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박정선/산지니)

 

  박정선 작가님의 저서 『유산』

KNN 행복한 책 읽기 1월 13일

방송분소개되었습니다.

 

 

부산·경남 대표방송 KNN에서 운영하는 <행복한 책 읽기> 각계 명사와 전문가, 일반 시청자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의 내용과 감동을 전하며, 책 읽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깨우고,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는 일제시대의 불편한 진실과 친일 청산이라는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유산>의 저자인 박정선 작가님과 함께 산지니 출판사의 산지니X공간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앵커) - 역사가 에드워드 핼릿 카는 역사 공부는 원인에 대한 연구며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용서는 하되, 결코 잊지 말아야 하며 한 번 넘어진 돌에 또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대목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오점, 짚어보겠습니다.

 

(황 범) - 최근에 식민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나왔습니다.

영화만 해도 [암살] [밀정] [군함도] [아이 캔 스피크] 등이 큰 성공을 거두었죠. 친일과 반일의 구도 속에서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윤리적 선택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친일 청산! 이 문제는 개인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의 경계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기도 합니다.

 

(황 범) - 오늘은 박정선 작가의 최신작,
[유산]을 만나보겠습니다.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문학 석사 학위 취득. 영남일보 신춘문예, 영남일보문학상, 심훈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외 다수를 수상했다. 

 

 

"청산해야 할 주체인 친일파 후손들이 가족으로서의 연대감을 뛰어넘어서

국가적 차원에서 자신들의 해야 할 것이 반드시 있다."

 

 

"친일청산은 국가권력이 아닌 국민 스스로가 해야 된다."

 

 

"국민적 자존심도 잃어버린 독립운동 후손들께 정신적 예우를 해줘야 한다.

또한 그분들을 조명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

 

 

(황 범) - 독립운동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다룬 [백 년 동안의 침묵]의 저자, 박정선 작가가 친일청산에 주목해 쓴 장편소설입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고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불편한 진실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친일파 후손인 주인공 이함은 자기모순을 극복하고 가문의 얼룩진 행적을 단죄하려 물려받을 유산인 고향 집을 찾습니다.

작가는 친일청산 문제의 본질이 이제는 우리 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 범) -[뉴스타파] 취재진이 연락을 취한 350명의 친일파 후손 가운데 선대의 친일행적을 공개로 사과한 후손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의 문제에는 주목하면서도 우리 내부의 친일에 대해서나 묵과하거나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친일문제는 내재적 모순 상태에 있는 일종의 아포리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다음 세대에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까요?

행복한 책 읽기, 황 범이었습니다.”

 

KNN 황 범 기자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_<사학자 에드워드 카>

"우리는 잘 잊고 반성할 줄 모른다."

"과거는 끊임없는 현재이므로 일제시대 유산을 망각하고

과거를 잘라 내버려서는 안 된다."_<작가의 말> 중에서

 

 

KNN 행복한 책읽기 - <유산> 편 보러 가기


 

 

유산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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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드러낸 발목에 제법 찬 바람이 부는 11월입니다. 그러나 어제 산지니X공간은 사람들이 뿜어낸 열기로 가득했는데요. 바로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참여했던 행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작가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115산지니X공간에서 있었던 <유산>의 저자 박정선 작가님과의 만남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박정선 작가님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 그리고 소설가인 작가님은 오늘 많은 청중 앞에 소설가 박정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김대성 문학평론가가 맡아주셨습니다. 평론가다운 날카로운 질문들로 궁금증을 해소해주셨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작님께선 이날 참여한 청중 모두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부터, 교회 목사님까지. 산지니X공간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이 참석해주셨는데, 모두의 이름과 근황을 물어보시고 소개해주시는 작가님을 보며, 독자에 대한 애정을 느꼈습니다. 제게도 물어보셨는데, 제가 너무 당황해서 작가님 팬이에요라고 말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날 행사는 스포일러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유산>10월 말에 나온 신작이다 보니 아직 책을 읽지 못한 청중이 많았습니다. 독서의 재미를 반감하는 게 아니냔 고민이 있었지만, 행사의 진행을 위해 과감히 간략한 줄거리를 공개했습니다.

