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모룡'에 해당되는 글 39건

  1. 2019.05.20 [행사알림]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2. 2019.03.27 『시인의 공책』이 <생활성서>에 실렸습니다!
  3. 2019.02.26 2018 하반기 문학나눔에 산지니 도서 6권이 선정되었습니다
  4. 2018.09.01 [후기] 84회 저자와의 만남 : <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소설가
  5. 2018.08.08 [저자 인터뷰]_추상적인 것을 넘어서. 『시인의 공책』저자 구모룡 작가님 인터뷰 (4)
  6. 2018.08.01 [서평] 누구나 시인이다. 『시인의 공책』 (2)
  7. 2018.07.19 산지니X공간 개관식에 초대합니다 (3)
  8. 2018.07.18 글, 그 이상을 담은 『시인의 공책』
  9. 2018.07.12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를 담은 ::『시인의 공책』(책 소개) (1)
  10. 2017.06.05 [출판도시 인문학당] 바다, 도시 그리고 부산 :: 구모룡 교수님 강연 (1)
  11. 2017.05.25 [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바다, 도시 그리고 부산 - 해양도시 부산과 해양문학
  12. 2017.03.23 [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서성란 소설가 강연 :: 세상의 모든 쓰엉과 함께
  13. 2016.08.31 소설가 이병순, 이정임의 작품과 함께한 5.7 문학 토론회(동영상 첨부) (2)
  14. 2016.08.24 제1회 5·7문학 토론회에 초대합니다!
  15. 2016.06.23 비 오는 수요일, 부산·경남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에 온 이유는? (3)
  16. 2016.05.19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선명해지는 '로컬':: 다시 지역이다: 5·7문학 무크 1 (3)
  17. 2016.05.13 부산 문학계의 '사건'이 일어나다 ::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 (3)
  18. 2016.05.09 30여년 만에 부활한 부산 진보문학 열정 (부산일보) (1)
  19. 2016.05.09 '5·7 정신'(요산 김정한 주도 문인단체)으로 지역문학에 활력 불어넣는다 (국제신문) (2)
  20. 2016.05.03 부산·경남 대표 문인들이 합심한 기획!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 (2)
  21. 2016.04.08 따사로운 봄날, 부산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 사무실에 모인 이유는?! (3)
  22. 2016.03.25 제7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신정민『나이지리아의 모자』
  23. 2016.01.12 출판진흥원, 정일근 시인 시집 ‘소금 성자’ 1월의 읽을만한 책 선정 (경상일보)
  24. 2015.10.29 정일근 "시인은 풍경을 제시할 뿐…시는 독자가 완성하죠" (한국경제) (1)
  25. 2015.10.19 69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정일근 『소금 성자』 (2)

 

산지니출판사에서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을 기획했습니다.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은 매주 월요일 저녁 시간에

문학과 비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주일의 시작을 사유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행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 행사에서는 산지니와도 인연이 깊은 평론가,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두 평론집을 두고

구모룡 문학평론가와 김만석 문학평론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학과 평론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무한한 하나 - 10점
김대성 지음/산지니

대피소의 문학 - 10점
김대성 지음/갈무리

 

 

 

 

김대성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으로 <회복하는 글쓰기> 모임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구성원들과 함께 『문이야, 무늬야』(chaaak, 2016)를 함께 썼다.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예술모임 <곳간>과 모임 <회복하는 글쓰기>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무한한 하나』(산지니, 2016)가 있다.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Posted by 실버_

 

 

 

 

 

 

구모룡 인문 에세이『시인의 공책』이 <생활성서>에 실렸습니다.

<생활성서>는 1983년, 한국 천주교 선교 200주년을 기념하여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설립한 출판사 생활성서사에서 낸 월간지입니다.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2018 하반기 문학나눔 도서산지니 책이 무려 6권이나 선정되었습니다.

그 영광의 책들을 만나볼까요!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산지니 | 208쪽 | 13,000원)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부산을 거점으로 문학 평론가로 활동해온 구모룡의 에세이집 『시인의 공책』이 출간됐다.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한 저자는 부산 문학 평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감성과 윤리』, 『은유를 넘어서』 등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활동을 했다.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은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의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를 담은 ::『시인의 공책』(책 소개)

 

<그날이 올 때까지> (김춘복 지음 | 산지니 | 254쪽 | 15,000원)

그날이 올 때까지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제3회 경남작가상 수상자인 김춘복의 산문집. 저자는 유년 시절부터 여든을 넘은 원로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금까지의 58년 세월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소년기에 전쟁을 겪고 전후 혼란의 시기에 청년으로 지냈던 질곡 많은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녹여낸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산문집 1부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 고유 풍속과 거기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에서는 소설가로 등단한 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 문학인들에 대한 회고록을 담았다. 3부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저자의 직간접적인 체험기가 담겨 있다.
[편집후기] 김춘복 선생님과 최불암 선생님, 그리고 은성주점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산지니 | 224쪽 | 14,000원)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한국소설 신인상,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정광모 작가의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실존 인물인 ‘장성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한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해 자문한다. 이 밖에도 ‘교도소’와 ‘외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소설 「외출」, 애완동물의 모습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으로 하여 새길 수 없는 사랑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너의 자리」, 치매 걸린 엄마의 과거를 통해 상실의 무게를 되짚어보는 「집으로」 등의 작품은 소재와 상황을 통해 삶의 공허함과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독특한 상상력과 분위기로 압도하는 소설 세 편도 함께 실려 있다. 「자서전의 끝」은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으로 자서전 대필을 위한 만남으로 시작해 시대의 아픔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멍들게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픔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과 개인의 삶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포르노와 고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현대인의 슬픔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은 인구 포화 상태로 인해 노인들의 삶을 평가해 격리(지상낙원 혹은 형벌)시키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의 삶, 픽션으로 그려내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산살림, 들살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보는 삶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기 전 IT기업에서 일했는데 일상화된 야근과 개인 시간 없이 오로지 일에 매여 살아야 했다. 과도한 체중 증가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은 헝클어졌고, 급기야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방황하던 끝에 우연히 만난 이반 일리치의 책들을 읽고 ‘생활’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멀리 떠나지 않고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 시스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립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자신만의 생활 리듬을 만들어 간다. 저자가 행한 이반 일리치의 사상은 일상이 파괴되고 몸의 리듬을 무시한 채 일에 매달려 사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삶’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의 생활을 점검하고 자립할 수 있게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새로운 인생> (송태웅 지음 | 산지니 | 160쪽 | 12,000원)

새로운 인생 - 10점
송태웅 지음/산지니

산지니시인선 열다섯 번째 시집 송태웅 시인의 『새로운 인생』이 출간되었다. 2003년 『바람이 그린 벽화』, 2015년 『파랑 또는 파란』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비겁한 내면의 풍경을 과장과 꾸밈이 없이 담백하게 담았다. 시집을 내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과 좌절도 있었지만 시인은 좌초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송태웅 시인은 담양, 광주, 제주, 순천을 돌아 지리산 구례에 터를 잡았다. 전원생활이라고 해서 마냥 편하지 않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사는 외로움과 자연이 준 고독함 속에서 삶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야 했다. 그 속에서 시 쓰는 일도 쉽지 않다. 「시인의 말」에서 “언제부터인지 시가 괴로웠다 / 그건 네 옷이 아니니 벗어버리라고 / 연기암 오르는 길의 시누대들이 / 죽비처럼 등짝을 때려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시인은 삶의 무게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지금부터 살기 위하여” 시를 쓴다. 시인은 고요에 잡아먹히지 않고 느긋해졌다가 팽팽해졌다가를 반복하며 과거에 짊어진 인생의 상처를 돌아보면서 묵묵히 나아간다.

송태웅 시인, ‘떠돎과 머묾의 고독’ 토로한 <새로운 인생> 펴내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2018 문학나눔 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Posted by 비회원

     

    지난 8월 29일(수), 제84회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영선 선생님이었는데요.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사회에 편입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지요.

     

    선생님께서는 2013년부터 2년간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내 청소년 학교에서 근무하셨는데요. 그곳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느꼈던 시간들을 토대로 한 권의 소설을 집필하셨어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김대성 문학평론가님의 진행으로 구모룡 문학평론가님과 정영선 선생님의 대담으로 이뤄졌는데요. 많이 이야기들을 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밀도 높은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모두 옮기면 좋겠지만, 그중 몇 가지 이야기들만 정리에 아래에 실었습니다, 혹, 시간이 되지 않아 오지 못하신 분들께 아쉬움을 달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녹취를 푼 것이라 실제 대담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정영선(이하 '정') : 비가 안 와서 사람들이 많이 왔네요. 고맙습니다. 아마 마이크를 가슴 가까이에 대면 쿵쿵 소리가 날 껍니다. 이 자리에 앉으니까 두렵고, 많이 떨립니다. 책을 석 달 전에 냈는데 오늘 이렇게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 앉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책을 몇 권 냈지만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건, 첫 책 이후 두 번째입니다. 그래서 특히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양 옆에 평론가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어쨌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모룡(이하 '구') : <생각하는 사람들>은 북을 이탈해서 한국 사회로 온 사람들의 이야기지요. 그런 사람들이 3만 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분단체제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분단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분단 문제에 가장 최전선에 놓여 있는 사람이 바로 한국에 와 있는 북한 이탈주민이고, 그래서 그들에 대한 접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생각하는 사람들>과 같은 장편소설이 나와서 굉장히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럼 제일 먼저 제목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생각하는 사람들'의 뜻이 무엇인가요?

     

    :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되는 것들이 있지요. 서울사람이라고 하면 하지 않는 생각들 말입니다. 또 북에서 온 사람들은 한국에서 와서 늘 끊임 없이 자신의 출신지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고 합니다. 그렇게 남과 북, 모두가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슬프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을 생각하는 사람들로 붙이게 됐습니다.

     

     

     

    : 작가의 말을 보면 '허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소설이라는 것을 아는대도 다시금 허구인 것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까?

     

    : 현실이 바탕이 되긴 하나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허구입니다. 독자들이 읽었을 때, 이것이 허구인가 진짜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접하게 될 북한 분들이 '이건 소설이다, 소설이기 때문에 예민하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놓고 싶기도 했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들이 사실일지라도, 그것은 우연일 뿐이지 저는 소설을 쓴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통해서 탈분단적 주체를 만들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문제의식이 이 소설에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더불어 굉장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그 인물들의 배치와 스펙트럼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민을 많이 한 부분입니다. 하나원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모두 달랐습니다. 공통된 조건을 묶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남한에서 꿈꾸는 삶 또한 그랬습니다. 너무 다양하고 달랐어요. 제가 청소년학교에서 근무했던지라 아이들,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나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 대해 매우 고마워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 어쩌면 자기 검열일지도 모르는 그것을 거치지 않은 사람,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어낸 캐릭터가 병욱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자기의 삶을 개척하려고 하는 사람, 적응해가는 사람, 비판해가는 사람 등 다양한 인물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게 제가 본 모습이기도 했으니까요.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 어떤 큰 이야기를 가진 사람보다는 우리 옆에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 그래서 그런가요. 여러 편의 단편, 장편으로 발전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남북한 사회를 통합적으로 극복해내는 인물을 기대했었는데, 결국 분단 이데올로기 문제가 가족사로 봉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는 가족 이야기로 봉합했다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웃음) 죽음이라는 결론을 향해가거나, 강하게 밀어붙여서 얻는 결말은 사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탈분단'이 사실 가족이 아닐까요? 개인으로 본다면 가족이 헤어진 것이 분단이고, 가족을 만난다는 게 굉장한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족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북으로 나눠지지 않은 채 가족이 만나는 모습이야 탈분단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김대성 : 지금 분단체제에 대한 온도차는 세대차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탈북민 청소년들이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 관심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탈북민들의 눈에 비친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대변하는 관점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조직 논리에 휘둘리는 구성원들의 비애를 중심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다양한 관점들이 독자들을 만나면서 '탈분단적인 주체가 필요하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고민을 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독자들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죠. 더불어 정영선 선생님께서 책임의 무게를 많이 느끼면서 이 소설을 쓰지 않았나 싶어요. 한국사회에서는 분단과 관련해서 사실을 말하는 것이 긴 시간 동안 금지되어 왔었잖아요. 조갑상 선생님,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말이죠. 그런 역사적 강박같은 게 우리 몸에 있는 것 같은데요, 정영선 선생님께서 하나원에 근무하면서 본 것들을 그대로 쓰는 것이 옳은 것인지, 선별하여 허구적 장치를 넣는 것이 옳은 것인지 등등 목격하고 증언했었을 때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어느 소설을 쓸 때보다 무겁게 가지고 계셨을 것 같아요. 그것을 소설에 전면적으로 드러낸 것 같진 않고요. 소설 속에 책임의 무게가 스며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감지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4부에 있는 '선주 씨의 글' 은 어떤 효과로 배치한 것인가요?

