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에 해당되는 글 110건

  1. 2013.01.11 주간 산지니-1월 둘째주 (7)
  2. 2012.12.27 저자와의 만남 :: 김주완 편집국장, 독자에게 지역언론의 길을 묻다
  3. 2012.11.23 주간 산지니-11월 넷째주 (2)
  4. 2012.09.18 39회 저자와의 만남, 오늘의 문예비평 <후쿠시마와 재난의 사상> 구모룡 교수 (4)
  5. 2012.07.25 37회 7월 저자와의 만남 <맹자독설> 정천구 선생님 (2)
  6. 2012.06.26 36회 6월 저자와의 만남 <대한민국 명찰답사 33> 한정갑 선생님! (4)
  7. 2012.06.13 6월 '저자와의 만남' 에 초대합니다. (2)
  8. 2012.05.29 제 35회 저자와의 만남, 윤여일 선생님 (5)
  9. 2012.04.20 34회 저자와의 만남 :: 조명숙 소설가
  10. 2012.03.28 경성대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
  11. 2012.03.16 33회 저자와의 만남 :: 『진화와 윤리』역자, 이종민 교수님
  12. 2012.02.20 직접 듣는 부산의 음악이야기: 김창욱 음악비평가
  13. 2012.01.27 약간의 결심만 있다면 이제 당신도 비평가!-해석과 판단 <저자와의 만남>
  14. 2012.01.18 2012.01.26 저자와의 만남 ::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
  15. 2011.11.03 젊은이들, 힘내세요!-노재열 저자와의 만남 (1)
  16. 2011.10.25 28회 저자와의 만남-『1980』 노재열 선생님
  17. 2011.08.26 26회 저자와의 만남-정훈 평론가
  18. 2011.08.22 8월 '저자와의 만남'은 첫 평론집을 낸 정훈 문학평론가를 만납니다. (2)
  19. 2011.07.29 세이렌들의 귀환, 그 현장을 찾아가다 - 김경연 저자와의 만남 (8)
  20. 2011.06.23 정이 있는 맛집 책-『부산을 맛보다』 저자와의 만남
  21. 2011.06.14 24회 저자와의 만남-부산을 맛보다
  22. 2011.06.02 갑자기 나보고 사회를 보라고... (1)
  23. 2011.05.18 5월에는 정신과 전문의 정영인 저자를 만납니다
  24. 2011.03.21 3월에는 '한국의 사랑채'와 윤일이 박사님을 만납니다
  25. 2011.02.26 "르포가 제일 쉬웠어요"-20회 <저자와의 만남> 김곰치

안녕하세요, 편집자 전복라면입니다.

오늘은 저자와의 만남 사상 최초로 원정 만남을 떠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못 오시는 분들은 후기 기대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sanzinibook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이제 2013년으로 접어들면서, 43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2013년의 첫 저자는 《경남도민일보》의 편집국장이신 김주완 저자입니다.


최근 『SNS시대 지역신문기자로 살아남기』를 출간하면서,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산지니가 그동안 40여회를 넘게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면서 갖는 첫 원정행사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경남권 독자들도 꾸준히 만나면서

한국, 나아가 아시아를 휘감는 오래 나는 새인 산지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산지니는 산에서 자라 여러 해를 묵은 매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랍니다)


산지니 경남 독자분들, 그럼 내년 1월 11일 그날 뵈어요^^





**오시는 길



마산만이 펼쳐져있는 창동거리내 135번지 가배소극장에서 그날 행사가 있습니다. 마창진에 사시는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 10점
김주완 지음/산지니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135 (창동거리길 41)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발견한 사진입니다.

 

오, 영화 촬영을 하는 모양이군요? 검색해 봤더니 '북한에서 버림받고 남한에서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북한 특수부대 출신 용병이 대기업 회장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채 쫓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공유, 박휘순, 조성하, 유다인 등이 출연'한다고 하네요.

평일 촬영이었으면 점심시간에 살짝 나와서 구경갈 텐데 안타깝네요. 혹시 근처 사시는 분들은 주말에 구경 나와보세요.

이 길이 정말 영화에 나올까요? 뒤쪽은 철길이 있어서 좀 더 멋진데, 뒤돌아 한 컷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

영화 용의자 대박나세요! 출판사 장소섭외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051-504-7070으로 전화주시구요, 하하하.  

그럼 주간 산지니 발행합니다.

 

오늘 저녁 7시 부산대 북스리브로 3층, 저자와의 만남 꼭 놀러오세요!

 

Posted by 비회원

  지난 9월 14일 저자와의 만남이 금정구 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번년도 가을의 첫 저자와의 만남을 구모룡 교수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오랜만에 산지니 식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예술공연지원센터의 입구입니다.내부 모습입니다. 조명이 매력적이죠?


  최근에는 저자와의 만남이 공간초록에서 열렸었는데 이번에 장소가 바뀌어서 다소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좋았습니다. 그동안 이 근처를 수없이 지나다녔었는데 이 곳을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바뀐 장소가 다소 멀게 느껴졌는지 한 시간 앞당겨진 시간 때문인지 청중들이 평소보다 늦게 모여서 6시 30분에 시작하였습니다. 덕분에 기다리면서 산지니 편집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


강연을 하고 계시는 구모룡 교수님.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오늘의 문예비평 가을호에 ‘후쿠시마와 재난의 사상’이라는 글을 쓰신 구모룡 교수님입니다. 우선 구모룡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하자면 구모룡 교수님은 1991년 ‘오늘의 문예비평’의 창간의 주역이며 2000년대 들어서는 시 전문 계간지 ‘신생’의 창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셨으며 현재는 한국해양대학교의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분입니다. 

  어려운 주제라서 준비가 제대로 안 되었다는 엄살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유머러스한 언변으로 좌중들을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박형준 평론가님.


 사회를 맡으신 박형준 평론가님입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구모룡 교수님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였지만 선후배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셨습니다. 박형준 평론가님도 '오늘의 문예비평'의 필진으로서 활발한 비평 활동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저자와의 만남 시간은 사회자인 박형준 평론가와 구모룡 교수님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모룡 교수님은 <후쿠시마와 재난의 사상> 이라는 원고를 바탕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어떤 의의를 지니며 이 사건 이후의 새로운 사상의 출현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후쿠시마 사건을 9/11과 비슷한 세계사적으로 매우 중요성을 지닌 사건이라고 하였습니다. 더불어 원전 기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탈핵화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고 진단하였습니다. 또한 전쟁이나 재난 이후에 자본주의가 급속히 발전하는 '재난 자본주의'의 범주에 후쿠시마 사건은 포함되지 않으며 동아시아 현 정세에서 국가주의가 대두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소국주의'라는 개념을 제안하였습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관심이 없었던 탈핵화와 같은 부분에 많은 공부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을 통해서도 깊이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시간 반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한 분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뒷풀이는 부산대 인근의 한정식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가졌습니다. 가을밤 저자와의 만남 시간에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저자와의 만남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비회원

 

  지난 20일 37회 저자와의 만남이 열렸었지요. 저번 달에 이어 이번 저자와의 만남도 공간초록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맹자독설>의 정천구 선생님을 만나 뵀는데요. 독자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더욱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정천구 선생님과 독자분들을 기다리는 산지니 식구들

   저희는 공간에 미리 가서 온 선풍기를 끌어다가 세팅해두고, 바깥을 계속해서 주시하며 독자분들과 정천구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7회 저자와의 만남을 시작합니다!

  대표님의 개회식(?)으로 본격적인 저자와의 만남이 시작됐는데요. 사회를 맡으신 정훈식 선생님의 재치있는 입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조봉권 기자님께서 함께 자리하셔서 <맹자독설>이 책이 되기 전의 숨겨진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훈식 선생님께서 미리 짜놓은 질문지를 과감하게 한쪽으로 치워두시면서 즉흥적인 질문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때 정천구 선생님께서는 조금 당황하신 듯했어요. 하지만 그 모습과는 달리 진행되는 내내 물 흐르듯이 답변을 척척하셔서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답니다.

정훈식 선생님 조봉권 기자님

  독자분들의 열화와 같은 질문에 토론은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추려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녹취 과정에 문제가 있어 100% 육성과는 같지 않고 윤색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u_u* 덧붙여 100%는 오신 분들은 가져가셨으니, 여러분도 다음 달엔 꼭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셔서 100%를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    정훈식 선생님의 질문,     독자분들의 질문)

 

::: <맹자독설>의 비화?

  여기 있는 정훈식 선생과 지하철을 타다가, 길을 걷다가 나눈 이야기들이 책이 되었습니다. 칼럼이 세다고 말이 많았었죠. 조봉권 기자님도 여기저기서 전화 받느라 고생을 하셨고. 독(獨, 毒)자가 빠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의 제목을 맹자독설이라고 지었습니다.

::: 왜 고전 그리고 맹자인가요?

  사실 제 전공은 이 쪽이 아닌데, 보니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는 것 같더라구요. 수신(修身)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서 고전이 쓸모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국민들이 주인의식이 없는데 그걸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맹자가 유일해요.