 

줄거리 소개에 이어, 김대성 평론가의 질문과 박정선 작가님의 답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있었던 답변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반드시 써야겠다는 작가의 소명에서 시작됐다. 일제 강점기 당시 친일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 현대사회에 와서는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 ‘누가 읽어줄까’ ‘대중적으로 반응이 좋을까라는 계산은 하지 않았다. 작가인생이 길어야 사오십 년이다. 이 '한정된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혼신을 쏟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인간을 죄어오는 여러 속박들이 있다. 불편한 이데올로기, 흑백논리, 갈등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런 속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란 고민 없이 작가라 불릴 순 없는 것 같다.

 

Q. 작품 속에서 주제를 명백히 드러낸 데 이유가 있는가

A. 좋은 소설은 목적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이란 걸 안다. 그럼에도 소설 전면에 목적을 드러낸 것은 이 소설은 모든 걸 드러내기 위해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독자층도 넓게 잡았다. 어쩌면 한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사실 몇 권 분량으로 늘여 쓸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한 권 내에 담기 위해 조금 단순화한 경향이 있다.

 

Q. 작품 전체에서 종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A. 크리스천이다. 그렇다고 다른 신도처럼 교회에 봉사를 자주 가거나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작품에 기독교적 색채가 묻어난다면 내 한계거나(웃음) 배제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종교가 나온 이유는 따로 있다. 김준호는 무지 가난한 인물이다. 가난한 인물이 공동체적 만족감을 쉽게 얻는 방법은 당연히 종교라 생각했다.

 

 

 

박정선 선생님은 날아가는 새의 날개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고 하십니다. 두 날개의 균형이 맞아야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처럼 인간의 삶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좌우논리'라는 맹목적 단어는 왜 우리 사회에 빼놓을 수 없게 된 것 일까요? 작가님께서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셨습니다.

 

▲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많이 찾아와주셨던 청중들

 

박정선 작가님은 화려한 공모전 수상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미 안정적인 작가 궤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는 '나를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도전의 긴장감이 두렵고, 결과의 압박에 고통받는데, 그 속에서 자신을 확인한다는 작가님의 말에 놀라면서도, 본받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유산>은 작가의 말의 다른 책에 비해 매우 긴 작품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작가의 말은 '쓴 것'이 아니라 '써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의도한 바 없이 문장이 본인을 끌고 갔다고 합니다. 아마 이 소설로 전하고픈 말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일부러 Q&A도 스포일러가 없는 내용으로 골라 소개했습니다. <유산>을 읽으며, 직접 작가님이 전하고자 했던 마음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유산 - 10점
박정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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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앞두고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오네요~

특히 사할린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 <군함도>가 대중의 관심을 받은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관련된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습니다.

기사 제목을 누르시면 기사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 광복절 기념 ‘역사문화지키기’ 캠페인 진행 

(매일일보)

 

 

(상략)

 

이번 캠페인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겹겹 프로젝트의 ‘일본군 성노예 도쿄 사진전’ △서울연합역사동아리의 ‘마로니에 공원에 소녀상 세우기’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하버드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 조사’ △문화재환수국제연대의 ‘백제 무령왕 탄생지 지키기’ △사단법인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근현대사의 보물창고 망우리공원의 보전’ △흥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지원’ △해비타트의 ‘독립운동가 후손 집 개보수’ △지구촌동포연대의 ‘사할린 동포 달력 지원’ 등 8개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하략)

 

 

울산문예회관 광복절 맞아 특별공연 '돌아오지 못한 귀로' 개최 (뉴시스)

 

(상략)

 

이번 특별공연은 울산출신 독립운동가인 고헌 박상진과 함께 독립운동을 펼쳤던 박길복이란 인물의 한 많은 삶의 여정으로 전개된다. 

또 울산의 3·1 독립만세운동인 언양, 남창, 병영의 독립운동사와 울산인이 일제에 의해 사할린섬에 강제로 끌려가 삶을 마감한 사연도 소개된다.

