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눈』과 『병산읍지 편찬약사』

- 작가 조갑상과 보도연맹 학살사건

 

 

조갑상 작가에게, ‘보도연맹 학살사건’은 어느덧 하나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화두가 된 듯하다. 2009년 발간된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산지니)에 수록된 <어느 불편한 제사에 대한 대화록>에서 보도연맹 사건을 언급했을 때만 해도, 수록작 하나를 가지고 그가 보도연맹에 아주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이기에 더더욱, 보도연맹 사건은 마주보고 소설화하기에는 부담이 큰 소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2년 그에게 만해문학상이라는 큰 영예를 안겨 준 장편 『밤의 눈』(산지니)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작품이었다. 달은 밤의 눈을 하고 세상을 내려다볼 뿐이고 인간들은 아무 죄 없는 사람인 줄을 알면서도 이웃을 쏘았고 더러는 산 채로 묻었다. 그 지옥도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어렵게 꾸린 유족회 활동은 시대의 족쇄에 매여 오히려 그들을 두 번 죽인 셈이 되었고, 그들 스스로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나서지 못하게 했다. 바뀌어 가는 시대를 바라보며 ‘이제는 회한의 눈물이 아닌 내일을 위한 눈물을 흘리겠다’고 다짐하며 소설은 끝나지만, 그들이 살아왔던 굴종의 세월은 그들을 쉽게 놓아 주지 않았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고 있다.

 

 

2017년, 그가 신작 소설집 『병산읍지 편찬약사』(창비)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병산읍지 편찬약사>를 비롯해 <해후>, <물구나무서는 아이>까지, 모두 세 작품. 첫 페이지부터 연달아 세 작품이 이어진다.

 

<해후>에는 경찰 사위의 기지로 구출될 뻔했으나 마을 사람들의 눈을 꺼려 다시 창고로 돌아온 ‘장인’과 그를 돌려보내지 못하고 다른 이웃들과 함께 트럭에 실어 보내야 했던 경찰 출신 사위의 아픈 역사가 있다. 집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을 뿐인데 온 몸에 부상을 입을 만큼 나이가 든 박 영감은 온 몸에 깁스를 하고서도 유골 발굴 현장에 찾아간다.

 

<물구나무서는 아이>에서 김영호는 창고 앞에서 아버지를 날마다 불러대 아버지를 구할 뻔했으나 아버지를 자처하고 나선 낯선 남자가 아버지 대신 살아남게 되고 아버지는 죽고 만다. 훗날 그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던 사장에게서 그 낯선 남자의 냄새를 맡고, 그를 간첩으로 신고한 자신을 정당화하며 열성 극우파로 살아가다 허무한 죽음을 맞는다.

 

<병산읍지 편찬약사>에서는 병산읍 승격 기념 읍지에 보도연맹 사건이 너무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을 ‘좌빨 글 싣는’ 것으로 간주하는 여론이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원고를 썼던 이 교수는 피드백대로 고쳐보려고 애를 쓰지만, 도저히 지울 수 없는 부분을 지우라는 요구에 필자 교체를 요구한다. 결국 읍지는 보도연맹 관련 내용이 한 줄만 실린 채 발간된다.

 

요약하자면 <해후>가 『밤의 눈』처럼 보도연맹의 현장에 서 있다면, <물구나무서는 아이>는 유족회에 들지도 못하는 피해자의 인생 궤적을 간단하지만 충실히 따라간다. 인물들의 비극을 개인사적 비극으로 그리고 있지만 작가의 시선은 사회를 향한다. 그리고 묻는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그 답을 <병산읍지 편찬약사>에 꾹꾹 눌러 담았다. 모두가 터부시하고 지워내기 급급한 역사, 그 아래에서 신음소리 한 번 제대로 내 보지 못한 채 숨죽여 살다 간 피해자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의 시선은 가해자들의 시선과 정말 다른가. 아니 우리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가.

 

작가는 『밤의 눈』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이번 단편들을 통해 정리한 듯하다. 어찌 보면 『밤의 눈』의 후일담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복되는 이야기임에도 서사에는 지루함이 보이지 않는다. 『병산읍지 편찬약사』를 통해 또 다시 역사를 향한 이야기를 쏟아 낸 작가의 집념에 경의를 표한다.

 

 

 

 

*소개된 책

 

병산읍지 편찬약사 - 10점
조갑상 지음/창비

 

 

 

 

 

 

*같이 읽으면 좋을 산지니 책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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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8.01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조갑산 선생님의 신작이로군요! 잘 읽었습니다. <밤의 눈>에서 못다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산지니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한 서류닝입니다. 처음이라 많이 부끄럽네요. 제가 인턴일기에 처음 소개하게 된 책은 바로 7년 만에 나온 이규정 작가님의 아홉 번째 소설집인 『치우』입니다. 『치우』는 「치우」, 「죽음 앞에서」, 「폭설」, 「희망의 땅」, 「작은 촛불 하나」, 「풀꽃 화분」,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의 총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으로 처음 봤을 때 외관에 굉장히 시선이 끌렸던 책입니다. 밝음과 어두움의 묘한 공존을 연상시키는 표지와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제목이 턱, 하고 이 책의 첫인상으로 제 머리에 박혀버렸습니다. 가벼운 책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치우』는 어느 한 편도 소홀히 읽히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치우』는 사상과 사람, 생명과 죽음, 종교에 대한 얘기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제목이 된 「치우」라는 작품은 사상과 사람다운 삶 중에 무엇이 중요하느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자신이 영향을 준 사상을 좇아 아내를 잃으면서까지 힘들게 살아온 친구를 보며 주인공인 동식은 ‘바보 같은 친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합니다.