  어떻게 주인의식을 가질 것인가? 요즘은 누구나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사(士)에요. 따라서 국민(주인)의식은 자각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급변하면 망가집니다. 부산의 인문학이 십 년만에 발전? 이건 과욕입니다. 기획은 바로 결과를 내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돼요. 한 나라가 바뀌려면 거대한 안목이 필요합니다. 내가 죽으면 누군가가, 또 다음 세대가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죠. 저도 맹자독설이 당장 베스트셀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베스트셀러가) 될 때까지 살 계획입니다.(웃음)

정천구 선생님

::: 주인의식이라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나 사상이 있다면 뭘까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개인이 자신의 길을 확고하게 세우는 겁니다. 그리고 둘째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가는 거죠. 현실 개선에는 학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짐을 지고 있다고 봅니다. 칼보다 무서운 게 붓이라는 걸 입증하려 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기득권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이는 거예요. 왕도로 가려면 타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칼럼이 세다길래, 저는 검찰에서 저 좀 잡아갔으면 싶었어요. 감빵에 가서 책도 좀 보고 그러고 싶은데 소식이 없네요(웃음). 옛날에는 말 한마디 잘못 했다 죽었는데, 요즘은 목숨을 바칠 필요가 없어요.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절이 되었죠. 호응해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습니다.

::: 현 정권에 대한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간혹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남들이 쓰니까 쓰는 거죠. 며칠 전 언론에서 5.16쿠데타에 대한 박 대표의 생각을 물었는데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더군요. 역사의 판단에 맡기다니, 정말 무식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자체가 사관이 이미 평가한 것이고, 지금은 누구나 사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조선 시대에는 왕이 죽자마자 실록 편찬에 착수합니다. (박 대통령이 죽은 뒤) 삼십 년이 지났으니 책이 많이 나와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아요. 말은 사유를 지배하고 사유에서 말이 나옵니다. 말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해요. 맹자가 그랬죠. 나는 말을 잘 안다구요. 정치가 연설을 보지 말고 한번 들어만 보세요. (보면서 듣는 것과는) 달라요. 요즘 사회에서는 말을 제대로 듣고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 화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솔직히 고전이 요즘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많이 공부하신 분으로서,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기 와서 뭔가 확 와닿기를 바라는 게 제일 위험합니다.(웃음) 스스로 원전을 읽지 않고 제 책부터 보는 건 좋지 않지요. 장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나라의 환공이 글을 읽는데, 윤편이란 사람이 수레바퀴를 깎다 말고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묻습니다. 환공이 성인의 말씀이라고 답하자, 윤편이 다시 그 성인이 살아 있느냐고 묻습니다. 환공이 죽었다고 답하자 윤편이 말하길, 전하께서 읽는 것은 성인의 찌꺼기라고 말합니다. 그때 환공이 화를 내니까 윤편이, 자신이 수레바퀴 사이의 막대기를 깎을 때 직접 해봐야 적당히 잘 깎을 수 있지, 어느 정도로 적당히 깎아야 빡빡하거나 헐겁지 않게 할 수 있는 지를 아들에게 가르쳐 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즉 성인도 옛 사람도 전해 줄 수 없는 것과 함께 죽었다고요. 자신이 터득해야 하는 겁니다. 내가 읽어주지 않은 고전은 고전이 아닙니다. 모든 고전은 반쯤 쓸모가 있고 반쯤은 쓸모가 없습니다. 자기가 써먹는 거예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흔히 묻는데, 쉬울 때까지 읽는 게 고전입니다. 좋은 고전으로는 논어, 장자, 한비자, 맹자, 순자 등 많습니다. 자기 취향에 맞는 거 빼고 읽으세요. 맘에 드는 것만 읽으면 치우치거든요. 성공하려면 한비자를 읽되, 환갑 안에 죽어야 합니다. 그렇게 살면 욕을 많이 먹거든요.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노자와 장자를, 이도저도 아닐 때 공자를 읽으세요.

  세상에 알릴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병입니다. 병을 알리면 누군가는 치료법을 알려 주게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좋은 책이에요. 마음에 드는 고전을 늘 들고 다니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혹은 길가 벤치에서 여러분이 고전을 읽는 모습에 누군가는 자극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 좋은 책이 널리 알려지게 되는 것이죠.

 

독자분들과 단체 사진

  마지막에는 이렇게 단체 기념 사진도 찍고,(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이 분들 수의 2배 정도의 독자분들이 더 있었습니다!) 독자들을 위한 정천구 선생님의 팬사인회도 열렸답니다. 호호. 안 오시거나 못 오신 분들은 지금 이 글을 보시며 땅을 치며 후회하고 계시겠군요!

집중해서 사인하시는 정천구 선생님

  만남은 뒤풀이로 더 이어졌는데요. 저는 아쉽게도 같이 하지 못했네요.(울음) 하지만 다음 달 유익서 선생님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으니, 금방 땅을 치신 분들을 포함해 전국의 독자분들, 기다려주세요!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ㅇ^

맹자독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중앙동 백년어서원에서 진행하던 종전과는 달리, 처음으로 장소를 바꾸어 진행하게 된 36회 6월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대한민국 명찰답사 33』의 한정갑 선생님을 모시고 신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길을 찾지 못해 헤매이기도 했는데요. 교대역 근처의 불교대학 주차장을 따라 주욱 내려오면 푸른 나무들과 함께 주택처럼 보이는 이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불교대학 주차장! 꼭 잊지 말아야겠어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푸르른 나무들과 함께 하다보면 그날의 시름도 잊고 단잠에 빠져들것만 같은 공간이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교대역 공간 초록으로 들어서자 산지니 대표님께서 먼저 와 계셨습니다^^

 그렇게 헤매이다 찾은 공간 초록의 입구에서 예쁜 나무계단이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시골집같은 정경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준비하던 내내 즐거웠답니다.


화제의 갱블여신! 바로 전복라면입니다 ㅎㅎ 본인의 간곡한 요청하에 실물은 비공개로 하였습니다. 실제로는 더 아름답습니다^^

대표님과 편집장님은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가시고, 그사이 현수막을 달기 위해 분주하던 전복라면의 모습이네요. 시간을 차곡차곡 예쁘게 쌓아 올리고 나름의 간이 판매부스도 설치했답니다.


창문 너머로 초록빛 나무와 함께 마음까지 푸르게 물든 시간이었습니다.


초록빛 공간과 함께한 그날의 저자와의 만남 시간.


 그렇게 해서 준비된 저자와의 만남 공간. 이것저것 준비를 하긴 했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독자님들이 벌써부터 모이진 않더라구요. 저희는 공간에 앉아서 체조도 하고 책에 대한 얘기도 나누면서 독자님과 저자님의 만남을 기대하며 일곱시가 얼른 다가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가끔 가족들을 따라, 가끔씩 절에 다니기도 하였는데요. 신자가 아니다보니 사찰에 감춰진 의미나 불교 사상에 대해 무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다닐 때는 서양미술사를 배우며 건축양식에 깃든 중세교회의 사상과 철학까지를 모조리 다 공부해두었던 것 같은데, 정작 우리나라에 있는 사찰에 담긴 사상과 철학은 생각조차 안해봤다는게 부끄러웠습니다. 

 돈주고도 들을 수 없는, 국내 사찰에 깃든 사상과 철학 이야기! 서양의 교회 부럽지 않은 우리나라 명찰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드디어 한정갑 선생님께서 도착하시고 기념촬영부터 시작했습니다. 해맑게 웃으시는 한정갑 선생님! 저자와의 만남 기념 꽃바구니와 함께 해사하신 미소를 마구마구 뿜어주십니다. 


이날 대담 사회를 맡으신 김필남 선생님이십니다.

 한참 대학 기말고사 성적채점 기간이라서 일정이 빠듯할만도 하신텐데 기꺼이 시간을 내주셔서 책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주셨던 김필남 선생님. 가족들이 절에 가긴 하지만, 불교신자는 아니었던 김필남 선생님은 책을 읽고 불교신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느낄 수 있었던 재미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뒷풀이때는 소소한 이야기도 더욱 깊이 나눴는데요. 인생의 배필을 만날 수 있다는 김천의 '직지사'에 꼭 가보고 싶다고 거듭 말하시던 선생님의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진지하게 대담을 진행하시고 있는 김필남 선생님과 한정갑 선생님.

 저자와의 만남 시간은 이렇게 김필남 선생님과 한정갑 저자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선생님의 전작 『재미있는 사찰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교재로도 많이 나가고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 이어 한정갑 저자분은 '사바세계','관음'과 같은 불교용어들을 일반인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보다 쉽게 접근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대웅전의 건축양식과 의미를 설명하기보다는 대웅전의 불교사상적인 의미를 글로 풀어내려 하는데 주력한 것입니다.

 또한 절마다 제각기 특성과 모습이 달리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점차로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관음사찰 순례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화엄사찰 프로그램'과도 같은 다양한 여행프로그램이 기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특히나 부산의 범어사는 역사적 배경이나 사상, 문화, 상징적인 면에서 매우 의미를 지닌 곳이라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라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순례프로그램이 활성화 되기 위해 지차체 내에서도 전문 해설자를 양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셨구요.


책에 친필 사인과 함께 사찰 특성에 맞는 문구도 새겨주셨는데요. 저는 용주사가 당첨되었습니다 ^^

책에 친필사인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사인과 함께 절에 깃든 좋은 사상까지를 꼼꼼하게 적어주셨습니다.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기운을 받으라고 적혀있는데요. 조만간 용주사도 가봐야겠습니다^^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겨우 한시간 남짓 진행된 저자와의 만남 시간이었는데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이렇게 저자와의 만남 시간을 끝맺고 근처 음식점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책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저자와의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다음달에 있을 『맹자독설』의 정천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세요. 다음달 20일 금요일에 개최될 예정이랍니다.

그럼,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대한민국 명찰답사 33 - 10점
한정갑 지음/산지니



공간초록 : 비어 있으되, 언제나 가득 차 있는 공간!

