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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15.12.28 "지역책 계속 만드니 살아남더라" 향토출판사 10년 생존기(국제신문)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이 <오늘의 도서관>에 소개되었습니다. <오늘의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주요 사업과 주요 역할을 홍보하고 책과 국내외 도서관에 대한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월간지입니다. 지역 소규모 출판사로써 겪는 고충과 대표님의 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인터뷰니,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산지니’는 산 속에서 자라고 오랫동안 지낸 매로서 새 중에서
가장 높이 날며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 전통 매를 뜻한다.
강수걸 대표는 당장 많이 팔리는 책을 만들기보다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가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보다 멀리 보고 오래 버티며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산지니출판사만의 전략이다. 

출판사는 출간도서목록으로 말한다  

부산에서 산지니출판사를 설립한 배경과 과정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뒤 중공업 회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출판사를 설립한 이유는 단순하다. 워낙 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부산 부전시립도서관에서, 대학 시절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에 대한 애정은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2003년 12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그 후로 1년간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출판 강의를 듣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정리한 결과물이 지금의 산지니출판사다.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은 미디어가 발달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지역에 지역 신문사와 방송사는 있는데, 지역을 대표하는 출판사는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나고 자란 부산에서 출판을 시작했다. 당시 정부가 지방분권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지역의 출판사도 점차 나아질 거란 희망도 당시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산지니의 시작과 생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얘기는 2015년 출간한 도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반송 사람들》,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등 부산 필자의 부산 책을 많이 출간했다.
출판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책에 담아 소개하는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함께 살아가는 지역의 인물에 대한 관심이 책으로 드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유럽에서 출간되는 책에는 국가가 아닌 도시명이 반드시 표시된다. 영국 책이 아니라 런던 책으로 기억되는 거다. 1,000년이 넘는 유럽 출판 역사는 그렇게 지역과 결합해서 성장해왔다. 2005년 《반송 사람들》,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을 첫 출간물로 내놓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반송 사람들》은 재개발 지역 이주민을 돕는 NGO 단체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은 부산 필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부산의 이모저모를 소개한 책이다. 두 책 모두 서울 대형 출판사에서 다루지 않는 지역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필자를 선정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책에 담을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필자를 택한다. 자연스레 부산 필자와 작업을 많이 하게 됐지만 부산 필자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산지니 출간도서 중 지역 도서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까지 매년 50종씩 책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출간한 도서 수는 약 450여 종이다. 출판사는 출간한 도서목록으로 말한다. 도서목록은 산지니출판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부산 출판사로서 꾸준히 부산 콘텐츠를 꾸준히 책에 담았다. 한 때는 한 해 출간 도서 중 부산 관련 책 비중이 50% 정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30%가량 된다. 지역 콘텐츠만으로는 출판사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좋은 책, 필요한 책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인데, 지역 콘텐츠만으로는 판매량을 담보할 수 없다.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 출판사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균형이 필요하다.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비수도권 출판사로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 
우리나라 출판산업은 90%이상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에서 출판사를 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유통 문제는 지역 출판사가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우리도 첫 해는 서점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직접 포장해서 택배로 보냈다. 타 지역에서 도서를 한 권만 주문하면 물류비 부담으로 책을 보내지 않게 되고, 결국 지역에서만 유통되는 책이 된다.
그래서 2006년부터 파주에 있는 도서총판과 물류계약을 맺었고,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유통을 관리해왔다. 그 외에도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서점과 직거래도 시작했다. 비용 부담이 적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책을 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단 한권이라도 책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전국 어디든 보낸다’라는 신념으로 투자를 결정했고, 지금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우리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 2014년부터 내기 시작한 산지니 시인선

몸집은 작지만 보폭은 크고 넓게

외국에도 책을 수출하는가
앞서 언급했듯 지역의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강점이 되기도 한다. 2011년 6월에 발간한 《부산을 맛보다》는 부산 지역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산지니의 1호 저작권 수출도서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부산의 음식점을 소개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모양이다. 2012년 5월 21일 최종적으로 번역출간 계약을 완료했고, 2013년 2월 10일 일본에 정식으로 출간됐다.
이를 시작으로 《침팬지는 낚시꾼》이 태국으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가 홍콩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는 베트남에 장편소설 《쓰엉》을 수출할 계약도 체결했다. 외국 도서전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영어로 된 도서목록을 만드는 등 지역과 국가를 넘어 우리 책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소규모로 출판사를 운영하며 느끼는 바가 있다면
대형 출판사 책은 서점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지만 소규모 출판사 책은 구석 자리도 차지하기 어렵다. 대형 출판사처럼 영업과 마케팅에 큰 비용을 지출할 여력이 안 된다. 원하는 작가를 섭외하기도 쉽지 않다. 유명 작가들에게는 선인세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규모 출판사이기에 신속하게 책을 기획해 출간할 수 있다. 대형 출판사는 3,000부 이상 나가는 책이 아니면 출간이 어렵지만 우리는 판매 부수를 낮춰서 원하는 책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각 지역의 소규모 출판사들이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를 만들고 상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각 지역을 돌며 한국지역도서전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수원에서 열렸고, 내년에는 고창에서 열릴 예정이다. 