상태는 조총련을 멀리하고 민단으로 활동하는데, 이로 인하여 아내가 우울증으로 자살한다.

그가 잠시 말을 그치고 나를 유심히 바라봤다. 상태의 눈길을 받으면서 나는 심한 자책감에 몸 둘 바를 몰랐다. 그야말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상태가 총련을 멀리하면서 민단에 발을 붙인 이유가 나의 공산주의 혐오에 기인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그가 이모부의 뜻대로, 장인의 뜻대로 살았다면…. 내가 뭔데? 내가 대관절 뭔데, 나의 생각을 그렇게 존중하면서 고생을 사서 했단 말인가. 바보 같은 친구….

-「치우」 중 p.19

이규정 작가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 안의 상태는 실존 인물로, 작품 안의 상태는 죽었지만 실존 인물인 상태는 살아있다고 합니다. 작품 속 사상에 휩싸였던 동식처럼 당시 친구의 가난한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작가님은 스스로 ‘어리석은 친구’라고 말하고, 그런 자신의 말을 따른 상태라는 친구 또한 ‘바보 같은 친구’라고 말하십니다. 이 어리석은 친구, 바보 같은 친구라는 뜻의 ‘치우’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어쩌면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뜻은 아닐까요. 그것이 아무리 나라와 자신의 사상과 관련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저는 평소에 사상을 좇아 기꺼이 사람다운 삶을 내버리는 사람들을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그것이 과연 사람으로서 옳은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가족을 잃으면서까지 지향해야하는 사상이 있을까요. 사상을 좇기 전에, 과연 나는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작은 촛불 하나」입니다. 한 중년 남성의 고해성사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부모의 사랑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아들을 죽이고 싶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고해성사에 경악 했지만, 이어지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멀쩡했던 아들이 사고로 지체장애와 청력장애가 되어 자신과 아내에게 막무가내로 대하는 모습에 아버지는 ‘아들을 죽이고 나도 죽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내 그런 생각을 한 것을 후회하고 고해성사를 하곤 합니다. 아들은 안하무인으로 굴다가도 금방 숙이고 들어와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욕지거리를 하다가도 오래 사시라고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성체조배실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아들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진심이 아닌 충동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싶을까요. 아무리 밉더라도 자식은 자식이지요.

“아버지 오늘 저녁에 한국과 이란이 축구합니다. 얼른 오시어 진지 드십시오. 그리고 저도 모레 주일부터는 성당에 나가겠습니다.”

지혁이 성당에 안 다닌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런데 다시 다니겠다는 것이다. 이런 말도 믿을 수 없다. 마음이 하도 잘 바뀌므로. 준호는 밖으로 나왔다. 바깥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나 준호의 마음속에는 작은 촛불 하나가 켜진 것 같았다.

-「작은 촛불 하나」 중 p.159

아버지는 이런 힘든 현실을 종교에게 위로받습니다. 고해성사를 하고 성경을 읽어보며 현실을 버티는 힘을 얻는 것이죠. 저는 종교가 없어 사람들이 왜 종교를 믿을까 궁금했는데, 「작은 촛불 하나」를 보니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이 힘든 사람일수록 종교를 찾는 일이 많은 것도 그 이유겠지요. 작품 속 아버지의 현실은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들의 문자를 보고 마음속에 ‘작은 촛불 하나’가 생깁니다. 이때까지 상황으로 보아 아마 그 촛불은 다시 꺼지겠지만, 아버지는 다시 촛불 하나를 얻기 위해 고해성사를 하면서, 또 성경을 읽으면서 현실을 버텨나갈 겁니다.

 

 

『치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사상, 종교뿐만 아니라 역사, 가난, 죽음 등 방대합니다. 하나만 해도 받아들이기 무거운 메시지기에 읽고 나면 벅찬 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작가님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거창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체 덕분에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약간의 허무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깊숙이 가슴으로 와 닿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처음 『치우』를 읽고 서평을 쓰기로 했을 때 내용이 내용인지라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어요. ‘조총련’이라든지 ‘보도연맹’과 같은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여 한 작품을 두 번씩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부끄럽네요ㅠㅠ) 그러나 다행히 뒤에 해설도 잘 되어있고, 블로그의 <저자와의 만남>에 이규정 작가님을 인터뷰한 글도 있어서 적절히 참고하여 무사히 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ㅇ^!!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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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4.01.06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규정 작가께서 '저자와의 만남' 때
    '해석은 독자의 몫이다'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나네요.
    작가의 의도가 어땠건 작품에 대한 독자의 감상과 관심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 작가 인터뷰 잘 다녀와요.^^

    • 서류닝 2014.01.08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 인터뷰 잘 다녀왔어요 ㅎㅎ 좀 아쉽기는 했지만 ㅠㅠ
      너무 제 감상 위주로만 쓴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생각해주시다니 다행입니다!

  2. BlogIcon 온수입니까 2014.01.07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간 목도리에 놓인 책이 너무 아늑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몇 번이고 책을 읽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네요. 작가가 특별히 애정을 보인 작품과 편집하면서 편집자가 마음에 든 작품, 또 독자가 재미나게 읽은 작품 모두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역시나 미완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힘이 문학이 아닐까 합니다. 따뜻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방문해보지 못한 작가의 집...ㅎㅎ 화이팅!