공간초록의 문을 처음 열고 난 후, 소박한 꿈을 가진 많은 모임들이 공간초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각 모임은 각자의 뜻을 품고 다양한 모임을 진행합니다. 공간초록은 잠시 그 공간만을 비워줄 뿐입니다. 공간초록은 마음에 품은 뜻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뚯이 맞는 모임들이 삼상오오 모여 강연회, 영화제, 음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홍보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은은한 문화로 이 도시를 촉촉히 적시기를 바랍니다.

가는 곳 :
부산 지하철 1호선 교대역 5번 출구에서 책과 아이들 서점 맞은편 안국불교대학으로 향합니다. 불교대학 주차장을 따라 좁은길로 내려가면 공간초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해 주세요!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저자와의 만남이 7월에도 어김없이 여러분의 곁으로 찾아갑니다.

6월 22일 금요일 저녁 일곱 시에 교대역 근처 공간초록에서 36회 <저자와의 만남>행사를 갖습니다. 사찰을 단순한 문화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불교 철학과 교리를 바탕으로 한층 깊이 있게 접근하는 신간 『대한민국 명찰답사 33』의 저자 한정갑 선생님을 초청해 대담과 독자와의 대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대담자는 계간『오늘의 문예비평』의 편집위원이자 문학평론가 김필남 선생님이십니다.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사찰 서른 세 곳을 앉은 자리에서 생생하게 누비게 될 36회 <저자와의 만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책을 여러번 정독하지 않아도 물론 환영합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놀러오세요!

 

 

출근하다 우연히 만난 전복라면의 친오빠 사진을 올리며 마무리합니다. 좀 뜬금없지만 너무 반가워서요.

 

 

 

Posted by 비회원

 

 

제 35회 윤여일 저자와의 만남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윤여일 선생님

 

 5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산지니 출판사, 오늘의 문예비평이 공동주관하는 저자와의 만남 시간은 저자분의 강연을 주로 했던 종전과는 달리 계간지『오늘의 문예비평』의 편집위원분들께서 한분한분 돌아가시면서 토론을 나누는 토론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 첫 토론회의 주인공은 『오늘의 문예비평』의 연재물을 모아 책을 내셨던 수유너머R(http://www.transs.pe.kr/) 연구원, 윤여일 선생님이십니다. 이날의 토론회는 윤여일 선생님과 더불어 『오늘의 문예비평』편집위원이신 전성욱 문학평론가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전성욱 문학평론가 : 수유너머R 연구원으로 계신 윤여일 선생님의 저서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이하 지식의 윤리성)는 오늘의 문예비평에 연재했던 글을 바탕으로 취합하여 책으로 낸 결과물이다. 오늘 토론회를 갖기 전, 윤여일 선생님과의 저녁 식사로 충분히 함께 교감을 나누었는데 부산에는 10년 만에 다시 와보셨다고 하셨다. 부산방문에 관한 간단한 소회를 말해 달라.

윤여일 저자 : 연구원 활동 외에도, 논술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예전에 방문했던 부산은 서울에서 강의를 마치고 순천에서 강의를 하고 이동하는 바람에 구경을 못해, 제대로 된 부산 방문은 처음이나 다름없다 . 사실 『지식의 윤리성』 책을 쓸 때 기분이 우울한 상태였다. 반면, 오늘은 부산에 와서 마을도 보고 저녁식사도 맛있게 하고 와서 우울한 기분이 들지 않아 집필 당시와의는 감정 상태에 있어 간극이 있다.

 

 

신체와 정신에 남는 기록을 쓰고파

전성욱 문학평론가 : 책에 보면 후기에 자신의 작업을 정리하셨다. 번역 활동, 논문을 쓰고 있으며, 여행기를 쓰기도 하고, 에세이 작업을 하시는 등 여러 가지 작업을 하시고 있는데 자신의 작업 활동에 관해 간단한 소개 바란다.

윤여일 저자 : 네 가지를 썼는데, 어떻게 보면 번역도 창작이나 다름없다. 나는 번역자의 기능적인 역할이 아니라, 사상가로서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지식의 윤리성』은 나의 첫 저서인데 이러한 나의 네 가지 작업 중 마지막에 해당한다.

석사논문을 쓸 때, 개념어의 관계성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말의 부재로 인해 논문에서의 논의하려는 문제를 성립시키기가 어려웠고 사회현상의 징후들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논문이 끝난 이후에는 개념화에 비판적인 거리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우연찮은 만남을 통해 동아시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차적으로 생기게 되었다.

한 번은 멕시코로 여행갈 일이 생겨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용량 부족으로 백업을 시켰는데 분실당했다. 도둑맞은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보니 백업을 시킨게 아니라 포맷을 시켜놨더라. 파일이 모두 사라진 것에 대해 분통이 나기도 했고, 내가 무슨 글을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더 화가 났다.

물질적인 결과물인 파일이 사라지고 나니, 신체나 정신에 내가 쓴 언어들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언어감각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된 것 같다. 일본에 2008년 겨울까지 있었는데 일본어를 잘 모르는 상태로 말이 와전되는 경우에 생긴, 말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의 불일치 경험이 언어감각에 대한 생각을 더욱 촉발시켰다. 한국어에 대한 감각 또한 이와 다르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들이 결국 쌓이고 쌓여서 『지식의 윤리성』을 쓰게 되었다.

 

추상적인 언어로 구체화된 형식을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도전하고 싶었다.

전성욱 문학평론가

전성욱 문학평론가 :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지 못해 저자와의 만남 시간에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두렵다고 하시더니 말을 너무 잘하신다. 이 책은 정신적 체험에 관한 자서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즉, 자신을 대상화 하는 작업이다. 글을 쓰고, 글을 읽고, 지식에 관여하는 사람이라면 지식의 관계 속에서 그 관계를 성찰해야 한다. 곧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작업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는 글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책에 등장하는 ‘지식의 윤리성’에 대한 개념 설명을 부탁한다.

윤여일 저자 : 아까 얘기와 연결시키겠다. 일본에 가서 동아시아 관련 논문을 썼는데 그때 당시, 밤이 되면 고민이 있어서라기보다 낮에 하고자 했지만 결국 못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결국 잠을 이루지 못했다. 때문에 그전에 없었던 언어로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생겼다.

어떤 수업을 들었을 당시, 한 일본 학생이 어눌한 일본어로 질문을 했는데 스승이 태도가 좋은 질문이라며 칭찬하셨다. 그 스승의 태도는 학생에 대한 립 서비스가 아니라, 상대의 동기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어눌했던 학생의 질문을 수준 높은 질문으로 승화시켰다. 질문 내용을 자신의 체험에 대입시켜 질문자 스스로의 신변의 체험으로 끌어당기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내 개인의 체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도록 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언어감각의 문제가 촉발된 것이다.

『지식의 윤리성』은 말하자면 여행기였다. 몸으로 다니면서 체험하고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언어로 구체화된 형식을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것이 작년이었고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그 도전의 결과물이다. 전성욱 선생님께서 말한 정신적 체험의 결과물이 그런 의미다.

 

시대에 답을 제시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

전성욱 문학평론가 : 결국 윤여일 저자분의 말씀은 지식의 주체와 지식의 대상이 맺는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지식의 주체가 객관적인 인식에만 매달려서만 안 되고, 자신의 변화를 추구해야만 지식 주체와 지식의 대상이 만나서 변화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윤리성이라는 문제가 다시금 제기되는 것이다. 그 지식의 윤리성을 이론, 비평, 사상이라는 지식의 세 가지 속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세 가지 맥락에 관해서 설명해 주셨으면 한다.

윤여일 저자 : 이론, 비평, 사상에 대해 다시 또 설명할 필요는 없다. 이 세 가지의 맥락은 자의적인 것이다. 책 속에서 전달하는 나의 메시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논문을 쓰는 것은 세계를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재창출해 내는 것이다. 물음이 있어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 사회학에서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적인 발견이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연구자에게 있어서 연구를 사는 행위를 통해 이론이 탄생한다.

글쓰기에 있어 이런 방식의 문답관계가 궁극적으로 재질문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시대에 대해 물음을 제기하는 사람은 사상가이지, 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억압의 기제로 이론을 설정해 보고 싶었다. 사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끄집어내고 싶어서 이러한 이론, 비평, 사상이라는 주제로 1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적 스승으로서의 루쉰과 다케우치 요시미.

 

루쉰

전성욱 문학평론가 : 상투적이고 진부한 질문이기도 한데, 윤여일 저자분의 글 속에서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사상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선생님의 작업이 이론가가 아니라 사상가였는지 그 맥락을 집어주시길 바란다.

윤여일 저자 : 사상적 인격이 나에게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쓸 수 있었다. 루쉰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자면 루쉰의 글 속에는 불투명한 말이 종종 있다. 루쉰의 원문에서 이미 번역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불행에 따라 글이 전달되지 않고 번역가를 거쳐 전달되는 것이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이렇게 하여 루쉰을 발견했는데, 역사와 시대, 장소 속에 맞물려있는 어떤 사람의 사유가 번역가에 의해 옮겨질 때 사상은 이론과도 같은 다른 형식으로도 옮겨질 수 있다.