 

독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는가
책을 잘 만드는 것만큼 독자와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출판인들에게 중요해졌다.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지역 출판사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독자를 만나는 활동이 중요해졌다. 산지니는 전 직원이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2009년 7월 구모룡 교수의 《감성과 윤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0회 가까이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지역 출판인, 독자,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작은 공간 ‘산지니×공간’을 개관했다. 지역 출판사들과 함께 전시, 강연 등을 진행하고, 독자들을 위한 독서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베트남으로 수출한 《쓰엉》을 비롯해 세계로 나아가는 책들

부산 지역 출판을 이끌어갈 산지니의 책들   

준비 중이거나 진행 중인 출판물이 있나
2014년에 《금정산을 보냈다》를 시작으로 산지니 시인선을 내고 있다. 현재 10권이 출간됐고 앞으로도 좋은 시인들과 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을 맛보다》 시리즈에 이어 부산의 음식과 맛에 대해 조명하는 《부산탐식 프로젝트》, 부산대 사회학과 윤일성 교수님의 유고문집이 《도시는 정치다》도 올해 출간 예정이다. 그 밖에 기후 변화에 대한 담론을 담은 《2℃》라는 책을 시작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책들도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려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혹은 전국 공공도서관에 하고 싶은 말은 
도서관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도서관 도서구입비도 늘어나서,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많은 책을 소장하는 것만큼,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 가면 그 중심에 도서관이 있다. 누구든 가볍게 찾아가 책도 보고 휴식도 취하고 문화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도서관이 각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되면 좋겠다. 한 사람을 만족시키는 책도, 저자가 만족하는 책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볼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나. 도서관이 지역 출판사들의 책과 독자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 본 기사는 <오늘의 도서관> 267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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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시민 2018.11.20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 화이팅!
    오래 버텨주세요!

  2. BlogIcon 김현수 2019.03.21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산지니에서 일 하시는 분들 부럽네요. 저도 책 좋아하고 부산에서 제일 좋은 책을 출판하는 곳이 산지니라고 생각해서 몇번 지원서도 내 보았지만 제가 부족해서 산지니의 식구가 될 수 없었네요.

    산지니에서 출간한 화염의 탑도 재밌었고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 시내버스를 타고 길과 사람 백배 즐기기 등 재밌는 책 많이 봤었는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산지니에서 일 해 보고 싶네요.

한국 지역 책의 미래

 

강수걸(산지니 대표)

 

 

 

 

 

1. 지역출판 정책의 현황

 

지역 출판의 미래를 위해서는 물론 지역에 위치한 출판사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책의 도움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 먼저 지역출판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2018년 제주도에서 제정된 출판조례를 제외하고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를 강제하는 출판관련 법제는 전무하다. 대한민국 중앙정부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4(출판문화산업 진흥계획의 수립시행)에 따라 출판문화산업의 진흥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44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하면 광역단체장에게 협조를 요청하거나 시도지사를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임의규정으로 입법되어 있다. 그리고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어디에도 지역출판 육성에 대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출판문화산업 진흥계획이 5년 단위로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지역 출판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산지니가 있는 부산시에서도 지역 출판 우수도서를 선정 제도를 작년까지 운영하다가 올해에는 그마저도 폐지한 상황이다.

 

독서문화진흥법 3(국가 및 자치단체의 책무)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서 문화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제1항에 따른 시책을 수립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상호 협력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4장 독서진흥에서 제8(독서 교육 기회 제공), 9(지역의 독서 진흥), 10(학교의 독서 진흥), 11(직장의 독서 진흥), 12(독서의 달 행사 등)를 규정하고 있다. 또한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제3(국가와 자치단체의 책임)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산업 진흥을 위하여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하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산업 진흥을 위하여 기술의 개발과 조사연구사업의 지원, 외국 및 문화산업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체제 구축 등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부분이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만큼, 출판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출판단체에서 지역 출판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의 개정(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신설)을 통해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출판 진흥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입법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지역출판정책 검토

 

출판문화산업의 진흥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16(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설치 등)에 따라 2012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설립되었다.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지역출판산업육성사업은 도서기증 창구의 일원화 및 상시적으로 연계하는 중개센터 설치운영을 통해 책나눔 문화 확산 및 책 읽는 사회분위기 조성, 지역출판산업 재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 지원 등의 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5년도에는 지역문화자원과 연계된 지역 특화 출판콘텐츠 발굴, 지역 출판문화산업 활성화 도모, 관람객 등의 문제로 독서행사가 어려운 지역에 축제를 활용한 독서문화행사 지원, 지역 대표축제와 책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문화축제 모델 구축을 통해 지역 출판산업 및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여,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출판문화도시로의 재도약 도모, 변화하는 출판시장에 대응한 전략으로 지역출판콘텐츠 경쟁력 제고,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원활한 안착과 활성화 유도 등이다.

2016~2017년도에는 국민 책 기부 센터 설치운영, 책 기부센터 설치(진흥원 1층 제1자료실), 후원도서 접수 및 도서 기증(사회복지기관 등), 대구출판문화산업육성 지원, 출판 실무 역량 강화 교육 실시(8개 과정 230시간 교육), 콘텐츠 창작생산 인력 집중 육성(멘토링 및 시제품 제작 지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2018년도에는 처음으로 지역출판산업 활성화 지원(65백만 원)사업을 실시하여 지역출판산업 및 지역출판문화 활성화 관련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5년도부터 지원하던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출판산업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65백만 원)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창작지원 우수콘텐츠 발굴, 책나눔센터 운영지원(20백만 원), 지역서점 종합관 전시 지원(50백만 원,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 종합전시관을 마련하여 지역서점 홍보)을 진행하고 있다.