 

(하략)

 

 

안중근…징용자…소녀상… '광복의 역사' 전국서 동상으로 기린다

 

 

(상략)


지난 12일에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 일본의 강제동원을 고발하는 의미를 담은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설치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설치한 동상은 단상 포함 2m10㎝ 높이로, 한 손에 곡괭이를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닥에 쌓인 말뚝들은 일제가 노동자의 시신을 숲에 방치하며 함께 두었던 말뚝을 나타낸다. 고된 노동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의 오른쪽 어깨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동상 주변에는 강제징용에 관한 글이 적힌 4개의 기둥이 설치됐다.

동상이 설치된 용산역은 일제강점기 강제 징집된 조선인이 집결했던 곳이다. 이곳에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들은 일본과 사할린 등지의 광산과 농장,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착취당했다.

 

(하략)

 

***

 

★광복절에 읽으면 좋을 산지니 책★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저시력자를 위한 큰글씨책도 있습니다

 

사할린 1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4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5 (큰글씨책)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군함도>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도로 끌려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감동적이었다, 영화적 재미를 잘 챙긴 영화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과 다른 픽션을 너무 많이 가미해서 보기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끌려 간 사람들은 물론, 누군가의 꼬임에 넘어가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지옥섬으로 향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 섬에는, 영화나 소설 따위로 일반화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겁니다.

 

***

 

2017년 7월 25일, 서울 왕십리 CGV 영화관에서 <군함도>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특별한 손님이 있었답니다. 바로 군함도 탄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빨치산 장기수 출신의 구연철(86) 선생님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죽어 간 그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구연철 선생님의 생생한 이야기가 시사회가 끝난 뒤에 이어졌다고 합니다.

 

***

 

“군함도서 매일같이 노동자가 매맞는 걸 봤지"  (경향신문 기사 전문)

 

(상략)

 

영화에선 경성(서울)에서 악단을 이끌던 ‘강옥’(황정민)이 어린 딸까지 데리고 탄광에 끌려간다. 구 선생의 설명은 달랐다. 전쟁 말기에 징용돼 온 노동자들은 “열여섯, 열일곱, 많아야 스물다섯 살의 젊은이들이었다”고 했다. “높이가 수십m 되는 승강탑으로 노동자들이 아침저녁 오르내렸어요. 곡괭이 하나씩 들고서.” 그는 6년 동안 아래위층에 방 한 칸씩 있는 목조건물에 살았고, 탄광마을의 학교에 다녔다. 섬을 에워싼 방파제 위에서 학생들은 매일 구보를 했다. 해방과 함께 14살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하시마의 기억은 너무나 깊이 박혀 있었다. “그 섬은 동서로 320m, 남북으로 640m여서 넓이가 6.3ha밖에 안돼.” 

 

하시마는 나가사키(長崎) 남서쪽에 있다. 1890년 미쓰비시가 섬을 사들인 뒤 해저탄광 채굴기지로 삼고 주변을 매립해, 암벽을 둘러쳤다. 외관이 군함처럼 보인다 해서 생긴 별명이 군함도, 일본식으로는 군칸지마다. 1986년 공개된 사료에 따르면 1925~1945년 이 섬에서 숨진 노동자 1295명 중 조선인이 122명이었다. “배탈이 나거나 몸이 아파 일하러 못 간 노동자들은 구타를 당했어요.” 구 선생은 매일같이 노동자들이 얻어맞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하략)

***

 

역사가 담긴 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2011년 4월(초판)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신불산: 빨치산 구연철 생애사』 속에 더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해방을 맞고, 해방 이후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섰던 구연철 선생님의 생애사가 담긴 『신불산』, 지금까지도 정의로운 사회와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선생님의 간절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랍니다.

 

 

 

신불산 - 10점
안재성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2017년 상반기 문화부 기자 선정 인상깊게 읽었던 책 10선

 

 

 

국제신문 문화부가 '2017년 상반기 가장 인상 깊었던 책 10선'을 꼽아보았습니다. 전국 많은 출판사가 매주 보내온 많은 책 가운데 문화부 기자 5명이 책 소개 기사를 쓰기 위해 읽은 뒤 깊은 인상을 받았던 책을 각각 2권씩 뽑았습니다. 지난 6개월간 어떤 책을 읽었고, 무엇을 생각했으며, 책의 가치를 어떻게 독자들께 전달하고자 했는지 돌아보자는 뜻도 있습니다. 기자의 주관을 반영한 '인상 깊었던 책 목록'으로, 출판사에서 본지에 보내온 책만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을 밝힙니다.

