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에 해당되는 글 109건

  1. 2019.06.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
  2. 2019.05.31 [행사 알림] 99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대학과 청년』류장수 저자
  3. 2019.05.29 "그냥 모른 척하고 내밀어야 해요" _<엔딩 노트> 이기숙 저자와의 만남
  4. 2019.05.24 [신간 돋보기] 청년의 미래 위해 정부가 나서라
  5. 2019.05.23 [저자와의 만남]『중국 남방도시 여행』저자, 이중희 교수님과의 만남 (1)
  6. 2019.05.17 ‘마펑워’ ‘바이두 지도’ 앱 깔고 중국 남방여행 떠나요
  7. 2019.05.17 부경대 이중희 교수, 모바일 폰만 들고 중국 남방도시를 누볐다고?
  8. 2019.05.15 [행사 알림] 97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중국 남방도시 여행』이중희 저자
  9. 2019.05.15 [행사 알림] '나의 작은 자서전 만들기' 이기숙 저자와의 만남
  10. 2019.04.10 [저자와의 만남]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저자, 박원용 교수님과의 만남 (3)
  11. 2019.04.01 [행사알림] 95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박원용 저자
  12. 2019.02.28 홍콩의 정체성을 말하다! <홍콩 산책> 류영하 교수와의 만남
  13. 2019.02.27 화랑의 기원이 된 신라 여성, 원화를 주목하다! 역사 소설『랑』김문주 작가와의 만남
  14. 2019.02.19 [94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정상천 작가]
  15. 2019.01.10 [행사알림]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 강이라 작가 편 『볼리비아 우표』
  16. 2019.01.08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야!" 환경 동화『해오리 바다의 비밀』조미형 & 박경효 작가와의 만남 (2)
  17. 2019.01.03 [행사 알림]90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조미형/박경효 작가)
  18. 2018.12.24 89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_최시은 작가 『방마다 문이 열리고』 (2)
  19. 2018.11.13 [행사알림]『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의 저자, 노용석 작가와의 만남
  20. 2018.10.19 『빌헬름 텔 인 마닐라』의 저자 아네테 훅을 만나다
  21. 2018.08.28 [행사알림] 『생각하는 사람들』의 저자, 정영선 작가와의 만남
  22. 2018.08.23 [저자와의 만남]_『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작가님
  23. 2018.05.19 [행사알림] 『나는 장성택 입니다』의 저자, 정광모 작가와의 만남
  24. 2018.05.04 [북투어후기] 6화 『반민성시』 저자 왕즈훙 교수와 북투어단의 차담회
  25. 2018.04.27 [후기]『노루똥』저자 정형남 소설가와의 만남
‘사이코패스’ 범죄로 널리 알려진 유영철은 윤락여성과 출장안마사 11명을 살해하며 “여자들은 몸을 함부로 굴리지말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우범 지대에 속해있어 실종 사실이 잘 알려지지도 않으며, 실종신고를 해도 경찰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집단이다. 유영철 사건은 ‘여성 혐오’ 범죄였다.

LA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도 이러한 여성 혐오 범죄가 있었다. 살인범은 1984년부터 10명 이상의 빈민가 흑인 여성을 살해해왔다. 2006년부터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 범죄 전문 기자 크리스틴 펠리섹은 살인범이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살인사건 사이에 긴 휴식기를 가진 것을 근거로 삼아 잠들었던 살인마란 뜻으로 ‘그림 슬리퍼(Grim Sleeper)’라 이름 붙여 이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다.

6월 21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산지니)의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의 강연이 출판사 산지니 주최로 열렸다. 매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신간 도서를 처음 선보이는 ‘여름, 첫 책’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크리스틴 펠리섹의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은 올해 ‘여름 첫 책’ 중 하나이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인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사진 = 김지현 기자]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터럴의 사라진 여인들’은 범죄 전문 기자인 크리스틴 펠릭섹이 10년 넘게 조사를 통해서 범인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내용이다.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연중인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의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 [사진 = 김지현 기자]

 

크리스틴 펠리섹은 현재 피플 매거진에서 기자로 활동 중이며, ‘그림 슬리퍼’ 사건에 대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LA위클리에서 범죄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2006년 어느날 크리스틴 펠리섹은 취재 거리를 찾아 LA 검시관 애드 윈터를 찾아갔다. 그는 LA주 골목이나 쓰레기장에 유기된 시체들에 주목했다. 그 피해자들은 모두 흑인 여성들이었고 시체에는 비슷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크리스틴 팰리섹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1985년 피해자부터 1988년 유일한 생존자까지 8건의 사건과 13년 동안 잠복기를 가진 후 2002년부터 2006년까지 4건의 살인 사건이 연쇄살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크리스틴 펠레섹 LA위클리에 ‘그림 슬리퍼’에 대해 처음으로 기사를 내게 된다.

강연중인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의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 [사진 = 김지현 기자]

 

크리스틴 펠리섹은 이날 서울국제도서전 강연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싶었던 것은 미국이라는 사회 안에서 묻혀있는 소수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가난한 흑인 여성이었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만 그림 슬리퍼 뿐 아니라 6명의 연쇄살인자가 더 있었고, 피해자는 매춘, 마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것이 수사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크리스틴 펠리섹은 소수자들이 폭력 안에 묻혀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등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만약 LA에서 금발의 여성 치어리더가 살인을 당하면 널리 알려지겠지만 흑인 매춘부 여성이 피해자였다는게 긴 시간 동안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한다며, 금발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생명을 모두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책은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피해자에 대해서 더 많은 목소리를 갖고 사회에 내고자 하는 그의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표출했다. 기사를 쓸 당시 편집장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살인마의 특징을 잡거나 그의 내면에 대해 다루고 싶어했지만 크리스틴 펠리섹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서울국제도서전 강연 끝에 이 책을 출판한 ‘산지니’의 관계자는 “크리스틴이 처음 이 사건을 밝혔을 때 여성 범죄 전문 기자라는 이유로 경찰관들이 정보를 안주려고 했는데 20년 전 피해자였던 가족들이 증거를 주기 시작하며 적극적으로 도왔고 그 정보를 경찰에 넘기면서 경찰이 신뢰를 하게 되었다며, 경찰과 피해자와 기자와의 연대를 통해서 밝혀낸게 그림 슬리퍼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하고 부진하게 수사가 진행됐던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낸 것은 피해자들의 가족과 크리스텐 펠리섹 기자가 정의가 무엇인지를 찾고 싶었던 결과였다.

이날 행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며 사인회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사인하는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의 저자 크리스틴 펠리섹 [사진 = 김지현 기자]

 

뉴스페이퍼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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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99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대학과 청년』의 저자 류장수 교수님과 함께합니다.대학과 청년 문제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대학 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교수님의 현안에 관한 견해와 비전을 듣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현장에서 도서 구매 가능합니다.

 

 

 

 

 

 

 

대학과 청년 - 10점
류장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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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5월 22일 수요일, <엔딩 노트-나의 작은 자서전 만들기>를 쓰신 이기숙 선생님과의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사했던 그 날을 전해드릴게요. 

 

 

 

선생님께서는 산지니에서 <모녀 5세대>, <당당한 안녕>, <엔딩 노트> 

세 권의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사실 이번엔 지인 분들께 죄송스러워서 행사를 많이 안 알리셨다고 해요.

그래서 출판사에서도 적은 인원이 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요.

 

이게 웬걸요, 행사가 시작되고도 선생님의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꽃을 들고

여기저기서 많은 분들이 산지니x공간을 찾아오셨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축하의 꽃이 많았던 날이었어요.

덕분에 산지니x공간도 화사해지고, 행사 분위기도 업! 업! 되었답니다.

 

이날 행사는 이기숙 선생님께서 <엔딩 노트>를 쓰게 된 계기,

<엔딩 노트> 구성과 활용법 등에 대한 강연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 <엔딩 노트>를 쓰게 된 중요한 이유

제가 대표로 있는 한국다잉매터스에서 50대 이후의 어르신들 대상으로 죽음 준비교육을 하다 보면 살아온 지난 이야기를  단순히 구술로 풀어내기보다는 적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활동지 형태로 만들어 사용을 하다가 워크북을 만들 필요성을 느껴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2년 정도 사용을 했어요.

그중 20%의 어르신들이 더 많은 것을 적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께는 공책을 준비해서 적으시도록 했어요. 적은 것을 보고 피드백을 드리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모녀 5세대>는 제가 은퇴하면서 쓴 책인데요. 3년간 부지런히 쓴 글입니다.

이 책을 쓰면서 자기의 생애를 쓴 책을 참고했는데요. 산지니에서 출간된 김열규 선생님의 <늙은 소년의 아코디언>, 안정효 선생님의 <세월의 설거지> 등의 책입니다.

무엇보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적어둔 책에 관심이 갔어요.

자기의 삶을 써 본다는 것은 자기 삶의 자긍심을 갖게 해줘요.  

힘이 드는 일이 많았지만 다 극복하고 신체 건강하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내 삶에 대해 이룬 것에 대해 느끼는 자긍심이죠.

 

 

 

<모녀 5세대>를 적으며 느꼈던, 삶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내 삶을 반성하는 측면에서 기록이 좋은 일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만나는 중년, 장년, 노년층이 더 쉽게 자신의 삶을 책으로 적어낼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실제로 내 삶을 직접 적을 수 있는 책은 많이 없었어요.

딸이 사는 샌프란시스코의 아마존 서점에 가서 'Right your life'라는 코너에서 642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Things about me>라는 책을 발견했어요.

그 책을 보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줌으로써 삶을 풀어내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 <엔딩 노트>는 25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책을 만들 때 저자 이름을 뺄까 생각도 했었어요.

이 책은 적는 사람의 책이기 때문이죠.

또, 이 책에는 어떤 분에게도 저자 사인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 ^ 

 

저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3부라고 생각하는데요.

남은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더 생각하면서, 감사하며, 비우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챕터입니다.  

과거의 내 삶을 점검하지 않고 남은 생을 잘 꾸려나가기는 힘듭니다. 그렇기에 1부의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필요합니.

 

 

 

 >>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엔딩 노트>의 여백이 글을 많이 쓰고 잘 쓰는 분에게는 적을 것이고, 글쓰기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버거울 겁니다.

여백이 부족한 분들은 공책을 하나 더 준비를 하시고 다 적지 못하는 것은 공책에 적어도 좋습니. 워드 작업을 하는 분들은 컴퓨터에 바로 적어도 좋고요.

 

연세 많은 분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내가 잊히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나를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이 든 분들의 바람이죠.

자서전은 자식들이 영원히 나를 잊지 않을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생각도 해 봤어요. 제사상 차릴 거 뭐 있나. 테이블 위에 엔딩 노트 하나 올려놓으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자식들에게 무엇을 주고 갈까 고민이 될 때, 엔딩 노트가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엔딩 노트>를 혼자 적기 힘든 분들은 한국다잉매터스에서 가을부터 개설되는 클래스가 오셔서  여럿이 함께 이 작업을 해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엔 산지니x공간이 손님들로 가득찼습니다.

 

 

>> 독자들의 질문

 

Q. 모님이나 시어머님께 선물하고 싶은데,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께 죽음, 마지막을 다룬 책을 선물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 책을 잘 전해드릴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 모른 척하고 선물하셔야 합니다.

2016년에 죽음준비교육이라는 강의를 나갈 때만 해도 관련 기관에서 단어를 쓰기를 굉장히 힘들어하셨어요. 어르신들이 힘들어하시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노후', '내 인생의 행복찾기' 등의 제목으로 바꿨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르신들도 많이 익숙해지셨고, 웰다잉법이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으로 죽음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많이 이루어진 편입니.

죽음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면하셔야 하기 때문에 모른 척 하고 드리시기 바랍니다 ^^.

 

앗, 이제 보니 대표님이 이 날의 청일점이었네요 :)

 

 

 

 

맞아요, 사실 저도 이 책을 부모님께 드리면 부모님이 괜히 서운해하시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한편 있었는데요.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 모른 척~ 하고 슥.. 내밀어봐야겠습니다. 

너무 늦은 후에 후회하지 말고요^^

 

마치 큰 언니 같은 편안함과 유쾌함으로 강연해주셨던 이기숙 선생님! 

덕분에 참석한 모두가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저자와의 만남도 기대해주세요~ >> 99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류장수 교수 편

 

 

모녀 5세대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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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장과 최저임금위원장을 맡고 있다. 류 교수는 ‘노동경제학’을 쓴 배무기 교수의 제자로 30여 년간 대학과 고용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를 했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정책 사업에 참여했고 노무현 정부 때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또 ‘한국의 청년 고용’ 1,2권(공저)과 대학·청년 일자리에 관해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대학과 청년’은 류 교수의 대담, 신문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으로 대학과 청년이 처한 위기의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다. 류 교수는 대학과 청년이 무너지면 미래가 사라지므로 시장 논리 대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

 


국제신문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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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청년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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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97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중국 남방도시 여행』의 저자 이중희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모바일 폰 하나만으로 직접 중국을 여행한 체험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은 교수님이 중국의 남방도시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를 밝히며 시작했습니다.

 

 

 

 

 

 

남방은 최근에 득세한 지역입니다. 청나라는 북방 유목 민족인 만주족이 세운 나라인데요. 청말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쩡궈펀, 리훙장, 쑨원, 마오쩌둥, 주더, 류사오치, 덩샤오핑, 오늘날 중국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IT산업의 거물 마윈, 마화텅같은 인물도 모두 남방 출신입니다. 이처럼 남방의 중요성이 상당히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남방도시를 탐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어서 모바일 폰으로 중국 남방도시를 여행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셨습니다.