루쉰이란 작가에 대해 말하자면, 그 사람의 글이 번역서로 가득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을 쓰면서 허구의 이야기와 같이 불투명한 사람 속으로 진입하고자 하면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거는 행위가 뒤따르게 되고, 그 행위로 인해 글의 진의에 가닿고 거기서 무언가의 의미를 건져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일본의 아카데미적으로 지적인 후계자를 만들지 못한 사람이었다. 전후 일본사상계에 있어서 극과 극으로 평이 갈린 사람이기도 하다. 이른바 체계를 갖지 못한 것이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현실사상에 대해 가설을 만들어내고 그에 따른 기대나 성과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전에 만들어냈던 가설을 다시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때마다의 상황 속에서 살아보려 한 사람이고, 그래서 많은 오류를 범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우리의 시간을 좀먹고 사유능력을 뺏는 TV라는 존재

 

윤여일 선생님.

전성욱 문학평론가 : 이번에는 번역과 현실 감각에 대해 묻고자 한다. 번역이라는 것은 원문에 대한 충실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이 책에서 중요시하고 있는 점은 조금 다르다. 원문과 번역과의 어긋남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현실감각 부분에 관하여서는 책을 출간하면서 첨가한 부분으로 알고 있다. 격정적인 어조에 텔레비전을 끊는다던지 하는 분노에 찬 결단을 내리는 부분이 나오는데 「현실감각에 관하여」편을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윤여일 저자 : 이명박 정권 들어서 감정적으로 많은 피해를 받게 되었다. 이명박에게 바로 갚을 방법이 없어, 유의미하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바꾸고 싶었다. 이는 텔레비전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텔레비전으로 뺏긴 시간들을 텔레비전으로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텔레비전으로 인한 분노를 생각해보라.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너무 분노스럽지 않은가. 요즘 보게 되는 내용이 뉴스나 토론프로그램 등 우울한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내 작업이 힘들겠구나 하는 자연스런 생각을 하게끔 되었다. 생각의 호흡을 압축시키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이렇게 텔레비전을 보며 느낀 나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성욱 문학평론가 : 결국 저자 분 말마따나 텔레비전은 우리의 시간을 소모시키고 사유능력을 좀먹고 현실감각을 둔화시킨다. 더 중요한 것은 반복적으로 습관화되는 현실에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즉, 현실에 대한 예민한 감정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감각이 축적되어 곧 비평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현실을 예민하게 바라보는 현실 감각을 연마하기 위해서 비사유를 사용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윤여일 저자 : 현실감각에 대한 부분에서 비사유의 사유에 대한 얘기를 언급했다. 비사유의 사유와 관련된 대목이기도 한데, 곧 있으면 대선이다. 결과는 내가 생각한대로 잘 안 나올 것 같기도 한데, 만약에 박근혜 씨가 되면 니체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커다란 변수가 없으면 사실은 루쉰을 읽고 싶다.

이명박은 한국사회의 속물근성이 집약된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동안 인터넷이 얼마나 개인의 감정과 정신을 집약시키는 미디어인지를 알 수 있었다. 촛불시위 따위를 지켜보며 내 자신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촛불운동이 사상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았다면, 첫째로 그 안에서 이명박이 아니라 우리 안의 이명박적인 것과 어떻게 싸울 것인가가 논의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명박적인 것이란 외과수술처럼 선명하게 도려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된다. 앞으로 제2,3의 이명박이 등장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또 하나는 촛불운동 실패 이후의 것이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촛불운동은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촛불의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요즘들어 다시금 광우병이나 막장정권이 나타나고 있는데 예전처럼 촛불운동이 기능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루쉰을 읽고 싶기는 하나 니체를 읽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니체의 저작을 담론으로 삼아 이를 문제시하는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나 또한 니체의 저작을 통한 작업을 하게 될테니 말이다. 책에서는 충분하게 담지 못했다.

 

 

역동적인 결과물인 정치 속, 민주주의에 대한 사유의 여지를 남긴 노무현 정권

전성욱 문학평론가 : 나 또한 「비사유에 관한 사유」 부분에 관해 충분치 않게 읽혔다. 이 책은 뭐랄까, 답을 내야하는 조바심을 갖지 말고, 물음을 촉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책에서 기대하고 있는 답은 없으니 나같은 못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답답했을 것이다. 정치감각에 관한 부분을 보면 텔레비전이나 언론을 보면서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무력,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그것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비평정신과 정치감각으로 나온다. 선생님께서는 정치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 권력과 정치의 구분, 정치사고의 구도를 이야기하셨다. 상층부 중층부, 하층부를 나누게 되는 정치사회의 구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윤여일 저자 : 정치와 권력에 대해서 얘기하겠다. 노무현의 새만금 간척사업, 대추리, 한미FTA, 모두 나와 내 동료들이 개입하려고 했던 사건이다.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을 비교해 봤을 때, 둘 다 못마땅하지만 생각해보니 민주주의라는 문제에 있어 두 정권은 다른 면을 보인다.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를 사유하지 못하고 요구하게 만들었으나, 노무현은 민주주의에 사유의 여지를 주었다. 검찰과의 대화와 같은 행보가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에 대해 한국사회가 어디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가를 만들었던 계기를 마련하였던 것 같다.

민주주의가 요구되는 것이 자명시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명박 사회는 민주주의가 자명시되지 못하고 퇴행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정치라는 것은 역동적인 과정이며, 권력은 역동적인 과정에 대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일 따름이다. 그 운동성을 정치가 상실하면 권력을 가진 층에서 정치개입 요소를 제공하게 된다. 권력이 정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는 권력이 정치적 세계인 것처럼 마치 우리가 보게 되는 스포츠 뉴스를 다루는 방식과 가까워진다. 즉, 정치가 운동 경기를 설명하는 용어와 흡사해지는 것이다. 그런 용어에만 깊이 빠질 것을 경계하고, 권력을 누가 쟁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정치적 사고에 대해서는 이처럼 현실정치에 대해서, 정치인들의 정치뿐 아니라 이념과 이념,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 인권과 인권, 중층, 생활세계의 하층의 다양한 정치가 있다. 현실정치라는 상층부에 있는 정치를 생활정치라는 하층부로 끌고 와야 한다.

 

토론회에 참여해주신 독자분들.

 

독자와의 대담

전성욱 문학평론가 : 책에는 구체적 사례가 많이 없다.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주니 좋다. 이번에는 독자여러분들의 질문을 받아보겠다.

 

독자1 :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숨이 막힌다고나 할까. 읽으면서 생각이나 여유가 없다는 생각을 받았다. 너무나 빠르고 숨막히게 글이 전개되어 미처 의문을 제기할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쓰시면서 독자를 위해 좀 더 친숙하고 편하게 쓰실 수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윤여일 저자 : 어떤 글을 쓸 때 결정하게 되는 것은 글의 주제와 소재뿐만이 아니라, 감정상태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울한 책이다. 여행기를 연재할 때는 일주일 동안 다녔던 여행을 상상하며 글을 쓰니 즐거운 감정상태였는데, 『오늘의 문예비평』에 글을 쓸 때는 어떤 다른 감정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우울한 정서였다. 글에 여백을 두고 싶지 않아 의식적으로 글을 썼다. 니체의 글쓰기 방식 중에 접속어와 함께 연결되는 세계와, 형상을 만들어내는 글쓰기 방식이 있는데 니체를 흉내내고 싶었다기 보다, 무언가 한 문장의 옆의 문장 하나하나를 다 살리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힘들었다. 문장을 써내면서 여백에 해당하는 상투적으로 느껴지는 표현을 없애며 써보고 싶었다.

 

독자2 : 이 책은 난해하다.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글을 쓰는 데 있어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첫문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문장, 한문장에 있어서 어떤 단어를 선택할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몇줄씩 고민하게 된다. 길을 가다가도 떠올리며 메모하고는 하는데, 추상적 언어로 구체적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 글은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되었다.

윤여일 저자 : A란 주제에서 글로 풀어내고자 하는 B지점이 있을 때, 나는 아주 좁은 걸음으로 가고자 한다. 그 좁은 지점을 열 문장으로 써보고 싶었다, 라는 의미에 가까웠다. 사고의 절차와 표현의 절차를 어디까지 표현해 볼 수 있는가를 말하고 싶었다. A와 B사이가 먼 거리여야 했다. 둘 사이가 연관성이 없는데 논리적 비약이 될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다리를 놓아보는 것이다. B로 가지 못하고 A'나 A''라는 방식으로 관성화되는 부분이 많기에 그런 부분을 충분히 경계하고 싶었다. 그래서 돌들을 까는 방식으로 문장을 배치해보려 한 것이다. 문장을 촘촘하게 하여 이론적인 증거를 들거나 사례를 들지 않고 이론적인 표현만으로 글을 구성한 것이다. 이는 첫 번째 독자분의 질문의 답이기도 하다.

사례로 들지 않고 글을 쓴 이유는 이 책을 쓰기 전의 글이 사실 모두 사례였다.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사례만큼 좋은 것이 없지만, 번역불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구체적 사례를 들지 않았다. 원전인 내 자신의 표현만으로 글을 써보고 싶었다.

 

독자 3 : 신체에 남는 연구가 무엇인지 답변해 달라.

윤여일 저자 : 다케우치 요시미는 루쉰이 말한 ‘挣扎(쟁찰)’[zhēngzhá]이라는 용어에 대해 투입하다, 끄집어내다 정도로 표현해냈는데, 이는 글을 쓰고자 하는 대상에 자신을 투입해서 자신을 던지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신체에 남는 연구라고 하는 것은 이처럼 글을 쓰는 대상과 자신의 거리를 어떻게 두는가에 있다. 글쓰기마다 문체가 달라질 수 있는데, 나는 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글쓰기 방식을 선호한다. 이와 다른 종류의 글쓰기와 관련해서 끄집어내고 싶은 충동을 갖고 있다.