     

    : 선주 씨의 글에서 개인적인 부분은 삭제하고 거의 그대로 실었습니다. 선주 씨의 글을 보면서 제 글은 글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탈북민에 대해 고민하고 소설을 쓴다고 해도 선주 씨의 글을 넘을 순 없다고 생각했어요.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오면 진짜 자기 검열을 많이 하게 됩니다. 소설에 실은 이 글은 스스로를 검열하기 전에 쓴 글이고, 처음 워드로 써본 글이기도 했어요. 저는 이런 글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책에 실은 건 그런 바람이 들어 있기도 하고요. 음, 탈북민들을 보면서 제일 슬펐던 건 이 사람들이 과거를 기억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만드는 사회가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선주 씨의 글은 이 사회에 와서 삭제되지 않은 정말 순수한 글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실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제가 전하고픈 이야기가 선주 씨의 글에 다 녹아 있기도 하니까요.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추상적인 것을 넘어서

     

    󰡔시인의 공책󰡕

     

    저자 인터뷰 - 구모룡 작가 , 산지니 인턴 김민주

     

     

    김민주 인턴의 '시인의 공책' 서평 바로가기

     

     

     

     

     

    Q.   책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서 작가님께서 <시인의 공책>을 저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출판하기로 하게 된 배경에 특별한 계기라든가, 사연이 있었을까요?

     

    A.    이 책을 목표로 글을 쓴 것은 아니고. 그동안 신문이나 매체에 칼럼으로 썼던 것 또는 에세이로 쓴 글들이 있었는데. 산지니 편집자들이 원고를 모아서 에세이집으로 만드는 걸 제안을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내 글이 한 권으로 묶어질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일단 오랫동안 쓴 것들을 모아서, 글의 성격에 따라서 나름대로 편집을 해서 출판사에 보냈어요. 그리고 출판사에 편집자들이 회의를 통해서 책을 내기로한 것 같아요. 출판사에서 다시 책의 체제를 새롭게 보완 하고.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형식을 갖춘 책이 되었죠. 편집자의 역할이 큰 책이에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Q.   책을 쓰시다 보면 아무래도 작가님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부분이 생길 것 같습니다. 특히 기록해 놓으신 걸 책으로 옮겨 쓰면서 그 당시의 기억이나 추억 같은 것이 많이 생각나셨을 것 같은데. 어느 부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으십니까?

     

    A.    아무래도 관심사가 문학평론가니까. 그 가운데서도 시나 소설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가지는 존재론적인 의미랄까-그 장르가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를 칼럼에서 이야기하려고 했거든요. 두 번째는 지역학에 관심이 있으니까 부산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문학과 지역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 것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워낙 글들이 시차가 있다 보니까. 그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출판사에서 글의 발표 년, 월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걸 보면서 글과 그 시기를 연관 지을 수 있도록 했죠.

     

         Q.    그럼 그중에서 애착이 가는 부분은 없으신가요?

     

         A.    신문에서는 이 칼럼이 9.5매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이런 글들은 굉장히 압축적이고 그러면서도 읽는 독자들을 굉장히 의식해서 써야 해요. 그러면서도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부분이 있죠. 칼럼들은 다 공을 들여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은 책의 제목에 써놨듯이. 시인과 시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본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시인의 공책이라고 결정했어요.

     

    Q.   책 제목은 그럼 바로 정해진 것인가요?

     

    A.   편집자와 출판사에서 몇 가지를 놓고 토론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제가 시인의 공책이라는 제목을 결정했습니다. 저자가 결정했고 편집자가 수용한 것이죠. 원래 출판 과정은 저자와 편집자가 소통을 통해서 이뤄지는 겁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Q.    작가님께서 이전에 출간한 저서들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학술논문이거나 학술강연, 연구 보고서 등 대체로 에세이와는 거리가 조금 먼 저서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현재 대학교수의 자리에 계시기 때문이겠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책을 만드는 과정 중에 어려웠던 점이라든지, 에세이라는 장르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신 부분이 있을 거 같은데요.

     

    A.     논문은 사실 이론과 방법 그리고 자료 분석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쓰는 것이고. 평론은 분석과 해석 그리고 비판입니다. 에세이는 자기 생각을 많이 드러내고, 자신의 정신이 더 많이 개입되어야 하거든요. 논문, 평론, 에세이 이렇게 두고 보면. ‘에세이야말로 나다운 글쓰기를 하는 과정의 첫걸음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글을 더 많이 쓰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논문보다도. 논문들이 사실 실적 위주지 별로 우리 사회에서 효용이 부족하거든요. 대학 사회에서 실적을 평가하는 데 논문이 많이 이용되는데, 좋은 내용도 있는 논문도 있겠지만, 형식만 갖춘 논문도 많고 일반 대중하고 연계성도 별로 없고요. 평론은 또 문학 하는 사람 위주로 하다 보니까 한계가 있고. 그래서 일반 대중을 생각하면 에세이가 좀 더 낳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에세이는 아무래도 자기 노출이 많은 글쓰기인데요. 그런 점들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그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에세이야 말로 자기 생각을 그것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으면서, 애초에 자기 생각을 하나의 집으로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고 보면 우리 전통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훌륭한 글들은 전부 에세이에요. 근대에 와서 논문 중심의 학술 시스템이 되다 보니까 그런데, 원래 유명한 철학자나 사상가들의 글들은 전부 에세이에요. 논문이라는 형식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정말 살아있는 정신들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학자들이 논문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보면 특히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에세이 정신으로 복귀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사실 복귀가 아니고 에세이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많은 경우가. 복귀가 아니고 살려내야 하죠.

     

         Q.  그렇다면 작가님이 에세이집을 발간하신 건 어떤 우연이 아니라.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군요.

     

    A.   마음속에는 그런 생각들이 있었는데, 우연히 산지니가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죠. 이 책은 이렇게 그동안 쓴 것들을 묶었지만, 앞으로 쓸 책들(평론집 말고)은 어떤 글을 가지고 에세이 형식으로 써보려고 하는 차에 중간다리가 된 것이죠. 하나의 계기죠, 산지니가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고요. 다음에는 이렇게 발표한 글들을 묶는 것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일 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글을 써서 책을 낸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럴 때 그것은 기존의 연구서나 평론집과는 다른 그리고 시인의 공책과도 다른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시인의 공책>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공책이라는 의미가 이전에 생각했던 개념과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마치 언젠가 이뤄내고 싶은 이상향 같은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그런 갈망을 풀어낼 수 있는 수단으로서도 느껴집니다. 작가님에게 공책혹은 의 공간은 어떤 의미로 이해되고 받아들이고 계시나요?

      

    A.     원래 요즘은, 공책이 아니라 노트라고 많이 하죠. ‘공책이라는 사물 자체가 매우 많은 것들을 함축해요. 단순히 글을 쓰기 위해 비어 있는 것이 공책인데, 나는 이것을 텍스트 현상으로 본 거죠.

     

    Q.   ‘텍스트 현상을 조금 더 깊게 설명해주신다면.

     

    A.    텍스트 현상, 그러니까 텍스트라는 것은. 예를 들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작품이고, 우리가 읽는 진달래꽃은 텍스트라는 거죠. 텍스트라는 것은 만나서 읽었을 때 만들어지는 겁니다. 읽히지 않은 공책은 텍스트가 아니고, 읽으면 텍스트가 되는 거죠. 그렇지만 읽는다고 해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민주 씨(미기후)에게 바로 전달되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는 무수한 거죠. 한 권의 책이을읽는 사람의 수만큼 텍스트가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그런데 아무도 읽지 않으면 그것은 공책이라는 말이죠. 그런 논점에서 공책이라는 말이 굉장히 근본적인 개념입니다. 그곳에 글을 쓰고 메모도 하는데. 그런 현상과 책을 읽는 현상은 다를 바 없다는 겁니다. 공책이든 책이든 모든 것은 나무로 이루어지는데, 결국은 물질이죠. 그런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설명들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요.

     

     

          Q.   그렇지만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 스스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    그렇죠. 시시콜콜히 설명하지 않았죠. 항상 모든 텍스트는 여백이 있어야 해요. 누군가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 거기서 새로운 의미가 생산되는 것이니까요. 그럴 때 그 글이 의미가 있어지는 거죠. 신문기사 같은 글은 여백이 없잖아요. 여백이 있는 글이 필요해요. 그런데 현대인들은 또 여백이 있는 글을 안 좋아하죠. (웃음) 여백이 없는 글을 읽고 마치 자기 것처럼 말을 하기도 하고요.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은 없다는 거죠. 글을 읽고 해석하지 못 하고 여백을 만들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도 텍스트로서 공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의미를 생산해야 합니다. 그런 사회야 말로 변화가 생겨나고요.

     

         Q.   저 역시도 공책의 여백보다는, 한글 프로그램의 여백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때 느껴지는 점이랑 분명 공책의 느낌은 다를 것 같습니다.

     

    A.    굉장히 역설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많은 젊은 세대들이 또 문구를 좋아한다. 그렇지 않은가? (맞습니다) 인터넷 서점들도 웃긴 점이 책을 사면 공책을 끼워준다. (아이러니하네요) 그런 현상들을 보면 공책의 의미들을 조금만 더 부각하면 의미가 되살아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는, 우리가 자기 자신의 필체를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원래 자기 자신의 필체를 가진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요즘 학생들 답안지를 받아보면 자기들만의 필체가 없어요. 필체에 문제가 있더라고요. 컴퓨터에 의존하다 보니까 생긴 현상이죠. 다른 작가님 중에서는 여전히 원고를 펜으로 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의 말씀으로는, 그렇게 쓰면 자신들의 살아 있는 문체를 가지게 된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그런데 나도 펜으로 쓰는 것은 힘들더라고요. (웃음) 그 대신 십 년도 더 된 다이어리가 있어요. 그런 정도는 컴퓨터가 발달해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쓰는 연습을 해야죠. 그런 것 역시 공책과도 연관이 있는 거고요.

     

    좀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헤밍웨이 인 하바나라는 영화를 봤는데, 헤밍웨이를 추적한 기자가 전혀 글을 못 썼다고 해요. 글을 못 쓰는 사람은 기자를 할 수 없으니까. 그 기자는 헤밍웨이의 글을 전부 필사를 하게 되죠. 결국 기자가 되었고, 헤밍웨이를 추적하는 기자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남의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스스로에게 자양분이 된다는 거죠. 계속 읽고 써야 합니다.

     

     

     

     

     

    Q.    󰡔시인의 공책󰡕을 들여다보면, <시인의 정의>, <장미의 이름으로>, <문화는 진보한다>, <장소의 혼, 장소의 멋>, <부산, 문화의 오아시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책에 담기기에는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내용인데요. 시인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여러 사건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마지막으로 부산이라는 지역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주제를 잡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책의 구도를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사회 그리고 마지막에 지역이라는 큰 범위로 나아가는 것을 의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저의 전공이 원래는 시론과 비평인데. 90년대 후반에 우리 학과, ‘동아시아학과를 만들면서 지역학 그리고 문화연구 쪽으로 확장을 해왔습니다. 보통 서구에서도 비평을 전공한 사람이 문화연구로 넘어오잖아요. 시론과 비평 그리고 문화연구 그다음에 지역 문화, 지역 문화 정책 쪽으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학과가 지역학과이고 또 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역학문화연구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과 강의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지리학에서 말하자면 스케일이 확장된 거죠. 로컬에서 세계로. 그런데도 나는 내 본래 전공인 에 대한 애착이 여전히 있다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글을 쓰면 시와 관련된 것을 제일 먼저 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새로운 책들이 기대됩니다.

     

    A.  (웃음) 이제 이렇게 인터뷰 하고 나면, 발설을 했기 때문에 꼭 지켜야겠네요.

     

     

    Q.    1<시인의 정의> 부분을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다른 장보다 작가님의 생각이 더 힘 있게 서술되어 있고,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작가님의 모습 역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시인이다라는 작가님의 말씀과 칠곡 할머니들의 일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스스로가 시인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많이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칠곡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어쩌면 나도 시인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선한 시정을 마음에 품고 글 쓰는 삶을 이어나가 좀 더 윤택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결국 자기의 문제잖아요 인간은. 자기의 문제를 이해하고 또 남을 이해하는 것이 결국은 인문학인데.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한 개인이 태어나서 청년 시절을 보내고 노년을 맞는, 그런 일련의 과정의 결과가 바로 자기 자신의 문제인 거죠. 자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생각이나 느낌의 출발이 이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쓰기가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고령화 사회 그리고 노년에 대해서 준비가 안 된 사회에서. 각 개인이 자신을 표현하는 글을 쓰고, 그와 관련한 책도 읽고. 이런 문화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죠. 그런 점에서 시는 단지 잃어버린 향수나 애착이 아니고. 새로운 삶을 혁신하는데도 굉장히 중요한 장르이자 글쓰기라는 거죠. 이렇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그런 부분이 패터슨같은 영화에서 나타나고요. 누구든지 개인의 삶, 자기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책 혹은 글을 읽고 공책에 써볼 수 있어요. 생각하면서 보내면 삶의 의미도 생기잖아요. 그만큼 자존감도 생기고요. 그런 것이 바탕이 되면서 사회가 제도적으로 복지정책을 통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시와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거죠.

     

     

    영화 '패터슨'

     

     

           Q.    많은 장르 중에서 왜 시가 제일 먼저라고 생각하십니까?

          

     

    A.     시는 결국 자기표현이에요. 자기를 표현하는 것.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자기 문제를 먼저 들여다보고 그다음 타인을 보고, 세계를 보는 것이죠. 결국 자신의 성찰을 잘할 수 있는 출발이 시라는 겁니다. 소설은 그렇지 않아요. 소설은 상품이에요. 소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자기 문제를 이야기 한다기보다는. 그것을 시장에 내놓아서 소비되는 것이 소설이기 때문에 같은 문학이지만 시와 소설은 경계가 있습니다. 시는 세상의 논리, 자본의 논리보다도 실존의 논리이것이 더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시 운동이 필요한 거죠. 칠곡 할머니들처럼 누구든지 시를 쓸 수 있다는 거예요.