 

 

 

 

 

“ 20179월부터 5개월 가량 남방도시를 여행했는데, 기차 안에서 저가형 호텔을 모바일로 예약하고, 호텔에서는 다음 날 일정을 모바일로 검색하여 정했습니다. 전자지도로 목적지와 가는 경로를 확인하여 전철, 버스 공유차량 등을 이용했습니다. ”

 

 

중국 남방도시에 관한 쉽고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 장강도시의 대부분은 남방입니다. 장쑤성, 안후이성 쓰촨성 윈난까지 포함해서 하단 지역을 남방이라고 말합니다. 화이허, 친링 산맥이 자연적 경계지역에 있고, 행정구역상으로는 지도와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다음으로는 사회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오늘날 중국 사회의 변화에 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중국에는 무현금 사회가 도래했습니다. 과일행상까지도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식당에서도 QR코드를 찍어서 바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중국은 완전한 모바일 결제가 대부분 모든 경제 행위에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

 

 

 

 

 

교통혁명이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속철을 타보면 시진핑 시대에 세계에 내놓을 만한 중국의 4대 발명품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속철 운행시 진동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발전된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고속철 주위의 경제형 호텔, 아파트형 호텔 등이 생기면서 역세권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도시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속철과 고속도로 등의 교통이 중국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히 교통혁명이라 부를 만합니다. ”

 

중국 남방의 개별 도시 탐방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화남지역은 남방 중에서도 상당히 남쪽에 위치하고 광동 광시를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광저우의 사완고진은 옛날 마을 타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것을 재생한 곳에 상점이 들어서 음식도 팔고 있습니다. 홍좐촹은 구형 통조림 공장을 재생하여 성공한 사례입니다. sns시대에 디자인이 경쟁력인 만큼, 독특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

 

화동지역은 허마셴성이라는 신소매혁명의 선두주자입니다. 마윈, 알리바바가 만든 혁신적 슈퍼마켓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3km 이내 지역의 배달을 30분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단말기로 주문을 받아서 바로 배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

 

 

 

 

 

 

 

강연 후에는 중국 남방도시에 관해 궁금한 점을

교수님께 직접 질문하는 Q&A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에 참여하지 않으셨어도, 페이스북을 통해 교수님께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을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중희 교수님 페이스북 www.facebook.com/jhl1528

 

 

 

 

 

 

 

강연이 끝난 후에는 이중희 교수님께 사인도 받고,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해주신 분들과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중국 남방도시 여행』추천사를 써주신 최종명 작가님과 이중희 교수님

 

 

 

 

 

 

 

 

 

 

 

 

 

 

 

 

 

 

중국 남방도시 여행 - 10점
이중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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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모바일만 들고 떠나는 중국 남방도시 여행 - 이중희 지음/산지니/1만8000원

 

 

“마펑워와 바이두 백과에 의지하여 직접 찾아다닌 남방 도시들의 현대적이고 자본화한 풍경과 4차 산업혁명의 추세는 놀라울 정도였다…여행하며 여러 번 새긴 글귀는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6쪽)

중국은 워낙 크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나라여서 실제 모습을 온전히 알기가 힘들다. 역사적 배경이나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로 다가올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부경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우리는 오늘의 중국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직접 길을 나섰다.

책에는 5개월 동안 모바일 하나로 중국 남방 지역을 자유롭게 누비며 기록한 현대 중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행지에 관한 자세한 정보나 호텔, 식당 등의 감상평을 담은 여행안내서 보다 전체적인 생활상을 전하는 개괄서에 가깝다. 한편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정보가 가득하다. 현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식을 따랐기 때문에 자유 여행에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중국 최고 여행 앱 ‘마펑워’ 인기 순위에 있는 명소를 우선으로 한다. 여행자들이 남긴 후기와 사진도 참고한다. 숙소를 찾을 때는 ‘씨트립’과 ‘취나얼’을 이용하고, 길을 나설 때는 ‘바이두 지도’와 ‘가오더 지도’를 켠다. 현금, 카드보다 더 많이 쓰이는 모바일 결제를 위해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큐알코드를 통한 각종 서비스 이용 방법도 알려준다.

모바일을 통한 여행이 새로운 방식으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서문대로 책은 모바일 혁명과 여기서 파생된 소비 혁명 등이 남방 지역을 어떻게 세계적인 도시로 바꾸고 있는지 보여준다. 20년 넘게 현대 중국 사회와 경제 분야를 연구해온 저자 덕에 독자는 지방 정부의 경제 정책과 지역 브랜드 육성 방안 등 좀 더 전문적인 사항까지 알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에세이 형식을 취한 덕에 쉽게 읽힌다.

 

 

국제신문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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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방도시 여행 - 10점
이중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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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경대 제공

 

30년 가까이 현대 중국을 연구해온 대학 교수가 모바일 폰 하나만 들고 5개월 동안 중국 남방도시를 여행하며 쓴 기록이 눈길을 끈다.

최근 부경대학교 이중희 교수(중국학과)가 '모바일만 들고 떠나는'이라는 작은 제목을 붙여 낸 책 '중국 남방도시 여행'(산지니 刊)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남방도시에서 '자유여행'을 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이들 도시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저자는 연구년인 2017년 9월부터 5개월 동안 중국 광둥성의 주하이시에 머물면서 중국 남방 지역의 30여개 도시를 누볐다. 별도 안내원이나 안내서 없이 마펑워와 씨트립 같은 각종 모바일 앱을 활용해 여행정보를 얻었고, 이동에 걸리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서 동선을 짜기도 수월했다.

저자는 여행 다니는 동안 모바일 앱으로 예약한 숙소에 들어와서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모바일 폰에 사진과 글을 올리며 그날의 기록을 남겼다. 등록된 글에서는 여행지에서 만난 호텔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감상평이나 예쁜 사진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의 사회ㆍ경제 분야를 파고 있는 사회과학자인 저자를 옆에 대동하고 낯선 중국 남방도시들을 걸으며 안내를 받고 있는 행복한 느낌을 주는 여행 안내를 볼 수 있다. 

그는 "모바일 폰을 들고 직접 찾아다닌 남방도시들은 모바일 혁명, 소비 혁명, 교통 혁명 속에 놀랍게 발전하고 있었다"면서, "이 책을 읽고 누구나 모바일 폰 하나만 들고서 같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저마다의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사회학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대, 중국인민대, 중산대 방문학자로서 베이징과 주하이에 머물렀고, 25년 동안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환태평양시대 중국소비론', '현대중국사회', '현대 중국의 이해' 등의 저서를 냈다. 


디지털본부  new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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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대학뉴스] 부경대 이중희 교수 책 『중국 남방도시 여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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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중국 남방도시 여행』의 저자 이중희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모바일 폰 하나만으로 직접 중국을 여행한 체험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현장에서 도서 구입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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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엔딩 노트' 이기숙 저자와 함께합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한 자서전 만들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죽음'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현장에서 도서 구입 가능합니다.

 

 

 

 

 

 

 

 

 

 

 

 

엔딩 노트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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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저자님과 함께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러시아 현대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강연은 북한과 소련의 문화적 유사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퍼레이드 장면을 통해 현재 북한 사회의 문화의 생성 방식, 지금 현재 북한의 정신적인 가치 기준을 알 수 있습니다. 소련의 신체문화 퍼레이드와 비슷한 이 모습은 북한이 소련의 문화적인 영향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소련은 혁명 후 인민 전체의 평등과 사회주의 의식을 일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지도 원리로서 신체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사회주의 권력 수호하기 위해서는 정신뿐 아니라 육체단련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 체제에 봉사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이념체제 신체문화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소련의 만들어진 신체문화는 체제의 가치 이념 수호가 목표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소련은 스포츠에서 경쟁문화를 배척하였습니다. 체제 전체의 가치와 단결을 중시하는 신체문화 이념과 경쟁을 강조하는 스포츠 문화는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20년대 초반에는 스포츠는 자본주의 체제의 타락한 문화라는 인식을 퍼뜨렸고, 스포츠가 아닌 다른 형태의 여가 생활을 만들어냈습니다. 작업장의 도구를 이용하는 노동 체조, 매스게임, 정치적 색채가 가미된 놀이가 개발되었습니다. 이런 놀이에서는 당연히 재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스포츠가 여가 활동이라기보다 하나의 이념 교육화 된 것입니다.

 

 

 

 

 

 

 

 

 

 

 

소련의 통치권을 가지게 된 스탈린은 당시 사회주의 체제의 소련을 자본주의 국가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강력한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청사진을 구상합니다. 그런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하여 스탈린이 강조한 것은 러시아는 소련은 더는 과거와 같이 농민을 위주 정책으로는 강력한 국가로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산업화 공업화를 시도하여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생산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생산력에 따라 차등의 임금을 지급하고 사회적인 혜택 또한 차등화하는 차별적인 정책을 시도합니다. 소련의 평등주의적 이념이 스탈린 시대에 와서 후퇴한 것입니다. 그러한 정책 기조가 확산되면서 스포츠 분야에서도 경쟁적인 요소가 용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포츠 영역에서 경쟁은 전국적 축구대회인 스탈린 컵대회, 레닌 컵대회 등이 만들어지며 본격화 되었습니다. 당시 축구가 일반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경쟁 스포츠 중 하나였기 때문에 경쟁적인 스포츠 문화가 소련 문화 전반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축구팀이 지나모 스파르탁입니다. 이 두 팀이 가장 경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축구팀이었습니다. 지나모는 스탈린 공포정치의 중추 기관이었던 비밀경찰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파르탁은 상공 협동조합, 강압적인 국가권력과 영향을 받지 않는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대부분의 관중은 공포의 대상인 비밀경찰의 후원을 받는 지나모보다 스파르탁을 응원했고, 스파르탁에 우수한 자질의 선수들 많이 들어갔습니다. 컵대회 결승전의 승자는 스파르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파르탁의 지속적인 우승을 보다못한 비밀경찰의 수장 배리아는 경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재경기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재경기에서도 스파르탁이 승리하자 배리아는 경기 도중 자리를 떴습니다. 지도자의 심기를 거스른 승리의 주역들은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기도 하였습니다. 국가권력에 의해 운동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대로 펼치지 못하는 우스운 상황이 종종 나타났습니다.

 

 

 

 

 

 

 

 

1930년대에 스포츠 경쟁문화가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이념적인 신체문화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사회주의 존속체제와 인민 단결을 위해서는 신체문화가 굉장히 중요한 이념적 동기였기 때문에 공식적인 차원에서는 계속 재개되었습니다. 육체의 단련을 통해 강인한 체력을 지니는 것이 사회주의 국가 체제 속 삶의 지침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소련 정부는 인민들에게 종교단체의 불규칙적인 행사 모습과 사회주의 체제 행사의 정돈된 이미지를 대비해 보여줌으로써 사회주의 이념과 체제의 우월함을 강조했습니다.

 

 

 

 

 

 

 

 

스탈린에 대한 숭배도 소련의 빼놓을 수 없는 문화적 모습입니다. 이것은 스탈린 집권 통치 기간에 빠질 수 없는 통치의 한 기술이었습니다. 거의 똑같은 형태의 구도를 가지고 있는 신체문화 행사 장면입니다. 원래의 모습은 레닌이었지만 스탈린 개인숭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스탈린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스탈린을 레닌을 능가하는 위대한 지도자로 격상시킨 것입니다. 실제로 스탈린이 정말 레닌보다 통치력이 뛰어나서 그렇게 한 것일까요? 혁명을 완성한 레닌보다 당 지도자 스탈린을 높이는 것은 체제의 절대적인 단결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만큼 소련의 영향력도 지대했습니다. 소련이 동부전선에서 막대한 희생을 하면서 히틀러의 진격을 저지하지 않았다면 2차 세계대전의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스탈린과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은 승전국으로서의 자신감을 스포츠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표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기록들은 소비에트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포스터의 문구는 세계적인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널리 알리자는 소련의 생각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소련은 이전까지 자국의 선수들이 자본주의 국가의 선수들과 어울리면 이념적으로 타락한다고 생각하여 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세계 스포츠 무대에 진출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안드리아노프가 서방의 IOC 의원들에게 호감을 주며 소련 올림픽 위원회가 승인되었습니다. 마침내 1950년 헬싱키 올림픽부터 소련이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반대 세력도 존재했습니다. 정치에 의해 올림픽위원회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각 국가의 올림픽 위원회는 정부와 독립된 기관이어야 했습니다. 소련 올림픽 위원회는 정부에 꼭두각시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련의 올림픽 참가는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당시 IOC 4,5대 의장은 사회주의 이념을 반대했기 때문에 소련의 올림픽 참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소련은 우호적인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올림픽 관련자들에게 자신들의 신체문화 퍼레이드를 적절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의 버글 리는 자신을 환대한 소련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IOC 4대 의장 에즈트롬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헬싱키 올림픽을 사회주의 국가도 참가하는 진정한 올림픽으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국제 정세로는 소련의 원자폭탄 실험, 중국 사회주의 체제 출범, 동유럽 사회주의 블록, 한국전쟁 등 평화를 위협하는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소련이 52년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고, 마침내 이런 조건을 통해 소련이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올림픽에서의 냉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소련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자 미국은 대표적인 스포츠 일간지에 소련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양성할 수 있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게시하였습니다. 소련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서 스포츠의 즐거움을 전혀 모르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우호적인 교류를 하지 않으며 올림픽을 전투와 같이 임한다고 비판하였습니다.

 

소련은 그에 대항하여 소련의 선수들은 개인의 영광이 아닌 조국의 영광을 위해 경쟁한다는 이미지를 생성하였습니다. 소련 선수들은 선수이자 학생이기 때문에 물질적 혜택만을 중시하지 않으며 국가를 위한 선수로서 사명과 학생으로서 배움의 자세를 충실하게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련은 세계의 선수들을 불러들여 소련 체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자는 생각으로 모스크바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였습니다. 미국은 모스크바 올림픽을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모스크바 올림픽은 세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선전을 했습니다. 결국 모스크바 올림픽은 반쪽의 대회로 끝나게 되었고, 84LA올림픽 또한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다음 열린 88년 서울 올림픽은 냉전 시대의 분열을 해소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이야기됩니다.