 

위와 같이 여러 가지 사업이 있지만 진흥원의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는 지역출판사를 위한 사업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위에 제시된 지역출판산업육성 사업도 세부사항을 살피면 지역출판을 위한 뚜렷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예산마저 전국에 위치한 지역출판사에게 골고루 배분되기보다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원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와 비교해 파주에서는 열린도서관, 파주출판도시활성화 사업, 파주출판도시 세계클러스터 조성사업, 파주어린이책잔치 등 많은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주출판단지 활성화 지원을 통해 출판산업 육성 및 출판산업 인프라 구축,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복합문화산업단지 조성 및 출판단지의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을 시행하였다. 세부 사업을 살펴보면, 어린이책잔치(160백만 원), 인문학강좌(200백만 원), 국제출판교류(107백만 원), 국제출판포럼(77백만 원), 동아시아 책의 교류 심포지엄(30백만 원), 관광활성화(197백만 원), 파주에디터스쿨(93백만 원), 출판도시 멀티체험관 활성화(104백만 원), 출판도시 복합문화조성(430백만 원), 출판도시 허브사이트 개발(50백만 원), 파주출판도시 자문회의 등 운영 관리(10백만 원) 등이 있다.

 

파주에 많은 출판사가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지역에 위치한 출판사가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에 비해서 그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보여 지역 출판사 경영자로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열악한 환경의 지역 출판사에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3. 지역출판정책의 필요성

 

지역출판과 관련해서는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 자료집>에 부길만 교수가 쓴 글을 인용해 좀 더 상세히 그 현황과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다소 이루어졌고, 기본적인 개념 정립도 되어 있는 상태이다. 지역 출판이란 지역에 소재를 둔 서적 출판, 교과서 및 학습서적 출판, 전자출판 및 유통, 도소매업 서점영역으로 규정한다. 또한 지역출판물은 서울과 파주출판단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소재 대형 출판사를 제외하고 지역소재 서적 및 매체 출판업자가 발행한 책, 지역소재 잡지, 지역소재 인터넷 모바일 전자출판서비스업자가 제공하는 출판 콘텐츠, 지역에 소재를 둔 사업자가 발행하는 서적, 잡지, 전자출판물 등이다.

백원근(2009. 7.)정부, 지방자치단체의 독서 진흥정책은 종국적으로 국민을 위한 풍요로운 독서환경의 조성에 있으며, 지역문화 발전 및 독서자료 제공의 토대인 지역출판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공동체의 폭넓은 관심이 요청된다.”고 전제하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지역문화 창달, 지역발 문화 콘텐츠의 생산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지역 출판사들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다양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둘째, 지역출판에 대한 상을 만들어 지역출판의 의의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한다. 셋째,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지역에서의 도서전 개최를 출판, 서점, 도서관, 교육단체 등과 연계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넷째,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해 독서 이벤트 프로그램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범위 내에서 공모제로 지원하는 지원책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백원근(2016. 3.)지자체가 지역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지역 서점과 도서관이 지역 출판물 코너를 만들어 지역 특산품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부길만(2015. 5.)은 이렇게 언급했다. 오늘날 지역문화가 크게 발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치역출판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역출판을 살려내어 지역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고, 이를 통하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출판은 지역 자원의 네트워킹이 전제되어야 지속성과 의미를 높일 수 있다. 지역출판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화와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 지방정부에서 독서 진흥을 해야 한다는 법 규정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지자체는 몇 곳 되지 않는다. 우리가 지방으로 눈을 돌릴 때 우리 문화와 역사의 고유성과 보편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해야 할 과제도 많아질 것이다.

 

이와 같이 지역출판에 관한 현재사항과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정리해볼 수 있을 듯하다. 진흥원을 비롯한 출판 단체에서 지역출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면, 지역문화를 살리고, 수도권에 국한된 상태에서 발전이 가로막혀 있는 한국출판산업을 지역출판의 활성화를 통해 확장시켜 지역의 출판 생태계뿐만 아니라,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4. 지역출판의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네트워크 사례

 

산지니x공간

 

지역에서 출판 활동을 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독자와의 친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느껴오던 중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출판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7월 산지니x공간을 개관했다.

산지니x공간은 산지니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으로, 상시 운영되는 책 관련 전시와 함께 독자와 소통하는 독서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지니x공간은 직장인들이 많고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접근성이 높은 센텀시티 센텀스카이비즈 A710호에 위치하며, 평일 10~17시에 상시 오픈한다.

이번 산지니x공간 프로젝트는 부산 문학과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부산의 출판과 문화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것까지에 그 목표를 둔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이러하다.

 

책 식탁 - 커피, 차와 함께 글의 맛을 음미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독서 의자 - 수영강을 바라보며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여유를 누리다

편집자의 책상 - 작가의 글을 맨 처음 대하는 편집자의 마음에 남은 글귀를 따라 적다

베란다 독서공간 - 산지니의 책들과 마주하다

전시 - 지역 출판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다

 

현재 산지니x공간에서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2018. 9. 21.까지이다. 지역출판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위상에 관련해서는 2018<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팸플릿에 구모룡 교수가 쓴 글을 인용해 좀 더 상세히 밝히겠다. 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구모룡 교수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팸플릿의 지역출판 다변화와 과제,’ ‘21세기 책의 위상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한다.

 

-지역출판 다변화와 과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경유하면서 지역출판의 가능성과 한계가 드러났다고 본다. 가능성은 인쇄에 종속된 상황을 탈피하여 전문성을 획득하였다는 데 있다. 특히 문학 전문 출판 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시와 소설과 비평과 아동문학 등의 장르별 계열화를 이룬 사실도 괄목할 만하다. 빛남, 해성, 전망, 작가마을, 시와사상사, 신생 등이 각기 계열화하고 있는 출판 내용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시선, 소설선, 비평선 등으로 집약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출판 계열화의 수준과 특성이다. 자비 출판이나 기금수혜 출판을 빈번하게 수용하다 보면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책을 출간해야 한다는 목표를 견지해야 하는데 기획이 아닌 경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지평과 시로, 빛남이 겪은 시행착오와 무관하지 않다. 한계는 자족 시스템에서 유발한다.