     

    Q.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참 책을 읽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소설이나 에세이를 많이 읽지, 특히 시는 더 소비가 안 되는 소수 장르라고 볼 수 있는데요.

     

    A.     시가 굉장히 어려워졌잖아요. 그만큼 현대사회가 복잡하고 삶이 어려우니까, 시인들이 그 삶을 표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난해해졌어요. 그것도 하나의 측면이지만, 우리가 시를 통해서 자신을 너무 나타내려는 자기 현실문화’, ‘나르시시즘 문화라고 할까. 이런 것들이 거꾸로 작용을 해서 시인이 되면 새로운 명예를 얻는 것처럼 잘못 인식이 되다 보니까. 시가 일반화·일상화되고 모든 사람이 시를 쓸 수 있다는 인식과 멀어진 사회예요. 본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래서 새로운 시 운동이 필요하죠. 누구나 읽고 쓰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운동이 말이에요. 이런 방식의 운동과 모임들이 필요해요. 그런 모임들이 사실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굉장히 미시적인 것이지. 거시적인 것으로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미시적으로 안 바뀌면 우리 삶이나 세계도 바뀌지 않아요. 그럴 때 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Q.    책 제목과 서문을 많이 곱씹어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작가님 스스로의 현재 상태에 대한 진솔하고 솔직한 답변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평론가로서의 예리한 눈썰미가 작가님 본인의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도 여과 없이 미치는 것 같아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느껴집니다. ‘시인의 공책을 출간하신 이후에 그런 부분에서 나아진 점이 있나요?

     

    A.     서문? 다행이네요. (웃음) 서문에서 쓰여 있지만, 두 가지 의미잖아요.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거나, 읽지 않거나.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면, 사실 텅 비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텍스트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런 측면이 하나 있고. 그래서 남과 함께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 하나고. 두 번째는 우리가 글을 쓸 때 사실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의 글에 의존하거든요. 오늘날에는 표절이라는 것이 정확한 경계가 없어요. 결국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해도. 이 주제에 관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견을 읽어보고 쓰게 되어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책에 그냥 자기 생각을 써내지는 못하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열망, 자기의 언어를 발화하고 싶은 열망. 이런 것들을 공책이라고 말할 수 있고. 결국은 책 뒤표지에 사상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라는 게 를 아우르는 말이거든요. ‘이 무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주 잘 쓴 말이죠. ‘은 무와 유의 운동 상태를 말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돼요. ‘도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고, ‘도 완전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가 공책이라는 의미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를 공책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소통이 일어나면 유가 되고 그렇지 않다면 무가 되는 것처럼. 공책에 글을 쓰면 지만, 남이 읽지 않으면 가 되는 거죠. 패터슨이 시를 쓴 것을 강아지가 다 찢어 버려도 그것은 완전한 무가 아니라 유와 무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게 시인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시집을 내면 폼을 잡고 있어요. 물론 자본주의 사회라 어쩔 수 없겠지만요. 나 역시 이 책이 팔리기를 바라고요. (웃음)

     

    Q.    특히 우리 사회는 책이 출간되거나 읽힐 것들이 나와야 인정해주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A.    맞아요. 현대 사회는 너무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스타 시스템에 맞추어서 모든 영역에 대중들이 인기인들을 도착하는 경향들이 있거든요. 책도 그런 형태로 베스트셀러 현상이 나오는 것이죠. 그것 역시 잘못된 거예요. 밑으로부터 책 읽기, 글쓰기, 독서문화 출판과 독서와 매개되는 활동들이 필요합니다. 출판 따로 독서 따로 저자 따로가 아니고 이런 것들이 네트워크를 형상해야 하는 거죠.

     

    Q.    요즘은 또 독립출판, 동네서점이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죠.

     

    A.    그런 것도 그렇게 볼 수 있죠. 도서관 역시 이전에 머물면 안 돼요. 작품 전시, 토론회처럼 문화 플랫폼적인 기능을 해야 합니다. 출판 역시 같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산지니 공간을 만든 것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 사회가 플랫폼을 갖추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A.    그렇죠. 우리 사회는 아직 여유가 없기 때문이에요. 노동 강도가 높고.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이 빠르기 때문이죠.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문화적인 충전 활동을 할 텐데.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Q.    작가님이 가지고 계시는 고민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고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 내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본인이 추구하고, 닿고자 하는 이상과 현실에서의 충돌로 인해 계속되는 자기성찰과 검열이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그렇게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웃음) 너무 큰 이야기인데요. 우리는 삶을 이해할 때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해요. 뭐든 삶의 목표라든지 그런 것들을 추상적으로 두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돼 있어요. 안 그래요? 자기가 사는 마을, 고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 세상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그런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나 이해도 안 되면서 남을 이야기하기 쉬워요구체적이고 미시적인 것을 섬세하게 파고들면서 이해하고 느끼고 또 거시적인 것도 함께 이해하고. 그런 것들을 극복해 나가면, 우리 사회가 공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담론이 추상적으로 이루어져요. 그런 것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 방법들이 글을 읽고 쓰고 만나 가는 과정이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Q.   글을 읽고 쓰는 것이야말로, 추상적인 것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겠네요?

     

     A.   그렇죠. 그런 것 중에 가장 구체적인 것이 시이고요.

     

     Q.   시가 구체적이라는 것은 조금 생소하네요.

     

    A.    (웃음) 시는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 시를 읽으면 안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시인들이 글을 쓸 때는 구체적인 자신의 느낌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Q.    해양문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서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부산과도 연관 지어서 설명해 주셨는데요. ‘부산과 관련된 글 중에 꽤 과거에 작성된 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과는 거리가 먼 시기에 작성된 만큼, 그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예를 들면 책 속에 기술되어 있는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폐업했고, ‘국립중앙박물관 부산 분관은 무산되었습니다. (반면에 부산 현대미술관이 개장을 하기도 했고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현재 부산은 해양문학 혹은 문학과 문화적인 측면에서 어떤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부산을 이야기할 때 부산 지역은 우리의 눈으로 우리가 봐야 합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의 눈으로 부산을 보면 안 되는 거죠. 우리가 우리의 눈으로 우리를 봐야 한다는 말이죠. 그렇게 보면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아요. 그런 가운데 해양이 들어가는 것이고요. ‘부산이 문화가 없다는 말은 틀려먹은 말이죠. 그것은 다른 눈으로 보면 없는 것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문화란 말입니다. 그런 것들을 장점으로 살려 나가야 하는 것이 일관된 관점인데. 그걸 내가 방법으로서 부산이라고 했어요. “우리 눈으로 부산을 보자.” 그런데 지역문화를 이야기할 때. ‘문화 발전문화적 발전두 가지 이론이 있거든요. ‘문화 발전은 어떤 특정 영역, 문화 시설의 발전을 말하고. ‘문화적 발전은 지역의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해요. 그럼 부산은 그동안 문화 발전에 많은 노력을 쏟았고 여전히 그러는 중이라는 거죠. 그리고 미술관 박물관 이런 것들은 특정 영역에 발전을 야기할 뿐이죠. 진정한 의미의 도시 전체의 발전을 말하는 문화적 발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래서 문화 도시라는 것은 문화적 발전을 이룬 것을 말하죠. 서구나 일본의 도시들은 도시 전체가 문화에요. 특정 시설이 문화이지는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부산이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냐면, 부산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자원, 우린 이것을 흔히 내발적 발전이라고 하는데. 자기 눈으로 자신을 보면서 발전하는 문화적 발전을 말하죠. 이런 것은 단지 계발이 아니라 재생에 가깝습니다. 그런 시점이 온 것이죠. 정치적 주체가 누가 바뀐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 책에 그런 생각들이 담겨 있고요.

     

    Q.  문화적 발전은 정말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A.   맞아요. 부산은 매우 큰 도시예요.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열린형태로 문화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큰 시설을 세운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요.

     

    Q.   그렇다면 앞으로 부산이 그렇게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 그건 모르겠어요. (웃음) 그렇게 되면 좋겠죠. 그런데 워낙 그동안 기초가 되는 문화 예술에 투자를 잘 하지 않았죠. 원 콘텐츠나 기초 예술, 문학, 출판이라든지. 바탕이 되는 것들에 대한 투자가 돼야 하는데 그 이후의 것들을 지원하니까. 굉장히 불완전한 형태로 계발되어 온 것이죠. 이런 형식으로는 문화적 발전은 이뤄지지 않아요. 전시 행정이죠. 스펙터클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Q.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국가적 재난을 넘어서 세계와 지구의 문제로 야기된다는 점과 하나의 인류사적인 사건이 사상을 형성하고 심화시킨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글이 쓰인 시기를 확인하니 2012년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 새 정부가 출범하고 탈원전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탈원전을 공표하고 시행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책 속에 기술된 사상으로서의 3.11’의 영향력으로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그 당시에 후쿠시마가 워낙 큰 재난이었어요. 많은 철학자들과 인문학자들이 사상으로서의 3.11’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으로 가냐 재난 자본주의로 가느냐. 일본 정부가 그 뒤에 재난 자본주의로 가 버렸어요. 자본주의는 전쟁이나 재난을 오히려 더 자본의 역동성으로 전환시키는 데 뛰어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예를 들면 전쟁 후 패전 국가들은 망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잘살고 있죠. 이런 점들을 보면 전쟁이 새로운 근대성을 얻는 데 많은 토대를 제공해 준다는 거죠. 그러니까 성장하는 데는 전쟁과 재난이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이후에 탈원전정책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성장 정책을 체득하고 호황을 맞이하고 있죠.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탈원전정책을 이끌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제일 큰 문제는 개혁이 가장 안 되는 영역이 경제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기존 자본주의의 공고한 시스템으로. 이게 쉽게 바뀌지는 않아요. 그래서 탈원전은 당연한데 지체되고 있죠. 하지만 유럽 같은 경우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탈 전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 동아시아 자본주의 국가들은 문제가 많고. 우리 역시 중심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사상으로서의 의미는 있지만,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르지 못 한 것이죠. 특히 일본에서 변화하지 못했으니까요.

     

          Q.    그럼 탈원전정책은 시기상조가 아니라.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까요?

     

    A.     탈원전 정책은 펼쳐야 합니다. 대신 경제 지상주의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거죠. 원전은 경제와 굉장히 맞물려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지금 여름철 전력도 굉장히 불공정한 구조로 이뤄지고 있어요. 이런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수라는 거죠. 시스템을 바꾸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니까요.

     

         Q.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자본주의가 문제 될 것 같다?

     

     

    A.     세계 체제 속에서 혼자 바뀔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특히 분단문제도 있지 않은가. 세계 속에서 맞물려 있는 것들을 풀어 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Q.    끝으로, 이 책의 독자 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어느 책이든, 사람이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하는 것이 자기 삶과 함께한다면, 우리 매일매일의 삶이 더 의미 있고 윤택해질 것입니다. 나이가 들기 전에 그런 습관들을 길러 놓으면, 노년에 가서 인생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내용이 책 안에 담겨 있는 거죠. 그런 의미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Q.    결국, 이 책을 통해서 윤택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게 작가님의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A.   맞습니다.

     

     

    <번외 인터뷰>

    Q. 공책 들고 다니십니까?

    A. (웃음) 오늘은 안 들고 나왔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가지고 (웃음) 그래도 가능하면 들고 다니는 편입니다. 어디 여행을 갈 때나, 공책은 메모를 하는 용도로 많이 들고 다닙니다. 거의 메모의 형식입니다. 기억력이 한계가 있으니까, 나중에는 기억이 나지 않더라. 그래서 메모를 합니다.

     

    Q. 그렇다면 공책이랑 일기는 다른 느낌인가요?

    A. 다르죠. 공책은 우리로 치면 보행과 같아요. 산책하면서 생각하는 것을 적는 형식이 공책인 거죠. 속도로 치면 공책은 보행과 같습니다. 보행이 몸이라면 공책도 몸이죠. 우리의 몸과 맞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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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비회원

     

     ‘시인의 공책은 이전까지 스스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과정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언젠가 도달할 수 있을 자신의 요원한 열망을 갈증하고 탐구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지침서이다. 작가의 비어있는 공책에는 여백과 의 공간일 테지만, 그 공허함 속에서 그는 생동감 넘치는 시를 적어낼 것이다. 갈증을 느끼지 못 할 때야 비로소 한 마리의 나비처럼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시와 두 손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스스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기술한 구모룡 작가가 쓴 글은, 과연 교착상태가 맞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한다. 이 책은 ‘시인의 정의부터 부산, 문화의 오아시스까지,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두발을 내딛고 있는 지역에 대한 생각으로까지를 대망라한 저서이다. 문학 평론가로서 작가의 글은 깊이 있게 자신의 견해를 펼쳐 나간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같은 사건을 경험하지만, 서술되어 있는 글들은 날카롭게 독자를 파고든다. 그중 가장 눈여겨보았던 장은 1<시인의 정의>이다. 그 중 뇌리에 박힌 말을 밝힌다.

     

     

     

    마음에 시정을 품은 누구나 시인이다.