    • 서류닝 2014.01.08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어서 이리 저리 찾다가 발견한 여실지님의 목도리예요ㅎㅎ (여실지오빠 협찬 감사드려요!) 이번 서평을 쓰면서 느낀 건데 정말 문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 같아요. 읽을 때마다 매번 생각이 달라지는 작품도 있고요. 그게 문학의 매력인듯^ㅇ^
      첫 인터뷰를 작가님의 집에서 하게 되서 긴장 백배였지만 더 기억에 남는 인터뷰를 한 것 같아요 ㅎㅎ

"뭐를 이렇게 이쁘게 찍소?"


신간 소개를 하기 위해 『치우』를 찍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들 한마디씩 묻습니다. 그렇게 한두 명 모인 아저씨들끼리 또 서로 말을 모읍니다. 아무래도 조용한 거제리 동네에 책 사진을 찍고 있으니 신기한가 봅니다. 『치우』 앞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 소설과 잘 어울리게 우리 삶이 묻어나오는 곳이면, 날것처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아...아..점점 마음만 커집니다. 


이번에 소개할 신간은 이규정 소설가의 아홉 번째 소설집『치우』입니다. 원고를 검토할 때, 뭐야 왜 이렇게 재밌어 하며 혼자 발길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하. 보도자료 쓸 때 마지막에 "기자님들! 재밌습니다" 라고 쓰고 싶었지만 차마 쓰지 못했네요. 


아! 책 제목이 궁금하실 텐데요. 치우는 '어리석은 친구'라는 뜻입니다. 왜 어리석은 친구라고 했는지, 소설을 읽어보시면 놀라운 반전과 함께 알 수 있어요.


선생님! 『치우』발간 축하드려요:) 

독자님들! 많이 읽어 주세요 후후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한 인간의 생애에 담아

사람다운 삶을 묻는 이규정 소설가의 아홉 번째 소설집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국인의 간고한 삶을 인간주의 시각에서 회복시킨 이규정 소설가의 아홉 번째 소설집. 소설가 이규정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 조총련과 간첩단 사건, 보도연맹, 연좌제, 반공주의 등 한국 현대사의 상처들을 한 인간의 인생 속에 끄집어내어 현재의 자리를 다시 살펴보게 한다. 그 시대 국가의 운명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으며,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보존하는 것 자체에 생명을 건 시대에 사람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 이규정 소설가는 집요하게 묻는다.


「치우」와 「폭설」의 작중 인물들은 한국 현대사의 압축이라 할 만큼 그 시대의 인간상을 실감 있게 창조했다. 해방 이후 우리의 삶 속에 여전히 존재하는 역사의 상처를 이규정 소설가는 소설 속에서도 외면하지 않고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치우』에서 끈질기게 풀었다. 또한 등단 이후 37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의 진중한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구원의 서사로 암울한 현실에서 영혼의 안식을 구한다


『치우』에서는 오랫동안 가톨릭 신자로 살아온 이규정 소설가의 구원의 서사를 담았다. 「희망의 땅」은 캄보디아에서 이복형을 찾아 떠나는 김필곤의 여정을 그린 소설로, 캄보디아 학살문제, 에이즈 문제 등 캄보디아의 잔인한 현실 속에서 형의 순교활동을 그린 작품이다. 「작은 촛불 하나」는 마흔이 다 된 정신지체 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의 내적 갈등과 죄의식을 다룬 소설로 두 작품 모두 가톨릭 종교를 모티브로 삼았다.




소설 속에서 종교는 단순한 종교라기보다는 작중 인물들 앞에 펼쳐진 암울한 현실 속에서 영혼의 안식과 평온을 갈망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읽을 수 있다.

신앙은 한 종파의 형식 개념이 아니고 인간의 삶과 우주의 총체적 가치 개념이다. 이규정은 이 가치에 원숙하게 소통하고 있다. 삶의 여정이 겪는 운과 불운의 계기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비극적 숙명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은 본질적으로 ‘한계’를 지닌 존재로서 각자가 자신을 인식해야 할 문제다. _구중서(문학평론가)




● 노년의 삶 속에 놓인 죽음을 성찰의 고리로 삼는다


이규정 소설가는 노년에 이르러 죽음과 마주하면서 죽음 역시 생의 한 단면임을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풀꽃 화분」은 노년에 이르러 맞이하는 배우자의 투병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절절하게 묘사하고,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는 교수로 있다가 퇴직하고 아내와 황혼에 별거에 들어간 남자의 전형적인 곤궁을 잘 드러내면서 아내와의 관계와 파국에 이르는 과정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노년의 삶에서 죽음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화두지만 두 작품 속에서 죽음은 불안의 요소가 아니라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고리가 된다. 작가는 작중 인물들을 통해 죽음 앞에서 혹은 허무한 세월 앞에서 그래도 삶을 살아가는 일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날도 종하는 여느 날과 같이 아내가 있는 병실로 먼저 올라갔다. 아내도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됐는지, 다른 날보다 얼굴이 평온해져 있었다. 삶에 대한 미련, 더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제어하면서 이룩해 낸 저 평온, 저 담담함. 그 뒤에 숨어 있을 슬픔과 한탄과 절망을 생각하니 종하는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치솟아 올랐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과 그 감정이 물든 눈으로는 도무지 아내를 바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창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무심코 창문턱의 풀꽃 화분에 눈을 주었다가 깜짝 놀랐다. 이럴 수가 있는가!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시들시들 힘이라고는 없던 보라색 꽃송이들의 꽃잎이 마치 풀을 먹인 헝겊처럼 빳빳해져 있는 게 아닌가. _「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중에서



글쓴이 : 이규정


경남 함안 출생.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를 월간 『시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이후 소설집 『부처님의 멀미』 등 8권과 장편, 동화집, 이론서, 산문집, 칼럼집 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부산시문화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요산문학상, PSB(현 KNN)부산방송 문화대상, 가톨릭대상 등을 받았다. 