 

 

 

 

 

 

 

 

 

 

소련의 스포츠 정책의 전개는 국가권력의 방향, 당시 냉전시대 미국 세력과의 역학관계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소련의 현대사는 단순히 스포츠라는 문화 현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국제 상황, 소련의 당시 정책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하나의 문화 요소였습니다.

 

 

 

 

 

 

 

 

 

 

 

 

 

스포츠가 단지 문화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역사, 정치 체제와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스포츠와 신체문화를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좋은 강연 들려주신 박원용 교수님과

직접 오셔서 들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스포츠라는 거울을 통해

격동의 러시아 현대사를 들여다보다!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지음 | 판 |  25,000원 | 

978-89-6545-581-3 93920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연구해온 박원용 교수가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포츠라는 소재를 활용해 1920년대 이후 소련 사회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동시에 올림픽 무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소련과 미국의 열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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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의 저자

 

박원용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러시아 현대사의 굴곡이 스포츠에서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박원용 저자는 '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이번 만남에 꼭 참석하셔서 함께 격동의 러시아 현대사로 들어가 보아요!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저자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조금은 '부드러운' 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러시아 현대사를 소개한다.

 

 그렇다고 소련 현대사의 전체적 조망을 포기하고 스포츠와 같은 미시적 영역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소련사회 구조의 특성상 스포츠와 같은 문화영역은 전반적인 통치 이념이나 정책의 방향과 분리하여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포츠를 통해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살피며, 1920년대와 스탈린 시대, 냉전 시대로 이어지는 러시아사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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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는 꾸준히 저자와의 만남을 가지고 있는데요,
<홍콩 산책>의 저자와의 만남은 특별하게도, 홍콩학서점 서언서실에서 열렸습니다.

콩에서 있었던 뜨거웠던 대담 현장, 함께 만나보시죠 :)


 

▲ 홍콩학 서점 서언서실

 

강수걸(이하 강): 오늘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홍콩 산책> 류영하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홍콩 산책> 속에도 나오지만 선생님은 중국본토로 유학을 갈 수 없던 시절, 홍콩으로 유학을 가셨는데요. 시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 대신 대만으로 유학을 갔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생님은 홍콩의 어떤 점에 끌려서 유학을 가게 되셨나요?

 

류영하(이하 류): 이은주 편집자님이 <홍콩 산책> 책 뒤표지에 이런 표현을 했더라고요. “이 책은 뾰족하고 유쾌하다.” 실제로 저를 ‘뾰족하다. 심지어 투덜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굉장히 힘들게 다녔고 ‘우리나라를 떠나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하기도 했어요. 홍콩이 아니라도 밖으로 나가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20대 때 이 생각을 한 게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그 당시에는 대만이 대세였고 선배님들도 대만을 많이 가던 시기였죠. 그런데 저는 대만은 재미없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대륙의 책도 제대로 볼 수 없고 현대사 연구도 잘 안 되는 것 같았고 금기가 많았죠. 직접 체험하며 알게 된 게 대학교 3학년 때 대만 학생들이 왔었어요.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깐 홍콩이나 대륙의 책들을 빼 봤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반면에 그 당시 홍콩은 굉장히 우리한테 이미지가 좋았잖아요. 뭐든지 자유로울 것이라는 이미지들이 있었고 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가 고전문학이 아닌 현대문학을 하기 때문에 대만이 아닌 홍콩을 선택한 이유도 있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를 더 들자면, 80년대 대학생들이 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진보적이고 생각이 과격했어요. 저도 물론 그 대학생들 중 하나였죠. 그 당시에 대학생들은 도올 선생님의 <동양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특강을 보고 감탄을 했어요. ‘이분처럼 돼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분의 학력을 보니깐 일본 갔다가 미국 갔다가 대만 갔다가 온 데 다 갔더라고요. 그걸 보고 저도 독특한 곳을 가고 싶어 홍콩에 가게 되었죠.

 

▲ 류영하 교수(좌) 와 산지니 강수걸 대표(우)

 

강: 그럼 그곳에서 문학을 쭉 공부하신 건가요?

 

류: 그런데 그게 인연이고 운명이고 그런 것 같아요. 지금 돌아서 보면 저는 요즘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하거든요. 현재 그 자리는 그 사람이 원했던 자리라고요. 자신이 부정하고 싶어도 그 선택을 했기에 그 자리에 와있는 거거든요.

그 당시 홍콩은 매우 살벌했어요. 가끔 유학생 간첩 사건이 터질 때에요. 그래서 스스로 ‘정치색이 있는 작가를 피하자’ 생각하고 소설을 연구했죠. 하지만 한쪽으로는 항상 ‘이게 주류가 아닌데. 메인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그래서 후배들이나 제자들이나 소설연구를 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복잡해져요. 소설이 만만한 게 아닌데, 특히 외국인들에게요. 한국소설은 누워서 보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보기도 하잖아요. 중국소설은 쉽게 못 봐요. 단어 하나조차도 이해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장면은 이해되지만 완벽히 체득하기에는 힘들어요. 대체적으로는 아는데 단어의 의미, 사투리, 욕까지 완전한 이해는 힘들죠. 노신의 소설 같은 경우도 중국 사람들도 두세 번 읽어야 이해될 정도라고 하니까요. 소설을 하기에는 쫓아가기에 급급할 것 같아서 이론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회주의 문학 이론을 전공하게 됐어요.

 

강: 그럼 박사 때는 석사 때와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게 되신 거네요?

 

류: 네, 시대도 부드러워졌고 학교 때부터 제가 사회과학서적을 많이 읽어왔으니깐 ‘사회주의를 제대로 한번 보자.’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걸 선택을 잘한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 탄탄하게 기초가 되어 있었고, 박사 과정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 있죠. 중국권의 학자들은 대부분 창작도 하고 연구도 같이해요. 기본적으로 산문 수필은 다 쓰죠. 선생님이 홍콩연구를 해보라 하셨는데 당시 홍콩연구는 우리나라에 없었기 때문에 ‘중국학 지평을 넓혀봐야겠다. 또 홍콩에 7년 동안 산 내가 남들보다 조금은 유리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하고 처음에는 홍콩 문학의 정체성을 연구하다가 점점 문화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담론 쪽으로 오게 되고 여기까지 왔네요.

 

강: 교수님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으신데요. 홍콩역사박물관에 관한 학술도서도 쓰셨고 또 이번에는 대중적인 홍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도 쓰셨어요.

 

류: 계속 학술서를 쓰다 보니깐 모든 학자들이 그럴 것 같아요. '이게 누구를 위한 책인가 어디까지 알려질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들어줘야 하는데 안 들어주면 어떡하지?’ 많은 사람이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하잖아요. 논문을 적으면 과연 몇 사람이나 읽어주실까요? 저는 논문은 꼭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세 사람이 읽든 다섯 사람이 읽든 상관없이 말이죠.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학자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내 생각을 누가 알 건데?’라는 딜레마도 빠지죠. 영원한 갈증 같아요.

지난번에 EBS 테마기행 대만 편을 찍고,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처음 알려진 거죠. 그렇게 열심히 연구한다고 책도 내고 논문도 많이 썼는데 전화 한 번도 안 하던 친구들 친척들이 연락을 하는 그런 괴리감, 간극과 편차가 너무 컷어요. 제가 뾰족하다는 건 그런 거에 대한 반발 같아요. 뭔가 도전적이고 도발적이고 삐딱하고 뾰족한 생각을 하는 게 학자 같아요. 나는 그렇게 살았는데 한 번도 몰라주다가 TV에 한 번 나왔다고 해서 이런 반응이 나온다니깐 그러면 대중과 친해지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쉬운 책을 한번 내보자 해서 탄생한 게 이 책입니다. (웃음)

처음에는 가족조차도 안 팔린다고 내주는 출판사도 없겠다고 말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어요. 저는 재밌다고 생각해서 1, 2년 쓰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 보면 진짜 재밌게 쓰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게 문장을 최대한 짧게 끊어서 쉽게 가자. 처음엔 주제를 몇 개로 할 건지도 답도 안 나왔고 많이 갈아엎었죠. 그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까지 고민 끝에 류영하식으로 20가지 주제를 정해 만들었어요.

서언서실에서 만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홍콩 번역판

 

강: <홍콩 산책> 이전에 쓰신 홍콩 역사박물관에 대한 책(<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도 굉장히 흥미로워 보이는데요. 홍콩 역사박물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짧게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류: 어느 나라든 역사박물관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보통 사람들도 그곳의 역사를 알려면 그곳의 박물관에 가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요. 저는 홍콩에 있으면서 역사박물관을 많이 가봤어요. 그런데 6년 정도 연구하면서 ‘이게 사실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박물관의 소개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반발이 생기더라고요. 소개에는 ‘중원문화’라는 말이 계속 나와요. 항상 비교하면서 중원문화는 우수하고 남방문화는 열등하다는 말도 나오고요. 중원문화라는 말은 독재적이고 파시즘적이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한번 조명해서 책을 써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책을 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홍콩의 특징 중 하나인데, 홍콩 공무원들이 굉장히 신중해요. ‘홍콩 박물관에 대해 알고 싶다.’라고 말하면 알고 싶은 것을 메일로 보내라고 하고는 답이 없죠. 주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그 사람들은 말을 잘못하면 어떻게 될지 두려웠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박물관에 있는 사람들은 못 만났어요. 그러다 제일 중요한 한 분을 만났어요. 박물관 기획을 한 은퇴한 관장님을 만났는데요. ‘홍콩역사박물관’인데 너무 중원문화를 강조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자기변명하고 충분히 논의를 거쳤다고 이야기를 하죠. 또 조금이라도 민감한 질문을 하면 대답을 안 했어요.

그러다가 책이 나오고 난 후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가 홍콩에서 출판이 되었어요. 그 책으로 홍콩역사박물관 내에서 강의도 하게 되었고요. 세미나에 그분도 오셨는데, 제 말을 경청을 하시더라고요. 끝나고 어땠냐고 물어보니 “모든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그건 너의 생각일 수 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역사라는 것은 승자의 기록이고 공평하지 않잖아요. 그 사실을 저는 알리고 싶은 거예요.

 

강: 현장에 가서 조사하시고 인터뷰 요청도 하고 좌절도 하시면서 선생님의 관점과 노력한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는 학술서가 탄생한 거네요. 이게 어쨌든 홍콩에서 책으로 나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홍콩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방성과 홍콩의 놓인 이중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만약 중국이었으면 책이 안 나왔겠죠. 출판하는 과정이 엄청 어려웠을 것 같아요.

류: 저도 계속 생각한 게 ‘이게 홍콩에서 출판이 될까?’였어요. 그게 제일 걱정되더라고요. 보통 홍콩에서 책을 낸다고 하면 사람들 추천사가 몇 개 들어가거든요? 홍콩에 있는 교수 친구들도 다 발을 빼는 거죠. 전부 다 눈치를 보고 그나마 지도교수만 해줬어요. (웃음) 마지막까지도 안심을 못 했습니다.

제가 말을 과격하게 하지만 글은 과격하게 안 쓰니깐 중국 민족주의도 비판하고 홍콩 본토 주의도 비판하는 양쪽 다 비판하는 중도적 책이기 때문에 홍콩에서 출판될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저는 정체성이 너무 강한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거든요. 너무 강해도 안 되고 약해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강: 다시 <홍콩 산책>으로 돌아오면, 책 속에 한 꼭지인 ‘걸어 다니는 홍콩 정신 이천명(李天命)’ 거의 끝부분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작은 병은 복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크게 공감이 되면서 이것이 홍콩 나름의 다름이구나 고개를 끄덕였다. 홍콩의 친구들로부터 인생의 핵심이랄까, 정수랄까, 철리랄까, 그런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나는 그것이 홍콩문화의 정신이라고 보는데, 중국 전통에 서구의 사상이 합쳐서 만들어낸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말을 편집자가 상당히 인상 깊게 느꼈다고 하는데, 선생님께서 보시는 홍콩문화의 정신이나, 홍콩 정신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류: 이 질문을 받으면서 왜 나를 고민하게 만들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지금 새로 쓰고 있는 책도 그런 책이거든요. 제가 집에서는 많이 이야기해요. ‘중국 사람은 이렇고 홍콩 사람은 이렇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제가 중국 연구자여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중국 사람들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굉장히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고 대화를 해보면 대화를 하면서 계속 배울 수 있어요. 중국문화의 저력인 것 같아요. 중국 문화의 저력이 어디서 나오나? 제 생각에는 사서삼경에 바탕을 둔 것 같아요. 어릴 때 홍콩 사람들은 사서삼경을 학교에서 배우지만 일상에서도 배웁니다.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의 말로 어릴 때부터 듣는 거고 당시 300수는 웬만한 사람 다 외워요. 당시 300수를 외운다는 것은 이미 인문학이 어릴 때부터 끝난다는 이야기라는 거예요. 거기다 중국 사람들의 두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주역입니다. 주역의 핵심적인 이치를 꿰뚫고 있어요. 교육의 정도를 떠나서 그런 것 같아요.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어요. ‘잘나가는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에 후회한다’는 말이죠. 그게 인생의 핵심이거든요. 인생에 계속 가는 건 없잖아요. 반드시 꺾일 때가 있듯이 또 잠룡물용(潛龍勿用)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면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죠. 이 두 가지가 주역의 기본적인 핵심이에요. 잘나갈 때도 못 나갈 때도 사이클을 유지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야 해요. 자기가 일이 안 풀린다고 생각되면 방문 닫고 조용히 책보고 있어야 해요. 이런 것들이 동양의 핵심사상인 순환론이고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착한 일을 많이 하여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고, 나쁜 일을 하여 선을 쌓지 못한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다’고 이것도 인생의 핵심이에요. 제가 두뇌 과학에도 관심이 많은데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복을 받는다. 하는 것도 다 두뇌 과학이에요. 사서삼경에는 당시 300수의 내공들이 계속 전수되어 와서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고 유산이 되죠. 또 공자, 맹자 같은 제자백가들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생각해서 직접적인 연대감도 매우 커요.