     

     

     

     처음 저 글귀를 접했을 때, 선뜻 받아들이기에 어려웠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도 모르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이다. 이유 모를 공허함과 허망함 속에 채움이라는 행위는 멀고 낯선 단어이다. 무엇인가 채우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다.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에, 알아주는 사람도 그런 관계도 찾기 힘들며. 스스로가 채워지지 않아 관계 속 타인들에 대한 공감을 배제한 채 살아간다. 글을 읽어도 감정이 배제된 자기개발서를 몇 번 들춰 보고 끝이 난다. 오죽하면 자신이 아픈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말을 대부분의 사람이 수긍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마음에 시정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인문학자혹은 작가에 불구한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해서도 작가는 답한다. ‘우리 모두는 읽고 쓰는 삶을 살아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p.44) 이 대답으로 인해 결론은 우리 모두는 마음속 시정을 품은 시인이다. 글 중 칠곡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시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 하는 할머니들이 쓰신 시집, '시가 뭐고?'가 발간되었다. 할머니들의 시가 시집이 되고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는 그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별것 없이 그들의 일상, 살아온 삶에 대한 후회와 울분. 모든 감정들이 아무것도 없는 무의 바탕에서 시가 되어 생동하는 생명을 가진 것 이다.

     

     

     

    칠곡 할머니들의 시집 '시가 뭐고?'

     

     

     '시인의 공책'의 저자 역시 직업으로서 작가에 대한 교착상태에 빠져있지만, 언젠가 도달할 자유로운 손가락으로 쓸 자유로운 글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채우고 싶어도 싶게 채워지지 않는 수많은 헛한 마음들을 품고 사는 우리가 어렴풋이 가야할 방향은 무엇일까? 구모룡 작가님은 자신의 자유로움을 위해 공책을 끼고 다니시기로 마음먹었다면, 우리 역시 우리의 를 나타낼 어떤 것을 품으면 되지 않을까. 그것이 공책이든 마음이든.

     

     

     과정 중에 생겨난 '시인의 공책' 역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스스로 만의 힘을 발휘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역시 그 수많은 방향들 사이에서 우리만의 것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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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비회원

    무더운 여름, 모든 산지니 가족들(대표님부터 인턴분들까지^^)이

    힘을 모아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산지니X공간 프로젝트입니다.

     

     

    산지니X공간은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를 모으고 소개하는 전시를 산지니 출판사가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데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흩어져 있던 부산 지역의 출판 자료들을 조사하고, 추리고, 모으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도서를 찾기 위해 부산 각 출판사들에게 연락하고,

    보수동 헌책방을 샅샅이 뒤지는 등 바쁜 나날이었지요.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문학과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부산의 출판과 문화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까지에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담대한^^ 취지를 가지고 개설된 공간은,

    준비 끝에 드디어 다음 주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요.

    개관을 기념하며 여러분을 모시고 작은 행사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산지니X공간 개관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언제? 7월 24일 화요일 오후 6시

     

    어디서? 산지니X공간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스카이비즈 A동 710)

     

     

     

     

     

    ▲ 산지니x 공간 (위에서부터 나무책장, 베란다 독서공간, 책식탁)

     

     

    - 행사 1부에서는

    요산문학관장 조갑상 선생님과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 전시에 큰 도움을 주신 구모룡 평론가를 모시고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에 대한 강연을 들을 예정입니다.

     

    - 행사 2부에서는

    산지니에서 최근 출간된 <시인의 공책>의 저자 구모룡 교수님을 모시고 

    북토크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회자로는 김대성 문학평론가, 대담자로는 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모셨습니다.

     

    <시인의 공책> 은 부산의 대표 문학평론가이신 구모룡 선생님의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가 담긴 책인데요?

    책의 한 대목에서는 부산 문학과 출판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현대문학의 메카로서의 부산! 이는 나만의 공상이 아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양문학, 추리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부산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가치들을 만들어 왔다. 문제는 이 소중한 가치를 부산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_ p.183, 「부산은 현대문학의 메카다」, 『시인의 공책』 중에서

     

     

     

    부산 출판 역사와 비평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신 교수님께서

    집필한 책이라 부산의 출판 역사에 담긴 공간 개관식과도 맥이 이어지지요.

     

    ▲ 산지니x공간 책식탁에 전시되어 있는 <시인의 공책>

     


     

     

    개관식에서도 볼 수 있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는 9월 21일까지 평일 10시~17시에 관람하실 수 있으니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영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산지니X공간에 오셔서

    책과 함께하는 피서를 즐겨보세요.

    책을 사랑하고, 지역 문화와 출판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 보기

     

     

    또한 이번 년도 말까지 상시 전시와 함께 지역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강연, 독서 모임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릴 예정이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강연과 모임 관련해서는

    산지니 공간 트위터 https://twitter.com/sanzinixspace

    산지니 블로그 http://sanzinibook.tistory.com/ 를 통해 소식을 전할 예정이오니,

    계속 주목해주세요 :)

     

     

    산지니 가족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이자 행사인 만큼,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조심해서 오세요^^

    다음 주 화요일, 개관식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실버_

     

     

    뉴시스/문화일반 [새책]

     

    ◇ 시인의 공책

     

     구모룡 에세이집이다. 다른 사람의 활자와 문장을 쉴 틈 없이 읽어야만 빈 여백을 빽빽이 채워나갈 수 있는 '글쓰기의 모순'에 봉착한다. 작가는 긴 고민 끝에 하얀 공책에서 답을 찾았다. 텍스트의 본디 모습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텅 빈 공책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직 나는 나만의 글쓰기의 행로는 찾지 못하고 있다"며 "논문과 평론을 쓰면서 때론 실증의 무게에 이끌리고 방법과 이론의 인력에 속박되었다. 대지의 숨결을 느끼는 발바닥과 보다 자유로운 손가락을 갖고 싶다. 더욱 말랑해져 살아 있는 기운들이 넘나들기를 원한다." 208쪽, 1만3000원, 산지니

     

    신효령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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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비회원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

     

     

     

     

    ▶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의 깊이와 넓이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 주제를 넘나드는 사유의 향연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부산을 거점으로 문학 평론가로 활동해온 구모룡의 에세이집 『시인의 공책』이 출간됐다.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한 저자는 부산 문학 평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감성과 윤리』, 『은유를 넘어서』 등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활동을 했다.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은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의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 하얀 공책에 차곡차곡 써내려가듯
    공(空)으로 향하는 문학에 대한 사유

     

     

    ‘공책 하나만 들고 온 세상을 서술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은 서재에 갇혀 온갖 가려움에 시달리며

    나의 영혼은 낡아만 간다. 언제쯤 글쓰기의 모순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

     ‘그 누군가 내 글을 읽지 않는다면 내 글은 빈 여백과 다를 바 없다. 다행히 그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 하여도 그가 생성하는 의미가 전부 내 것이라고 우기지 못한다.’

     

    _ p.5 「서문: 글쓰기의 여백」 중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의 활자와 문장을 쉴 틈 없이 읽어야만 빈 여백을 빽빽이 채워나갈 수 있는 ‘글쓰기의 모순’에 봉착한다. 그는 긴 고민 끝에 하얀 공책에서 답을 찾는다. 텍스트의 본디 모습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텅 빈 ‘공책’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와 같은 깨달음은 이 책의 전체 메시지와도 닿아 있다. 『시인의 공책』은 공(空)의 사상에서 출발해 1부 「시인의 정의」에서는 시인으로서, 나아가 문학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추구해야 하는 선한 가치에 대해 서술한다.

     

     

     

     

    ▶ 촛불 집회부터 후쿠시마 사태까지
    통찰과 사색의 글을 통해 사회를 보듬다

     

     

    자기의 몸을 녹이면서 타오르는 촛불은 희생과 정화의 이미지를 가진다. (…)

    촛불은 어둠에 맞서는 빛이자 따스한 온기이다.

    단독자로서 홀로 타오르면서 자기를 응시하지만

    결코 홀로 버려지지 않는 공동의 삶을 갈망하게 한다.’

     

    _ p.56 「촛불에 대한 잡감」 중에서

     

     

     2부 「장미의 이름으로」에서는 위의 글처럼 촛불 집회에 대한 단상, 거리 민주주의 정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디아스포라에서 볼 수 있는 전체주의와 파시즘 등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낮은 곳으로부터의 저항과 외침에 주목한다.

     

     

    ‘모든 삶의 방식이 문화이고 그 삶을 표출하는 형태가 문화이다.

    문화는 개인들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하는 실천의 행위이다.

    열린사회일수록 이 같은 문화가 만개하는 것이 당연하다. (…)

    새로운 장르, 기성을 부정하는 스타일, 자유로운 몸짓들이

    매체를 채우고 거리를 떠돌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_ p.99 「문화는 진보한다」 중에서

     

     

     3부 「문화는 진보한다」에서는 ‘문화’를 모든 삶의 방식이며 삶을 표출하는 형태라고 정의하며, 개인들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하는 실천의 행위로 서술한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멋과 삶의 관계, 여름날 화려한 비키니 차림과 대비되는 시민 의식, 모두가 열중인 몸 담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염증처럼 퍼져 있는 크고 작은 ‘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파헤치며 지식인으로서의 가감 없는 이야기를 전한다.

     

     

     

     

    ▶ 우리는 어떤 장소에 살고 있는가
    장소와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다

     

     

    ‘우리가 사는 도시를 구체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찌 보면 무감각해진 우리의 의식을 깨치는 일과 무연하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반복되는 변화를 경험하면서 의미 있는 장소가 사라지고

    공간이 획일화되는 과정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갖게 된지 모른다.’

     

    _ p.174 「북항을 바라보며」 중에서

     

     

     4부 「장소의 혼, 장소의 멋」에서 저자는 어쩌면 너무 가깝게 있었기에 인식하지 못했던 ‘장소’의 정체성에 대해 말한다. 근대에 들어 달라진 아파트 등의 주거 장소성과 우포 늪, 황학대 등 부산·경남 지역의 사라져가는 장소에 대해 서술하며 안타까움과 각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현대문학의 메카로서의 부산! 이는 나만의 공상이 아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양문학, 추리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부산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가치들을 만들어 왔다.

    문제는 이 소중한 가치를 부산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_ p.183 「부산은 현대문학의 메카다」 중에서

     

     

     5부 「부산, 문화의 오아시스」에서는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한 지식인으로서 부산 곳곳의 장소성과 그에 따른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며, 부산은 ‘늙은 도시’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해 문화 정책과 도시계획을 통해 새로운 문화로 활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또한 임시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부산에서 전개된 리얼리즘, 모더니즘 계열의 현대문학, 바다를 옆에 둔 지리적 특성과 1960년대 근대화와 더불어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된 해양문학, 근대의 과학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추리문학까지 부산 지역에서 전개된 문학과 그 특성을 이야기하며, 부산 문화의 미래와 결부시킨다.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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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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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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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유월에 들어서서 그런지 이제 여름의 향기가 물씬 나는 것 같아요.

    여름,, 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바다'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어요.

    벌써 해운대 해수욕장 일부 구간은 개장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정식 개장은 7월 1일입니다.)

     

    여름과 바다!

    단어만 들어도 마음 한 구석이 푸르러지고, 시원해지는 기분이네요 >.<

     

     

    지난 3일(금) "바다, 도시 그리고 부산"이라는 제목으로

    해항도시 부산과 해양문학에 대한

    구모룡(문학평론가, 한국해양대 교수) 선생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해양문학의 정의와 용어에서부터

    해양의식 속에 녹아 있는 시대정신까지!!

    그리고, 한국 해양문학과 부산 지역문화의 접점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그 드넓은 해양의 세계에서 끌어올린 이야기들을 짧게나마 옮겨봅니다.

     

     

     

    아라비안나이트 / 신비한 이야기
    그 누구라도 꼭 한번쯤은 가고 싶은 그곳!
    아라비안나이트 / 우리를 부르네
    저 타는 듯한 사막의 정렬 느낄 수 있어~ ♬

     

     

    어릴 적 멋도 모르고 흥얼거렸던 저 노랫말 속에 해양문학이 숨어 있는다는 사실!!

    페르시아에서 전해지는 천일동안의 이야기, 천일야화(일명 『아라비안 나이트』(The Arabian Nights))의 신드바드 이야기가 바로 해양문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다라는 단어에서 가지를 뻗어 선원들의 이야기(선원의 일과 하위문화), 항해, 항해에 관한 지식, 바다 여행, 항해문화, 문화교섭, 문화접변, 다문화, 디아스포라와 overseas, 혼종화 등등 해양문학의 맥락을 넓고도 다양하게 이뤄집니다.

     

    그렇다면 한국 문학계에서 해양의 개념, 해양문학의 시발점이 된 사람은 누굴까요?

    바로 육당 최남선 선생입니다. "자유 대양"이라는 관념을 전파했고 <로빈소 크루소>를 번역한 장본인이기도 하죠. 이후 정지용의 <선취>, 박인환 <태평양에서> 등의 작품에서 해양문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데요, 박인환의 작품을 잠시 읽고 갈께요.

     

    <태평양에서>

      

    갈매기와 하나의 물체
    고독
    연월도 없고 태양도 차갑다.
    나는 아무 욕망도 갖지 않겠다.
    더욱이 낭만과 정서는


    저기 부서지는 거품 속에 있어라.
    죽어간 자의 표정처럼
    무겁고 침울한 파도 그것이 노할 때
    나는 살아 있는 자라고 외칠 수 없었다.
    그저 의지의 믿음만을 위하여
    심유한 바다 위를 흘러가는 것이다.


    태평양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릴 때
    검은 날개에 검은 입술을 가진
    갈매기들이 나의 가까운 시야에서 나를 조롱한다.
    환상
    나는 남아 있는 것과
    잃어버린 것과의 비례를 모른다.