『치우

 이규정 지음


소설 | 신국판 | 242쪽 | 13,000원 | 2013년 9월 30일 출간 

ISBN : 978-89-6545-227-0 03810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국인의 간고한 삶을 인간주의 시각에서 회복시킨 이규정 소설가의 아홉 번째 소설집. 소설가 이규정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 조총련과 간첩단 사건, 보도연맹, 연좌제, 반공주의 등 한국 현대사의 상처들을 한 인간의 인생 속에 끄집어내어 현재의 자리를 다시 살펴보게 한다.




● 전국 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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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동면곰입니다.

오늘은 5월 11일. 무슨날이죠? 네, 오늘은 제 19회 한국사 검정능력시험이 치뤄진 날입니다.(글이 포스팅될 때는 시간이 지나서 12일로 표기될 수도 있겠지만 양해를...)  저도 오늘 처음으로 한국사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공부하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결과도 아마 좋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 조갑상 작가님의밤의 눈』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시험을 치고 고단함에 잠이 들어버려서 하루가 거의 끝날 때가 되어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한국사 시험이 치뤄진 오늘 꼭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올리고 싶어져서 다 늦은 시간에 이렇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밤의 눈(이미지 출처-네이버)

사실 저는 이 책을 대표님께 받고 책이 꽤 두꺼워 보여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었는데요. 걱정한게 무색할 정도로 단숨에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서평을 쓰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서평을 쓰려고 빈 화면을 뚫어져라 보면서도 쉽사리 글자들이 쳐지지가 않았습니다, 단순히 재밌었다와 같은 간단한 감상평을 내릴 수 없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고 온갖 감정들이 뭉쳐져 글로 바로 써내려가기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변명 같지만요. 하하읽고 난 후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가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서평을 채 쓰기도 전에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지출처-네이버)

 

이 책의 주제를 이끌어가는 키워드는 보도연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도연맹은 좌익인사 교화 및 전향을 목적으로 1949년 조직된 단체로 정의됩니다. 즉 반공을 국시로 하던 50년대좌익이라고 생각되는 반동분자·사상범 교화시킨다는 목적으로 생긴 단체라는 건데요, 이 단체는 6.25전쟁이 터지면서 단순 교화가 아니라 반동분자를 탄압·학살하는 기구로 바뀝니다. 전시라는 명목 아래에서 폭력적·살인적인 행위가 행해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즉결처분이 행해졌던 이 때 학살 당한 사람들 죄없는 민간인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죄없는 민간인들이 집단적으로 학살을 당한 것입니다. 그 사건이 바로 '보도연맹사건'입니다. 이 소설은 그때 학살당한 민간인들,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의 가족들 이야기입니다. 정치권력에 의해, 시대에 의해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잔혹하게 학살당해야 했던 사람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고통 받았던, 살아남은 것이 더 괴로웠을 유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설 속에 묘사된 사건들은 너무나 잔혹하지만 현실보다 잔인한건 없다고 하듯 현실이 더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fiction이라기 보단 faction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룬 이야기이기도 하고 등장하는 인물 중 어떤 사람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서 멀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책 속에서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한용범과 옥구열이라는 두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좌익 반동분자로 끊임없이 의심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남아 평생을 고통 받으며 사는 사람, 한 사람은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다 애꿎은 낙인이 찍혀 또한 평생을 괴롭힘을 당하며 사는 사람. 이 두 사람만 보더라도 사건의 문제점이 보일 것입니다. 둘 다 죄 없는 민간인, 살면서 다들 한 번씩 하는 할 말, 해야할 일 한 번 정도 한 것 말고는 잘못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동조를 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혼자서 다른 의견을 내려고 손을 드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용기가 필요한 일이며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할 일이고, 다른 이들의 질타와 눈총을 견뎌내야 하는 일입니다. 소설 속의 한용범, 옥구열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말도 안되는 시대 안에서 두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사람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시대는 가혹했습니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갔으니 금방 다시 오진 않겠지 했던 그들에게 더 큰 폭풍이 덮쳤으니까요. 잘못된 시대 안에서 애꿎은 사람들이 다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감정은 분노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감정은 절망이었습니다. 과연 이 것이 지나간 일일까, 이 속의 이야기로 끝인 걸까 의문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생각, 이 안의 이야기들이 지금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절망을 느낀 것입니다. 책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피해자들은 위로받지 못했고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보상받지 못했으며 가해자들은 지금도 잘 살고 있는 현실. 너무나 통탄스러웠고 부끄러웠습니다. 시대가 변했고 세월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따지고 보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이 사실들이 잊힌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뇌리에 박힌 이미지가 있었고 그 이미지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 이미지는 바로 '수박(을 먹는 장면)'인데요, 가해자들이 수박을 먹으면서 빨갱이 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수박을 베어 먹는 행위, 쌓여가는 이빨 자국이 난 껍질 등을 보면서 머리가 띵-했습니다. 좀 충격적이었다고 할까요. 사람들의 쉽게 수박을 베어 먹는 행위가 그들이 쉽게 자행하고 있는 민간인 학살과 일치되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겐 어떤 사람을 빨갱이로 지목하는 일도, 그 지목한 이를 진짜 빨갱이로 몰아 죽여버리는 일도 쉽습니다. 책 속에서는(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듯이) 빨갱이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다 사살해도 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그 사람이 죄가 있든 없든 그런 건 그냥 만들면 그만 일뿐 그들에게 빨갱이 처단그 시대 상황을 이용해서 평소 눈엣가시 같던 사람들을 없애고, 그들을 밟고 올라가려는 하나의 명목이니다.