서양의 영국식 합리주의도 홍콩 사람들의 정신에 같이 힘을 발휘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홍콩사람들이 합리적이고 근대적이라면 서양의 합리주의가 굉장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해요. 제가 우리 문화에 부족하다고 보는 것은 근대화거든요. 왜 근대화나 합리주의나 아직 곳곳에서 허점이 너무 많잖아요. ‘그걸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고 그걸 위해서 어떤 자료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그것을 중국문화 그들의 지성의 힘을 빌려서 풀어내는 게 향후 몇 년간의 작업이 될 것 같아요.

 

강: 책 속에 나오는 ‘정체성 없는 홍콩의 정체성’이란 말에 공감했어요. 홍콩에 직접 생활을 하셨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다 보신 선생님이 ‘이것이 홍콩의 열린 정체성이다. 이런 면은 홍콩의 새로운 정체성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류: 저는 모든 걸 정체성의 충돌이라 보거든요. 지역 간의 세대 간의 그리고 정치적인 정체성의 충돌... 요즘 자꾸 정체성의 충돌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건 전 세계적인 조류에요. 이게 누구의 책임인지 범인을 신자유주의로 둘 것인가 하는 것이 학자들이 할 일인데. 중국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고 홍콩은 정체성이 너무 강해서 서로 충돌해요. 정체성은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이에요. 이것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도구로 쓰이곤 하죠. ‘정체성이 어느 정도까지 가야 되는가.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어디까지 가야 되는가’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고, 저는 합리주의와 정체성이 같이 잘 맞물려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물류의 중심이고 부산도 금융, 물류에 새 성장 동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두 도시 다 영화의 도시이기도 하잖아요? 이처럼 두 도시는 유사점이 많은 것 같은데 ‘하나의 도시로서 바라볼 때 부산과 홍콩을 비교하면 고민해야 될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홍콩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요.

 

류: 토론문화가 약한 것이 저는 한국문화의 취약점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이 ‘홍콩에 다녀왔다. 중국에 연수를 갔다 왔다’라고 이야기하면 제가 질문을 해요. ‘중국에서 뭘 배웠냐고, 중국의 가장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뭐였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참 힘들어해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죠. 우리나라도 한참 홍콩 여행을 많이 갈 때는 해외여행 방문 수가 1위였고 지금도 5위 안에 들어가고 수백만이 넘게 오는데 그러면 우리는 홍콩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 사람들의 머릿속에 ‘홍콩’ 하면 ‘쇼핑의 도시’ 같은 것밖에 없는데, 홍콩은 사실 우리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거든요. 홍콩에 대해 배워야 할 건 배우고 버려야 될 건 버려야 되는데 홍콩은 미리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을 미리 보여주는 거니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홍콩을 연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들이 작지만 이 책 <홍콩 산책>에 다 있다고 자부를 합니다.

 

강: 탈 자본화 탈 분단화 같은 탈해야 될 우리에게 놓인 과제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고도의 자본주의가 된 홍콩에서 어떻게 탈 자본화할 것인가 같은 문제들이죠. 홍콩은 밝음도 있지만 어두운 부분도 많잖아요. 홍콩을 거닐면서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 같은데요?

 

류: 저는 홍콩식 자본주의를 무작정 비판하자는 주의는 절대 아니에요. 홍콩식 자본주의의 장점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장점조차도 한국문화가 알고 있는가? 라는 의심을 많이 하거든요. 인간의 근본적인 능력이나 성정까지 연결돼있는 문제인데, 그럼 어디까지 자본주의를 운용해야 되고 사회주의적 방식을 운용해야 되는 문제 이런 문제들이 홍콩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점에서 저는 홍콩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돼요.

 

 

홍콩 사회와,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류영하 교수님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 / 산지니

Posted by 실버_

 

지난주 목요일 역사소설 <랑>의 저자 김문주 작가님과 함께 93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참석해주셔서 공간이 북적북적했답니다.

 

 산지니X공간에서 예쁜 떡도 정성스럽게 준비했어요.

 

 

행사 시작 전 창원민예총 대표 박영훈 선생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단소와 비슷한 악기인 께나(Quena)로 연주하신 곡은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OST로 널리 알려진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인데요. 정말 슬프고도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셨어요. 소설 속 준정과 원화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축하공연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편집자(이하 편): 작가님께서 아동문학 책은 많이 내셨지만 장편소설로써는 <부여 의자>에 이은 두 번째 책을 내셨는데요, 두 번째 장편소설, <>을 내신 소회는 어떠셨나요?

김문주 작가(이하 김): 반갑습니다! <랑>의 작가 김문주입니다. 멀리서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오시고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지 한 사람으로서는 별로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그래도 작품을 써서 이렇게 여러분과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돼서 영광입니다. 말씀하신 데로 처음에는 장편 동화를 썼습니다. 첫 작품이 <할머니 사랑해요>라는 작품인데 제가 시댁이 남해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남해에 맡겨놓고 키우면서 있었던 일을 썼어요. 사실은 제가 동화를 공부한 건 아니고 소설을 썼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 외국 성장소설이 많아요. 예를 들어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빨간 머리 앤> 이런 작품들이요. 그래서 '나도 성장소설을 써야 되겠다.' 해서 썼는데 장르 상 굳이 구분을 하다 보니 장편 동화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동화 작가로서 정체성의 혼란도 느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유아 동화를 읽으면 그 문체부터가 많이 다르거든요. 제가 쓴 작품들은 말은 동화지만 성장소설적인 소년소설 같은 그런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동화작가로서 글을 계속 쓸 수 있을까' 했는데. 그래도 운 좋게 계속 쓸 수 있었어요. 그래서 동화 한 10권 정도 나오고 나면 '나도 소설을 꼭 써야지' 라고 결심했죠. 다행히 하루종일 소설 쓴다고 앉아있는 기회가 있었고, <랑>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년에 <부여 의자>가 출간되었고 두 번째 책으로 <랑>이 나왔지만 <랑>을 먼저 썼습니다. <랑>을 쓰면서는 1년 동안 정말 일을 그만두고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처음으로 주어져서 너무너무 행복하게 집필을 했던 것 같아요. <랑>은 제 모든 정신을 다 바쳐서 오직 여기에 빠져서 정말 딴짓은 아무것도 안 하고 썼어요.

제가 동화를 냈을 때는 아이들과 간혹가다가 작가와의 만남 같은 데서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지만, 어른들과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자리는 '문학이라는 게 결국 인생을 이야기하는 건데 뭐 잘났다고 이야기를 하겠나'라는 생각을 해서 반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랑>은 정말 제 첫사랑과 같은 작품이라서 오늘은 글을 읽으신 분이 두세 분만 계셔도 '같이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그런 마음으로 아주 저도 설레게 참석했습니다.

 

편: 주변 분들의 책에 대한 반응은 어떠셨나요?

: <랑>이 1월 말에 나오고 제가 잘 아는 시인께서 한 달 전에 책이 나오셔서 그 시집이랑 제 책 출판기념회를 간단하게 했습니다. 북 콘서트 형식으로요. 그래서 책이 나오자마자 해놓으니깐 그때 책을 안 읽은 상태에서 문인분들이 오셔서 책을 받아가셨고 이제 막 전화를 해주고 계신데요. 그냥 저한테 재미없다고 말씀하시긴 뭣하니깐 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느 작가분은 어제 전화를 하셔서 '그래도 남모와 백아를 살려두지 어떻게 그렇게 죽일 수가 있냐'고 마치 드라마 보고 열 내듯이 저한테 전화를 해서 그래도 살려줄 수 있지 않았냐고 재판을 찍을 때 다시 고민해볼 수 없냐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구요. 또 제가 장편 동화를 계속 냈던 예림당에서도 책을 한 권 보내드렸더니 산지니 출판사를 잘 알고 계신다면서 책이 예쁘게 재밌게 잘 나왔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편: 선생님의 이력을 살펴보면 처음에 아동문학으로 문단에 발을 디디셨는데요. 어떻게 전혀 다른 장르인 역사소설을 쓰시게 되셨는지요?

: 책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역사 동화도 습작을 했거든요. 한 권은 잘하면 나올 것도 같은데... 최초로 제가 동화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파락호 김용환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알고 계신 지는 모르겠는데 파락호처럼 겉으로는 노름과 술로 재산을 탕진했지만, 사실은 그분이 위장해서 겉으로는 그렇게 욕을 들어가면서 사실은 독립운동을 하셨던 거죠. 돌아가실 때까지 해방이 되어서도 말하지 말라고 해서 알리지 못했던 그분에 대해서 제가 알게 되어서 그분을 소재로 동화를 한번 썼었거든요. 그러면서 동화를 제가 쓰면서 보면 모든 것이 직접, 간접체험입니다. 모든 작가가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체험에서 다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역사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니깐 일단 제가 공부를 해야 되는 것도 많고 또 아는 것만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보는 관점이라든지 자기 철학이 만만치 않으면 감당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소설을 쓰면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써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고요. 그리고 있는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을 한다는 것이 어렵거든요. 동화는 아이들의 심리를 아이들이 요즘 뭐가 문제인가 또 아이들의 심리가 또 어떤 갈등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것을 위주로 했다면 역사소설은 기본적으로 시대에 대해서 꿰뚫고 있어야 되니깐 <랑>을 쓸 때는 법흥왕 시대 공부를 많이 했죠. 그런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공부를 하는 게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역사소설을 공부를 한다고 해서 힘든 게 아니고 오히려 굉장히 재밌고 자료가 없는 부분을 제가 상상력으로 메꾸어 갈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뿌듯했죠.

 

편: 동화와 역사소설 두 분야를 집필하실 때, 선생님께서 어떤 차이점을 느끼시나요?

: 여기 시인분들이 없다고 가정을 한다면 간혹가다가 긴 글 쓰는 사람들은 농담처럼 그렇게 이야기하죠. 시인들은 할 거 다 하고 다니다가 잠시 앉아서 영감이 떠오른다고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조금 나쁜 표현으로 "그렇게 시 나부랭이 쓰는 사람하고 우리처럼 종일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어도 이게 돈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걸 써야 하는 이런 사람하고 달라." 이런 식으로 감히 이야기하는데요. 동화는 아이들은 상대로 했을 때 제가 소설을 잡아서 써보면 길이가 있거든요. 저는 길게 쓰고 싶어도 출판사에서는 길이가 너무 길면 안 팔린다고 제안하기 떄문에 자연히 짧게 끝났죠. <랑> 같은 경우에도 제가 1800매를 썼습니다. 1년 동안 1800매를 다 쓰고 줄이고 줄여서 출판사에 넘길 때는 1200매로 줄여서 넘겼거든요. 그걸 한번 해보고 나서는 <부여 의자>를 쓸 때는 "이 짓을 할 게 아니구나"해서 1000매 안쪽으로 900매로 딱 잡아서 초고를 900매 쓰고 별로 고치지 않았어요. 그래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출간되는 시간이 <랑>은 1년 걸리고 <부여 의자>는 6개월이 걸렸어요. 말이 길어졌는데, 일단 역사소설이 동화보다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노력이 있고, 그에 따라 투자하는 시간도 자연히 길어질 수밖에 없긴 해요. 하지만 문학적 성과는 그걸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편: 역사소설 중에서도 특별히 신라 화랑의 기원 원화를 다룬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집필 과정과 관련 조사는 어디에서 어떻게 하셨는지요?

: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저도 배운 것 같거든요. '남모와 준정이라는 두 원화가 있었는데 폐하게 되었다' 이런 내용 말이죠. 잊고 있었던 그 문장을 어느 날 아는 지인 댁에 가서 밥을 먹다가 듣게 되고, 제가 거기에 꽂혀 집에 가서 자료를 찾아봤죠. 면밀히 자료를 찾아보니깐 책 별로 시기는 좀 다르더라고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진흥왕 시기로 되어있는데 <화랑세기>에 보면 그전에 법흥왕 시기부터 시작되었고요. 그래서 <화랑세기>에 맞춰서 쓰기 시작했고 기본적으로 법흥왕 시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 진흥왕 시기와 관련된 기록은 굉장히 많이 남아 있는데 법흥왕 시기는 별로 기록이 없더라고요. 기록이 없는 만큼 힘들었지만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사소하게는 예를 들어 나무 한 그루를 쓰더라도 '이게 옛날에 우리나라에 있었다' 하면 쓸 수 있었고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많았고요. 고증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역사를 상상하더라도 왜곡하면 안 되니깐요. <랑>을 쓰기 위해서는 하루에 10시간씩 앉아있었는데 절반은 이런 자료를 찾고 어떤 때는 하나도 건지지 못할 적도 있었죠. 자료 찾고 진도 나가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재밌게 작업을 했습니다.

 

편: 전작 <부여의자>를 읽어보았을 때 망국의 왕으로서 덧씌워진 프레임이 있었고, 역사적 명, 훼손에 대해 새로운 조명을 하셨는데요. 이번 작품 <>에서도 그런 조명을 해주신 것 같아요. 선생님이 책 후기에서 말씀해주신 역사 속 기록을 잠깐 짧게 읽어보겠습니다.

