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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2429

인턴 첫 일기, 그리고 향토 서점 살리기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부터 4주 동안 산지니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08학번 이경관이라고 합니다. 첫 출근의 떨림으로 아침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 나지 않습니다. 긴장되고 어색했던 마음이 점심을 먹고 나니 조금 풀어진 듯 합니다. 4주 라는 시간 동안 많이 배우고 느끼겠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들 이곳에 많이 남기겠습니다.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곳에서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포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포항 아가씨 입니다. 제가 아는 부산은 자갈치, 해운대가 다 였습니다. 젊은 시절 아빠가 부산에서 일하셨다지만, 저는 그 때 태어나기 전이었으니, 제 기억 속에 부산은 영화 친구의 도시나, 우리나라 제2의 도시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이쪽.. 2011. 7. 18.
세 번째 일기 - 결국, 여기는 사람 사는 세상(김곰치 작가를 만나다) 날짜도 기가 막혔다. 7월 7일 목요일 김곰치 작가를 만났다. 김곰치 작가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난 후부터 난 계속 긴장 상태였다.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까 하나하나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입술 옆에 물집까지 생겼다. 사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한다. 낯가림이 심하고 성격도 소심해서 누군가 함께 모이는 자리에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한 명이라고 있으면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처음 나를 만나는 사람은 내가 정색을 하며(본의 아니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좋아라하진 않는다. 이런 내가 새로운 사람, 거기다 내가 꿈꾸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혼자 끙끙 앓고 있다 결국 ‘어차피 해야 될 일, 편안히.. 2011. 7. 11.
두 번째 일기 - 꾸준히 쓰는 사람 (『테하차피의 달』을 읽고) 벌써 두 번째 일기입니다. 산지니와 함께 한 지도 2주가 흘러갔습니다. 약속된 한 달이라는 시간에서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남은 반을 더 잘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주는 조갑상 선생님의 『테하차피의 달』을 읽었습니다. 2009년 산지니출판사에서 나온 소설집이죠. 총 8편의 단편집으로 묶인 『테하차피의 달』은 참 읽기 편한 소설이었습니다. 조갑상 선생님을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작품으로나마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사실 소설을 배우고 있는 학생이지만 그리 많은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막상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 위주로.. 2011. 7. 4.
첫 번째 일기 - 나여경 선생님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부터 한 달 동안 산지니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현미라고 합니다. 원래 관심이 많았던 출판사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기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주는 하루하루가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아마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겠죠. 한 달 동안 산지니 출판사에서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유익한 시간의 첫걸음을 강수걸 사장님 덕분에 쉽게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이번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한 주에 한 작가씩 만나 인터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을 하셨습니다. 사실 처음 사장님께 그 말을 들었을 땐 '큰일 났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새로운 사람, 더군다나 기.. 2011. 6. 24.
블로그 덕분에 달라진 책표지 신간 『부산을 맛보다』가 12시쯤 출판사에 도착했습니다. 배본사를 통해 서울 지역에는 오늘 책이 깔렸고 서울 외 지역 서점에는 내일 들어갈 예정입니다. 책이 오자마자 사장님은 선주문받은 곳과 서면영광도서에 부랴부랴 책배달을 가셨습니다. 지난주에 '출간기념 저자와의 만남' 홍보 포스터를 미리 배포했는데요, 그걸 보구 사람들이 책을 찾는다며 영광도서에서 지난 주말부터 주문 전화가 계속 왔었거든요. 휴우~ 책도 예쁘게 잘 나왔고 납품도 무사히 끝냈고. 오늘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책 제작은 제작처(지업사, 인쇄소, 제본소 등)의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작담당인 저로서는 발주서를 보내고 인쇄필름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완성본이 손에 들어올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특히 이번 『.. 2011. 6. 16.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산지니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산지니 산지니는 부산에서 2005년 2월에 설립한 지역출판사이다. 그동안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이야기를 걷다』 『습지와 인간』 등 국내서 100여 권과 『무중풍경』 『단절』 『하이재킹 아메리카』 등 번역서 20여 권을 출간하였으며, 20년의 역사를 가진 계간지 을 2007년 봄호부터 2008년 겨울호까지 발간하였고, 2011년 봄호부터 다시 발간하고 있다. 산지니라는 출판사 명은 80년대 부산대학교 앞에 존재했던 사회과학 서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산지니’는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 매를 뜻하는 이름이다. 생후 1년이 안 된 매를 ‘보라매’라 이름하고 사람 손에 길들여진 매를 ‘수지니’라 .. 2011.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