 

(중략)

 

◆일제의 만행 고발하고 역사 일깨운 집념의 소설

- 사할린/이규정 지음/산지니/전 3권·각 권 1만6000원

부산 문단의 원로 이규정 작가 1991년 '먼 땅 가까운 하늘'로 출간했다가 21년만에 재출간한 '집념의 소설'이다.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가 굴욕의 세월을 견디고 현지에 정착한 사할린 동포들의 삶을 다뤘다. 21년 전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꼼꼼한 묘사와 빠른 전개가 압권이었다. 젊은 세대에게 생소한 사할린 동포의 삶을 들춰내며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일깨워주는 노(老)작가의 의지가 책의 무게감을 더한다.

 

(하략)

 

국제신문

조봉권 김현주 박정민 안세희 최민정 기자

 

 

기사 전문 읽기

Posted by 비회원

▲ 자택에서 책 <사할린>을 소개하고 있는 이규정 선생.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뒤 일본 패망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국적 없이 떠돌게 된 동포들의 기구한 운명을 현재로 끌어낸 소설. 당시로선 드물게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다뤄 시선을 모았지만 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가 어려워지면서 절판돼버린 비운의 소설. 부산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 흰샘 이규정(80) 선생이 1996년 3권짜리 소설로 발간한 <먼 땅 가까운 하늘>이다.
 
책이 절판된 지 21년 만에 다시 세상 빛(본보 1월 4일 자 24면 보도)을 봤다.

 

 

 

이규정 '먼 땅 가까운 하늘' 
절판 후 '사할린' 으로 재발간 

 

남편 위해 징용된 최숙경 
아내 숙경 찾는 이문근 중심

사할린 동포 비극적 운명 담아

 

 

3권으로 이뤄진 <사할린>(사진·산지니)이다

 

선생이 재발간을 결심한 것은 책 절판을 안타까워한 동료 문인들의 권유 덕분이다. 여기에 지역 출판사의 흔쾌한 수락에 책 발간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봉착했다. 발간됐던 책 외에 남아있는 원고 파일이 아무 데도 없었던 것. 책을 포기하려던 찰나 구원투수가 나섰다. 선생이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주최한 독후감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뛰어난 글솜씨가 돋보이는 당선작을 낸 이인경 씨였다. "소설을 써보라"는 선생의 권유를 인연으로 교류해왔던 그가 작업을 자청했고, 한 달간 도맡은 결과 새 워드 파일을 완성해냈다. 흰샘 선생은 "출판사로부터 워드 파일이 없으면 출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하려고 했다. 생전에 책이 영영 나오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로 발간된 책에는 21년 전과 달리 소설 속 등장인물이 요약돼 있고, 사할린의 일본어 지명과 러시아어 지명을 함께 담은 지도를 게재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열녀포창문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 대신 사할린으로 징용돼 떠난 최숙경과 보도연맹 사건 후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아내 숙경을 찾아 사할린으로 가는 이문근을 중심으로 가와카미 탄광 조선인 감독 박판도, 귀갓길 트럭에 실려 그길로 사할린으로 징용된 김형개, 아버지의 횡령죄를 무마하는 대가로 사할린 위안부로 끌려간 14세 박소분 등의 이야기가 빈틈없이 펼쳐진다. 흰샘 선생의 삶이 투영된 이철환에게도 눈길이 머문다. 실제로 선생 역시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된 친척 때문에 교수 임용이 늦춰지기도 했다. 등장인물 중 허투루 다뤄지는 이가 하나도 없을 만큼 소설의 인물과 사건, 배경은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여있다. 1991년 러시아(구 소련)와 국교도 없던 당시 우여곡절 끝에 직접 사할린으로 떠나 만든 취재 기록들은 소설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든다. 1940년대 사할린 곳곳의 탄광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고 굶주리며 인간 이하의 삶을 버텨내야 했던 조선인들의 모습은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다.