아름다운 두 여자를 원화로 뽑아서 무리들을 맡게 하였다.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했는데, 준정이 남모를 자기 집에 유인해 억지로 술을 권해 취하게 되자 끌고 가서 강물에 던져 죽였다. 준정이 사형에 처해지자 무리들은 화목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 <삼국사기>

이렇게 <삼국사기> 속에 짧게 전해진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해 원화가 폐지되었다라는 기록을 비튼 작가님의 행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불교신문> 등 언론에서는 <랑>을 '대체역사소설이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는데요. 이런 역사 재조명이나, 역사를 재조명한 작품에 대해 작가님께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 읽으신 내용대로 기록에는 '준정이 남모를 시기해서 술을 먹여 돌로 쳐 죽여서 묻었는데 나중에 들켜 그래서 원화를 폐지하였다'고 되어있는 거에요. 남모는 정확하게 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법흥왕이 태자 시절에 백제에 사신으로 갔는데 백제 공주와 첫눈에 반해서 낳은 것이 남모였습니다. 법흥왕의 딸이고 백제 공주의 딸이며 또한 남모의 남편이 미진부였는데요. 미진부는 위화랑 다음 두 번째 풍월주로 남모는 당시의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거죠. 그에 비해 준정은 아무 기록이 없었습니다. 굳이 찾아보면 왕족의 친척의 딸이라고만 되어있었어요. 여기서 의문이 생겼어요. '낭도들을 거느릴 정도의 원화인데 그런 원화가 오직 질투 때문에 사람을 죽였을까? 그것도 신분상으로도 남모와 비할 수 없는데 준정이 남모를 죽일 수 있었을까? 어쩌면 원화를 폐하고 화랑을 세우기 위해서 화랑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생긴 이야기는 아닐까?'론 아름다운 두 여성을 세웠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염문설은 났을 수도 있는데 그런 기록들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이걸 다르게 써봐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준정은 기록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상상을 할 수 있었던 거죠. 기록과는 다르게 '준정을 가장 고귀한 인물로 이차돈의 연인으로 만들어야 되겠다.'해서 이차돈이 순거하던 그 시기부터 본 이야기가 전개되는 거로 했고요. 역사의 기록이라는 게 승자 위주로 쓴 기록이어서 게다가 <삼국사기>는 삼국 시기에 써지지도 않았고 고려 시대에 김부식에 의해 쓰였기 때문에 모든 기록들이 한 번쯤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기록들이 아닌가 생각이 되죠. 모든 기록이 다 중요하지만 어쩌면 믿을 수 없다고 되짚어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소설가는 결코 역사가가 아니니깐 사실을 밝혀내는지 집중하지는 않지만, 역사소설을 쓰기 위해서 사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왜 이걸 뒤집어야 하는가'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역사소설이 문학계에서는 약간 소외된 장르이기는 하지만 예술의 대중성이라던지 공공성 이런 걸 볼 때는 제대로 된 역사소설이 계속 나오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편: 요즘 현대소설 분야에서는 여성 인물 중심의 작품 출간이 열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요. 역사소설은 대부분 전쟁 서사나 유명 인물, 혹은 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많아, 여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거의 드문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은 소설 전반에 준정, 남모, 지소, 요 등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렇게 성 인물을 축으로 하는 작품을 쓰신 소감이나 이유가 있을까요?

: 이 작품이 결과적으로 여인 천하처럼 되었는데 남모와 준정을 최고의 원화로 만들다 보니 지소를 알게 되고 왕권이 안정된 이후라면 선덕여왕, 진성여왕도 있듯이 지소가 왕이 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법흥왕에게 자기가 왕위를 잇겠다고 하는 부분도 넣고 했는데요. 일부로 여성을 강조한 건 아니지만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다 보니 그 시대를 공부해보면 오히려 신라 시대나 고려 시대 때 여성들이 자유롭고 어머니의 지위가 세습되는 그런 체계였습니다. 물론 계급상의 차이는 있었지만, 여성이 원화도 되고 왕도 되는 여성들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들도 가질 수 있었겠다 했고요. 요는 신라 시대에 설요라는 비구니가 있었어요. 시에도 능하고 무술에도 능한 준정의 스승 역할로 하면 되겠다 하고 넣었죠. 당시 여성의 지위를 생각하면 가능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긴 했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이라서 좋다기보다는 그런 영화들이 대체로 소수자를 위한 억압을 고발하는 영화라던지 애정을 표현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죠.

 

편: 다양한 인물이 눈에 띄었는데요. 백제에서 온 사신 백아를 사랑하지만, 신분의 다름으로 갈등하는 신라의 공주 남모’, 여자는 왜 왕이 될 수 없냐며 아버지인 왕에게 항의하는 지소’, 신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를 도모하는 비구니 스님 ’, 나라의 중흥을 위해 분투하는 '법흥왕', 불교를 조국에 전파하기 위해 순교를 자청한 '이차돈', 백제의 왕자라는 신분을 속이고 신라에 잠입한 '백아', 남모의 호위무사이지만 남모를 연모하는 '유수' 등 소설 전체적으로 여러 계층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공들여서 창조한 인물은 어떤 인물이 있을까요?

: 사실 모든 인물이 다 애착이 가는데요. 제가 <랑> 이전에 썼던 동화부터 말씀드리면 주제가 소외당하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런 거였습니다. <학폭위 열리는 날>도 왕따를 당한 아이들을 직접 취재를 해서 썼었고 <천사를 주셔서 감사해요> 같은 책도 장애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런 취재를 해보면서 굉장히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랬거든요. 물론 어떤 작가들을 막론하고 작가는 휴머니즘에 기초를 두고 있을 텐데 저 역시 소외되는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주목한 것 같아요. <랑>을 쓸 때도 모든 인물이 중요했지만 '잠개'라는 인물의 역할을 살리고 싶었어요. 잠개는 노비지만 부처님을 알게 되고 나중에는 준정의 상을 돌벽에 새기는 그런 역할을 하는데요. 잠개라는 인물의 이름이 하루가 걸렸어요. 잠개라는 게 쟁기의 옛말이거든요. 잠개를 통해서 비록 계급적인 신분의 어려움을 다 극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의 한계는 극복하는 그런 인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준정의 마지막을 지키는 역할을 부여했어요. 이차돈의 경우에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인물이기 때문에 이차돈이 가지고 있는 신성함을 왜곡하지 않도록 가능하면 이차돈이 있는 기록을 찾아보고 있는 그대로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백아는 제가 지은 이름 중에 제일 멋진 거 같아요. 유수는 처음부터 제가 남모를 대신해서 죽는 역할로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지은 인물인데 부는 "바람처럼 허무하지만, 왠지 아름다운 얼굴이 떠오르는 그런 이름이 있을까?" 하며 흐르는 물 유수로 정했고 유수를 죽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다음날까지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많은 인물을 죽였지만, 처음에 특히 유수를 죽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가장 제가 신경을 많이 쓴 인물은 준정이겠죠. 가장 아름다웠고 고귀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편: 준정과 이차돈의 사랑, 백아와 남모의 사랑 등 로맨스 요소도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백제의 사신 백아와 신라의 공주 남모의 사랑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혹로맨스를 부분 중 마음에 드시는 부분이 있는지, 혹은 로맨스를 강조한 소설을 써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아마 모든 소설가의 최종적인 꿈은 역사에 길이 남을 비극적인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로맨스를 못 쓰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제가 최고로 뽑는 작품이 중학교 1학년 때 읽은 <폭풍의 언덕>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런 소설을 쓰고 싶다. 조금 파격적으로 <데미지> 같은 연애소설도 써봐야 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요. 애정씬을 쓰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소와 이사부의 장면은 그나마 좀 담백했고 남모와 백아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바라보는 유수의 장면은 애틋하게 썼고요. 사실 고백하자면 옥진과 법흥왕의 장면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 장면이 지금도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고요. 조금 더 능숙하게 시간이 많이 지나게 되면 꼭 한 번 로맨스를 한번 써볼 생각이 있습니다.

 

편: 이때까지 <랑>과 선생님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선생님이 책을 집필할 때 영향을 미쳤던 존경하는 작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제가 동화를 쓰면서부터 가장 존경했던 분이 권정생 선생님이십니다. <강아지 똥>과 <몽실언니>를 쓰셨던 분인데요. 작가가 작품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일생이 어떠했는가 작가의 일생이 어땠는가를 보게 돼요. 겨울에 안동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 생가에 갔었습니다. 창호지 구멍 틈으로 보이는 그곳을 보는 순간 언제나 글 쓸 시간이 없다 해서 게으르고, 만족하지 못하면서 남 탓을 하고 살았는가를 깨달았어요. 그분은 일생 아무런 욕심 없이 오직 글만 쓰면서 모든 책의 인세를 남북한과 분단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기금으로 다 남기고 그렇게 돌아가셨죠. 그 후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 권정생 선생님이 되었고 저도 오직 글만 쓰고 죽을 때 아무것도 없이 가야 되겠다고 다짐했죠. 여러분도 안동에 가게 된다면 권정생 선생님 생가에 꼭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의 질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자1:

아동동화를 집필하기도 하셨는데, 아이들을 키울 때의 교육방식은 어떠신지 알고 싶어요.

: 교육방식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 엄마로서는 점수가 첫애한테는 거의 40점밖에 안 되고요 둘째는 첫째를 키우면서 '모든 걸 내려놓아야 되겠다'라는 것을 깨달아서 지금은 한 70점 정도에요. 첫애한테는 너무 못했고 동화를 쓰면서 이론적으로 아는 것하고 아이를 키울 때 하고 마음대로 다 못한 것 같아요.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사랑을 많이주면서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엄마로서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좋은지 답을 드릴 수 없을 만큼 좋은 엄마가 못됩니다. 다만 아이들과의 작가와의 만남에 갔을 때 '내가 우주의 중심이듯이 모든 사람이 우주의 중심이다. 똑같이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가르치는데요. 자신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마음을 길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2:

설을 보면 마지막에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이 있는데 독자들은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결정을 내리시는지 궁금합니다.

: 대체로 처음 구성을 잡을 때 주인공 운명은 대체로 정해놓고 가거든요. 준정을 '가장 고귀하게 죽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했고요. 살릴지 죽일지는 글의 구성에서 가장 재미있는 방향으로 가야겠죠. 독자들의 입장에선 주인공이 가장 잘됐으면 생각하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비극이 가장 오래 남는다고 생각을 할거에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연애소설들도 거의 비극으로 끝나죠. 아마 많은 작가는 비극을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편: 끝으로, 향후 작가님의 집필 계획이나, 오늘 찾아주신 독자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으면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긴 시간 동안 말주변도 없는 사람과 이렇게 마주 앉아서 들어주신다고 감사합니다. 작품은 제가 역사에 잠시 꽂혀서 작년에도 역사 동화를 하나 썼고요. 지금도 하나 쓰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파락호 김용환을 올해 다시 소설로 써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사로 한 두어 작품 더 쓸 계획이고요. 다음에 무슨 작품이 나왔는지 관심 있게 찾아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점점 더 독자들이 문학작품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교요. 주변에서 보면 많이 보이는 책들이 자기계발서더라고요. 자기계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주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흥미로운 소설 속 신라 시대 실제 인물들에 김문주 작가님의 상상력을 더한 <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요. 역사소설 <랑>을 읽어보신 분들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었던,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께는, 소설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었던 맛보기 같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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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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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이번 달 가장 많이 쓴 단어가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아닐까 싶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쓰고 또 확인하고 듣고 읽으니까요.


제가 열심히 쓴 만큼 독자분들에게도 많이 닿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준비한 저자와의 만남 장소는 교보문고광화문점입니다.


이날 서영해 선생의 삶과 책 집필 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94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정상천 작가]

일시: 2019년 2월 27일(수) 저녁 7시

장소: 교보문고 광화문점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10점
정상천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최강 한파에 모두 옷 따뜻하게 입으셨나요?

저도 핫팩을 쉐킷쉐킷! 흔들며 온기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산지니의 2018년 마지막을 장식한 소설 『볼리비아 우표』와 함께

2019년 새해, 저자와의 만남을 가지려 합니다.

 

표지가 너무 예뻐서 자꾸만 눈길이 가는『볼리비아 우표』인데요.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는 표지 속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이지만,

강이라 작가님의 소설을 읽고 나면 그 속에 담긴 쓸쓸함이 와 닿을 거에요.

 

 

실물이 더 예쁜 『볼리비아 우표』. 볼리비아 여행책 아니고요, 소설집입니다 :)

 

 

강이라 작가님께서 독자분들과의 만남을 위해 울산에서 오십니다 :)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리는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

많은 분들의 참여 기다릴게요!

 

_일시: 2019년 1월 10일 목요일 늦은 6시

_장소: 산지니x공간

*현장에서 도서 구매 가능합니다.  

 

 

 

 

 

 

 

볼리비아 우표 - 10점
강이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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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지난 목요일, 2019년의 첫 번째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판타지 동화로 2019년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2019년 처음을 장식해주실 작가님은 바로,

『해오리 바다의 비밀의 조미형. 박경효 작가님입니다.

 

많은 분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여러분들을 위해 그날의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오늘 행사의 진행을 맡아주실 분은 임미화 선생님이십니다. 20년 넘게 어린이 책 읽기 모임을 해오신 분으로, 어린이 책 문화 환경을 가꾸는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임미화 선생님은 날카로운 질문들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셨습니다.

 

 

 

 



1.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조미형 작가님은 동화와 소설 두 가지 장르를 함께 하시는 데 겪는 어려움 같은 건 없나요?

 

조미형 | 아이들과 하는 독서지도사 수업도 하고 도서관 강연을 하면서 동화를 버릴 수 없더라구요. 또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매년 수정도 하고 또 양쪽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미련한 면이 있어서 계속 하다 보니깐, 또 좋은 출판사와 좋은 그림을 만나서 이런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웃음) 앞으로도 계속 양쪽으로 할 생각입니다. 