    옛날 불안을 이야기했었을 때
    이 바다에선 포함이 가라앉고
    수십만의 인간이 죽었다.
    어두침침한 조용한 바다에서 모든 것이 잠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인식하고 있는가?


    바람이 분다.
    마음대로 불어라, 나는 데키에 매달려
    기념이라고 담배를 피운다.
    무한한 고독 저 연기는 어디로 가나?


    밤이여 무한한 하늘과 물과 그 사이에
    나를 잠들게 하라

     

    "조용한 바다에서 모든 것이 잠이 들었다"

    이 구절에서 깊고 어두운 바다의 낭만과 고독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양 문학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엔 부산이라는 지역과 해양문학의 접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산은 해양 문학이 발달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근대화는 수출주도형 경제로 꾸려지면서 해양 경제가 발달하게 되기 때문이죠.

     

    이때 짚고 넘어가야 할 작가가 바로 천금성 선생입니다.

    우리 해양문학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킨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천금성 작가는 단편소설 <영해발부근>으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영해발'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렇게 띄워서 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 듯한데요... '영', '해발'!! 네, 바로 해발이 0(영)이라는 말입니다. 즉, 바다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천금성은 근대 자본주의 세계와 선원을 토대로 하여 선원 계급의 형성, 해양독점자본과 해양화, 선장의 위치 등을 서사의 시점으로 삼았습니다. 해양서사*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해양서사의 기본 형식은 1.출항-항해-귀항(모두 갖출 필요는 없어요!) / 자연과의 투쟁에서 형성되는 사건 : 기상조건, 어장 조건, 샤치떼와 상어 / 선원들이 만드는 사건 / 배가 만드는 사건 등으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주목할 만한 작가로는 김성식 시인이 있습니다. 

    이분은 선상 생활 30여 년의 경험을 간직한 선장 출신의 시인인데요. (구모룡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굉장한 멋쟁이셨다고 하네요!) 197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청진항」으로 등단을 했습니다. (신춘문예에 작품을 응모하면서 당선 소삼을 함께 보냈다고 하는 후문이...!)  주요 시적 지향들은 근대와 고향(해양), 선원의 구체적인 삶, 기원의 바다를 찾아가는 모험 등이었고 대표적인 시로는 「항로 변경」, 「귀향」, 「연어의 향해」 등을 들 수가 있겠네요.

     

    천금성, 김성식 선생을 비롯하여

    해양도시 부산과 해양문학을 책임지고 있는 작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설 : 천금성, 김종찬, 장세진, 김부상, 옥태권, 유연희, 김득진 등

    시 : 김성식, 심호섭, 이윤길 등 


    유연희 선생의 『날짜변경선』과

    김득진 선생의 『아디오스 아툰』은 산지니에서 나온 해양소설이네요 +_+

     

    한 인간을 재탄생시키는 바다-『날짜변경선』(책소개)

     

    * 부표처럼 떠도는 뱃사람들의 인생사-『아디오스 아툰』

     

     

    나의 지나온 삶을 지레짐작하고서 곁눈질로 지켜봐주는 선장의 존재는 아버지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나에게 불빛도, 사람의 기척도 없이 스스로의 밝음으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배 위에서의 삶은 고독과의 처절한 싸움판과도 같았다. _「아디오스 아툰」, 156쪽.

     

     

     

     

    아디오스 아툰의 한 구절을 끝으로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해양풍경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6월에는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이 하나가 더 있습니다!

    6월 23일 (금) 저녁 7시!!

    <작은책> 대표 안건모 선생님의 "일하는 사람의 글쓰기"

    일상의 사소한 생각들이 단단한 하나의 글이 되는 과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사전신청 :: www.inmunclub.org/pub2017/1271

    (사전 신청자에게는 산지니수첩을 선물로 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오늘 5월 25일은 피천득 시인이 타계한 날인데요.

    타계한 지 1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슴속에 그의 아름다운 문장과 삶을 기억하는 이가 많이 있는데요. 아래의 글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인연』 일부분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살아가는 동안 인연은 매일 일어난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육감을 지녀야 한다

     

    사람과의 인연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인연으로 엮여있다

     

    피천득 「인연」 중에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이 인연으로 엮여있다는 시인의 말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하여 산지니가 준비한 이번 출판도시 인문학당은 독자분들과 책으로 스치는 인연을 꽃 피우고자 준비했습니다 : )

     

     

    [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주제 : 바다, 도시 그리고 부산 - 해양도시 부산과 해양문학

    일시 : 6월 3일 (토) 오후 2시

    장소 : 부산 콘텐츠코리아랩 경성대 센터 (경성대 중앙도서관 15층)

    강사 : 구모룡 교수(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신청 및 문의 : san5047@naver.com , 051-504-7070 , 페이스북/sanzinibook

    Posted by 비회원

     

    2017년 출판도시 인문학당

    서성란 소설가 강연

    '세상의 모든 쓰엉과 함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서성란 | 소설가 

    1996년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창작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풍년식당 레시피』 등을 출간했다.
    2013년 아르코 창작기금을 수상했으며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 거점 예술가 파견 사업에 선정되어 인도 레지던시에 참가했다 

     

     

     

     

    "책을 읽다보면 법정에서 외롭게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쓰엉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_<국민일보> 손영옥 기자

     

    "팜파탈적 매력을 지닌 여성의 상승과 추락을 다룬 비극을 지켜본 느낌" _<한겨레> 최재봉 기자


    "쓰엉과 이령은 ‘가일리’라는 한 산골 마을에서 비슷한 ‘이방인’ 처지로 만났다. 서로 다른 까닭으로 그곳에 왔고, 그곳에 사는 것이 힘겨웠던 두 여자." _ <오마이뉴스> 조혜원 시민기자

     

     

     

     

     

    베트남 여인 쓰엉을 둘러싼 어긋난 사랑과 욕망-『쓰엉』(책소개)

     

     

     

     

    ● 사전, 현장 신청 모두 받습니다. 

    사전 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위의 자보에 적힌 메일, 전화번호,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이번에는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행사가 진행됩니다.

    장소를 한 번 더 확인해주세요.  

     

    * 책방이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4길 12)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혜화역 1번, 4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금요일 퇴근길이라 교통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

     

     

     

     

    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산지니 강연, 커밍순!

     


    우리 마음 속 초록 숨소리
    - 자연스러운 사람 되기


    강사 :  박두규
    일시 :  4월 29일(토) 16:00
    장소 :  순천호아트센터(전남 순천시 신월큰길 7)

    바다, 도시 그리고 부산
    - 해항도시 부산과 해양문학


    강사 :  구모룡
    일시 :  6월 3일(토) 14:00
    장소 :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4층 카페테리아(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140 )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강사 :  안건모
    일시 :  6월 23일(금) 19:00
    장소 :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4층 카페테리아(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140 )

    *신청 및 문의 san5047@naver.com, 051-504-7070, 이스북/sanzinibook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 10점
    박두규 지음/산지니

     

    해양풍경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인턴 미르입니다.

    8월 25일 목요일,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제 1회 5.7 문학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발제와 사회를 맡으신

    문학평론가 구모룡 선생님,

    초청작가 이병순 선생님, 이정임 선생님,

    토론에 작가 박향 선생님, 정광모 선생님께서

    참가해주셨습니다.

     

     

    또 토론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아홉 분의 선생님들께서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제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정영선 선생님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의 소주제는

    1) 소설가로서 소설을 쓰며 사는 일의 의미

    2) 소설쓰기에 있어서 경험과 독서의 위상

    3) 서술의 여러 층위-스타일(문체), 화자, 공간, 시간 

    4) 단편과 장편 쓰기

    이었습니다.

     

     

     

    먼저 구모룡 선생님께서 1번 주제에 대해 발제를 하셨는데요.

     

    소설과 현실에서의 작가를 비교하며

    리얼리즘 작가이면서 환상문학가, 보수주의자인 고골

    원시주의를 추구하였지만 파시즘 협력자였던 크누트 함순을

    예시로 드셨고, 또 마루야마 겐지의 주장을 인용하여

    자기를 너무 부정한 나머지 죽은 다자이 오사무와

    자기를 지나치게 긍정한 나머지 죽은 미시마 유키오 등을

    예시로 드셨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왜 소설을 쓰는가란 문제보다 왜 소설가가 되었느냐는 문제를

    생각하는 때가 훨씬 더 많다." 라고 했었는데요.

    이런 점에서 초청작가 두 분과 토론자 두 분께

    왜 소설가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아직 

    "내가 소설'가'가 되었다고 생각을 안 해 본 것 같습니다." 라고 하시며

    자신이 보고 겪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해서

    소설을 쓰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대학 장학금을 받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졸업 후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했을 때

    다시 소설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또 등단 이후에도 습작생처럼 치열하게 쓰면서

    책을 내기 전까지는 소설가라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께서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많은 책을 사주셨는데

    그 책을 읽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지어내서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욕망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을 거라고 하십니다.

     

    정광모 선생님께서는 소설가는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또 가상의 세계인 소설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함으로써

    창조자로서의 기쁨을 느끼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발제문이 이어졌는데요.

     

    구모룡 선생님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급하시며

    소설과 소설쓰기에 관한 세 가지 비유로

    '촌충'과 '카토블레파스'와 '거꾸로 된 스트립 쇼'를 얘기하셨습니다.

    모두 소설쓰기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관련한 비유였는데요.

    이병순 선생님께는 「부벽완월」에서 '짝패'의 욕망 구졸르 다루기 위해

    '김부식과 정지상의 이야기'를 끌고 오지만 하도 유명한 이야기여서

    이 소설을 통해 얻으려 한 의도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또 이정임 선생님께는 환상 기법을 끌어들인 작품 「손잡고 허밍」에서

    소외된 주변부 인물들의 삶과 구체를 다루는 일과

    이러한 경향이 유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작품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철저히 하고자 했지만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부식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글을 쓸 때는 자료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글을 쓸 때 경험과 기억에 많이 의존하신다고 합니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이 다른 장소나 장면에 있다고 상상하며 버텨오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경험이 환상적 기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정광모 선생님께서는 두 초청작가분들께

    주된 목적지로 삼는 소재나 주제가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고급 뷔페에서 슬리퍼를 신고 등장한 가족 얘기를 하시며

    그 슬리퍼에서 절대적인 자유를 느꼈고

    그러한 순간적으로 스치는 기운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을 최우위로 두고

    현재는 공간을 설정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신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께서는 이병순 선생님께

    너무 자료에 집중해서 잘 녹여내지 못한다면

    균형을 잃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고,

    이정임 선생님께는 환상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독자와의 소통이 어긋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습관적으로 자신이 만든 세계를

    독자가 상상하여 따라와주기를 원한다고 인정했지만

    아직 그 방식을 고수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자료조사한 것들을 버리지 못해

    가능한 소설에 다 담아내게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세 번째 발제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 발제문은 서술의 방법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이병순 선생님과 이정임 선생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이병순 선생님이 제목에서는 사물을 특정하여

    단일한 화제들을 분리하여 파고들고자 하고

    텍스트의 완결성을 지향하며 안정적인 서술 방식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정임 선생님은 표제에서 명사를 벗어나고자 하고

    유동적인 서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모룡 선생님은 두 작가분 모두

    전지(1인칭이든 3인칭이든) 시점을 선택함으로써 인물들의 역장은 약화되어 있고

    특히 이정임 선생님의 소설에서는 화자의 젠더 혼선이 느껴지거나

    작가 개입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은 화자의 젠더 혼선은 의도한 거라고 하시며

    오히려 중성적 화자를 쓰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박향 선생님은 어떤 효과를 노리고 그런 시도를 하느냐고 물으셨고

    이정임 선생님은 인물의 성격이나 분위기를 드러낼 때

    대화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아예 독자에게 낯선 인물을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정광모 선생님은 이병순 선생님의 제목들이 대부분 명사인 것을 짚으며

    하나의 사물에서 이야기를 팽창시키는 방식인데 이러한 부분에 목적의식이 있는지

    오래된 것들에 대한 애정이나 감수성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긴 시를 쓴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시며

    압축된 소설, 긴 시같은 소설 지향하신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은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낭만적이지 않으냐고 지적하셨습니다.

    또 대체로 주인공들의 삶의 태도가 수동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첫 문단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첫 문단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하십니다.

    또 주인공들이 수동적인 점은 의도하신 것으로

    주인공이 다음 상황에 어떻게 할까를 독자들이 알기 때문에

    한단계 승화된, 그것마저도 눌러 잠재우고 묵묵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영상] 이정임 작품에 대해

     

    네 분 모두 토론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느라

    시간이 정말 빨리 갔습니다.

    아쉽게도 못다한 토론과

    네 번째 발제문은 식당에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토론회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여러분, 여름은 잘 나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재밌는 소설책 한 권 가지고 시원한 카페나 도서관을 찾게 되더라고요.

    이 무더위 덕분에 문학과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더위가 좀 물러났음 좋겠는...)

     

    서두가 너무 길었지요?

    더위에 지친 분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제1회 5·7문학 토론회!!  

     

     

     구모룡 평론가의 발제로 진행될 이번 5.7문학토론회는

    이병순 작가, 이정임 작가를 초청해

    두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토론은 박향 작가, 정광모 작가가 함께할 예정인데요,

    지역과 문학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 

     

    - 일시 : 2016년 8월 25일(목)

    - 시간 : 저녁 6:30~9:00

    -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동보프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 회비 : 2만원

      *토론회 중에 저녁 식사가 있습니다.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죠?