기획출판이 가능하려면 편집자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대부분 직원이 3인 이하의 일인출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출판사가 책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이 부족하다. 편집자와 더불어 디자인 영역의 보완은 필수적이다. 북디자인은 책을 잘 만든다는 개념을 넘어서 수용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문학 중심성을 극복해야 한다. 장르의 다변화뿐만 아니라 책을 구성하는 내용과 형식의 쇄신을 끊임없이 요구받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가 제시하는 의미가 그대로 수용되는 경우는 없다. 출판 기획, 편집, 디자인이 매개되어 독자가 책을 통해 의미를 형성하도록 유인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실에 비출 때 그동안의 문학 중심 출판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지역출판의 혁신은 출판 내부에서 진행되었다. ‘비온후’(2000)는 건축 중심으로 특화된 출판사이다. 월간 이상건축의 성취를 담보하는 출판사의 감각이 신선하다. ‘산지니’(2005)는 인문사회과학 출판의 가능성을 전개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인출판을 넘어서는 규모에 편집자 회의체라는 운영방식을 도입하여 창의적인 경영의 장을 열었다. 다양한 출판을 계열화하는 한편 기획-편집-디자인이 환류하는 양상을 보인다. ‘호밀밭’(2009)의 등장도 부산지역 출판의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독서대중과 네트워크를 통하여 책의 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이 꾸준하다.

 

출판은 단지 책을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와 대화하면서 독자에게 알맞은 책을 만드는 수행이다. 마땅히 텍스트의 외부도 중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시도하고 다양한 글쓰기와 새로운 독서를 창안해야 한다. 그러니까 출판은 여러 행위자들이 만나는 장이다. 이러한 장에는 글쓰기를 둘러싼 권력과 모험, 새로움과 자유, 소통과 사랑이 내재한다. 어느 일방의 관계가 아니다. 출판은 장을 확장하며 유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손에 잡히고 읽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를 변화시키는 이는 유능한 편집자이다. 나름의 이념을 지닌 편집자들이 출판의 미래 지평을 열어야 한다. 그동안 지역출판은 이러한 편집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편집자를 육성하지 못했다. 편집자들이 매개되어 출판의 장이 더욱 활기를 얻는다.

저자의 권위와 자본의 권력이 출판을 좌우하지 않는다. 저자의 변화와 독서대중을 위한 책의 생산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요청이다.

지역출판이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위해 내외적 혁신의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기획의 부족, 디자인의 미흡함, 자비와 지원에 의존하는 자족적 시스템 등에 대한 문제 인식은 비온후, 산지니, 호밀밭의 출현으로 두드러졌다. 자기 쇄신과 미디어로서의 책에 대한 재인식이 보태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부산지역의 출판이 독자적이고 본격적인 시대를 이제 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중심주의의 내부 논리에 갇히지 않고 로컬에 뿌리를 내리면서 더 큰 스케일을 전망하는 기획과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 21세기 책의 위상

원고지에 또박또박 글을 써나가던 시절이 아득하다. 타자기로 찍어 쓰던 기억도 멀다. 전동타자기를 잠시 사용한 적도 있지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20세기 후반은 그 어느 때보다 글쓰기 매체의 변화가 심했다. 마찬가지로 인쇄와 출판도 전환기를 맞았다. 1990년대에 컴퓨터가 보급되고 한글프로그램이 진화하면서 활판 인쇄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디지털 시스템이 자리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하는 시기와 미디어의 변화가 병행하는 양상은 단지 우연은 아닐 터이다. 20세기 후반의 대중문화 시대는 문자 문화보다 사진과 영상 문화의 빠른 발달을 가져왔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책의 위상에 대한 논쟁을 가열한다. 문학의 죽음이 운위되고 전자책의 활성화를 예견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여 출판 디자인의 쇄신이 일어나고 있다.

21세기에 이르러 인류의 형질 변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오랜 인간 문화의 패턴인 책이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인문학의 위기가 기존 인문학의 위기이고 문학의 위기가 기존 문학의 위기이듯이 책의 위기도 출판 관습의 위기일 가능성이 크다. 내용과 체제를 혁신하는 디자인 혁명으로 출판물의 형태와 범주를 달리하면서 책의 공유가치를 향상해야 한다. 더불어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을 다채롭게 만들어내는 기획이 요긴하다. 경계를 넘어서는 디자인 못지않게 책과 이미지와 장소의 혁신적인 공진화가 요구된다. 이제 책은 미디어이자 많은 사람들이 공생공락하는 장소이다.

 

이와 같이 지역출판이 걸어온 길과 미래에 대해 정리해볼 수 있을 듯하다. 오늘날에 지역서점, 지역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지역출판에 대한 이야기는 정리된 것이 없다. 부산 지역 책 역사관이라든지 지역 책을 단위별로 정리된 논문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역 단위별(지역출판사, 연구재단)로 출판의 역사를 정리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그 정리된 결과물을 산지니x공간의 경우처럼 전시하면 지역 출판 생태계에 활발한 영향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간 토마토

 

산지니가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예는 대전에 위치한 출판사 월간 토마토에서도 볼 수 있다. 월간 토마토는 전시와 공연의 역사가 오래되어 2008년부터 10년째 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월간 토마토의 연혁은 아래와 같다.