 

 

2.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 고래가 나오잖아요. 작가님이 사시는 울산이라는 지역을 고려해서 고래를 작품에 넣으신 건지 고래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조미형 | 해양생물 중에 대표적이고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원피스>에도 고래가 나와요. 바다를 생각하면 바다는 고래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배를 타고 돌고래를 구경하기도 하고 뉴스를 보면 개체 수가 줄어든다던가 환경 오염으로 그물에 걸린 고래가 고통을 받기도 해요. 제가 밤 낚시를 한 적이 있어요. 낚시꾼들이 버려놓은 밑밥들 코펠로 끓여 먹고 버린 갯바위에 붙은 쓰레기들을 보면서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했던 생각들이 작품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3.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는 고래 말고도 어떤 생물은 괴물이 되고 유령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충격적이더라고요. 어떤것들이 괴물이 되고 유령이 되는지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조미형 | 처음부터 괴물은 없다고 생각해요. 인간들의 행동들의 결과로 괴물로 만들어지는 거죠. 유령이라는 생물은 작품을 구성하면서 과학잡지에 발표가 되었던 고대부터 있던 생물이에요. 덩치가 줄어들었다가 늘어난다고 학자들이 이름을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캐릭터를 오염물질들로 인해 바다가 위험해지면 거대하게 변해서 바다를 지키는 캐릭터로 만든 거죠.

 

 

4.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의심을 버리면 진실이 보인단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전체적인 책의 맥락과 어우러지는 의미가 있나요?

 

 

조미형 | 큰 의미는 없고요. 이게 인간의 이야기랑 연결되는데 현대사회에서는 본질을 잘 못 보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상대방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자기의 기준으로 판단해서 한쪽을 괴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왕따를 많이 당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본질을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장을 넣었습니다.

 

 

 

 -박경효 작가님이 직접 원화를 들고 오셔서 감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5.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을 삽화 작업은 어떤 작업이고 어떤 게 힘들고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박경효 | 삽화를 그리게 되면 아무래도 텍스트를 많이 보게 되요. 이번에도 텍스트를 서너 번 정도 읽었는데 읽으니깐 씹는 맛이 있어요. 음식도 씹으면 맛있잖아요. 씹고 읽으니깐 맛있네? 그런 기회였습니다. 화가는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아요. 근데 소설가분들은 굉장한 감정이입을 해요. 그런 것들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조미형 작가님이 캐릭터를 분명하게 설명해 놓으셔서 작업이 쉬웠습니다. (웃음)

 

 

6.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책에서 의성어 의태어 같은 소리가 많아서 듣는책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귀로 듣는 듯한 생생한 원래 이런 의성어 의태어를 자주 쓰시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조미형 | 캐릭터마다 전투장면이 많아요. 사실은 각각의 고유의 소리가 있으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각각 다른 색깔과 소리도 하나씩 넣었어요. 그래야만 바다라는 공간을 표현하는데 읽는 사람이 덜 힘들지 않을까 하면서 넣었어요.

 

 

7.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에서 상상의 세계에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또 뭐 신나는 일 없을까?' 라고 말하면서 마무리를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미형 | 제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작품을 참 좋아해요. 그 속에 있는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모험심 무거운 이야기들도 가볍게 풀어가는 스토리를 좋아해요. 아이들의 세계가 있고 어른들의 세계가 있는데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쓰레기를 버리고 재활용을 안 해서 바다가 아프다는 걸 알려주는 선에서 환경오염은 모두가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마무리했어요.

 

 

8.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과 달리 소설 『씽푸춘, 새벽 4시』에서는 냉혹한 세계 속에서 폭력, 착취로 얼룩진 개인의 고통을 보여줬는데요. 되게 특성이 다른 두 작품이잖아요. 평소에 어떤 장르를 선호하시나요?

 

 

조미형 | 제가 만화 <원피스> <도라에몽>의 마니아이기도 하지만 추리소설도 엄청나게 좋아해요. 또 사회문제에도 무척 관심이 많아요. 사실은 분노하는 감정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문학이 없었으면 무슨 짓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다음에도 장르 구분 없이 계속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하지 않을까... 같은 사람이에요. (웃음)

 

 

9.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그림 작업을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고 인상 깊으셨나요?

 

 

박경효 |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왜 이렇게 많이 싸우지?' 하는 생각이었어요.(일동 웃음) 작가 선생님이 이름이 여성스러운데... 전투장면이 많아서 저는 남자분인 줄 알았습니다.

 

 

10. 임미화 | 『해오리 바다의 비밀』 에서 섬세하게 캐릭터를 표현해주셔서 쉽게 그림 작업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캐릭터들이 바다생물들이다 보니깐 실제로 보고 그리신 것인지?

 

 

박경효 | 제가 검색을 하면서 찾아봐요. 사진이 없는 몇 군데는 실제로 찾아보기도 하고 캐릭터 잡고 하는 것은 단순한 조형화에 속하거든요. 특징을 뽑아내고 그림을 그리면 조금 달라질 수 있는데 세밀화가 아니면 직접 가서 볼 필요는 없죠. 의외로 산갈치를 검색해봤는데 바다의 귀족 같은 느낌이랄까 모양이 참 고상하더라고요.

 

 

청중들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11. 『해오리 바다의 비밀』에 나오는 신지와 니오 그리고 귀신할매의 캐릭터가 생생한데 실제로 모델이 있어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그려내셨나요? 

 

 

조미형 | 니오와 신지는 사실 제 두 아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어요. 큰아들은 화장지를 뭉쳐서 화장실 천장에 던지는가 하면 작은아들은 7살도 안 된 아이가 밤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본다던가 전혀 다른 기질이 행동과 함께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소재로 글을 써봐야겠다. 아니면 참다가 폭발해서 때리지 않을까 해서 작품 속에 던져서 "고생 한 번 해봐라" 하면서 써봤어요. 귀신할매는 우리 시골에 마을마다 지팡이 들고 온갖 잔소리를 다 하시는 할머니분들이 있으시잖아요. 거기서 가져와 봤어요.

 

 

12. 소설하고 동화하고 둘 다 써보니깐 어느 것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으세요? 어린이소설과 소설은 같이 쓰는 것이 드물고 문체가 달라서 힘들 것 같은데요.

 

 

조미형 | 오른손으로 쓰고 왼손으로 쓰면 돼요.(웃음) 저는 사실은 체질에 맞고 안 맞고를 정하지를 않습니다. 그냥 주어지고 쓸 수 있는 거면 구분 안 하고 써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할 것 같아요. 저는 양쪽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미운 사람들은 소설로 죽이고요. 자라나는 새싹들은 귀여운 동화로 또 살려내고 편견과 고정관념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건 먼저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경효 작가님이 제일 마음에 드셨다는 은갈치(알라차)와 대왕 가자미의 전투장면

 

 



-조미형 작가님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인 아름다운 물고기 떼가 헤엄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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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2019년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019년의 두 번째 저자와의 만남은 강이라 작가님의 『볼리비아 우표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리는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

많은 분의 참여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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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알림] 9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Posted by 비회원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갑니다.

이미 넘겨버린 11장의 지난 달력을 다시 뒤적여보며

2018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되새김질해 봅니다.

모두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겠지요?

그러면서도 다가올 2019년의 계획을 세우며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고 있을지도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산지니 애독자 여러분들께,

산지니의 2019년 첫 번째 새해 계획을 특별히 공개합니다! :)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90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창작동화 『해오리 바다의 비밀』 편 입니다!

(2019년과 90회 저자와의 만남! 뭔가 느낌이 좋습니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의 글을 쓰신 조미형 작가님과 그림을 그려주신 박경효 작가님

두 분을 모시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2018년 이슈 중 하나인 해양 쓰레기 문제를 다루고 있답니다.

저 역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굉장히 관심있게 읽어보았는데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쓰레기 버리지마!", "일회용품 쓰지마!" 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2019년 새해를 시작하며 해오리 바다의 비밀을 함께 읽으며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계획 함께 세워보시는 것 어떠세요?

 

새해 떡국 맛있게 드시고, 1월 3일 목요일에 산지니x공간에서 만나요~~ 

 

 

창작동화 『해오리 바다의 비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다 생명들이 힘들어하는 비명이야. 바다를 구해야 해.”

니오와 신지,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

 

육지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요? 보라매 시리즈 열한 번째 작품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바다 환경 문제를 다룬 창작동화로, 니오와 신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는 소년 니오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신지를 비롯해 바다를 지키는 산갈치 알라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괴물이 된 가오리와 바다유령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더러워진 바다 속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조미형 작가가 부산의 파란 바다를 보며 집필했고,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경효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더해 완성했습니다.

 

 

글쓴이 조미형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씽푸춘 새벽 4가 있습니다. 발표한 작품으로 고릴라 1 고릴라 2 그리고 사람이 있고요. 바다를 좋아하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옛길을 걸으며 기이하고 재밌는 동화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은 보내고 있습니다.

 

 

 

 

그린이 박경효

입이 똥꼬에게구렁덩덩 새신랑을 출간한 지도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림책이나 동화 삽화 그리기는 미술활동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즐겁게 꿈꾸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입니다.

Posted by 에디터날개

 

지난 금요일, 2018년의 마지막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우리들,킴』의 저자 황은덕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작한 2018년 저자와의 만남이

한 해동안 부지런히 달려 어느새 89회가 되었습니다.

소설로 열었던 2018년을 소설로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2018년 저자와의 만남 대미를 장식해주신 저자는 바로,

『방마다 문이 열리고』의 최시은 작가님입니다.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모두가 분주했던 가운데,

많은 분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여러분들을 위해 그날의 후끈후끈했던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진행에 관해 이야기 나누시는 최시은 작가님과 김대성 문학 평론가님.

 

-김대성 문학 평론가(이하 김)

첫 책 『방마다 문이 열리고』를 내신 소회가 궁금합니다.

 

-최시은 작가(이하 최)

저는 사실 작가라는 말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요. 최시은은 필명인데, 아직 동료들이 필명을 부르면 생소합니다.

집에 도착한 책을 쌓아놓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 마치 늦둥이를 낳은 기분이랄까요? 애비 없는 늦둥이 같은 기분이었습니. 저게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교정 과정에서 글을 계속 보다 보니까 늦둥이인데 보기 싫은 늦둥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지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까, 하고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

작가라는 말이 아직 익숙하지 않고 아직은 붕 떠 있는 기분입니다.

 

-김 │제가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고 입주해서 밤에 거실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어리벙벙하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그 감정이 글 쓰는 이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자 특권적인 감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 특권적인 건 아닌데? (웃음)

특별하고 낯선 감정이 맞는 것 같아요.

든 못 됐든 오랜 시간에 걸쳐서 책을 냈다는 게 뿌듯한 느낌도 있어요.

 

 

-김 │ 특권적이라는 말은 실언은 아니었고요. 왜냐하면, 글을 쓰는 사람들은 보상받을 길이 많이 없거든요. 주위에서는 뭐길래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 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런 조건 속에서 글을 쓰고 결국 책으로까지 엮어냈을 때, 외부에서 보상받지 못하지만 그 감정이 특권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최 작가로서 책을 내고 느끼는 뿌듯한 감정을 특권이라고 표현하셨다면, . 특권적인 감정 맞습니다.

 

-김 │8년 전, 5년 전에 써두신 소설을 다시 엮으며 문장을 고치고 덧붙이고 빼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이 궁금합니다. 책을 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공부의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최 │소설 잔지바르의 아이들」이 그 경우에 해당할 것 같아요. 써 놓고 한참을 넣어둔 작품이에요.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며 다시 소설을 보았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 일주일을 교정을 보며 헤맸어요. 경향신문의 짧은 기사를 가지고 소설을 만든 것인데, 기사 속 여자를 볼 때 마음이 참 안되었어요.

죗값을 치른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소설 속 남자에게 감옥에 있는 것은 죗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생각했을 때 죗값을 치르는 것은 감옥에서 나와서 가족을 제대로 부양하는 것이었죠.

소설은 질문의 형식이라고 생각합니. 답을 주는 소설은 재미가 없죠. 잔지바르의 아이들」이 소설적으로 썩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질문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

 

 

-김 │소설집 중에서 마음에 들고 뿌듯함을 느낀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최 │일곱 편 중 두세 편이 마음에 들어요. 소설적 완성도 면에서는「누에」가 마음에 들어요3인칭 관찰자 시점이라 모든 것을 다 설명해줘야 했기 때문에 집필할 때 힘들었어요. 전자발찌를 찬 30대 남성의 심리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사실 경찰서를 통해서 실제 성폭행범을 만나 보려고 하기도 했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김 │소설집 제목이 '방마다 문이 열리고'인데요. 이 구절이 수록 작품「누에」에서 따 오신 거로 압니. 이 표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 │소설적 상황을 보자면 '문이 열리기 전'에는 엄마가 아파서 집에 누워 있죠. 엄마에게 필요한 건 아버지이고, 아버지에게 필요한 건 그 여자입니다. 아버지가 그 여자를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아버지로 인해 엄마는 생기를 얻고, 집에도 생기가 돕니.

아버지가 옴으로 방에 문이 열리고, 봄이 와서 산벚꽃이 피듯 집에 봄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자가 수동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에는 그런 엄마들도 분명 있었다고 생각합니.

 

 

-김 │이 소설의 남성들이 굉장히 전형화되어 있습니. 성적인 본능에 충실한 모습으로 말이죠.

젠더의 위계가 전형화되어 있는데, 이는 작가가 의도하고 쓰신 것이라고 보입니.

이 문제는 앞으로 이 소설을 이야기할 때 계속 언급이 되고 쟁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

 

-최 │ 그러게요. 왜 그럴까요. 왜 남자를 그렇게 그렸을까요... (웃음)

 

-김 │ 왜 인물들을 이렇게 그렸어야 했는가를 이야기해보자면, 인물들이 대부분 도시 빈민이에요. 생존이 최우선인 삶의 조건에서 가치 있는 행위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통념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이 처한 삶의 조건을 이해하면서 인물의 행동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최 │페미니즘이 많이 언급되는 이 시대에 제 소설 속 캐릭터는 낡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밥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직접 목격도 했고, 그런 상황을 보며 눈물이 날 때도 많았어요.

