니다. 감기 걸리신 분들 커피 .. 2011.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