 

2007월간토마토 창간

20085대안문화예술공간 voir’ 운영

20104월간토마토 사옥 1북카페 이데운영

20127작당모의 방, 세미나실 딴데운영

20135월간토마토 창간 6주년 기념 기획 공연 옥상콘서트 진행

201312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전시 참가

20147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 공동주관 ~2015 현재 11회 진행

20151전국 지역문화잡지 기획사진전 <촙스럽네> 주관

20156대전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20156프리마켓 삼팔광땡장운영 - ~10.28까지

201510아트레지던시페스티벌 in 전북

201610북카페 이데 1호점 폐업 기념 삼팔광땡장과 이데가면 언제오나콘서트

201711북카페 이데 재오픈

 

위와 같이 월간 토마토는 북카페를 운영함과 동시에 전시, 공연 등을 통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7년에는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을 진행했다. 2017101일부터 20171231일까지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활동을 8회 실시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2017 문화예술 호라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

구분 

 실적

 사업기간

비고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 활동

8회

 2017.10.01. ~

2017.12.31.

북콘서트 및

불금이데이 

 

 

강연강좌 '대전여지도2-출판기념 북콘서트'

공연일 

참석자 

 참석자(명)

장소 

 비고

 2017-10-30

 후원회원, 일반인

 30여명

북카페이데

 

 2017-11-21

 일반인

 10명 내외

 가수원도서관

 

 2017-11-28

 일반인

 10명 내외

 유성도서관

 

 2017-12-12

 일반인

 10명 내외

 갈마도서관

 

 2017-12-21

 일반인

20여명 

 스페이스플라토

서울-종로 

 

 

문화공연-'불금이데이'

장르 

공연일 

참석자 

 참석자(명)

 장소

 인디밴드

 2017-12-22

 후원회원, 일반인

 27

 북카페이데

 인디밴드

 2017-12-29

 후원회원, 일반인

 16

 북카페이데

 인디밴드

 2018-01-05

후원회원, 일반인

 20

 북카페이데

 치유극

 2018-01-12

 후원회원, 일반인

 28

북카페이데 

 

2018년에는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을 진행했다. 20181월부터 201882일까지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활동을 11회 실시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2018 문화예술 활동 등을 통한 지역개발사업 및 강연과 강좌 등 시민교육사업

구분 

실적 

기간 

장소 

비고 

 강연강좌 및

문화공연활동

11회 

2018.01.~

08.02 기준 

북카페 이데 

북콘서트 및

불금이데이 

 

 

추가 공연 및 전시: 

2018.07.20. <모먼치얼스ep2: 동명이인 프로젝트 시즌2 GV>_장소: 북카페 이데

· 영화 <동명이인 프로젝트 시즌2> 상영

· 이경원 감독과 배우들의 GV 행사

 

2018.07.23.-27 <몽골에서 온 바람> 그림 전시 _장소: 북카페 이데

 

 

*이데, 봄소리에 물들다. 신창수 명창의 판소리/ 가야금, 거문고 공연

*형제공업사 재즈공연

 

매달 1회 이상 문화공연 진행 및 문화행사 집중의 달 선정계획 중

 

 

월간 토마토는 모먼치얼스라는 문화행사 브랜드를 론칭해 저자 강연회, 영화 시사회 등 출판사로서 하기 힘든 규모의 행사들을 운영하고 있다. ‘모먼치얼스는 매달 하나 이상의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브랜드로서, 단지 공연에 국한하지 않고 저자 강연회, 토크쇼, 영화 시사회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201711월에 북카페 이데를 재오픈하고 매달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행사 기획과 운영에 있어서 문화행사를 전문으로 기획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 월간토마토가 문화행사를 잘 이끌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 영세하고 규모가 작은 출판사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작은 출판사에서도 나름의 역랑이 닿는 데까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다면, 지역 독자들과 소통이 늘어나는 등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5. 책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책의 해 사업

 

지역출판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지만 연관된 사업 중 올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으로는 책의 해사업이 있다.

책의 해 사업의 목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국민의 지식과 상상력함양, 책의 사회적 위상과 가치 고양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제고, 독서 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을 통한 책 생태계 활성화와 출판 진흥, 책으로 소통하는 독서생활화 기반 조성으로 출판 수요 창출에 기여 등이다.

책의 해 사업은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4(출판인쇄문화산업진흥시책의 수립시행), 5(전문인력 양성 지원), 6(국제교류 지원 등), 7(시설유통의 현대화 지원 등), 8(출판문화산업의 기반시설 등 확충)에 따라 개설되었다.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함께 읽기 사업 : 북튜버 영상 제작, 위드북 캠페인, 북캠핑, 북클럽 리그, 찾아가는 이동 책방, 전국 심야 책방 데이

함께 읽기 사업 : 우리 고전 다시 쓰기,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 공모, 지역별 책 플러스(+) 네트워크발족, ‘책의 마을지정 사업, 책읽는 가족 한마당 축제, 도서관 독서모임 확대, 도서관 독서 프로그램 경연대회, 지자체 지역도서전 지원

언론 협력 사업: 비블리오 배틀, 지금 무슨 책 읽으세요?, 11책 읽기 캠페인, ‘책 생태계 비전 포럼시리즈 지상 연재

책 생태계 비전 포럼 : 국제 포럼 2, 국내 포럼(8/월례)

대외협력사업 : 책읽는나라 의원연맹 발족 지원,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출범 지원, 책나라 도서기증센터 오픈 지원 등

 

이 중 함께 읽기 사업 에 있는 공모사업 중 지역별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 공모 지원 사업에 산지니 출판사도 참여해 선정이 되었다. 초청 강연회 방식이 아닌 공동체의 독서활동 관련 사업 우대,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사업 목적에 따라 독서모임 형태로 네 번의 행사를 진행해 지역독자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산지니 출판사에서 시행할 시민 책독서 프로그램공모 사업에 지원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업명: “모다 읽기 프로젝트-지역 독자 & 지역 출판사 함께 읽기

여기서 사업명에 들어가는 모다는 모두의 옛말이자 모으다의 준말로, 부산지역에서 널리 쓰인다. 모다 읽기는 모두 함께 읽고, 모여서 같이 읽자라는 뜻을 가진다.