(이미지출처-네이버)

그 행위가 가능한 할 수 있었던 것은 빨갱이라는 단어, 그 단어에서 오는 놀랍고 무서운 언어의 힘이었습니다. 그 단어 하나로 친일파들은 다시 권력의 중심·빨갱이들의 심판자가 되고 무고한 사람들은 그들의 입장을 다지고 굳히기 위한 희생양이 됩니다. ‘빨갱이라는 단어는 지금까지도 현재 사회에서 예민한 단어입니다. 그 단어에 몰려 죽은 사람들은 잊혀졌어도 그 단어는, 그 단어의 힘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빨갱이 하면 죽일 놈, 나라를 팔아먹을 인간이 되는 거죠. 진짜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은 정정당당한 심판자가 되어 있고요. 너무나 놀랍습니다.(책 속에 나왔던 '피 흘린 놈 따로, 자리 차고 앉은 놈 따로'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되었습니다.) 친일파들에게 날아갈 화살을 돌리려 만든 단어가 제대로, 기가 막히게 먹혀들었고 그로 인해 뒤바뀐 일들이 많습니다. 사상문제가 먼저였을지 친일문제가 먼저였을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답은 나오지만 이 또한 시대의 문제였겠지요. 하지만 분한 건 시대가 바뀌었다고 하는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입니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잘먹고 잘살고 있고 독립운동가들의 자손들은 대접도 받지 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뒤바뀐 위치가 지금도 그러한 걸 보면 이 이야기는 이야기로서 끝나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다 바뀐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을 말씀드리자면 옥구열이 차단기 앞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던 장면입니다.

(이미지출처-네이버)

끝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던 순간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이 있죠. 그 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에 결국 끝이 있듯이 그들의 고통에도 끝은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고,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다친 채 제대로 보상조차 받지 못했지만요.

전 이 장면을 보면서 지금 이 힘든 순간도 결국 지나가겠지 생각해야겠다 라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으로 넘어오기 전 12, 견디기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절망도 하고 많이 울었지만 한편으론 이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스스로 그리고 서로 위로하며 어느새 5월이 되었습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갔듯이 남은 시간도 그렇게 지나가리라고, 부디 그 사이에 다치는 마음과 포기하는 심정이 없었으면, 새로운 희망이 많이 생겼으면 이젠 그렇게 기도합니다.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그럭저럭 견뎌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속에서 옥구열이 조심스럽게 가졌던 희망을 우리는 지금 아무런 방해 없이 가질 수 있습니다. 아무런 장애도 제한도 받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고마워하면서 그 시대에 이유 없이 고통당했던 분들의 상처를 잊지 말고 살았으면 합니다.

 

한국사를 공부하던 몸이어서 그랬는지 밤이 늦어서 그런건지 아님 요즘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그런지, 혹시나 글을 쓰면서 격한 언사나 실수는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이 서툴러 보기가 싫으시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글에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바로 고칠테니 말씀해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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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니카 2013.05.12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역사는 계속되지만 그래서 더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빨간 수박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네요.

  2.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5.13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간 수박 이미지를 보는 순간 저의 등도 서늘해졌습니다. 이제 이 증인들마저 사라져 단지 글로만 남을까 걱정입니다.

전선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전쟁의 희생자들을 바라본 장편소설 『밤의 눈』의 북 트레일러를 공개합니다. 산지니 편집부의 미디어 브랜드 <산미디어San media> 첫 번째 작품 공개의 기쁨을 독자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벤트 참여 방법>

1. 페이스북으로 참여하기
산지니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anzinibook)에 올라온 북 트레일러를 감상하시고 내 페이스북에 공유한 다음, 감상평과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2. 네이버 블로그로 참여하기
산지니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sanzinibook)의 북 트레일러를 감상하시고 블로그에 퍼가신 다음, 북 트레일러 포스팅에 댓글로 포스팅 주소와 감상평을 올려주세요.

3. 티스토리 블로그로 참여하기
산지니 티스토리 블로그(http://sanzinibook.tistory.com)의 북 트레일러를 감상하시고 블로그에 퍼가신 다음, 북 트레일러 포스팅에 댓글로 포스팅 주소와 감상평을 올려주세요.