     

    오늘은 날이 개였지만,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군요.

     

    이런 궂은 날씨에도 부산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에 모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바로바로 5·7문학 2호 편집회의!!"

     

     

    편집인 조갑상 선생님을 비롯하여

     

    편집위원 강동수, 정훈,  박향, 최영철, 구모룡(주간) 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편집회의는

     

    1. <5·7문학 무크1 : 다시 지역이다> 출간 이후 경과 보고

     

    2. 반 연간지 형태의 잡지 <5·7문학 2호> 구성

     

    3. 8월 문학 행사 구성

     

    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계속해서 강조되었던 것은,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자'

     

    라는 부분이었는데요,

    문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더 나아가 지역문학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

     

     

     

    * <5·7문학 무크 1 : 다시 지역이다> 책 소개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선명해지는 '로컬':: 다시 지역이다: 5·7문학 무크 1

     

    * [5·7문학 창간 기념회]

    부산 문학계의 '사건'이 일어나다 ::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

     

    * [언론스크랩]

    '5·7 정신'(요산 김정한 주도 문인단체)으로 지역문학에 활력 불어넣는다 (국제신문)

    30여년 만에 부활한 부산 진보문학 열정 (부산일보)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지역의 삶을 섬세하게 대면한다

    ‘다시 지역’은 오랜 동어반복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무크지 ‘5·7문학’은 지역이야말로 전 지구적인 위기를 감지하는 곳이며 놓을 수 없는 희망을 건져 올리는 곳이라 말한다.

    ‘5·7문학’은 현금의 문학 지형에서 지금-이곳의 문학이 갈 길을 찾고자 창간되었다. 로컬은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그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양상이 선명해지는 지점이다. ‘5·7문학’은 공허한 담론의 재생산이 아니라, 로컬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삶의 진경을 표현하고 재현하는 문학적 실천을 천명한다. 창간호에 모인 지역의 대표적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20인은 오늘날 지역에서 펼쳐지는 삶의 수많은 결들을 섬세하게 대면한다.




    1980년대 이후, 지금-이곳의 문학이 갈 길

    무크지 ‘5·7문학’이 우연에 가까운 계기로 영감을 얻게 된 ‘5·7문학협의회’는 1980년대에 부산에서 요산 김정한 선생을 필두로 결성되어 진보적인 민족문학의 복원, 문학운동의 탈중앙화를 이끌었던 단체이다. 허나 ‘5·7문학’은 과거의 상징을 절취하여 그에 기대고자 하지 않는다. 87체제 이후의 문학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때, 협의회의 문학운동에서 다시 건져내어야 할 가치들이 있음을 인지할 뿐이다.

    ‘5·7문학’의 편집위원들은 지역의 구체적인 삶에 착목하지만 로컬을 더욱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국가와 세계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지금-이곳의 문학을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세계화라는 추상관념과 자본의 스펙터클이 보다 복잡해진 지역의 문제에 대한 착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구체를 놓치고 추상과 관념을 경배하는 문학은 자기도 모르게 세계의 속박을 용인”한다는 것이다.

    최영철 시인은 “지역은 기회”라고 말하며 “지역이라는 공간에 인간과 세계가 안고 있는 제 문제가 있고 답도 있”다고 역설한다. “정신없이 대세에 휩쓸려가는 중심”과 달리, 시인에게 지역은 “피상적인 관념이 아닌 실체요 구체라는 점에서 (…) 처음을 되묻고 현재의 당면한 문제를 감지하고 돌파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강동수 소설가는 오늘의 문학이 “시대의 현실과 유리돼 있다는 느낌, 우리 시대의 화두를 회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금은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시 관찰하고 오늘의 화법에 맞게 발언해야 할 때”이다.




    만물에게 열려 있는 ‘주막’ 같은 시

    <특집> 5·7의 작가 - 최영철 편

    무크지 ‘5·7문학’ 창간호의 특집 작가는 시인 최영철이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외 4편에서 시인은 특유의 유연함으로 어둠을 직면하며 ‘웃픈’ 현실을 관통한다.

    최영철 시인이 가장 최근에 펴낸 시집 3종을 중심으로 한 작가론 「만물이 공존하는 공동체 지향」에서 허정 문학평론가는 ‘시가 현실 속에 있어야 한다’는 시인의 시적 지향이 자연, 사물, 무생물 등 “현실과 무연해 보이는 것까지 끌어안는 양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데 주목한다. 최영철 시인에게 있어 시는 “마지막 남은 재로 흐릿한, 문질러진 자국”이며 동시에 “만만한 주막거리”(「한때 시」)이다. 허정 평론가는 최영철 시인의 시를 만물에게 열려 있어 ‘아무나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읽어내며, 무효용성에 뿌리를 둔 시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신작 시·소설

    신작 시와 소설 부문에는 지역의 대표적 작가 16인의 작품이 모였다. 시 부문에는 조성래, 조향미, 성선경, 이응인, 성윤석, 서규정, 고증식, 박서영, 표성배, 조말선, 최정란 시인의 신작 총 22편이 실렸고, 소설 부문에서는 조갑상의 「물구나무 서는 아이」, 강동수의 「언더 더 씨」, 정영선의 「치약거품을 물고 하는 대답」, 허택의 「어깨를 내리다」를 만날 수 있다.

    한자리에 모인 지역 작가들의 목소리는 부산·경남 문단 내에 얼마나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는지를 보여준다. 각각의 목소리를 하나로 뭉뚱그릴 수 없음에도 분명한 것은, 이들 작품들이 더욱 굴절되고, 두터워지고, 복잡해진 낱낱의 장소와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5·7 작가론: 윤정규와 범죄소설 - 『얼굴 없는 전쟁』 읽기

    요산 김정한은 부산의 소설가들에게 강력한 연합의 구심이 되어온 인물이다. 하지만 요산 선생이 오늘날까지 결속과 유대를 촉구하는 정치적 힘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은 그를 기억하고 증언해온 후배 작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성욱 평론가는 요산 김정한의 ‘2인자’였던 의인(宜人) 윤정규 작가에 주목해 그의 마지막 작품 『얼굴 없는 전쟁』을 범죄소설로 독해했다.


    80년대의 부산 경남의 지역문학운동:

    ‘부산·경남젊은시인회의’에 대하여

    ‘부산·경남젊은시인회의’는 1986년에 원래 한 뿌리였던 부산·경남 시인들의 길트기를 위해 결성되어 약 10년간 활동했던 단체이다. 뜨거운 애정으로 부산·경남지역 곳곳을 누비던 활동의 발자취를 울산 지역 간사로 활동했던 안성길 시인이 재구성했다.

    “한두 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인데 경남과 부산의 젊은 시인들이 너무 따로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벚꽃 피는 4월에 진해에서 한 번 모입시다”라는 정다운 제안이 씨가 되어 결성된 ‘부산·경남젊은시인회의’의 첫 모임에는 30여 명의 젊은 시인들과 20여 명의 선배 시인들이 함께했다. 이후 회지 <시인회의>와 지역문학 보고대회 등을 열며 젊은시인회의는 지역의 현안들, 노동, 교육, 서민 등의 문제를 문학으로 껴안고자 했다. 부산·경남은 물론 경북, 호남과 연대해 90년대 초반 지역문학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지렛대 역할을 담당한 ‘시인회의’를 기억하는 것은 오늘날 연대와 소통의 가능성을 찾는 데 이바지하는 소중한 일이다.




    무크지 5.7 문학의 의의와 앞으로의 발전 방안

    5·7문학이 다시 소환하는 ‘지역(local)’은 많은 전회와 변곡을 힘겹게 거치며 여러 의미를 누적해왔다. 이제 로컬은 보편, 균일, 스펙터클, 평면화, 추상화를 거부한다. 서문에서 편집위원들은 5·7문학의 발간이 “단지 작고 단순한 것들을 예찬하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고 밝힌다.

    아울러 [5·7문학은] 다양성과 차이를 말하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이미 이항대립의 게임도 훌쩍 벗어나 있으므로 ‘지방주의’나 ‘비판적 지방주의’로 환원되길 원치 않는다. 공허한 담론의 재생산이 아니라 로컬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삶의 진경을 표현하고 재현하는 문학적 실천을 천명한다. 그러므로 ‘다시 지역’이라는 우리의 소박한 전언은, 귀환장정이 부는 휘파람같이 가볍지만 않다. 앞으로 문학적 수행과 실천을 통해 조급하지 않는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무크지 ‘5·7문학’을 발간하며」 중에서

    5·7문학이 오늘날의 문학지평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다른 지역에서도 지금-여기가 원하는 문학을 향해 가는 길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편집위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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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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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지역이다: 5·7문학 무크 1

    5·7문학 편집위원 엮음 | 필자: 강동수, 고증식, 구모룡, 박서영, 서규정, 성선경, 성윤석, 안성길, 이응인, 전성욱, 정영선, 조갑상, 조말선, 조성래, 조향미, 최영철, 최정란, 표성배, 허정, 허택 | 신국판 260쪽 | 13,000원

    2016년 5월 7일 | 978-89-6545-353-6 03810

    로컬은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그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양상이 선명해지는 지점이다. 공허한 담론의 재생산이 아니라 로컬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삶의 진경을 표현하고 재현하는 문학적 실천을 천명한다. 창간호에 모인 지역의 대표적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20인은 오늘날 지역에서 펼쳐지는 삶의 수많은 결들을 섬세하게 대면한다.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요즘 불금(불타는 금요일)보다 더 핫(!)한 요일이 '목요일'이라고 하죠?

    (크리스마스 보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더 설레는 것과 같은 것일까요 ㅎㅎ) 

    어제였죠? 5월 12일 목요일,

    부산 문학계를 설레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가 부산 서면에서 열렸는데요,

    부산 지역문학을 이끄는 많은 작가, 평론가 등이 참여해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의 창간을 축하하고

    지역에서 문학이 꽃 피울 수 있는 노력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오늘 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부산작가회의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주셨어요 : D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이번 행사에는 방명록 작성을 부탁드렸는데요.

    이름과 함께 한 줄씩 남겨주신 메시지들을 보니

    왠지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의 의미가

    더욱 짙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창간 기념회 시작 전 사진입니다.

    5·7문학 무크의 편집위원이신 

    최영철 시인, 강동수 소설가, 구모룡 평론가를 비롯해

    여러 부산 문인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지역 문학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모인 가운데

    강동수 선생님의 진행으로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가 시작됐습니다.

     

    이 날 행사는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에 대한

    바람과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졌는데요.

     

    그에 앞서 편집위원이신 최영철 시인과 구모룡 평론가로부터

    5·7문학 무크의 취지,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보았습니다.  

     

     

     

    최영철 : 1980년대는 무크지 <지평>, <전망> 등의 매체를 통해 지역 문학이 전국적 관심을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발표되었던 지역 문학은 힘든 시절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죠. 지금, 그 시절과 비교해보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100명도 채 되지 않았던 지역 문인들이 1000여 명이 되었고, 몇 안되던 매체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엄청나게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지역 문학이 그때만큼 빛을 내고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다들 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저는 문학의 위기 보다 세상의 위기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군요.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5·7문학의 처음처럼,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시작이 지역 문학의 새로운 시작을,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또다른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모룡 : 보다시피 무크지라는 형태는 정기 간행물이 아닙니다. 최영철 선생님의 시처럼 5·7문학 무크는 그야말로  찔러보는 것인데요, 이 시작이 지역 문학계의 잔잔한 파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려야 하는데요, 지금 딱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예전의 열정을 다시금 새기기 위해 시작했고, 앞으로 이 시작을 발판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야겠지요. 과거의 시간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지역이라는 이름은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5·7 문학과 지역을 이야기 하면서 1980년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지역과 지역 문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온다고 하니 최학림 기자께서 '사건'이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사건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실행이 있어야 합니다. 시작점에 서 있는 지금, 아무것도 실현하지 않으면 그냥 그것으로 끝이나고 맙니다. 오늘 오신 여러 선후배, 동료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진짜 사건을 만들어 80년대와 같이 지역 문학이 전국적인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21세기형 지역 문학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편집 위원이신 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의 작은 시작을 주춧돌 삼아

    새롭게 성장할 지역 문학의 내일을 그려봅니다.

    그 중심에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이어 참석해주신 분들과 함께

     5·7문학 무크의 전망과 바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값진 내용들을 다 담지는 못하지만, 몇 장의 사진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

     

    260쪽 | 신국판 | 978-89-6545-353-6 03810 | 13,000원

     | 2016년 5월 7일

     

    편집위원 : 강동수, 구모룡, 최영철

    필자 : 강동수, 고증식, 구모룡, 박서영, 서규정, 성선경, 성윤석, 안성길, 이응인, 전성욱, 정영선, 조갑상, 조말선, 조성래, 조향미, 최영철, 최정란, 표성배, 허정, 허택

     

     다시 지역’은 오랜 동어반복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무크지 ‘5·7문학’은 지역이야말로 전 지구적인 위기를 감지하는 곳이며 놓을 수 없는 희망을 건져 올리는 곳이라 말한다.

     ‘5·7문학’은 현금의 문학 지형에서 지금-이곳의 문학이 갈 길을 찾고자 창간되었다. 로컬은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그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양상이 선명해지는 지점이다. ‘5·7문학’은 공허한 담론의 재생산이 아니라, 로컬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삶의 진경을 표현하고 재현하는 문학적 실천을 천명한다. 창간호에 모인 지역의 대표적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20인은 오늘날 지역에서 펼쳐지는 삶의 수많은 결들을 섬세하게 대면한다.  