 

사업의 목적: 국내 출판, 독서 환경의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산은 제2의 도시에도 불구하고 독서 환경이 매우 열약한 실정이다. 그 예로 도서관의 수와 서점, 독립서점의 수는 물론이고, 독서 모임의 수나 그 다양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에 산지니출판사는 출판사와 시민이 함께, 좀 더 능동적으로 책을 읽는 활동을 조직하고자 한다. 이 활동은 시민과 지역의 출판사가 함께 읽는과정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독서활동을 증진시키고 출판사와 책, 그리고 독자의 관계를 친근하게 바꾸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나아가 지역 문화 융성에 도움을 주고, 동시에 지역 출판사의 우수한 책을 시민에게 홍보할 수 있다.

 

아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이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산지니에서도 저자와의 만남이나 강연 형태의 행사는 많이 진행했지만, 독자와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는 형태의 사업은 처음이라 우여곡절이 있을 듯하다. 2018년 하반기까지 4회의 사업을 마치고 평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이 책의 해 사업의 지원으로 부산 지역의 독자들과 출판사가 함께 책을 읽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지역커뮤니티와 책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서는 20186월 발행된 <한국출판학연구> 82호에 실린 김정명 교수의 지역커뮤니티와 책문화생태계 연구 한 부분을 인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정윤희(2018)는 책문화생태계를 책이라는 유형 및 무형콘텐츠가 다양하게 기획/창작되고 독자인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출판생태계-유통생태계-소비생태계-독서생태계의 가치사슬 네트워크와 정책과 기술적 환경들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출판생태계에서부터 독서생태계까지 선순환하는 체계라고 정의했다.

 

이상의 내용으로 본 연구에서 출판생태계와 소비생태계, 독서생태계까지 확장된 책문화생태계는 책과 관련된 산업 및 문화적인 측면까지 포함해서 출판생태계뿐 아니라 소비 및 독서 등의 책과 문화에 관련된 전반적인 구성원 및 환경까지 포함한 상호작용을 책문화생태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문화생태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지역커뮤니티는 도서관이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서점이 중심이 될 수도, 또 지역출판사 등이 중심이 될 수도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커뮤니티가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현재도 국내에서도 많은 출판사 또는 동네 서점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독서모임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모임이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다. 지역에서 책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많을수록 그 지역의 책문화생태계는 활성화되고 건전한 책문화생태계가 구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문화생태계 활성화를 커뮤니티활성화와 연결하는 것은 책문화가 단순히 출판 산업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출판, 즉 책문화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지역의 책문화는 지역문화, 지역독서와도 중요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역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역의 독서문화, 소비문화, 책문화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출판, 지역책문화 생태계를 위해서 지역의 책문화와 관련된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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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역의 책문화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방정부와 지역의 출판사, 지역서점, 지역도서관 등은 적극적으로 지역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지역민의 참여를 끌어와야 한다. 여기서 지역커뮤니티의 거점은 도서관 또는 서점, 출판사 등이 될 수 있다. 책문화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로서 지역커뮤니티가 중요하다.

 

둘째, 지역커뮤니티의 책문화생태계 활성화는 지역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지역문화는 지역자산이 될 수 있고, 지역브랜드가 될 수 있다. 지역문화를 기록하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출판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지역책문화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은 그 지역문화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며 그것이 지역브랜드로 구축될 수 있다.

 

셋째, 지역커뮤니티의 형성은 지역민들의 연대 강화와 지역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책문화생태계를 위한 커뮤니티의 형성은 지역정부의 지역출판정책과 지역책문화생태계 구성원들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하게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축된 강력한 지역책문화생태계 네트워크는 출판산업의 정책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며, 지역에 적합하고 실질적인 정책의 제안이 가능하다.

넷째,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역출판의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역의 출판사의 책, 해당 지역에 관련된 책 등의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 , 지역의 출판사의 책을 지역의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 독자가 소비를 할 수 있는 생태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2018 책의 해 사업을 통해 지역 독립서점이나 지역의 독서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몸으로 느낀다. 책의 해 사업이 지역커뮤니티의 활성화를 통한 책문화생태계 발전을 일정 부분 견인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업이 책의 해 2018년에만 그치지 않고 내년, 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풍성한 책문화생태계가 이어질 것이다.

 

 

6. 지방자치단체 사례 분석(부산문화재단 사업을 중심으로)

 

산지니가 속한 부산의 부산문화재단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는데, 그전에 우선 중앙정부의 문화예술분야 주요 과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문화예술분야 주요 과제

전략목표 

 전략과제

 국정과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 국가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

 창작 환경 개선과 보지 강화로 예술인의 창작권 보장

 공정한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및 세계 속 한류 확산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중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언급했다.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려면 책의 해처럼 출판의 진흥을 위한 전국적인 정책과 더불어 지역별로 이루어지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산의 경우에는 부산문화재단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부산문화재단 2018년도 사업계획서를 보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예술 창작 기반을 조성,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일상에 스미는 문화의 새 물결, 상상력 넘치는 해양문화도시 조성 촉진을 목표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 개방과 교류, 다문화 공존을 통한 역동적인 해양문화 지향하고 유무형 전통의 재창조, 문화다양성을 이끌 실험적, 도전적 예술 지원, 지역문화 정체성에 근거한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를 위한 문화역량 제고, 시민들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창작과 향유의 선순환구조를 구축,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사업의 추진방향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된 세부 추진사업은 지역문화정책연구 및 홍보, 문화예술 지원, 문화공간 기반 지원, 청년문화 육성지원, 문화향유기회 확대 및 공유문화 기반 구축,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문화유산 활성화 등 총 36개 사업으로, 예산은 26963백만 원, 270억 원이 책정되었다.