 

1월 29일부터 2월 8일까지 응모해주신 분들 중 세 분을 뽑아 『밤의 눈』저자 사인본을 드립니다. 중복 응모는 불가하며, 당첨자는 2월 12-15일 사이에 발표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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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0일 조갑상 저자와『밤의 눈』으로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저녁 7시부터 ‘저자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산지니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출판이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분들이 저자에게 『밤의 눈』발간을 축하하는 말을 전했습니다. 

산지니 출판사 식구들도 함께 축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담귀 기울이는 사람들



밤의 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집안 어른 중에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된 유족이 있고 어르신들의 기일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이후에도 보도연맹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기사와 단편 소설에서 나왔고 2004년에서 2006년까지 어느 사이트에 보도연맹과 관련된「표적」중편 소설을 썼다. 활자화되지 못한 것도 있고 보도연맹에 관한 소설도 쓰고 싶어 장편화하기로 했다.














한용범은 보도연맹 때 살아남은 자고 옥구열은 유족이다. 시점에 따라 이야기 하느냐가 다른데 한용범과 옥구열에 대해  사실 일반적으로 유족들에 의해 말해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치우치기보다 한꺼번에 말해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학살의 주체는 누구이며 그 당시에 저항은?  계엄사령난 후 재판이 되었기 때문에 재판 역시 국가의 한 부분일 수 있다. 또 지역 패권주의일 수 있다. 그러나 국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더불어 저항은 있기 힘들었다. 그냥 불려가거나 죽는 사람들이 많다. 이후에도 4·19혁명 때는 유족회나 당시 사람들이 증언할 수 있었지만 5·16쿠테타 이후 10월 항쟁까지 계속해서 감시되어 왔기 때문에 저항하기 힘들었다.




진중한 대담을 나누는 구모룡 평론가와 『밤의 눈』의 조갑상 저자




유신 찬반투표를 장치에 둔 이유  질문에 유족들에게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날이 유신 찬반 투표하는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2012년까지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면 옥구열은 한 언론사 건물 엘레베이터를 타고 한용범은 그 자리에 오지 않았다고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야기를 가지고 오기에 더 많은 집필 시간이 필요했다.





활자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활자 밖의 『밤의 눈』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자와의 만남을 끝맺었습니다. 몇몇 찾아온 보도연맹 유족회 분들이 저자 선생님을 찾아 이런 저런 말을 건넸습니다. 신문에 기사를 보고 저자와의 만남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가족과 친척이 죽은 것도 억울하지만 90년대까지 국가의 감시를 받아 사람처럼 사는 게 아니었다고 말할 때  저 역시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짐승의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집자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소설을 읽는 것이 무서워집니다. 소설은 자꾸 제가 몰랐던 세계를 상상하고 자극합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달수는 최민식의 이빨을 뽑으려는 위협을 주면서 네가 무서운 건 상상하기 때문이라고. 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것도, 불안해하는 것도 모두 상상하기 때문 아닐까요. 



시간이 흐르면 한용범도 옥구열도 우리 곁에서 사라지겠지만 어둠 속에서 동공이 더 크게 열리는 밤의 눈처럼, 암담했던 그 날을 상상하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다시 상상해봅니다.



대담 도중 기억에 남았던 저자 선생님의 말로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살아남은 자들이 우리 곁에 있고. 

또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그들은 자기가 그림자가 됐다는 







『밤의 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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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2.12.17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날 접수대에 있는다고 참석을 못했다는... ㅠㅠ
    포스팅으로나마 그날의 내용을 만날 수 있어 반갑네요^^
    잘 읽었습니다~~ㅎ

* 한 독자가 『밤의 눈』을 읽고 블로그 방명록에 올려 주신 소감문입니다.

 

 

선생님의 역작 [밤의 눈] 소설 잘 읽었습니다. 하루를 꼬박 새며 이 글을 읽고 났을 때의 기분은 무한한 슬픔이었습니다. 까닭을 알 수 없는 분노와 이 나라 대한민국의 건국 단추가 어떻게 이렇게 잘못 끼워졌느냐는 걸로 한동안 제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전국에 걸친 보도연맹원을 비롯한 우익의 눈 밖으로 난 이들을 향한 우리 경찰과 우리 군인의 천인공노할 대학살에 기반해 극우 반공정권이 창출되었고 지금도 그 흐름이 계속되기에 종일토록 가슴에서 뜨거운 피가 치솟는 건 저만의 감상일까요. 아, 이 소설은 당시를 렌즈로 찍은 듯이 그려낸 문학이자 엄혹한 사관의 기록이었습니다. 그 비극의 현대사를 [사기]를 쓴 사마천의 눈으로 썼다는데 더할 수 없는 존경이 우러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그 시대를 냉정한 객관적 입장에서 조명해 내는지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빨려들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작가수업을 쌓으며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삼중당에서 나온 문고본인데 정가가 200원이라서 흔쾌히 읽은 그 감동을 이 소설 [밤의 눈]에서 대했습니다. 그렇게 [닥터 지바고]를 한 번 읽은 이후 지금까지 5번이나 정독을 했던 것입니다. 번역도 잘 되어 산문을 읽는다기 보다 정형화된 문장의 시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불필요한 이야기나 군데데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도 짧게 단락 단락을 지은 게 감수성 예민한 저를 단숨에 사로잡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 전체를 읽었을 때는 러시아 혁명과 더불은 지식인의 수난사가 너무나도 명확히 뇌리에 꽂히는 거였습니다. 제 서가에는 러시아혁명과 관계된 몇 권의 책이 있습니다만 황석영 선생의 [무기의 그늘]을 읽은 후 베트남 혁명사를 단번에 알았듯이 그 [닥터지바고]는 당시 러시아 민중들의 수난을 이해하는 거울이었습니다. 그러해 그 [닥터 지바고]는 저에게 소설의 교과서이기도 한 거지요. 선생님의 이번 [밤의 눈]역작은 대단하다, 무한한 감동이다 하는 이 말로 가름합니다.