     

     

    언론스크랩 >>

     

    '5·7 정신'(요산 김정한 주도 문인단체)으로 지역문학에 활력 불어넣는다 (국제신문)

     

    30여년 만에 부활한 부산 진보문학 열정 (부산일보)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20세기 '진보'를 대변하던 '5·7 문학협의회'(이하 5·7 문협)가 21세기 '열정'의 이름으로 30여 년 만에 되살아난다. 

    5·7 문협에서 이름을 딴 무크지 '5·7 문학'(산지니·사진)이 창간됐다. 5·7 문협은 인권과 자유가 억압되던 1985년 진정한 민족문학과 문학인의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요산 김정한 선생의 주도로 부산지역 문인 28명이 뜻을 모아 결성한 진보문학단체다. 5·7 문협은 이후 부산작가회의의 모태가 됐다. 

    '5·7 문학협의회' 정신 잇는 
    무크지 '5·7 문학' 창간


    이 같은 시대정신에서 이름을 딴 무크지를 낸 것은 오늘날 문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중견작가들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최영철 시인은 "고만고만한 작품들이 양산되고,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잡지들이 줄줄이 폐간되는 게 문학 현실"이라며 "1980년대 문학 정신을 부활시키기 위한 소집단 운동의 구심점으로 무크지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5·7 문협이 '동인'이라는 강한 연대 아래 있었다면 5·7 문학은 느슨하고 약한 연대를 통해 지역의 창작 방법뿐 아니라 매체가 지닌 제도적 규정력에 대한 자기비판을 행할 방침이다. 창간호가 '다시 지역이다'라는 주제로 꾸며진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담론 위주가 아니라 작품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인 문학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수 소설가, 구 평론가, 최 시인이 편집위원을 맡았고 조갑상 소설가 등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20명이 지역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삶을 담아낸 작품을 창간호에 실었다. 동참하는 문학인이 늘어나면 반년간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창간 기념회는 12일 오후 7시 부산 러닝스퀘어 서면점에 열린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지금의 문학 상황과 지역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윤여진 | 부산일보 | 20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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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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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크 제1호 '다시 지역이다' 출간


    5·7문학협의회의 정신을 기리고, '5·7의 마음'을 오늘의 지역문학에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활동이 시작됐다. 5·7문학 무크 제1호 '다시 지역이다'(사진)가 산지니출판사에서 최근 나왔다. 무크는 부정기간행물을 뜻한다. '다시 지역이다'를 기획하고 엮은 편집위원은 강동수 소설가,구모룡 문학평론가, 최영철 시인이다. 5·7문학협의회는 소설가이자 민주화운동가 요산 김정한 선생이 주도해 1985년 5월 7일 부산에서 결성한 문인단체이다. 구성원은 모두 부산의 문인이었다. 군부독재가 절정에 이른 시기에 출범한 이 문인 결사체는 민주화운동에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부산작가회의의 뿌리가 됐다. 무엇보다 여기 참여한 문인들은 저항도 했지만, 작품도 잘 썼다. 이렇듯 뜻깊은 참여와 창작의 전통과 정신을 오늘의 지역문학현장으로 가져와서 살리자는 것이 이번 무크지 '다시 지역이다' 발간에 담긴 뜻이다.

    편집위원 세 사람은 '1980년대 이후의 문학과 지금-이곳의 문학이 갈 길'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갖고 내용을 책에 실었다. 이 대화는 '5·7문학' 지향과 활동 방향을 보여준다. "전지구적인 위기를 감지하는 곳도 여기고 그래도 놓을 수 없는 희망을 건져올리는 곳도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최영철)

    "그것은 피상적인 관념이 아닌 실체요, 구체라는 점에서 지역은 늘 저에게 처음을 되묻고 현재의 당면한 문제를 감지하고 돌파하게 하는 힘의 원천입니다."(최영철)

    "5·7문학은 지역성에 토대를 두면서 우리 시대의 화두를 리얼리즘 정신 속에서 새로이 제기하는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강동수)

    "문학이 구체를 놓치고 추상과 관념을 경배할 때 자기도 모르게 세계의 속박을 용인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구모룡)

    "그렇다면 답은 다른 방법으로 찾아야 하는데 그 답이 저는 예전과 같은 소집단 운동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문학은 그렇게 다시 가난해지고 다시 외로워져야 합니다. 그것만이 살길입니다. 문학의 하향 평준화를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최영철)

    이 책에는 조성래 조향미 성선경 이응인 성윤석 등의 신작 시, 조갑상 강동수 정영선 허택 소설가의 신작 소설, 최영철 시인론(허정 평론가)과 윤정규의 '얼굴 없는 전쟁' 비평(전성욱 평론가) 등을 실어 새 기운과 읽을거리를 다 갖췄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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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잠홍 편집자입니다.


    나뭇잎의 연두색이 점점 선명해지는 걸 보니 이제 여름이 오는구나 싶은데요.

    새 계절과 함께 그동안 많은 독자 분들께서 기다려주신 책이 출간됩니다. 

    기획 단계에서 맛보기로 보여드렸던 바로 그 책!

    (관련글: 따사로운 봄날, 부산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 사무실에 모인 이유는?! ) 


    바로 5·7문학 무크 창간호입니다. 



    다시 지역이다 라는 제목의 창간호에서는 

    5·7문학 무크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그리고 물론 부산·경남 대표 문인 16인의 신작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특집에서는 최영철 시인의 신작을 만나보실 수 있고

    시 부문에는 조성래, 조향미, 성선경, 이응인, 성윤석, 서규정, 고증식, 박서영, 표성배, 조말선, 최정란 시인의 신작 총 22편이 실렸으며

    소설 부문에는 조갑상의 물구나무 서는 아이, 강동수의 언더 더 씨, 정영선의 치약거품을 물고 하는 대답, 허택의 어깨를 내리다가 수록되었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날, 함께해주시면 더욱 즐겁겠지요 ^^

    창간 기념회에 오셔서 따끈따끈한 책을 바로 읽어보세요! 


    일시 : 2016년 5월 12일(목) 오후 6시 30분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 (동보플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주최: 5・7문학 편집위원 

    구모룡 (문학평론가), 최영철 (시인), 강동수 (소설가)

    문의 : 러닝스퀘어 051-816-9610



    5・7 문학 무크

    로컬은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그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양상이 선명해지는 지점입니다. 

    공허한 담론의 재생산이 아니라 

    로컬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삶의 진경을 표현하고 재현하는 문학적 실천을 천명합니다.


    편집위원의 말

    구모룡 문학평론가

    “보다 섬세하게 삶을 대면하려는 노력”

    지역의 구체적인 삶에 착목하지만 로컬을 더욱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국가와 세계의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져야 합니다.

    최영철 시인

    “지역은 기회”

    전지구적인 위기를 감지하는 곳도 여기고 그래도 놓을 수 없는 희망을 건져올리는 곳도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강동수 소설가

    “우리 시대의 화법에 맞는 새로운 리얼리즘 문학의 전형을 찾자”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시 관찰하고 오늘의 화법에 맞게 발언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비회원

    비온 후라 벚꽃의 분홍빛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봄날이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산지니 출판사에 한 명씩 부산의 대표 문인들이 모여들었으니..


    <은유를 넘어서> 를 비롯한 여러 저서를 통해  시 읽기의 지평을 열어오신

    구모룡 문학평론가



    은유를 넘어서 | 산지니 평론선 12

    구모룡 지음 | 문학 | 신국판 | 350쪽 | 25,000원

    2015년 5월 29일 출간 | ISBN : 978-89-6545-298-0 03810

    산지니 평론선 12권. 구모룡 평론집. 은유로서의 '시'가 아닌, 은유의 도서관을 나와 현실 지향적인 구체성을 획득한 시학을 개진한다. 특히 최영철 시인의 시학을 평한 평론 '은유를 넘어서'가 표제로 등장해, 최 시인의 시 세계가 언어를 세계로 연결하는 것에서 그치는 '은유'를 넘어 일상적인 어법으로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서정시학을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5년 원북원도서로도 선정된 

    <금정산을 보냈다>의 최영철 시인


       

    산지니시인선 001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지음 | 문학 | 46양장 | 144쪽 | 11,000원

     2014년 8월 25일 출간 | ISBN :978-89-6545-248-5 03810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진정성을 발굴한 전작과 달리, 생성과 파멸, 환희와 비명이 교차하는 시편들로 다시 한 번 시적 변화를 감행한다. 시인은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어둠을 직면하며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장편소설 제국익문사제29회 요산문학상을 수상하신

    강동수 소설가


    ↓ 부산 경남 지역의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는 산문집 문학을 탐하다에도 등장하시죠!  

     산문집『문학을 탐하다』

    최학림 지음

    문학 작가 산문 | 신국판 변형 | 304쪽 | 16,000원
    2013년 8월 26일 출간 | ISBN :
    978-89-6545-224-9 03810 

    문학기자인 저자가 부산 경남 지역 작가 18명과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에세이.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역문화 기록집이다.

     

     



    이들이 산지니 사무실에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산의 대표 문인들이 합심한 엄청난 기획!

    아직은 비밀이지만, 힌트를 드리자면 :

    5.7 문학,

    요산 김정한 선생님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원고는 모두 정리해서 디자인팀에 넘긴 상태라

    곧 교정지가 나올 것이어서 두근두근한 편집자 1인

    (예, 접니다. 잠홍 편집자이옵니다.)


    조만간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편안한 주말 되세요~  


    은유를 넘어서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제국익문사 1 - 10점
    강동수 지음/실천문학사


    Posted by 비회원

     

     

    어제였죠?

    3월 23일(화) 제7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번의 책은 산지니 시인선 열두 번째 작품인 신정민 시집 『나이지리아의 모자』였는데요,

    저자 신정민 시인과 문학평론가 구모룡 선생님의 대담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늘 행사의 포문을 열어주신 잠홍 편집자님!

    『나이지리아의 모자』 중에서 <좋아한다는 말>을 읽고 식곤증을 이겨내셨다는데요.

    '좋아한다'는 말이 '전어를 죽이고, 회 한 접시를 만들어낸다'라는 시를 보면서

    제목과는 또 다른 반전이 숨어있는 시집이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사실 이 날의 행사는 시인과 문학평론가의 '대담'이라기 보다

    함께 시를 읽고,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혹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여러 편의 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중 기억에 남는(저의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으로~) 

    시와 이야기들을 옮겨볼까 합니다.

     

    <색깔빙고>

     

    무지개의 본질은 흑백이므로

     

    회색분자들이여

    무지개를 그려보자

     

    그림자가 우리를 속일 수 있게

     

    옷장을 열어보자

    새빨간 거짓말 코트를 입어보자

    말만 번지르르한 헛소리 흰색으로 칠해보자

     

    알래스카의 무지개는 삼원색으로

    아프리타 인디언의 무지개는 스물하나 크레용으로

     

    검은색은 현상일 뿐

    검은 것 아닌 검은색 가까이 다가가 보자

     

    가다 만난 회색으로

    흰 것 아닌 흰색 멀리 도망쳐보자

    도망치다 만난 무지개를 그려보자

     

    모든 색을 다 쥐고 있는 태양

     

    바다가 갖지 못한 푸른색으로

    빨간색만 빼고 나머지 색을 다 감춰버린 원숭이 엉덩이로

    익어버린 망고가 내놓지 않은 노란색으로

     

    싸우는 자들의 본색이 드러나게

    흉내 낼 수 없는 흑과 백 사이의 일탈을

     

    구모룡 문학평론가(이하 구) : 눈으로 본다는 것은 문화입니다. 부시맨은 모래를 오십 가지를 구분하는데 호주사람들에게 모래는 딱 한 가지 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밖에 보지 않았다는 거거든요. 우리가 보는 눈이라는 감각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색깔빙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신정민 선생의 시를 보면 우리가 보는 것이 진실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 시를 쓰실때 어떻게 착상을 했습니까?

     

    신정민 시인(이하 신) : 우리는 보통 흰 것 아니면 검은 것으로 이분을 하잖아요. 이분된 것 안에는 수만 가지의 또다른 것들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굉장히 복잡미묘한 무언가가 있을텐데, 우리는 그저 너는 너고 나는 나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회색분자여서 검정도 흰 것도 아닌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아프리카 무지개가 24가지 색이라는 거예요. 저는 무지개가 12가지라고 생각했는데, 색과 색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다른 색이 존재하는 거죠.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시는 그러한 지점에서 시작한 시입니다.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시가 될 것 같지 않아서 빙고게임을 가지고 왔어요. 같은 색이 되어야 빙고!를 외칠 수 있는 게임인데, 이 시에서는 빙고가 되지 못하는 색깔빙고가 되겠네요.

     

    : 시를 쓰실 때 어떤 방식으로 쓰시는지요? 예컨데 제목을 나중에 쓴다던가 한 문장 한 문장 고심을 해서 글로 옮긴다던가.