 

독자4 : 「이론, 비평, 사상」부분에 있어 이론과 비평사상에 관한 총괄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비평이라는 지점과 자기비평이라는 사상에 대해서 맥락을 풀어서 얘기해 주시면 좋겠다.

윤여일 저자 : 다케우치 요시미 선생은 1500편의 글을 발표했다. 매달 한편씩 발표를 했다치면 1400편 정도 쓰는 셈이 되는데, 선생은 생애 모든 시간을 글쓰는 데 바친 사람이다. 그 글을 읽는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고, 이런 사람의 모든 시간은 글을 쓰거나 읽거나 하는 등의 글과 관련되어 있다.

열아홉 편의 글을 써낼 때 자신에게 이정표가 되는 글이 있는 반면, 자신에게서 버려지는 글이 있다. 내 고민에서 그 물음을 가장 구체화되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글이 있으면 그것을 이어보면서 확인시킨다. 그 이외의 글은 몸에 남는 글이 아니다. 기능적인 글이랄까. 이정표가 남는 글이 생기면 사유의 지도를 완성할 수 있다. 이론적인 공부방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좌표를 찾아가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글쓰는 사람에게 글쓰기란 거처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잠시 머물러 비로소 발견되는 내 한계에 대해 노력했기 때문에 그 과정속에서 내 한계를 배우게 된다. 글쓰는 행위를 나는 ‘사상한다’라는 동사로 만들고 싶다. 글쓰기는 자기자신을 분열상태로 내모는 행위이다.

 

독자5 : 루쉰과 다케우치 요시미, 쑨거를 사상가로 꼽으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를 들 수 있을까?

윤여일 저자 : 잘 모르겠다. 그 세 명은 텍스트로 접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삶의 전체상황과 시대상황을 파악했기 때문에 사상가로 꼽을 수 있었지만, 어떤 분에 대해서 그 세 분 외에 그런 종류의 전체상을 그려본 적이 없고 연구해 본적이 없다. 다, 나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자기고백과도 같은 솔직한 글

전성욱 문학평론가 : 그런 분들을 만나기가 어렵고, 나도 윤선생님께 물어봤었는데 같은 대답을 하시더라. 사상을 하려는 자에게는 자신이야말로 진정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대목이 있었다. 자기고백과 같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솔직한 글이다. 마지막으로 짧게 인사말 부탁한다.

윤여일 저자 : 솔직한 글은 아니다. 전성욱 선생님과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대화를 하면서도 의식하는 사람은 앉아계신 여러분이다. 글쓰는 행위 또한 읽어주는 사람을 향해있다. 실제 글을 쓸 때도 솔직하게 글을 썼지만, 읽힐 것을 염두했기에 솔직하게 쓰지 못했다. 타인의 시선은 당연한 것이었으나 내가 애초에 했던 계산에 대해서는 조금 충분하지 못했다. 책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Posted by 비회원



2012년 4월 <저자와의 만남>은 조명숙 소설가와 함께 합니다.


『댄싱 맘』으로 다시 독자를 찾아온 조명숙 소설가는 이번 소설에서 "소설로 그림 읽기라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투명해지지 않는 생의 진리와 바투 한판 붙는 도전"을 끝낸 조명숙 소설가의 소감을 이번 행사에서 들어보고자 합니다. 어둠, 절말, 불행의 자리에 한 번이라도 자신의 돌을 놓아본 적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12년 4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백년어서원



》『댄싱 맘』책 소개

2012/03/23 너무 환한 세상은 잊어요, 엄마 『댄싱 맘』




Posted by 비회원

 

오늘은 흔치 않은 번역서를 가지고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진화와 윤리>라는 책은 19세기 영국의 과학사상가 토마스 헉슬리의 저작으로, 경성대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가 이 책을 번역하셨습니다. 

이종민 교수께서는 이 책을 중국 사상가 엄복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윈의 불도그라고까지 불리던 진화론자 토마스 헉슬리가 윤리의 문제를 제기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이 책은 19세기에 영국에 유학하고 있던 중국 사상가 엄복에 의해서  <천연론>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책이 당대 중국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루쉰도 그 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엄복은 당시 중국사회에 이 책을 소개하면서 헉슬리가 제기했던 윤리의 문제보다는 진화의 입장에서 의역을 했습니다. 당대 중국사회 발전의 필요에 의해서였지요.

우연한 계기로 엄복의 <천연론> 번역팀에 합류하게 된 이종민 교수는 그런 엄복의 입장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하네요. 토마스 헉슬리가 당시 로마니즈 강연에서 이 내용을 가지고 강연을 할 당시 영국사회는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과 자본의 발전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과도한 노동착취가 이루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한 사회적 배경하에서 헉슬리는 윤리의 문제를 제기하였던 것이지요. 이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현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맥을 같이하는 측면이 있고, 따라서 원서를 제대로 다시 번역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고전입니다. 세계화와 양극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작금의 시대에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벗어나 진화와 윤리의 접점을 찾고 있으니 말입니다.

등단한 시인이시기도 한 이종민 교수가 시 두 편을 낭독해주셨습니다.

이문재 시인의 <식탁은 지구다>라는 시와 본인이 직접 쓰신 <진보는 품이다>라는 시입니다.

 

식탁은 지구다

이문재

중국서 자란 고추

미국 농부가 키운 콩

이란 땅에서 영근 석류

포르투갈에서 선적한 토마토

적도를 넘어온 호주산 쇠고기

식탁은 지구다

 

어머니 아버지

아직 젊으셨을 때

고추며 콩

석류와 토마토

모두 어디에서

나는 줄 알고 있었다

닭과 돼지도 앞마당서 잡았다

삼십여 년 전

우리집 둥근 밥상은

우리 마을이었다

 

이 음식 어디서 오셨는가

식탁 위에 문명의 전부가 올라오는 지금

나는 식구들과 기도 올리지 못한다

이 먹을거리들

누가 어디서 어떻게 키웠는지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누가 어디서 어떻게 보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기 탓이다

 

뭇 생명들 올라와 있는 아침마다

문명 전부가 개입해 있는 식탁이다

 

식탁이 미래다

식탁에서 안심할 수 있다면

식탁에서 감사할 수 있다면

그날이 새날이다

그날부터 새날이다

 

진보는 품이다

이종민

진보는 고난 속에서

바다를 찾아가는 강물이다

강물은 흩어진 듯 이어져

세상 구불구불 돌아다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하구에 이르러

흐르지 않는 강물은

생명을 품어 들이지 못하고

바다에 덥석 안기는 강물은

물살을 잉태하지 못한다

진보는

강물의 품이 커져

스스로 바다가 되는 것이다

 

중심도 주변도 자살로 내몰리는

궁핍한 삶의 시대

품이 좁은 진보는

강물 거슬러 부는 바람도

물결 가로막는 여울목도

제 속으로 감싸지 못하고

바다에 이르기도 전에

물살을 빼앗겨

절로 거친 바닥이 드러난다

바다는

큰 품이 없는

이성과 목소리의 강물을

진보라 부르지 않는다

 

진보는 품이다

세상 푹푹 빨아들여

바다의 활력 흐르게 하는 품

목마른 세상 구석구석

넉넉히 적셔주는 품

진보는

그 품들이 모여

바다가 되는 강물의 흐름이다

 

오늘따라 많은 미모의 여인들이 함께 자리해주시니 백년어서원이 환해졌습니다  ㅎㅎ

 

진화와 윤리 - 10점
토마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2012년 3월 저자와의 만남은 이종민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이종민 교수님은 올 초, 산지니에서 토마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를 국내 첫 완역 출간하였습니다. 



『진화와 윤리』는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자들의 멘토이자 다윈의 '불도그'라 불렸던 토마스 헉슬리가 죽음을 두 해 앞두고 옥스포드 옥스포드 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내용입니다.



이 원고에서 토마스 헉슬리는, 자신이 주장했던 진화론과 모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윤리를 적극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연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과는 달리, 인간사회에서는 윤리적 과정이라는 방식의 질서가 요구된다는 것을 새로이 인식한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19세기 후반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이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주장하는 사회진화론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토마스 헉슬리의 후손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토마스 헉슬리의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종민 교수님은 엄복의 『천연론』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19세기 말 제국의 침략에 맞서 새로운 사상을 필요로 했던 엄복의 위기의식은, 같은 역사를 겪은 우리와 비슷한 사상적 궤도를 그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과 함께 아울러,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과학'과 '윤리'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33회 저자와의 만남은
2012년 3월 22일(목) 저녁 7시, 백년어서원(중앙동)
에서 열립니다.



▶백년어서원 가는 길




Posted by 비회원




2012년 2월 저자와의 만남은 김창욱 음악비평가와 함께 합니다.

지난 1월 『청중의 발견』으로 부산의 음악을 글로 들려주셨지요.

이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미원 님과 플로티스트 김혜정 님의 오프닝 뮤직과 함께,

부산음악협회 사무국장 
박원일 님의 진행으로 

직접 부산의 음악이야기를 들려주실 겁니다.

음악과 함께하는 32회 저자와의 만남은

2012년 2월 23일 (목) 저녁 7시, 백년어서원(중앙동)

에서 열립니다.


김창욱 음악비평가 블로그
http://blog.daum.net/kcw660924 


Posted by 비회원

  부산이 땡(!!)하고 얼어버린 1월 26일 금요일, 출판사 사무실에는 따끈하다 못해 뜨거운 신간이 도착했습니다. 신간은 뜨거웠지만 책에서는 냉기가 뿜어져나왔다는 후문은 제가 만들어 뿌리는 중입니다.