지금도 한용범, 한시명,옥구열, 양숙희가 우리 대한민국의 경찰과 군인에게 상상을 할 수 없는 야만의 짓을 당하는 광경이 선합니다. 어떻게 이러한 거악이 저질러 지는지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두고 세세토록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 보도연맹원 및 우익의 눈에 밉보였던 이들을 도륙한 이후 지금까지 극우 반공이데올로기가 국시가 된 마당인데 당시 육이오를 조금만 관심 깊게 들여다 보면 뭔 전쟁이 이러한지 분노뿐이었습니다. 당시 남한에 단정이 수립되자 한 달 후 북한도 정부가 들어서 서로의 군대는 삼팔선에서 대치한 형국이었습니다. 우리 국군 4개 사단 병력이 수도 서울을 방위했는데 막상 육이오가 나자 어느 전선이든 전투다운 전투를 벌인 적이 없는 게 당시 우리 군대였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 서울을 삼일 만에 내어주고 이승만은 전쟁 발발 이틀만에 줄행랑 놓은 게 그놈의 육이오였습니다. 이놈의 우리 군대가 낙동강까지 밀리면서 후퇴하는 쪽쪽 보련관련자며 이승만의 단정에 불만인 양심적인 이들을 살육했다는 게 역사의 기록입니다. 집단적으로 산골짜기에 몰아넣어 살육을 벌렸고, 폐광에 몇 천명을 밀어넣어 가두어선 그 폐광을 폭파시키고, 산도 들도 학살 흔적이 남는다는 계산에서 마산, 부산, 거제, 울산, 포항에선 수 천명을 바다에 수장시킨 이 거악의 사건.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과 군인이 관여된 이런 사건이 다 있는지 마냥 슬퍼질 따름입니다.


선생님의 이 작품은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소설이라기보다 잘 짜여진 서사시를 읽은 것 같았습니다. 이 주제와 관계된 어떤 소재든 놓치지 않은 그 치밀한 상상력에 또 다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근간에 읽은 어떤 소설보다 제 넋을 홀리게 해 이렇게 두서 없는 감상문을 몇 자 적었습니다. 이 훌륭한 작품을 낸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이 소설이 많이 읽히는 축복이 따르길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2012년 12월 12일 양 병 태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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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밤의 눈』의 제목은 오랫동안 『그 여름의 그림자』였습니다. 『밤의 눈』이 막 출간된 지난주 부산에는 송이가 굵기도 한 첫눈이 내렸는데, 그늘 드리워진 여름과 눈 오는 겨울 사이의 그 무던한 섭리에서  다소 억지스럽게나마 어떤 상징성을 느끼며 감회에 잠깐 젖어 보았습니다.

 

첫눈과 함께 출간된 <밤의 눈>

 

『밤의 눈』은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입니다. 이 한 줄 때문에 '뒤로 가기' 버튼이 아른아른거리신다면, 잠깐만 서 계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얼른 읽고 책을 손에 잡으시면, 그때는 망설임없이(가끔 등장인물 이름이 헷갈릴 때는 예외) 앞으로 앞으로만 가게 되실 겁니다.

 

 본서 정보과 소속인 그는 한용범에게 이른바 담당이었다. 정보과 형사는 10월 17일 비상계엄령 선포와 같이 유신헌법이라고 이름 붙여진 헌법 개정안이 발표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읍에 들락거렸다. 어제 오후에도 한용범은 투표에 빠지지 말라는 그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기관의 선거 개입은 음으로 양으로 있어 왔지만 이번 투표만큼 노골적인 건 처음이었다. 장례 날이 투표일과 겹치는 걸 두고도 형사가 투덜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담당지역 투표율을 신경 쓰고 있다는 소리였다.

-망자가 산 사람을 만나게 하다(1972)

 

“도장은 와?”
“읍에서 내일 아침까지 군에 보고해야 할 끼 있다고 사람이 안 왔나.”  
“무신 소리고? 뭘 알아야 내주제.”
“아따, 춥은 한데 세워 놓고 구장보고 따질 끼요.”

구장 옆에 서 있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통계 잡을 일이 있든지 비료를 나나 주든지, 뭐가 있은께네 그러는 거 아이겠소. 관에서 하는 일에 협조 안 할라 카몬 하지 마소, 누가 손해 보는가.”
목소리는 낮았지만 위협적이었다.
“내가 시방 몇 집을 더 돌아댕기야 하는지 아나? 고마 자네 집은 뺄까?”
구장이 다시 나섰다. 
“그 참, 자다 봉창 뚜드리는 소리도 아이고…….”
그러면서 부친은 방으로 들어가 불도 켜지 않고 도장을 찾아 왔다. 구장은 미리 도장 찍을 데를 접어 왔는지 서류 종이를 내밀며 “여기, 여기.” 하고 말했다. 부친이 구장이 내민 인주에 도장밥을 묻혀 도장을 찍고 있는 동안 벙거지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사내는 두어 발짝 떨어져 서 있었다. 뒷날 고시돌의 부친은 그 사내가 근동 마을에 사는 사람인 것 같았다고 애매하게 기억했다.