     

    : 저는 생각은 오래하고, 쓰기 시작하면 득달같이 쓰는 타입이에요. <색깔빙고>도 평소에 했던 제 생각들이 불쑥 나온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참 재밌는 착상이고, 재밌는 시네요. 우리는 빙고라고 외칠 수 없는데 빙고라고 외치고 있진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방추상회>*

     

    내 머릿속에는 얼굴을 지워주는 가게가 있다

     

    배꼽 근처의 타투를 지우듯

    당신이 누구였는지 알아볼 수 없게

    생전 처음 보는 얼굴로 바꿔주는 곳

     

    놀러오세요

    구경만 하고 가셔도 됩니다

    불편한 호객 따위 하지 않는 곳

     

    그래서 나는 언제나 당신을 처음 보고

     

    두부 대신 사 온 커다란 양배추 주머니의 속의 붉은 두더지들

     

    스물일곱 번의 꿈을 꾸고서도 단 하나의 꿈도 생각나지 않는

    잔인한 농담을 처리해주는 곳

     

    당신이 버린 얼굴들의 매립지

    버린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조금 전까지 읽고 있었던 책을

    감쪽같이 보관해주는 곳

     

    아름다운 건 늘 처음 보는 것

     

    생각날 듯 끝내 생각나지 않는

    화이트 아웃 혹은 블랙아웃을 포장해주는 집

     

    다양한 이목구비

    헤어지면서 잊어버릴 수 있게

    부위별 깜짝 구매가 가능한 곳

     

    방바닥에 귀를 대고 아래층 소리를 엿듣는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읽는 깊은 바까지

    기어이 잊어주는 곳이 있다

     

    (* 뇌 중에 얼굴을 알아보는 기능을 하는 곳)

     

    : 제가 기억력이 정말 없어요. 점점 더 기억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서 백과사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백과사전에 방추상회라는 것을 보는 순간, '아! 참 재밌겠다'란 생각을 하게 됐죠. 그때 마침 <목요일의 남자>라는 소설도 읽었어요. 사람의 이름을 목요일이라고 명명하는 게 참 재밌는 거예요. 그게 방추상회와 만난 게 이 시가 아닐까 싶어요. 나는 잊어버리지만, 그 기억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해서 방추상회라는 시가 완성됐죠. 착상이 참 재밌었던 시입니다.

     

    : 의식이나 기억들이 지워지고, 오히려 최초의 기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있는 말인 것 같아요. 시에서 '아름다운 건 늘 처음 보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 이러한 의미를 잘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지리아의 모자>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모자를 뜬다

    빈곤이 만들어낸 심연과 굴욕에 씌워줄

    빼앗긴 대지에 씌워줄 무늬 없는 모자

    뉴욕만큼 비싼 물가와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먼지의 나라

    노예가 되기 위해 태어나는 아이들

    강제 노역과 매질에 필요한

    강한 바람과 우기의 천둘에게 씌워질 모자

    회색의 열풍

    나무에 매달린 채로 발아하는

    맹그로브 숲의 씨앗들에게 씌워줄 모자를 뜬다

    시만 있고 사랑이 없다면

    단어들만 있고 그리움이 없다면

    내일은 오겠지만 당신이 없다면

    어머니가 되기 좋은 나라에서 온 편지

    답자 대신 모자를 뜬다

    시는 사랑이 쓰는 거라서

    그리움만이 단어를 찾아 떠나고

    당신이 없다면 내일도 없다고

    손끝에서 태어나는 모자

    생명과 두려움

    그 둥근 실타래를 풀어 뜬다

    태어난 날 사망하는 나이지리아의 체온

    작고 검은 얼굴에 어울리는 푸른 햇살로

    모자를 뜬다

    한여름 나이지리아의 고무단이 촘촘하다

     

    표제작인 <나이지리아의 모자>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겠죠?  이 시에서의 지향점은 인류애, 타자에 대한 이해인데 이는 시인들의 지향점이라고도 보입니다. 

     

    : 우리 딸아이가 아프리카로 보낼 모자를 항상 만들어요. 시집도 안 간 이 친구에게는 13살짜리 아들이 아프리카에 있고 그래요. 그걸 보면서 생각했어요. 이렇게 멀리서도 사랑을 줄 수 있는거구나.  이 아이가 뜬 모자를 통해 한 생명이 살 수도 있는거구나. 시집의 제목을 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이 시가 가장 편하고 솔직하다고 생각했어요. 먼 곳에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하나쯤 나올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 시를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신정민 시인의 창작 방법이 궁금해요. 저는 이 시집을 보면서 제목을 먼저 보고, 시를 읽고 다시 제목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제목이 참 재밌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수께끼 문제를 푸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

     

    : 이 시집에는 시를 먼저 쓰고 제목을 붙인 것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제목부터 정하고 시를 썼는데요. 가령 <헝그리 복서>, <새로운 신앙>과 같은 작품은 시부터 쓰고 제목을 붙였어요.

     

    : <선글라스 선글라스>, <라면은 슬프다>, <뿔> 이런 작품들을 보면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하나의 시로 완성했더라고요.

     

    : 연상에서 비롯되어 의미를 만드는 시들이 많죠. <마리오네뜨>라는 시는 경험에서 시작해서 여러 연상을 통해 완성한 시인데요. 버스 기사 아저씨가 동전 떨어지는 소리만 듣고 저 승객이 돈을 덜 냈는지 아는 거예요. 그래서 막 소리를 치시는데, 이 승객은 돈이 모자랐는지 어쨌는지 버스 손잡이를 잡고 흔들리며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리오네뜨 인형처럼 느껴졌어요. 우리는 바삐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지만, 그것이 어쩌면 누군가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쓴 시죠.

     

     

     

    끝으로 구모룡 평론가 님께서 <중심>이라는 시를 낭독해주셨습니다.

     

    <중심>

     

    귀앓이 때에는 귀가

    치질 도졌을 떈 똥구멍이

    사랑니 솟구칠 떈 잇몸 가장 깉은 곳이

    가장 아픈 곳이

     

    가장 아픈 곳이 '중심'이라는 이 시의 말처럼

    현재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부분들의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날 봄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만큼 날이 많이 추웠는데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함께 시를 읽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정민 시인, 구모룡 문학평론가 님을 비롯하여

    참석해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72회 저자와의 만남에서 또 만나요 : )

     

     

    나이지리아의 모자 - 10점
    신정민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히말라야 설산 소금은 신이 준 선물”
    시인 특유의 깊은 서사성 녹아 있는 시 56편 실려
    삶의 태도·느낌 생생한 리듬 통해 이미지로 형성


    한국출판진흥원은 최근 정일근 시인의 12번째 시집 <소금 성자>를 1월의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했다.

    이 시집에 실린 56편의 시에는 정일근 시인 특유의 깊은 서사성이 잘 녹아있다.

    그는 시가 하나의 ‘역’(驛)에 오래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이곳 저곳을 여행하는 기분까지 든다.

    특정 장소를 바꾸지 않더라도 그의 시는 시어의 배열을 통해 이미지의 전환을 이뤄낸다.

    수박, 앵두, 사과 같은 먹거리에서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바다와 경주 남산에서는 기다림이나 그리움 등을 그려낸다.

      
    ▲ 정일근 시인

    특히 그의 시에는 고래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시 ‘고래52’에서는 고래를 매개로 인간의 공격성과 사회의 구조적인 폭력성을 이야기하고,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

    또 ‘고래는 사람의 칭찬에 춤추지 않는다’라는 시는 고래박물관 속 고래를 서사적으로 표현해내면서 인간의 무지와 오만함을 이야기한다.

    칭찬한다고 돌고래는 춤추지 않는다/ 박수에 신이 나서 높이뛰기 하지 않는다/ 하루 24시간 장생포 수족관에 죄 없는 죄로 갇혀 살며/ 살기 위해 춤추고 먹기 위해 제 몸 날린다/ 그때마다 제 입으로 들어오는 한 끼니를 위해/ 돌고래는 죽자고 춤춘다/ 돌고래는 죽자사자 높이뛰기 한다. (‘돌고래는 사람의 칭찬에 춤추지 않는다’ 전문)



    쉬운 시어로 짧게 쓴 것도 특징이다. 시인은 시 속 풍경만 제시할 뿐 시의 완성은 독자가 한다는 생각때문이다.

    정 시인은 “길게 말하는 시일수록 독자들이 외면하는 것을 느꼈다”며 “독자들이 생각할 여백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표제시 ‘소금 성자’에도 드러난다. 이 시는 지난 2000년 시인이 에베레스트에 올랐을 때의 풍경을 옮긴 것이다.



    히말라야 설산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물속에 숨어 있는 소금을 받아내는 평생 노역이 있다/ 소금이 무한량으로 넘치는 세상/ 소금을 신이 내려주는 생명의 선물로 받아/ 소금을 순금보다 소중하게 모시며/ 자신의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사람이 있다. (‘소금 성자’ 전문)



    시인의 30년 지기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이 시를 해설하면서 “시의 주인공과 그가 받아내는 소금을 각각 시인과 시로 읽어도 무방하다. 정 시인은 시인의 수행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는 한 사람의 시인이 치열하게 삶과 만나는 과정임을 웅변하면서 이렇게 쓴 시가 읽는 사람들 속에 살아 있을 것임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결하지만 그의 시에는 이미지와 리듬감도 살아있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에는 삶에 대한 시인의 태도와 느낌이 생생한 리듬을 생성하고 살아 있는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는 ‘수세미꽃이 있는 풍경’이라는 시에서 잘 드러난다.



    쇠숟가락으로 온기 먼저 담겨 오는 민물새우뭇국 받아들고/ 남루한 가족 모여 따뜻하게 먹는 저녁이 있었다/ 여흘여흘 흘러가던 저녁강 깊어지며 비로소 잠드는데/ 기다릴 사람 돌아올 사람 없지만/ 바람길 따라 에두른 돌담 위로 노란 등불 맑게 켜지는 밤이 있었다. (‘수세미꽃이 있는 풍경’ 전문)



    진해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과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 <경주 남산> <누구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 등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지훈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있으며, 현재 본보에 ‘정일근의 감성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산지니 펴냄. 102쪽. 1만원.


    석현주 | 경상일보 |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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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 성자 - 10점
    정일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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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그륵’ ‘감지(紺紙)의 사랑’ 등 서정성 짙은 시를 써온 정일근 시인(57·경남대 교수·사진)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12번째 시집 《소금 성자》(산지니)를 출간했다.



    새 시집에 실린 56편의 시는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시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체적인 삶의 장면 속에서 희망을 찾는 그는 표제작에서 히말라야의 한 노인과 소금을 노래한다.

    ‘소금을 신이 내려주는 생명의 선물로 받아/소금을 순금보다 소중하게 모시며/자신의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사람이 있다.’ (‘소금 성자’ 부분)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시의 주인공과 소금의 관계를 시인과 시의 관계로 포착한다. 소금처럼 모든 것이 흔한 세상에서 흔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시인의 자세가 빛나는 시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이 창조해낸 세계 속에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시의 배열을 통해 이미지의 전환을 이뤄낸다. 그는 사과 청어 수박 앵두 같은 먹거리에서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바다와 경주 남산에선 기다림과 그리움을 그린다.

    쉬운 시어로 짧게 쓴 것도 특징이다. ‘최상의 맛은 한 점이면 족하다//그것이 맛의 처음이며 끝이다//행여 욕심에 한 점 더 청하지 마라/그때부터 맛은 식탐일 뿐이니’(‘맛’ 부분) 같은 시에선 선시(禪詩)의 향기가 느껴진다. 정 시인은 “길게 말하는 시일수록 독자들이 외면하는 것을 느꼈다”며 “독자들이 생각할 여백을 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풍경을 제시할 뿐, 시는 결국 독자가 완성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인으로 30년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사회와 독자들 덕분”이라며 “시인은 독자에게 보답하는 마음, 사회적 책무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시집을 부산에 있는 출판사에서 낸 것도 그래서다. 정 시인은 “그동안 시한테 윽박만 지른 것 같은데 30년이 되고 나니 이젠 시가 하는 말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번 시집 인세 전부를 네팔에 기부하기로 한 것도 이런 생각에서다. 이미 초판 인세 전액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그가 네팔을 돕기로 한 것은 2000년 히말라야 원정대에 동행했던 인연 때문이다. 그곳에서 얻은 위안과 평화는 고산병 후유증보다 컸다. 가난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었다. 내년 1월에는 학생들과 함께 네팔로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박상익 | 한국경제신문 |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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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 성자 - 10점
    정일근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입니다.

    책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네요.


    산지니 시인선 『소금 성자』의 정일근 시집 속에는 싱그러웠던 여름날을 뒤로하고,

    스러지는 것들에 대한 애잔한 감상을 담은 편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와 저자 정일근 시인의 대담을 통해

    가을날 시를 온전히 즐기며, 사유할 수 있는 자리에 모십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다과가 제공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려요 :)



    일시 : 2015년 10월 26일(월) 오후 6시 30분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 (동보플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대담자: 구모룡 (문학평론가)

    문의 : 러닝스퀘어 051-816-9610




    소금처럼 스며드는 시어들이 빛을 발하다-『소금 성자』(책소개)



     

    저자: 정일근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경남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재학 중인 1984년 무크 『실천문학』과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다가 보이는 교실』(1987),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1991),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1994), 『처용의 도시』(1995), 『경주 남산』(1998), 『누구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2001), 『마당으로 출근하는 시인』(2003), 『오른손잡이의 슬픔』(2005),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2006),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2009), 『방!』(2013) 등이 있으며 『소금 성자』(2015)는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이다. 현재 경남대학교 문과대학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시와시학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지훈문학상(시), 이육사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시), 한국예술상(시)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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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 성자 - 10점
    정일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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