  그 책은 다름아닌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이하 해판)'의 5번째 연구서 <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입니다. 책 제목에 주눅들어 도망가시나요? 돌아오셔요. 이 책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비평집과는 달리 재미있는 소재(영화<아저씨>,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상업영화)와 관심가는 이야기(지역적인 것, 환상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기쁜 소식은, 책이 도착한 바로 그! 날! 저자인 해판과 '제 31회 저자와의 만남'이 계획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칙칙폭폭 지하철을 타고 백년어서관으로 가는 동안 날씨는 점점 더 꽁꽁 얼어갔지만 우리 행사의 뜨거운 분위기를 식힐 수는 없었답니다.




  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건 이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부산 KBS 'TV 문화 속으로(매주 수요일 밤 11시 40분 ~ 12시 25분)'에서 취재를 나오셨어요. 피디님, 작가님, 카메라 감독님까지 3분의 스텝분들이 와서 함께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모임이 넘치도록 풍성해졌답니다. 이번 촬영분은 다음 주 수요일(2012년 2월 1일)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행사는 질의 응답의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날이 선 질문과 그에 따른 치열한 답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진지했지만 의미있고 또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비평이란 다양한 텍스트를 두고 텍스트를 둘러싸고 있는
콘텍스트적이고 텍스트를 생산하게 하는 요인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

-비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박형준 선생의 대답 中 

   가장 기본적인고 근원적인 물음, 비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폭력을 전시하는 현실 상황의 문제, 문학 작품 속에 드러나는 환상적인 것과 그것이 시사하는 의미,
또 지역과 지역적인 것, 공동체의 불화와 불화를 통한 공동체로의 나아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누가, 비평을 해야하나요.
자신을 억압하면서 쓰는 비평이 과연 윤리적인 것인가요." 
 

"누군가에 대한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지 다시보고 또 다시 볼 수 있는 작업에 대한 문제이지요.

 다시보고 또, 다시보면서 텍스트(작품)과의 싸움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비평가이고 또 비평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평 작업은, 자기부정의 과정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작품에 비춰보며 상충을 일으키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한 관객분의 질문에 고은미 선생님의 대답은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모두가 비평가가 될 수 있다는 고은미 선생님의 말에 힘입어 저도 어디에다 서평이나 영화평이라도 써볼까 용기를 잠시 냈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한번! 작품과의 겨루기 한 판! 비평에 도전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기자기한 소품, 직접 담그셨다는 말에 더욱 맛있던 레몬티, 뜨거운 분위기, 넘치던 논의들을 뒤로한 채 2012년 1월 첫번째『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저자와의 만남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함께 했던 뜨거운 이야기들은 잊혀지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보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2012 첫 저자와의 만남은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와 함께 합니다. 『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이라는 다섯번째 연구서의 발간을 앞두고 있는 젊은 비평가 10명, 과연 어떠한 새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들려줄 지 기대가 됩니다.

『비평의 윤리, 윤리의 비평』라는 큰 제목 옆에는 「타자성의 윤리적 접점을 성찰하는 비판적 사유」라는 소제목이 달려있습니다. "타자성", 혹은 "타자성의 윤리".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화두입니다.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말을 섞습니다. 헌데도 소통과 교류가 부족할 뿐 아니라 메말라 가고 있다고들 합니다. 도대체 '타자'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있는 걸까요?  다른 몸과 생각을 갖고 있는 '타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윤리적이 되는 걸까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그런 물음에 대한 단초를 찾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시 ㅣ 2012년 1월 26일(목) 저녁 7시
장소 ㅣ백년어서원 
참가비 ㅣ 5,000원 (차와 떡 제공)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
  
2006년에 결성된 <해석과 판단> 비평공동체는 부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평 그룹이다. 경성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대, 부산외대 등에서 연구와 강의에 임하고 있는 젊은 비평가들이 대학이라는 학연적 위계를 넘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문학 비평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비평의 현재성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지금·여기의 문제들을 온전히 돌출해내고, 그것에 치밀하게 개입함으로써, 단지 '부산' 지역의 비평이 아닌, 보편적으로 정초 가능한 비평의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이번 28회 저자와의 만남은 『1980』의 노재열 선생님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영광도서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서둘러 갔는데 벌써 노재열 선생님은 오셔서 독자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계시네요.


부산작가회의 정태규 회장님의 축사로 문을 열었는데요. 오늘은 작가회의 회장 자격이 아니라 노재열 친구 자격으로 축사를 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노재열 샘과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데 졸업 후 30년 만에 만난 거랍니다. 선생님이 책을 낸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다 읽고 나서 문장의 내공에 한 번 더 놀랐다고 하더군요.

축사를 하고 있는 부산작가회의 정태규 회장님


이 책을 통해 지나간 청춘시절을 다시금 대면하는 계기가 되었고 거대담론이 문학계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지금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감회를 밝히셨습니다. 1980년 민주화운동의 주역은 부산과 마산이지만 그동안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없었는데, 없는 아쉬움을 일거에 날려준 역작이라며 부산의 장소성을 획득한 수준 높은 작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네요.

사회는 『오늘의 문예비평』의 편집위원이신 박형준 평론가가 맡아주셨습니다.
혁명가의 자유정신에 입각해 오늘은 넥타이를 매고 오지 않았다며 약간은 경직된 분위기를 너스레로 풀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저자 노재열 샘, 사회를 보신 박형준 평론가


먼저 저자의 인사말과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부탁하셨는데요. 선생님은 실장, 소장 이런 직함만 듣다 소설가, 작가라는 호칭을 들으니 아직은 어색하고 어깨가 무겁다고 인사말을 대신 하시며 이 글을 쓸까 말까 30년 동안 고민하셨다고 하네요.^^ 

30년 전 일어난 일인데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줘야 하는데 아무도 하지 않아 결국은 선생님이 하셨다고 합니다. 3번의 감옥생활을 통해 전과자 딱지를 붙이고 사셨는데 97년도에 무죄선고를 받은 것이 그 이전 삶의 정리 면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하셨답니다.

책소개 보기

1980년 5월을 전후한 1년여의 시점이 이 소설의 배경인데 감옥에서 만났던 사람들, 자료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 그들로부터 파생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고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으셨다고 합니다. 일종의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는데요.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20, 30대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으셨답니다.

자료도 없이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의 이야기라 르포나 보고서 형식은 적당하지 않아 소설 형식을 빌리셨다고 합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다른 사람이 기억해주거나 글로서 남겨주면 그 슬픔을 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합니다.

열심히 책을 일고 읽는 어린 청춘^^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선생님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며 그 시대에 같이 살았던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며 재미있게 읽든 문제의식을 갖고 읽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덧붙여 지금 젊은이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런 암울한 시대를 산 청춘도 있으니 이 책을 읽고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며, 물론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더 멋진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에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1980 - 10점
노재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갑자기 가을 없이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특히나 기온이 뚝 떨어지고 거기다 바람까지 불어주니 영락없는 겨울이네요. 가을의 낭만도 즐길 겨를 없이 쌀랑한 겨울이 왔지만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을 수는 없죠.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한번 들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28회 저자와의 만남은 『1980』의 저자이신 노재열 선생님입니다.

『1980』은 1980년, 부산의 5월을 다룬 장편소설인데요.
전두환 군사정권 8년간 3차례 구속 수감됐던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 더욱 실감나는 소설이랍니다.

책소개 보기

폭력과 굴종 속에서 고뇌하며 시대의 아픔에 누구보다 진지했던 한 청춘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해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영광도서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4층의 자리가 꽉 차길 기대해봅니다.^^

일시: 2011년 11월 1일 저녁 7시
장소: 영광도서문화사랑방(4층)

1980 - 10점
노재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이번 26회 <저자와의 만남>은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의 저자이신 정훈 평론가입니다.


백년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중앙 탁자 위에 <부산여성희망포럼> 대표가 보내신 화사한 난 화분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아니 평소 조용조용하시더니 언제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셨나? 아! 아니군요. 대표님이 시인이시네요. 무늬는 전형적인 평론가인데 본색은 시인 같은 정훈 평론가는 시처럼 평론을 하십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시인이 되지 못한 한을 평론으로 푸는 것은 아닌지 할 정도로 특유의 시적인 문체로 평론 글을 쓰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시인분들하고 친분이 아주 두터우신 것 같아요. 오늘도 많은 시인분들이 참석해주셨네요. 간만에 자리가 꽉 차 자리가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답니다.

오늘은 이영수 시인의 사회로 만남의 자리가 진행되었는데요. 일찍 오셔서 어찌나 열심히 준비를 하시는지 옆에서 볼 때 사시 공부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준비 덕택에 모임이 더 알차게 진행되는 거겠지요.

사회를 맡은 이영수 시인


오늘은 뒤표지에 직접 글을 써주신 구모룡 교수님도 참석해주셨는데요. 앞자리에 떡하니 앉아 계시니 평론계의 큰 어른으로서 든든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격려사를 한마디 부탁드렸더니, 창조적 비평을 추구하는 평론가답게 정직하고 자신에게 진솔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이론적 감수성도 중요하다는 독려도 잊지 않으시네요.

검은 양복 입으신 분이 구모룡 교수님.