 

이 중에 출판과 관련된 사업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도시철도 북하우스 사업은 시민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북하우스를 운영해, 여가문화 정책 강화에 따른 생활밀착형 독서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처음에 민간기업 롯데에서 지하철역에 독서공간 설립 후원을 하면서 시작된 사업인데, 민간기업의 후원이 중단되면서 문화재단 예산으로 진행 중이다.

예산은 7천만 원으로 도시철도 연산역, 시청역, 중앙역, 온천장역, 수정역 5개 북하우스 운영되며, 북콘서트 운영 등 시민향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축제 및 세계인문학 포럼을 연계한 대시민 독서운동, 하우스 내 북콘서트 개최 등 기획프로그램을 통한 독서문화 확산을 기대하며 개설된 사업이다. 그러나 민간기업의 후원이 중단되어 부족한 예산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서 인문학 활성화 지원 사업은 인문적 가치의 사회적 확산과 배움의 실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며, 예산은 4천만 원이다.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 인문학 공유 프로그램네트워크 지원을 통한 연결고리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소모임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인문학 선순환 구조 발판 마련, 합동세미나 및 결과발표를 통한 공유 프로그램 활성화라는 기대효과가 있다.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독서 인문학 관련 사업 및 기관 간의 네트워킹을 통한 선순환 구조 마련을 목표로 삼고, 독서인문학 발전 전문가 간담회 2, 독서인문학 발전 실무자 간담회 5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지역 출판물에 대한 지원제도로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이어오던 우수출판지원제도(예산 5천만 원)를 폐지하고, 이 예산에서 극히 일부인 4백만 원을 책정하여 부산 지역에 위치한 출판사 20군데 정도의 출간목록을 모아 도서목록집을 만들어 부산시 가을독서문화축제 때 배포한다고 한다. 부산문화재단의 1년 예산 270억 원 가운데 출판 관련 예산은 이 4백만 원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책 관련 사업을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출판 진흥과 관련된 예산은 독서문화축제 배포 책자에 관련한 것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출판 관련 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이 미미하다 보니 제대로 된 지원은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책정 예산을 높이고, 지역별로 더욱 좋은 제도가 확장되어 출판사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이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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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서 있었던 한국출판학회와 한국지역출판연대 공동주최로 ‘지역문화와 지역출판’이라는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다소 황당한 발언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에 대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님의 사이다 같은 글을 살짝 공유합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근거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인데요. 여기서 일하는 문화지원본부장 직무대행이라는 분이 지역출판사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제 생각인데, 결국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있는 출판사, 파주에 있는 출판사… 출판사잖아요? 대구에 있는 출판사, 부산에 있는 출판사, 광주에 있는 출판사…, 같은 출판사에요. 독자는 이 출판사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은 콘텐츠거든요. 그래서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독특한 지역문화와 연관되면서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고 독자에게 내놨을 때 선택받는다면 지역출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지역출판사 경영하시는 대표님들한테 드리고 싶은 말은 콘텐츠에 좀 더 많이 신경을 쓰셔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시면 앞으로 지역출판도 무궁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이상입니다.”

 

이 자리에서 저 발언이 나왔다.

여러분은 어떻게 들리시나요? ‘출판사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콘텐츠만 좋으면 독자가 선택해줄 것이다, 지역출판사의 책이 안 팔리는 건 결국 여러분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 탓이다, 그러니 지역출판 육성을 위한 예산이 적다고 불평하지 마라’는 뜻으로 읽히지 않나요? 게다가 그의 이 발언은 진흥원의 지역출판 예산을 설명하던 끝에 나온 말이었으니까요.

 

물론 얼핏 들으면 원론적으로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콘텐츠 중요하죠. 그런데, 독자는 출판사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없다니요? 그래서 ‘지역’과 관계없이 잘 팔릴 책이나 만들라는 말씀인가요? 출판사가 대구, 부산, 광주에 있더라도 전국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먹히는 콘텐츠를 책으로 내면 독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으니 징징대지 말라는 말씀이지요? 도대체 먼저 발표한 사람들의 말을 듣기나 한 건가요?

 

https://youtu.be/dB-KXBzAaT8http

↑ 영상 보러 가기

 

이 발언이 나온 자리는 지난 9월 8일 한국출판학회와 한국지역출판연대(이하 한지연) 공동주최로 ‘지역문화와 지역출판’이라는 주제의 콘퍼런스가 열린 수원 선경도서관이었습니다. 수원 한국지역도서전을 기념해 열린 행사였죠.

 

황풍년 한지연 대표는 그날 인사말에서 “한국의 지역출판인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거대자본과 대규모 시장을 통해 좌우되는 책의 생태계 밖에서 힘겹게 책을 만들어 왔다”면서 “오직 지역 사람들의 삶, 지역공동체 문화와 역사를 담아 후대에 물려줄 공공의 자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업을 이어왔다”라고 했죠.