 

-김 │ 소설 속 아버지, 남편, 아들, 애인 등 남성들은 성적대상으로 여성을 욕망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여성들은 존중받지 못하는 돌봄 노동 속에서 학대당하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런 남성들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지요. 젠더적 위계성이 굉장히 도식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 │글이라는 것은 내 의식의 반영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소설에서는 조금 다른 여성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자 질문제가 「환불」을 읽었는데, 작가가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애매모호했습니다. 작가의 의도를 듣고 싶습니.

 

-최 │ 이것은 밥 이야기입니다. 밥 먹는 이야기이자, 밥 먹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 제 의도는 그렇습니다.

 

 

-김 │ 소설 속 '수진'이라는 인물을 묘사할 때 헤픈 육체라 표현을 쓰셨는, 전체 소설집 중 수진이라는 등장인물이 가장 자유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최 │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렇네요. 수진에게 다시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웃음)

 

-김 │작가도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은 작가 자신을 성숙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이후에 작가님 소설 속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관계 맺게 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 │ 소설 쓰면서 인간 됐다는 말 많이 해요. 작가일 때와 독자일 때가 참 다르더라고요. 소설을 쓰면서 자유로워졌어요. 내가 인간이 되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좀 잘 쓰고 제대로 된 작품을 쓸까 고민하고 있고요. 쓰고 있는 장편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김 │소설 속 인물들도 인간이 되어가면 좋겠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너무 고착되어 있어서 좀 안타까웠습니. 작가님이 자유로워졌듯이, 작품 속 인물들도 자유로워지면 좋겠습니.

 

-최 │그 사람들이 인간이 되면 소설이 될까요? (웃음)

 

-김 │ 인물들을 잘 보내주는 것도 작가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자 질문 │요리가 작품마다 중요하게 나오는데요. 작가가 일상생활에서 요리로 치유를 받은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 │요리를 먹으면서 위로가 많이 받습니다. 저는 술을 좋아해요. 혼술도 좋아하고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메뉴를 만들어서 먹으면 내가 치유가 돼요.

작품 속에 고등어탕이 나옵니다. 엄마가 해준 고등어탕을 먹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 것 같아요.  요리가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

실제로 제가 요리를 잘하기도 합니다. (웃음)

 

-김 │첫 번째 소설을 내시는 것이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

작가가 닫힌 문을 열고 나오는 거라면, 방을 나온 작가와 인물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 │네, 늘 잘 쓰려고 머릿속에서 소설이 떠나지 않죠.

그런데,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쓰고 싶은지는 안 물어보시나요? (웃음)

어느 행사에 가니까 마지막에 물어보시길래 준비해왔는데... 

저는 쥐스킨트의 『향수』를 너무 좋아해. 제가 지향하는 것은 장르와 정통문학을 결부시켜 잔인하면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작품을 쓰는 거예요. 

그렇게 신들린 것처럼 쓰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게 제 목표입니.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왔던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019년의 첫 번째 저자와의 만남은 창작동화 『해오리 바다의 비밀』과 함께 시작합니다.

[행사 알림] 90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 http://sanzinibook.tistory.com/2663

조미형, 박경효 작가님과의 만남에 많은 분들 참석 기다리겠습니다. :)

 

모두 따듯한 성탄절 보내세요!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방마다 문이 열리고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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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의 저자 노용석 작가님과 함께합니다.


노용석 작가님은 2006년 출범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한국전쟁 당시 학살 피해자의 유해발굴사업을 총괄하셨습니다. 공동체 발전을 위해선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해발굴의 재정의는 더 나은 우리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이날 행사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우리의 과거와, 아픔이 회복된 미래를 도모하는 시간이 될 것같습니다. 11월 22일 목요일 산지니X공간에서 진행하는 노용석 작가님과의 만남에 많은 참석바랍니다.

일시 :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늦은 6시
장소 : 산지니X공간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센텀 스카이비즈 A동 710호)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연구와 유해발굴 사업을 주도해온 노용석 교수가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 전후기 국가폭력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의 전개과정을 밝히고, 더불어 피학살자들의 유해발굴 과정과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국가폭력의 기원과 과정을 '뼈'와 '발굴'이라는 요소를 통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유해발굴은 법의학적 기술을 동원해 땅속에 묻혀 있던 유해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 이상으로, 한 사회의 기억과 기념 정치의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표상이 된다. 유해발굴의 주체와 구체적 방법이 국가폭력 사건의 본질과 위상을 해당 사회에서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가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해발굴의 과정을 현장에서 얻게 된 풍부한 사례와 자료에 이론을 더해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더불어 유해발굴의 의미를 단순히 가족의 시신을 발견하는 '좁은 단위'에서 국가와 인간의 보편적 인권을 이야기하는 '넓은 단위'로 확장하고, 나아가 한국 현대사에서 잊혔던 '비정상적 죽음'을 정치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상으로서 나타낸다.

 
노용석

2005년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논문 제목「민간인학살을 통해 본 지역민의 국가인식과 국가권력의 형성」)를 취득하였다. 이후 2006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유해발굴 사업을 총괄하였다. 2018년 현재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교수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폭력과 소통』(공저)『트랜스내셔널 노동이주와 한국』(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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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한 방에 명중시켰다던, 빌헬름 텔 이야기 다들 아시죠? 86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빌헬름 텔 인 마닐라>의 저자 아네테 훅(Annette Hug)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이날 강연은 이터널저니에서 진행됐고, 많은 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 이터널저니에서 보니 더 예쁜 빌 헬름텔 인 마닐라 표지

 

 

아네테 훅 선생님은 한국어를 전혀 하실 줄 모르기에, 이번 강연은 이 책의 번역가인 서요성 교수님께서 동시통역과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서요성 선생님께서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인간의 삶 속 책의 필요성을 역설하시며, 독서는 여행과 같다셨습니다. 독서와 여행 모두 인간의 감각과 사유를 넓히는 행위이고, 이는 곧 정신세계의 풍요를 불러온다고 합니다.

 

 

▲ 이날 통역과 진행을 맡아 주신 서요성 교수님

 

 

스위스 문학과 필리핀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텐데요. 본격적인 강연 소개에 앞서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 두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를 읽기 전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스위스는 우리나라 절반 정도 크기의 대륙에 인구도 900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거의 최초의 스위스 문학입니다. 그 이후에 2차세계대전에서 스위스의 국력이 상승하며, 스위스 문학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스위스의 젊은 작가들은 활발히 활동했고, 특히 스위스의 국민성을 강조하는 소설이 주를 이뤘습니다. 스위스 문학이 독일어로 쓰였다고 해서 독일 문학과 같은 특징을 가지진 않습니다. 서요성 교수님 말에 의하면 같은 독일어로 쓰였다 하더라도 독일 문학은 전체적으로 이성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이, 스위스 문학은 가까운 곳에서 주제를 찾는 소설이 많다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호세 리살은 실존 인물로 대표적인 필리핀의 사상가입니다. 그는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며, 한평생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나에게 손대지 마라>라는 그의 소설은 필리핀 식민지 현실을 폭로하며 독립운동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 낭독하시는 아네테 훅 선생님. 독일어를 알아 들을 순 없었지만, 목소리가 좋다는건 충분히 잘 알수 있었습니다

 

 

강연에는 낭독 시간도 있었습니다. 아네테 훅 선생님의 고향인 스위스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 낭독 시간이 필수라고 합니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을 배경으로, <빌헬름 텔 인 마닐라>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비록 저는 독일어를 알아듣지 못했지만, <빌헬름 텔 인 마닐라>를 낭독하는 작가님을 보며 자신의 문장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작가님이 낭독했던 글을 일부와 1장 낭독 장면을 공유합니다. 아네테 훅 선생님의 생생한 묘사가 눈에 띄는 장면들입니다.

 

 

 

 

 

 

1장 중

 

"거나하게 취한 그들을 대처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얼굴의 오른쪽과 왼쪽이 서로 일그러지는 것처럼 보였다. 한쪽 뺨은 부드럽고, 그 벨벳 같은 피부는 가벼운 홍조를 띠었다. 다른 반쪽은 거칠게 흉터가 져서, 마치 모형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천진난만한 늙은 퇴역군인들도 리살에게는 독일 대학생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양조장에서 해방을 만끽하며 웃어댔다."

 

 

2장 중

 

"시험 삼아 몇 줄을 번역하자, 이미 리살이 빌헬름스펠트에서 보았던 산악지대가 알프스 산으로 성장한다. 활엽수에서 갑작스럽게 암석이 솟아오르고, 가파른 비탈에서 전나무와 소나무가 성장하며, 산 정상은 구름 속에서 없어진다. 마킬링 산이 호수 위로 솟아 있는 마닐라의 오지인 칼람바에서도 그렇다. 창공 안에서 사라진 듯 산꼭대기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책을 읽다 보면 양편의 풍경이 서로 뒤섞이면서, 모든 일이 한꺼번에 벌어진다. 두 가지 새로운 교역로가 개척된다."

 

타국의 독자들에게 자기의 언어로 자신의 문장을 전하는 작가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 멋진 자켓을 입고 오셨던 아네테 훅 선생님 

 

 

이후 시간은 페이스북과 현장에서 받은 질문들로 꾸려졌습니다. 이날 있었던 질문 중 기억에 남는 것들만 잠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네테 훅 선생님의 답변은 서요성 교수님의 통역으로, 의역이 포함되어있습니다.)

 

 

Q. 필리핀을 배경으로 하게 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냉전 후 취리히에서 평화운동이 있었고, 거기에서 일어난 필리핀 여성해방운동에 관심이 갔다. 필리핀이 스페인의 점령에선 벗어났지만, 다시 미국의 점령을 받게 되었고, 그때 수많은 필리핀의 여성들이 성적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필리핀에서 3년간 대학공부를 마치고 돌아왔다.

 

공부를 마치고, 스위스로 돌아온 직후에는 작품을 집필할 생각이 없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호세 리살이 번역한 <빌헬름 텔>을 발견했고, 매우 흥미롭게 생각했다. 필리핀에 관한 다른 책들과 엮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집필 의지가 없었는데, 계속해서 필리핀에 관한 소식이 내 흥미를 끄니 운명처럼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Q. 소설 속에서 작가님의 해박한 해양지식을 느꼈습니다. 스위스엔 바다가 없는데, 어떻게 그런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까?

 

A. 소설 속 바다 묘사는 바다와 호수 사이 새로운 공간에 대한 묘사다. 그러니 한마디로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다.

 

Q. 한국 작가의 소설 중 읽어보신 책이 있습니까?

 

A. 독일어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수아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았다. 그녀가 취리히에 있을 때 만난 적도 있다. 그 다음으로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도 좋아한다. 그 책을 읽으며 마르코스 독재가 떠올랐다. 서정적인 문체를 가진 오정희 작가의 책도 좋아한다.

 

Q. 향후 집필 계획이 있으십니까?

 

A. 내년 1월에 새로운 책을 발간할 계획이 있다. 요즘은 요청 받은 신문 칼럼을 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중국어를 배우는 중이고, 중국어를 통해 세상을 표현해볼까 구상중이다.

 

 

 

 

 

 

자칫 호세 리살의 삶을 다룬 역사서로 오해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사실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언어에 집중한 책입니다. 낯선 따갈로그어와, 마닐라의 문화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를 읽지 않았다면, 제 인생에 이런 것들을 신경이나 한번 썼을까요?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게 강연 서두에 서요성 교수님께서 말한 감각과 사유의 확장일까요?

 

 

 

 

아름다운 밤 보내라는 아네테 훅 선생님의 인사로 강연은 마무리됐습니다.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마세요. 선생님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아네테 훅 선생님은 1021일부터 열리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스위스 대표로 참여하십니다.디아스포라를 주제로 다른 작가님들과 대화를 나누신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그전에 선생님의 유일한 한국어 번역서인 <빌헬름 텔 인 마닐라>는 꼭 읽어보고 가셔야겠죠?

 

 

 

 

빌헬름 텔 인 마닐라 - 10점
아네테 훅 지음, 서요성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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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는 생각하는 사람들의 저자 정영선 작가님과 함께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정영선 작가님과 구모룡 선생님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김대성 문학 평론가님께서 사회자로 참석하실 예정이니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장소는 산지니X공간인 거 잊지마세요!! 

 

 

 

 

일시 : 8월 29일 (수) 저녁 6시 30분

 

장소 : 산지니X공간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센텀 스카이비즈 A동 710호) 


 

 

 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지음 | 2018년 5월 24일 출간 | 14,800원

21세기에도 여전히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유일한 곳, 북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온 사람들. 이 소설은 탈북자들을 소재로 하여 그들의 남한에서의 삶과 한국사회의 또 다른 어둠을 그려낸다.