정훈 평론가는 책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야 하는 이 자리가 몹시 부담스러웠다고 저자의 인사말을 시작하셨는데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여 몰입하여 글을 쓰다 보니 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은 능력 밖이라며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더 부담스러웠다고 하시네요. 책을 괜히 내었다는 둥 심지어 평론가가 괜히 되었다는 둥 하시며 고민으로 살이 2킬로그램이나 빠졌지만^^ 책 낸 뒷감당은 하시겠다고 하시네요.

이어 사회자의 조근조근한 설명으로 책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요.

정훈 평론가는 2002년 부산일보에 「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의 운명-기형도론」으로 처음 등단하셨는데요. 숨겨진 등단 비화가 있더군요. 그때 등단작에 300만 원이라는 상금이 걸려 있었는데 신춘문예 공모를 보는 순간 ‘나한테 주는 상금이구나’하고 바로 직감하셨다네요.

주인공이신 정훈 평론가


마감이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 소설은 분량이 많고 시는 짧으니 대상은 바로 시로 정하고... 그럼 어떤 시인으로 할 것인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유명하고, 요절했고, 한 권만 낸 시인은 누가 있나 생각했답니다. 바로 기형도 시인이 생각나더라나요. 한 달 내내 시집 『입 속의 검은 입』만 읽었답니다. 배고픈 시절이라 꼭 상금이 필요했었답니다.
어쨌든 그래서 쓴 글로 등단을 하게 되어 오늘의 정훈 평론가가 있게 되었다네요.^^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 10점
정훈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정신이 번쩍 드는 요즈음입니다.
최근 몇년 '시집'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취를 감추었다지요.
시의 내용이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우리 삶이 점점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011년 8월 '저자와의 만남'은
첫 평론집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을 낸

정훈 평론가를 만납니다.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은
감성이 녹아든 새로운 언어들을 통해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시의 세계에 조금 더 친근하고도
알차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시 비평서입니다.



일시: 2011년 8월 25일(목)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 참가비 5,000원(차와 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책소개 더보기


Posted by 산지니북

하늘에 마치 구멍이 난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내린 비 때문에 여기 저기 피해에 난리입니다. 야속한 비가 그치고, 하늘에 남은 구멍을 해가 메우려는 것인지 해가 뜨겁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우리는 백년어서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세이렌들의 귀환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벌써 산지니에서 인턴을 한지도 2주가 흘러갔습니다. 바로 어제, 얼마 전 출간 된 김경연 선생님의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을 축하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가 제 인턴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백년어서원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자가 인문학을 공부하는데 너무나도 게을렀던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백년어서원은 인사동의 미니미 같았습니다. 전통의 색이 베어 나오면서도, 현대적이었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많은 수업에서 인문학이 위기라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보고 나니, 어쩌면 부산의 인문학은 아직 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에서 비평을 하고 문화를 이야기하는 ‘오늘의 문예 비평’이 있고, 인문학 카페인 ‘백년어서원’이 있고, 또 그것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이야기의 방향이 잠시 딴 길로 샌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 어제 저자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자이신 김경연 선생님은 프로필 사진보다 예쁘셨습니다. 수줍게 인사를 나누고 슬쩍 다가가 사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의 지인들과, 독자들이 자리를 많이 채워주셨습니다.
 

문제는 7시에 되어도 오시지 않는 사회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사회자를 대신해서 행사 초반, 강수걸 사장님이 잠시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사장님은 백년어서원 대표이신 김수우 선생님과, 황국명 교수님에게 축사를 부탁하셨습니다. 두 분 다 예정에 없던 축사에 당황하셨지만, 역시 프로셨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문학이었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그들만의 풍채와 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신 사회자 박형준 평론가 선생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줍게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순한 인상이 마치 양을 닮기도, 캐릭터 푸우를 닮기도 하셨습니다. (칭찬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렇게 사전 행사가 지나고, 사회자와 작가와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분 다 비평을 쓰시는 평론가이셔서 그런지, 날카로운 질문과 재치있는 답이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김경연 선생님의 비평적 글쓰기의 출발점이었던 윤이상은 그녀에게 경계의 안과 밖 그리고 유령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윤이상에 대해 서술한 소설 『나비의 꿈』은 선생님이 처음으로 비평적 글쓰기를 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세이렌들의 귀환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며 김경연 선생님은 부끄러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지난 자신의 글이 부끄러웠지만, 오늘의 나를 성장시킨 글들이기에 모두 다 내 자식 같다면서 웃으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저는 문학을 하고, 배우고, 쓰며, 읽는 선생님의 삶에서 그 어떤 뜨거움을 본 것 같습니다.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행사 초반에 풀렸습니다. 에메랄드 색의 표지에 또박또박 쓰인 책 제목은 제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우리에게 흔히 세이렌은 부정한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그와 다른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며 자신 역시 세이렌은 권력과 중심에서 철저히 외면된 어떤 형상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외면된 여성의 존재와 위치에 대한 탐구, 그리고 비판과 격려는 선생님만의 시선으로 따뜻하고 날카롭게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대상에대한 애정과 열정이 없이는 비평을 하지 못한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제게 비평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행사 중간에 떠올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작가 선생님들을 뵈면, 언제나 치열하게 반성하는 저를 봅니다. 게으르지 않고, 치열하며, 언제나 따뜻하게 그렇지만 날카롭게 글을 써야 합니다. 김경연 선생님을 뵈며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행사에서는 책의 1부인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 역시도 1부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1부에서는 많은 문제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87년 체제 이후 여성문학이나, 공지영과 천운영에 대한 비평, 또 황진이에 대한 비평까지 제가 접한 텍스들에 대한 비평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공지영에 대한 작가님과 사회자님의 견해에 대한 토론이 흥미로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만, 문학가들 사이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공지영에 대한 김경연 선생님의 입장은, 비판과 칭찬의 흑백 논리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김경연 선생님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그 결이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두 작품 다 공지영의 작품이지만, 그 결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저 역시 공지영의 초기작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초기작은 작가 공지영의 뜨거움과 날카로움이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인지 그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졌습니다. 문학이란 사회와 현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선에서 보았을 때, 공지영의 최근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지영은 역시 문제적인 작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세이렌들의 귀환』저자가 여성 문학과 외면 받는 현시대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사유한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 기록은 책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사유와 생각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즈음 저도 질문을 했습니다. 소설을 쓰는 학생으로 비평을 많은 소설가 또는 시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비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작은 감상이었습니다. 긴장한 탓에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을 당황시켰지만, 뿌듯했습니다. 평소 어렵다고 생각한 비평은 문학에 대한 또 다른 시선입니다. 텍스트를 쓴 작가의 생각과 달리 시대상황 속 이 텍스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또 어떤 반향을 불러 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입니다. 김경연 선생님은 제 질문에 이렇게 말해주셨습니다.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비평이든, 나쁜 평가를 내린 비평이든, 비평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관심의 표현이라는 것을. 비평은 비판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평론가도, 그 비평의 대상인 텍스트를, 쓰는 소설가나 시인도 기억해야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제 문학의 깊이는 조금 더 깊어진 듯합니다. 많은 사유와 고민을 통해 글을 써야한다는 것. 글쓰기의 무거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비가 억수로 오네요. 하늘이 빵구난 줄 알았습니다. 이 비를 뚫고 과연 몇 분이나 <저자와의 만남>에 와주실까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잠깐 비를 멈춰 주네요. 부리나케 이번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영광도서로 향했습니다.
이번 24회 <저자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부산을 맛보다』의 저자이신 부산일보 박종호 기자입니다.

『부산을 맛보다』 책소개 보기

책의 콘텐츠로 보나 저자의 지명도(네이버에 ‘빈라면’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문객 백만 명을 돌파한 파워블로거임^^-블로그의 힘을 한번 믿어보는 거죠^^)로 보나 아무래도 공간이 넒은 곳이 필요할 것 같아 이번만 예외적으로 백년어에서 영광도서로 공간이동을 하였습니다.

영광도서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저희 책 포스트로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살짝 뿌듯했습니다.^^


4층 영광도서문화사랑방이 공간이 꽤 넓은 데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앞뒤 자리가 꽉 찼답니다. 파워블로거답게 찾아오신 독자분들도 블로거들이 많았는데요. 여기저기 무시무시한 3단(?)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영화시사회장(?!)을 방불케 했답니다.

오늘 사회는 전성욱 문학평론가가 맡았는데요. 문학평론가답게 책을 아주 꼼꼼하게 읽으시고 분석해 오셨더군요.

저자이신 박종호 기자와 전성욱 문학평론가


『부산을 맛보다』에는 세 가지 맛이 있는데 맛있는 음식의 맛과 살맛나는 이야기, 글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로 이 날의 만남을 여셨는데요. 특유의 진지함과 위트로 매끄럽게 잘 진행해주셔서 한층 맛있는 <저자와의 만남>이 되었습니다.

저자분은 아무래도 첫 책이다 보니 조금 긴장을 하셨나 봐요. 어울리지 않게 땀도 살짝 흘리시고, 좀 쑥스러워 하시네요.^^ 아직은 저자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산지니에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동안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행복했습니다. 혼자만 알기에 아까운 그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서 이 책을 썼습니다”라며 책 출간동기에 대해서도 털어놓으시네요.

저자는 음식을 맛보면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단박에 알아보는 그런 경지까지는 못 올라갔지만 진정성을 갖고 맛집 선정에 공을 들였고 주례사비평이 되지 않기 위해 스토리 부여와 행간의 의미를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초기에는 남의 입맛에 의존했지만 열심히 먹어대니 지금은 “나도 좀 먹는구나” 하며 자기 판단에 믿음이 간다고 은근 자랑도 하십니다. 4년 정도 맛집 담당기자를 했지만 특별한 잡음이 없었다며 선정에 공정성도 내비치시구요. 정말 좋은 맛집은 조금은 숨기고 싶지만(^^-이유는 아시죠) 이 책에는 다 담았다고 하시네요.