“그기 다라. 호롱불 킬 시간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
고시돌은 눈에 훤한 그때의 일이 아직도 얼척이 없는지 혀까지 차며 한숨을 쉬었다.
“그날 밤에 도장 찍은 게 보련 가입원서였단 말 아니가!”

-그해 여름(1950)

 

정변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멍한 상태로 앉아 있었다. 
“다시 켜보지예.”
아내가 라디오 쪽으로 다가갔다.
“친애하는 애국동포 여러분! 은인자중하던 군부는 드디어 금일 미명을 기해 일제히 행동을 개시하여 국가의 행정, 입법, 사법의 삼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이어 군사혁명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첫째,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아내도 처음 듣는 말들에 놀랐는지 자신이 다시 켠 라디오를 서둘러 껐다. 놀란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아내에게 그는 천천히 말했다.
“정변이 났어,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거야.”
그는 생각을 정리했다. 아내는 여전히 겁에 질린 눈으로 자기를 보고 있었다.
“너무 걱정 마요. 읍장을 그만두게 되겠지.”

-표적(1961-1968)

 

꼭 십 년 됐네요.”
“예?”
옥구열이 거울을 보고 말한 것처럼 거울 속에서 주인이 되물었다.
“육이오 나던 7월달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 부친이 저기 건너편 미창에 갇혀 계셨거든예. 길가 땡볕에 앉았다 여기 와서 사장님 손에 머리를 깎았더랬습니다.”
(중략)
“이상하게도 그때 기억이 자주 났어요. 내가 들어올 때 친구하고 두 분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 나 때문에 그친 것 같았고, 내하고 몇 마디 주고받은 뒤로 그 친구분은 내가 머리를 다 깎고 나갈 때까지 내내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는 내대로 두 분 중 적어도 한 분은 보련 가족이구나, 그렇게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유족회(1960)


 

“시내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학생들 데모하는 걸 싫다 안 하니 경제가 안 좋기는 안 좋은기라.”  
“우리 같은 서민들 사는 것도 팍팍해졌지만, 그동안 너무 틀어막았지.”
“어제 장사하는 사람들이 학생들 숨겨 준다고 셔타 문 올리고 내리느라 바빴다니 민심이 무서운 거라.”
“그래 말이야. 먹자골목 아줌마들이 학생들한테 김밥을 그냥 주었다잖아.”
(중략)
스크럼을 짠 시위대의 머리가 보였다. 선두는 어깨동무를 하고 충무동 육교 쪽으로 뛰어왔다. 몰려선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옥구열도 박수를 쳤다.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유신 철폐, 독재 타도 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사람의 시민이면 되었다.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며 할 말을 하는 국민이고 싶었다.

- 밤하늘에 새기다(1979)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5․16쿠데타의 1960년대, 그리고 부마항쟁이 일어난 1970년대 등 한국의 많은 시간이 이 소설에는 녹아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면서, 정치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의 양상은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과거는 고착되는 대신 현실로 이끌려옵니다.

국가는 전장에서 죽은 이들을 나누어, 어떤 이들은 기억하고 어떤 이들은 망각할 것을 요구합니다. 적과 싸우다 전사한 이들은 국민의 이야기로 기념되지만 대진읍(소설의 배경)에서 죽은 이들은 이러한 국민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밤의 눈』을 통해 전쟁이 전방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최근 「남영동 1985」와 「26년」등 잘못된 과거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평화공원 조성, 합동위령제, 특별법 촉구, 피해 배상 판결 등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직접적인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의 눈』은 이러한 노력의 문학적 일환이자 우리가 응당 함께 기억해야 할 고통의 기록이고, 희생을 위한 위로입니다. 등장인물이 ‘따뜻한 가슴을 지닌 독자들을 많이 만나 위로받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는 저자의 바람에 독자 여러분들도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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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오늘 첫눈이 내립니다.

 

 

10년 동안 한 소설을 쓴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소설 속 등장인물이 가족보다 더 친근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아니면 긴 세월 작가를 괴롭혀왔기에 애증의 관계가 될 것도 같구요.
빨리 완결해서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도 들겠죠.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 『밤의 눈』이 출간되었습니다.

 

조갑상 소설가가 『밤의 눈』을 준비한 시간은 10년을 훌쩍 넘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5․16쿠데타의 1960년대, 그리고 부마항쟁이 일어난 1970년대까지, 격동하는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다시 살아야 했기 때문이지요.

 

책이 그저께 수요일 오전에 파주 창고로 입고 되었습니다.
다음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계획이어서 홍보대행사에 서둘러 달라고 했지만 윗지방에 쏟아진 폭설때문에 언론 홍보가 하루 늦춰졌습니다.

 

한 중견작가의 고뇌와 열정, 1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밤의 눈>에 문학 담당 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은 바쁜 날입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12시 기자간담회.

저녁 7시에 부산 수정동에서 출간기념 저자와의 만남.

대표님과 조갑상 작가님은 하루동안 서울과 부산을 바삐 오가야 합니다.

2건의 행사가 무사히 치뤄지길 바라며... 

 

 

첫눈과 함께 출간된 <밤의 눈>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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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2.12.07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의 눈>과 사진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두 행사 모두 여러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잘 치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