 

흰샘 선생은 지난해 10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세 차례나 입퇴원을 반복했다. 한 달 전에도 보름간 입원을 했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 한 번에 30분 이상을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평소에도 숨이 가쁠 만큼 건강이 악화됐지만 창작열은 더욱 뜨거워졌다. 부산소설가협회에서 발행 중인 계간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재일동포를 다룬 새 장편 소설을 꾸준히 집필 중이다. 흰샘 선생은 "5년 만에 작품이 한 번 더 출판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많다. 그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 역사의 파수꾼인 작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2017-05-22 | 부산일보 |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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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진(58)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아디오스 아툰’이 최근 발간됐다.

작가는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을 부풀리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스스로 낮고, 춥고, 고독한 환경에서 살아왔다고 고백하는 김 작가는 자신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소설 속 상황을 공유하며 그동안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들을 풀길 바라는 김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책에 실린 6편의 소설 중 ‘나홋카의 안개’는 건설현장의 일용직이나 편의점 알바를 전전하던 주인공의 이야기와 그가 러시아 나홋카 기지에서 만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녀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징용으로 끌려온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열세살때 위안부에 끌려갔던 아픔을 지니고 있다. 그 아픔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아디오스 아툰’은 참치잡이 선단의 기관장으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로써 주인공 ‘나’를 비롯해 선상의 사람들이 가진 안타까운 사연들을 담았다. 주인공은 어선을 바꾸면서 과거 선상생활을 함께한 사람들의 추억을 떠올린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에는 모두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있다. ‘어떤 각본’은 친구의 아내에게 차용증서를 받아내려고 하는 주인공 ‘나’의 노력과 그 일화를 통해 의사소통의 힘겨움을 겪는 현대 사람들을 그려낸다.

‘보험을 갈아타다’는 ‘보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불안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사일로를 고치다’에서는 자본주의 시대에 소외되고 있는 인간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오래된 집’은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로 주인공이 유년시절 겪은 아픈 가족사에 영향 받아 어두운 현재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상황을 풀어내고 있다.

김 작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고단한 삶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담아내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또 그 치유효과는 작가에게 한정되지 않고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전달된다.

6편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단함과 불안함을 녹여낸 김 작가는 “삶이 어렵더라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득진 작가는 2014년 동양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홋카의 안개’로 등단했다. 중편소설 ‘아디오스 아툰’으로 2014년 해양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떠돌이 개’로 2015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금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커피를 훔친 시’가 있다.


박장미 | 동양일보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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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아툰 - 10점
김득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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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




소박한 민초의 삶을 한국 근현대와 교차하여 그려낸

정형남 장편소설 출간

장편 『삼겹살』 이후 2년 만에 중견 소설가 정형남이 새 장편 『감꽃 떨어질 때』를 세상에 내놓았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한 이웃마을 사람들의 구수한 입담과, 역사와 개인이라는 보다 깊어진 주제의식, 그리고 민초들의 소소한 삶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아버지를 향해 매년 감꽃 떨어질 때 기제사를 지내는 이의 비극적인 인생을, 작가의 끈끈한 애정을 담아 결코 무겁지만은 않게 서술한다.




역사의 광풍에 내몰린 순박한 사람들

그들이 겪은 한스러운 삶을 그려내다

정형남의 신작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반도를 살아가던 우리네 이웃들의 삶을 복원하고 있다. 산 약초를 채취하며 생계를 잇던 조영의 일가, 그러나 운명은 조영을 엉뚱한 곳을 내몬다. 이웃집 삼수와 장을 보러 가던 중, 일본군을 기습 공격한 의병들을 뒤따라 함께 의병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조영은 도원경을 연상케 하는 산골오지 가마터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며 가족과는 생이별을 겪고, 그간 조영의 아내 소도댁과 삼수의 아내 삼수네는 일본군에게 고문을 받으며 남편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을 겪는다. 그러나 의병군의 와해로 조영과 삼수는 낯선 곳에 집을 마련하게 되고, 아내와 재회하며 새롭게 삶을 꾸린다. 행복도 잠시, 남북의 분단과 제주 4・3, 여순사건, 6・25 등 전쟁의 환란 속에 가족들은 또다시 이별을 겪게 되고 조영은 다시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산사람이 되어 부상당한 사람을 돕는다.