나도 사인 하나 해주세요.^^


 

사실 저자는 결혼한 지 1년 정도밖에 안 된 아직은 풋풋한 새신랑이랍니다. 사모님의 내조 보이시죠. 오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부득불 나누고 싶다고 이렇게 푸짐하게 준비해오셨네요.^^


음식을 나누는 일은 정을 나누는 일이라며 좋은 음식은 좋은 사람과 나눌 때만이 진짜 좋은 것이라는 말로 이 자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드디어 부산ㆍ경남 전문 맛집 책이 나왔습니다. 짠~

“음식, 하면 전라도 아이가, 부산에 무슨 맛집이 있겠노?”
‘노~!’ 천만의 말씀입니다.

360만 인구에 한 해에 관광객이 200만 명이 넘는 부산, 수백만의 인구가 사는 한국 제2의 도시이자 싱싱한 재료를 구하기 쉬운 해양도시 부산에 맛있는 음식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겠죠.

『부산을 맛보다』는 3년 넘게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고 실제로 맛본 음식 중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만을 골라 담은 진정한 맛집책이랍니다. 


이번 24회 저자와의 만남은 바로 『부산을 맛보다』의 저자이신 부산일보 박종호 기자입니다.

박종호 기자는 맛집 전문 기자이자 네이버에 ‘빈라면’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문객 백만 명을 돌파한 파워블로거이기도 한데요(http://blog.naver.com/f4100). 파워블로거답게 글맛이 아주 좋은 저자랍니다. 말맛까지 좋은지는 직접 와서 확인하기를...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맛집에 대한 관심에 비례해 조금 더 많은 분들과 자리를 함께하기 위해 장소를 백년어에서 영광도서로 바꾸었습니다.
6월 22일 저녁 7시 4층 영광도서 문화사랑방에서 만남을 가질 예정인데요.
재미있는 영상 상영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조금 더 알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영상 상영을 제의했더니 직업은 못 속인다고 여기저기 인터뷰를 따와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네요.
저하고도 인터뷰를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버벅거려 짤렸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맛집에 관심이 높다 보니 정보도 흘러넘칩니다. 흘러넘치는 정보가 다 사실은 아니겠지요.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맛집이 언론을 등에 업고 삐까번쩍한 홍보를 하며 사기를 치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정한 맛집을 잘 솎아내야겠지요.
많이 참석하셔서 여러분이 아시는 진정한 맛집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주시는 것은 어떠세요..

일시: 2011년 6월 22일 저녁 7시
장소: 영광도서문화사랑방(4층)


 

Posted by 비회원

이번 23회 <저자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의 저자이신 정영인 교수님이십니다.

요즘 며칠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감기를 앓는 사람들이 많네요.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편집자와 사장님도 감시몸살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네요. 그 불똥이 나한테 튀었습니다. 갑자기 이번 <저자와의 만남>의 사회를 저보고 보라고 하네요.
엥~. 대중 울렁증이 있는 나한테, 그것도 내가 편집한 책도 아닌데 사회를 보라니 순간 막막해지네요. 무대 의상도 준비가 안 되었는데... 왜 하필 이날 아프고 그래.ㅠ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힘이 약한 내가 참아야죠.
얼른 책을 꺼내 한 번 훑어보고 어떻게 끌고 갈지, 뭘 질문할지 한번 생각해보고 나머지는 분위기 흐르는 대로... ㅎㅎ

오늘도 날씨가 꾸물꾸물~ 사람이 적게 오면 어쩌지, 아니 아예 안 와서 우리끼리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교수님이 제자들을 좀 데려오면 좋을 텐데... 아니 교수님 성향으로 봐서 권력남용은 안 할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교수님 혼자 그냥 <백년어> 문을 열고 들어오시네요. 젊은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몇 분 데리고 오시지... 그래도 시간이 되니 한 분 두 분 들어오시네요.
우리끼리만이 아니라서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교수님의 화려한 프로필을 소개하며 <저자와의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 교수님도 이런 분위기가 약간은 낯설었던지 처음에는 약간 주저하시더니 한 번 탄력 받으시니까 역시나,였습니다. 사회자 무시하시고(?) 질문하시고 답변하시고... 제가 준비해간 질문을 어떻게 아셨는지 궁금한 점을 콕콕 집어가며 열변을 토하시네요. 덕분에 저는 좀 편했습니다만 나름 준비했는데 아쉽기도 했습니다.^^

시론칼럼니스트로서 교수님은 평소에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신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심각하다고 합니다. 모두 다 동감하시겠죠. 외국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 교육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예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비판해주셨습니다. 저도 얘들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의료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의료관광이나 의료과잉광고의 문제점 등 의료계의 치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하셨는데요. 덤으로 좋은 의사를 알아보는 법 등 생생한 의료 현장의 살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교수님의 생각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에 담겨 있지만 소소한 정보나 마음에 팍 와 닿는 감동은 직접 참석한 사람들만 얻을 수 있는 보너스겠지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책소개 보기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 - 10점
정영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출판사와 인문학카페 백년어서원이 매달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2011년 5월에는 정신과 전문의 정영인 교수님과 함께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을 진단해 봅니다.

일시: 2011년 5월 26일(목)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 참가비: 5,000원(차와 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책소개 더보기



Posted by 산지니북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3월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선임연구원 윤일이 박사와 그의 책 한국의 사랑채(책소개)를 만납니다.

윤일이 박사는 대학원 과정에서 전통주택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조선후기 상류주택 사랑채의 공간적 특성에 관한 연구」(1999)라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그 결실을 맺었는데, 『한국의 사랑채』는 그 논문을 보기 쉽게 수정하고 보완한 것입니다. 저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전통주택들을 답사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종손, 종부를 대상으로 일일이 설문조사하는 힘든 작업을 거쳐서 조선시대 사랑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하였고, 그 연구성과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습니다.

고풍스런 마을길을 따라 들어서 있는 전통주택에 찾아가면 낯섦과 친숙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주거문화의 꽃이자, 선비의 이상향과 사고체계가 드러나고 뛰어난 장인들의 솜씨가 발휘된 곳인 사랑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우리나라 주택의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일시 : 2011년 3월 25일(금) 저녁 6시
장소 : 백년어서원(T.465-1915)

한국의 사랑채 - 10점

Posted by 산지니북


20회 <저자와의 만남> 주인공은 『지하철을 탄 개미』의 저자이신 김곰치 샘입니다.
보라색 셔츠에 하늘색 카디건으로 나름 의상에 멋을 부리셨네요. 너무 신경 쓴 것 티 나면 안 된다고 셔츠를 살짝 구길까 하는 것을 말렸습니다.^^

김곰치 작가



너무 많은 분이 올까봐 자리 걱정을 하셨다는데(자뻑이 조금^^) 적당히 오셔서 뒤 자리까지 김곰치 샘의 침 세례를 받았습니다. 열정이 넘치셔서 앉아서 이야기하셔도 되는데 서서 정말 열심히 이 책이 나오게 된 경위, 르포의 필요성, 소설가가 왜 르포를 쓰는가를 적당한 포장 없이 너무나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셔서 편집자로서는 어, 너무 솔직한 것 아닌가 나름 우려 아닌 우려를 했습니다. 

저자와의 만남 시작하기 전 기다리는 동안.. 이날은 평론가 몇 분과 책전문 파워블로거도 오셨답니다. 어느 분일까요.사진기 들고 포스 느껴지시죠.



소설가로서 한 획을 그어 독자분들과 만나고 싶은 바람을 조금 미루고 상 욕심에^^ 르포산문집을 내었지만 퇴고 과정에서 시간이 지난 르포지만 너무나 잘 읽힌다는 데 놀랐다고 하네요(김곰치 샘은 퇴고를 꼼꼼히 하기로 유명하거든요). 뿐만 아니라 예상 외로 언론이나 독자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정말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다고 하네요(저희 출판사로서는 간만에 홍보에 대박이었습니다).

누군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는데 김곰치 샘은 “르포가 제일 쉬웠어요”랍니다.
본인은 르포를 부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하고 가도 인터뷰가 잘 안 될 때가 있는데 김곰치 샘은 하필 그날, 그 말, 아니 그만이 들을 수 있는 말, 그 장면을 만나 살아 있는 르포를 쓸 수 있었다고 하네요.

직접 발로 뛰어, 듣고 본 사실들에서 어떤 보편적 주제의식을 찾아내어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쓰기 때문에 김곰치 샘의 르포가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사라진 한양주택 모습. 슬라이드 상영 중.


글 읽기에 방해가 될까봐 이번 책에서는 사진을 다 뺏는데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인권위 도움을 받아 제공받은 관련 사진을 슬라이드 상영을 하여 내용 이해를 도왔습니다.


김곰치 작가의 파이팅을 주문하고 계신 박정애 선생님.



마지막으로 『엄마야, 어무이요, 오 낙동강아!』의 저자이신 박정애 선생님의 「칼」 시낭송으로 후끈 달아오른 이 자리를 마무리하고 못다 한 이야기는 뒤풀이에서... 
뒤풀이에서도 여전히 쉼 없이 김곰치 샘의 열강이 이어졌다는 사실.^^

지하철을 탄 개미 - 10점
김곰치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