주인공 주영은 간판 하나 제대로 걸리지 않은 출판사에 면접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만난 국정원 '코'는 그녀에게 인터넷 댓글 업무를 지시한다. 대선이 끝난 후, 코는 주영에게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교육 기관인 유니원 계약직 자리를 제안하고, 주영은 유니원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이유로 남한을 선택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 정영선

1963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학교 역사교육과와 동 대학원 국문과를 거쳐 경성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중편 「평행의 아름다움」으로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소설집으로 『평행의 아름다움』(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선정), 장편소설로 『실로 만든 달』이 있다.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봉생문화상(문학)을 수상하였다. 2013~2014년 교육부 파견교사로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내 청소년 학교에서 근무하였다. 이때의 경험이 바탕이 된 2018년 최근작 『생각하는 사람들』을 출간하였다.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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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21 늦은 630 산지니X공간 에서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의 저자 윤성근 작가님 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이상한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부산에서 뵙기가 힘든 분인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작가님과 바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보세요. 그렇다면, 저자와의 만남에서 이루어졌던 따끈따끈한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서 참석자분들의 질문을 듣는 시간이 먼저 이루어졌는데요. 좋은 질문 덕분에 이번 강연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맛보기 같은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Q. 책방을 운영하는 4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A. 4일 일하고 3일은 쉽니다. (전체 웃음)

 

 이반 일리치의 책에도 그리고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에도 그 계기는 나와 있죠. 4일만 일해도 좋더라고요. 굉장히 논리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물론 매출도 검토를 하고요. 그런데 이반 일리치가 60년도에 연구한 거에 따라서 주 4일만 운영하는데, 주 5일 일한 거에 비해 많이 차이나지 않더라고요. 논리적인 계산에 의해서 결론은 주 4일만 일합니다. 절대 감성적인 것은 아니에요. (웃음) 우리가 언제부터 주 5일 일했나요? 산업혁명 이후부터 그런 거죠.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옛날에는 안 그랬던 것들이 많거든요. 우린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죠. 마치 인류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런 이야기들은 이반 일리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미 60~70년도에 연구를 다 하셨어요. 굉장히 혁신적인 사상가이죠. 너무 혁신적이어서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분이시기도 하고요.

 

 

 

 

 

 

 

그 뒤에 이루어진 윤성근 작가님의 이번 강연은

 

'한계' '듬'

 

이 두 가지 주제로 진행 되었습니다.

 

 

 

 

 

 

 

한계리듬'은 이반 일리치의 주요 사상으로. 윤성근 작가님이 이 두가지 키워드를 통해 우리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   한 :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저마다의 한계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우린 어렸을 때부터 한계에 도달하는 것을 너무 많이 주문하죠. (이전에 IT업계에서 서버 다루는 일을 했었는데) 컴퓨터는 기계이기 때문에 한계가 정해져있어요. 기계 용량의 50~60%가 되면 증설을 하거나 교체를 합니다. 기계면 100% 효율을 다 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무리해서 용량을 전부 사용해서 고장 나면 교체, 복구비용이 더 나가니까요. 그런데 왜 사람은 한계까지 일 하나요? 이유는 솔직하게 말해서, 사람은 기계에 비해서 교체 비용이 덜 나가기 때문이죠. 사람이 병나면 다른 사람이 일을 하면 되지만, 기계는 비용이 어마 무시하죠. 우리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항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은 우리 한계를 넘어서 살지 맙시다. 힘들어 지고 병나면 고치기 힘들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하죠. 자신과의 대화 시간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리듬 :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우린 오래전부터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합니다. 자기 리듬에 맞는 생활을 해야 몸도 생활도 건강해 지는데 우리의 생활은 그렇지 못 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리듬은 다른데, 일괄적으로 규칙적인 시간을 요구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스스로의 리듬 역시 잊고 살아요. 잠자기 전에 자신의 리듬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요? 명상을 해도 좋습니다.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의 '생활'에 대해서 돌아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산지니X공간 에서 이루어질 많은 만남들을 기대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256p| 2018년 6월 20일 | 15,000원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10점
윤성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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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성택입니다

 

제8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작가님과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18년 5월 31일 (목) 오후 6시 30분

 

장소 : 부산콘텐츠콤플렉스  5층 복합공간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40)


 

도서 나는 장성택입니다

산지니 | 2018년 5월 11일 출간 | 소설 | 224쪽 | 14,000원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저자 정광모 

부산 출생으로 2010년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대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저서로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이 있다.

 

● 소설집 『작화증 사내』로 2013년 부산 작가상 수상
● 2015년 장편소설 『토스쿠』로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 『작가의 드론독서1』
● 2016년 장편소설 『토스쿠』, 소설집 『존슨 기억 판매 회사
● 2017년 『작가의 드론독서2』

 

 

 

 

 

 

이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는 풍성한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산지니 <82회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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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6화

 『반민성시』 저자 왕즈훙 교수와

북투어단의 차담회

  

 

 

역사기억의 보존과 도시개발 고민 지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원저 『叛民城市』 臺北暗黑旅誌, 이하 반민성시)의 대표저자 왕즈훙王志弘 교수. 그는 현재 타이완대학교 건축과 도농연구소 교수로 재직중이며, 도시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층을 탐구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단은 2월 9일(금) 오후 4시 30분, 유격문화출판사가 있는 ‘공공책소’에서 저자와 차담회를 가졌다. 왕즈훙 교수의 책 소개와 함께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파란색 글씨는 대만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郭姵妤 대표의 답변이다. -편집자 주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 일행과 왕즈훙 저자와의 차담회. 왼쪽에서 두번째가 왕즈훙 교수.

 

화려한 도시 이면의 숨겨진 역사를…
 “반민성시의 장소를 직접 탐방하러 멀리서 찾아주어서 고맙다. 이 책은 20년 전 박사과정 때 이탈리아의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착안해, 다른 각도에서 타이베이를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노동자, 빈민, 유랑자, 외국인노동자의 역사와 반항 등 여러 장소성을 띤 곳을 취합해 새로운 대안 가이드북으로 엮었다. 일반 대중도 접근할 수 있도록 52개 장소로 압축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중산로는 시민의식이 확대되는 계기로, 권력이란 주제어로 관통된다. 2.28 기념공원에서 타이베이 기차역까지는 동성애자들이 경찰과 싸우는 역사의 기록이다. 타이베이 기차역은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이 역사 주변에 모여 1층 바닥에 앉아 교류하는 곳이다. 중산북로를 따라 걷다보면 건축물 철거문제와 맞닥뜨린다. 현재의 공원으로 바뀐 모습 속에 과거를 기억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차이루이웨 댄스교습소는 역사적 건축물이다. 차이루이웨는 타이완의 첫 여성운동가로 50~60년대 백색공포 시기에 정치사건의 피해자가 된다. 린선베이루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다다오청이 나온다. 그곳은 청 통치 시기 타이베이의 대표적 상업구역이었다. 그 근방의 원멍로우(기루)는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가이드가 없으면 화려한 도시 이면의 숨겨진 역사를 지나치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러한 엄숙하고 음침함 속에서도 맛있고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서민생활 속 희노애락을 잘 느끼셨으면 한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는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 일행

 

Q. 대만 민주화의 역동적 과정이 이 책 속에 잘 담겨져 있다. 동성결혼 허용, 대체복무제 도입, 탈핵 선언 등을 이끈 대만사회의 힘, 저변이 궁금하다.

 “대만과 한국이 앞뒤서는 모습이다. 노동자운동과 옛 건축물 보존에서는 타이완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문제를 설명하려면 길어지기에 동성애 부분만 조금 다룬다면 특별한 부분이 있다. 80~90년 초 변화과정에 대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대만대학 등 동성애 관련 동아리가 많이 생겼고, 이들이 졸업 후 관련 NGO에서 동성애 퍼레이드, 인권문제 등 사회적 힘을 싣게 되었다. 작가모임도 있었고, 시장 직선 초기 직선시장은 진보적인 면을 내세우고자 동성애 퍼레이드를 지원하기도 했다. 아래에서 여러 힘들이 모인 부분은 대체복무제, 탈핵도 맥락은 비슷하다.”

 

 

Q. 도시 형성과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늘 폭력적으로 이뤄진다. 부산에서도 빈민들의 저항이 존재했다. 타이베이의 특별한 역사를 소개한다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이완의 도시형성은 일본 식민지하에서 국제무역 관계 속에서 이뤄졌다. 남부도시 타이난은 일본의 교토와 같은 오랜 도시고, 타이베이는 차, 쌀, 장뇌삼 등 농업과 국제무역의 관계 속에서 개발되었다. 일본과 가까운 지역이기에 총독부도 설치되었다. 가까운 지룽은 대만과 일본의 무역을 위해 개발되었다. 홍콩, 상해 등 동아시아 다른 국가의 도시에 비해 타이베이는 느긋하고 편한 패턴으로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이란 인상을 받는다. 4~5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들은 독특한 타이베이만의 풍경이다.”

 

 

Q. 살만한, 인간적인 도시의 인상을 얘기하셨다. 타이베이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길 원하는가?

 “세계의 여러 도시를 보며 타이베이가 쾌적하다는 것은 고향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지만 다른 요인도 꼽을 수 있다. 편의성, 식사, 야시장 등등. 기후변화 속에 더 좋은 생태도시로 가기 위한 과제와 고민도 있다. 전통과 현대의 결합, 개발과 보존 속에 충돌은 계속된다. 타이베이 시장은 개발에 반대하는 보존세력의 강력한 항쟁에 대해 ‘문화 테러리스트’로 낙인찍기도 한다. 역사기억의 보존과 도시개발이란 고민 지점이 있다. 그럼에도 자연과 역사의 공존이 필요하다.”

 

 

Q. 다크투어에서 타이베이의 어두운 면을 보고 가는 한국 독자들에 대한 생각은?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 대표 “타이베이의 화려한 외모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그리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북투어는 특별할 경험일 듯하다. 『반민성시』로 타이베이 여행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픈 마음이다. 여러 언어로 번역해 타이베이를 알리고 싶다. 또 다른 『반민성시』 버전으로 말레이시아도 준비 중이고, 서울도 준비 중이다. 부산 등 다른 나라의 도시도 이 같은 성격의 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Q. 불편한 진실에 대한 대만 독자들의 반응과 대만 판매부수는? 지면상 소개 못한 추천지가 있다면?


 유격문화출판사 꿔페이위 대표 “타이베이의 다른 면을 보게 되어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은 도심 아닌 주변에 주목하고 있다. 1쇄 2천부가 나가고 2쇄가 판매중이다. 주제가 다소 무겁고 들고 다니기 불편한 점도 있다. 이미 많이 알려졌거나 다른 책에서 소개한 곳은 뺐다. 그래서 60~70곳에서 52곳, 대표성 있는 공간으로 요약했다. 그 52곳을 추천했지만 시간이 괜찮으면 101빌딩 건너편에 남아 있는 권촌(대륙에서 넘어온 군인들의 정착지)인 쓰쓰난춘도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린다.”

 

 강연이 끝나고 왕즈훙 교수와 북투어단의 기념사진 촬영.

 

 

 

>> 7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지난 목요일, 4월 26일 6시에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4층에서 '제8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노루똥』의 저자 정형남 소설가와 대담자 박명호 선생님과 함께 좌담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사회를 맡으신 박명호 선생님(좌)과 저자 정형남 선생님(우), 청중들이 열심히 듣고 있다.

 

 

『노루똥』의 저자 정형남 선생님께서는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하셨고, 『남도(6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창작집 『진경산수』,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권)』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 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 도서)를 쓰셨습니다.

 

 정형남 선생님의 작품 중 소박한 민초의 삶을 한국 근현대와 교차하여 그려낸 장편집 『감꽃 떨어질 때』는 영화로도 제작 중이랍니다.

 

 

 

 

 『감꽃 떨어질 때』는 시골 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한 이웃 마을 사람들의 구수한 입담과 역사, 개인이라는 보다 깊어진 주제의식, 그리고 민초들의 소소한 삶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내어,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행사 시작 10분 전에 좌석이 꽉 찰 만큼 행사장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정형남 선생님의 작품 『노루똥』과 선생님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그 뜨거운 현장을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Q. 이번에 단편집을 집필하셨는데, 단편집을 쓰시면서 장편집을 집필하실 때와는 어떤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박명호작가님의 장편과 단편의 차이점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습니다.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요. 그 중 「파도 위의 사막」이라는 챕터를 보면 다른 챕터와는 다르게 작가님께서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창조하신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단편에서 게와 여자를 절묘하게 연결시키는 '감각의 정의 기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법은 매우 시적인데 작가님이 잘 나타내셨더군요. 다른 작품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형남 : (웃으면서) 박 선생님께서 제 작품을 잘 안 읽으신 거 같네요. 전부 시적인데. (일동 웃음) 이 작품은 제 유년시절과 현재, 두 갈래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2년 전에 신지도 백사장에 갔었을 때 친구를 만났었습니다. 그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옛날에 여자친구와 영덕게를 마지막으로 먹고 헤어진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영덕게가 얼마나 좋은 건데 그걸 같이 먹고 헤어졌냐" 라고 하니까 애잔한 얼굴을 하더라고요. 이 단편을 쓸 때 이 일이 생각나서 같이 적었습니다.

 

 

답변을 하시는 작가님

 

 

Q. (청중 질문)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친일 활동'을 한 인물이 고향에서 쫓겨난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주제로 글을 써보실 생각이 있나요? 

 

 

 

박명호 : 다음 질문을 한번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중 : 오늘 '고향과 산천 그리고 사람간의 인연'이란 것에 대하여 많은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정형남 선생님의 앞으로의 방향입니다. '현재 많은 작가들이 정리기에 들어가 있지 않았는가'라는 측면에서 정형남 선생님께서 정리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방향을 가지고 계신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형남 : 정리라는 것은 죽어야 정리가 되죠. (일동 웃음) 저는 우리나라 소설가들이 단명한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안 쓰는지 못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문단의 10분에 7 정도가 50대 60대에 들어서면 집필을 그만두더라구요. 그전에 이호철 선생님이 저에게 "정군은 언제까지 작품활동을 할 건가?" 하고 묻더라구요. 그때 "선생님 연세 정도 돼야 그만두지 않겠습니까"라고 답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온전한 밀, 쌀, 녹두, 보리를 분쇄하여 만들지 않는가.

그리고 곡류에 누룩곰팡이를 번식시켜 새롭게 거듭나지 않는가.

거기에 무한한 생명력이 재생되는 거네.

- 단편 「누룩」중에서

 

 

 이렇게 정형남 선생님과 함께한 81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을 마쳤습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도시화 된 사회에서 현대인을 둘러싼 메마른 정서를 벗어나 사람이 가진 본래의 따뜻한 심성을 찾아가는 작품, 『노루똥』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던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께도 그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셨는지요?

 

 

 

 

노루똥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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