『감꽃 떨어질 때』,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입체적 서사를 녹여내다

땟물로 얼룩진 갈데없는 낭인의 형상이었다./ 니가 아직도 한 가지 정신만은 지니고 있는가 보구나!/ 무인은 왕명인의 아들을 얼싸안으며 울음을 삼켰다. 두문골을 떠날 때 함께 가자해도 한사코 도리질하였다. 강제로 데리고 가려는 데도 죽자고 버티었다. 하는 수 없이 놔두고 갔는데 늘 목에 걸린 가시처럼 염려가 되었다. (…) 왕명인의 아들은 알아들었는지 비죽 웃음을 흘리며 주머니 속에서 찻잔을 꺼내 보여주었다. 니가 느그 아부지 혼을 찾는구나. 무인은 찻잔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_「넋 잃은 세월」, 195-196쪽.


난계 오영수의 적통이라 일컫는 정형남 문학의 백미는 가독성이 뛰어난 이야기에 그 힘이 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전개되는 감칠맛 나는 대화들과 더불어, 무인, 왕명인, 김순열 선생과 같은 우국지사형 인물의 등장, 근대사의 폭력으로 가족을 잃고 정신마저 잃은 왕명인 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그리고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헌병대장의 통역꾼이 마을 여자들을 농락하는 일화까지 『감꽃 떨어질 때』가 그리는 한 편의 서사는 한국근대사를 조망하는 흡입력 있는 묘사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역사에 희생된 이들의 고난과 아픔

눈물겨웠던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사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아. 항상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하느니./ 나 같은 놈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얼마나 치우치겄는가. 자네도 한번 만나볼랑가?/ 아니, 됐네. 나는 어느 쪽에도 관심 없네. 사람은 어느 곳에 처할지라도 분수를 알아야 하느니./ 어디 두고 보세. 뜨뜻미지근하기는. 흐르는 물은 어느 한곳에 모이게 되니께./ 조영은 속으로 놀랐다. 삼수는 이미 상당히 깊이 사상적으로 물이 들어 있었다. 잠시 말을 잊은 채 장터거리에 들어섰다. _「넋 잃은 세월」, 191-192쪽.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한 한국 근대사의 광풍은 한 가족의 행복을 무너뜨리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약초를 팔며 단란한 가족의 생계를 있던 조영네의 삶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해방 이후에도 조영의 딸은 빨갱이의 자식이라고 놀림 받는다. 작가 정형남은 이처럼 간절한 목소리로 역사 속의 뒤안길에 감추어진 민초들의 삶을 묘사한다. 더욱이 조영네, 삼수네, 왕명인네 등 역사의 이름으로 전선에 나가 제대로 된 가장 노릇을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존재를 되새기고 진정한 가족애와 이웃의 우애를 환기시킨다. 소설 속에 묘사되는 아버지의 존재가 마치 ‘그림자’였음에도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가까이에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 「작가의 말」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감나무 밑에서 조용히 감꽃목걸이를 땋으며 아버지와 함께 행복했던 한때를 추억하는 주인공 화자의 삶은, 잔잔한 그리움과 감동으로 독자에게 다가올 것이다.


지은이 : 정형남

조약도에서 태어났고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해인을 찾아서」로 대산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남도(6부작)』로 제1회 채만식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장군과 소리꾼』,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백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높은 곳 낮은 사람들』『만남, 그 열정의 빛깔』『여인의 새벽(5권)』『토굴』『해인을 찾아서』『천년의 찻씨 한 알』『삼겹살』『감꽃 떨어질 때』를 세상에 내놓았다.



  

『감꽃 떨어질 때 정형남 장편소설

정형남 지음 | 문학 | 46판 양장 | 320쪽 | 14,000원

2014년 7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62-1 03810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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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떨어질 때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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