 

그리고 발제를 한 최낙진 제주대 교수도 이렇게 말했죠.

 

“지역 책은 생산이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그것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는 지극히 협소한 독자시장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이다. 이러한 지역 책 상품을 시장논리에만 맡겨놓는다면 지역 책들은 머지 않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대가 없다는 이유로 지역 책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지역은 지식과 정보가 생산되지도 발신되지도 않는 문화의 불모지가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김정명 신구대 겸임교수도 “지역이 문화의 소비지가 아니라 발신지가 되려면 지역출판이 있어야 발신되고 공유되어 널리 알려질 수 있다”고 했잖아요.

 

적어도 이들의 발표를 들었다면 “독자는 출판사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없다”는 발언은 절대 나올 수가 없죠.

 

당장 우리가 낸 <경남의 재발견>, <맛있는 경남>, <남강 오백리 물길여행>만 해도 경남에 있는 출판사가 아니면 어느 출판사가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며, 경남 이외의 어떤 독자가 이 책을 사볼까요? 부산 출판사 산지니가 부산 콘텐츠로 낸 수많은 책들, 광주의 전라도닷컴이나 심미안이 낸 전라도 책들, 대구 학이사가 낸 대구와 경북에 대한 기록, 제주 도서출판 각이 만든 제주 콘텐츠들은 당연히 그 지역 사람들이 최우선 독자가 되겠지요. 그런데 출판사가 어디에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고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낸 책도 잘 안 팔리는 시대에 한정된 지역의 독자를 대상으로 내는 책이라 더 힘들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우리 지역 사람들의 삶과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겠느냐며 사명감 하나로 버텨온 지역출판인들 앞에서 그게 과연 할 소리입니까?

 

이상, 저희 독자님들께 이렇게 고자질이라도 해야 분이 풀릴 것 같아서 쓴 저의 푸념이었습니다.

 

도서출판 피플파워 편집책임 김주완 드림

 

 

원문 보러가기→ http://100in.tistory.com/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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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 편집자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수원한국지역도서전에 다녀왔는데요.
일교차가 심한 날씨 때문인지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지역 출판물을 보고 지역 출판인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보고 겪은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볼게요 :)

 

 

 

한국지역도서전은 올해 제2회를 맞이했으며,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를 담아내는 문화적 그릇인 지역 출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입니다. 수도권 중심, 자본과 시장에 치여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행사이지요.

 

 

수원에 도착한 첫날, 산지니의 대표도서 <이야기를 걷다>를 쓰신 조갑상 선생님의 강연이 분위기 있는 카페 ‘대안공간 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조갑상 선생님의 강연에서는 문학 작품 속 ‘부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이야기를 걷다>‘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살펴보고 선생님이 직접 그 배경을 걸으며 쓴 단상을 모은 작품입니다. 소설을 통해서 부산이라는 도시를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지요.

 

▲ 수원지역도서전이 열리는 행궁 광장 입구에도 크게 써 있는 <이야기를 걷다> 속 한 구절.
지역도서전과 딱 맞는 글귀인 것 같아요. :)

 

선생님은 대학, 군대 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을 어렸을 적부터 부산에 사셨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걷다>는 자신이 사는 곳, 부산에 대한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한 양면적인 애증의 마음으로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부산’이라는 한 도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지나가거나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바라본 도시의 인상이 어우러져 하나의 도시가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수원 분들이 바라보는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도 하나의 소설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답니다.

또한 수원과 부산이 전혀 관계가 없는 도시는 아니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수원 출신의 유명한 소설가, 나혜석 선생님의 시집이 부산이기 때문이지요.
나혜석 선생님은 부산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셨기 때문에 '부산이 너무 싫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도서전 마지막 날 행궁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나혜석 선생 표석

 

동래, 영도, 해운대 등 소설 속 부산의 이곳저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강연이 끝나고, 청중 한 분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이 참 마음에 와닿았답니다.

 

 

Q. 부산, 그리고 <이야기를 걷다>에 관한 선생님의 여러 가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인데요, 선생님께서 소설 작법에 대한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소설 작법이라... 소설을 쓰는 것은 고집이고, 노동이고, 힘이 드는 일입니다.
소설을 잘 쓰려고 하면... 좋은 소재, 여기서 좋은 소재라 함은 자기가 잘 쓸 수 있는 소재입니다. 한마디로 ‘나만이 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자신이 있는 소재를 선정해야합니다. 그래야만 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해석을 잘해야 합니다. 나만이 겪은 일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소재로 글을 썼다고 해도, 읽는 사람에게는 그저 몇 개의 문장으로 다가올 수도 있거든요. ‘~을 썼네. ~에 대해 고민했네.’ 정도로 말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독자가 ‘~을 ~라고 봤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자신 나름대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기발한 소재라고 해도 작품이 되기는 힘이 듭니다.

결국 치열한 해석을 통해 문제를 가장 안정되게 만들어서 내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글 쓰는 작가 자신이 봤을 때 ‘~는 ~더라.’고 나름대로 정의 내릴 수 있다고 하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무엇을 채우고 만들 것인지는 후의 문제이겠지요.

 

 

작가와의 만남을 마치고 식사 장소로 가는 길에는 수원 지역 곳곳이 빛을 받은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자 어제까지 흐렸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반짝 났습니다.

 

▲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산지니 책들

 

이날 행궁 근처 선경도서관에서는 <지역문화와 지역출판>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저는 청중으로 참석했는데요.

 

 

일본 돗토리현에서 ‘북인돗토리’ 실행위원장을 맡으신 코타니 히로시 선생님의 강연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한국 도서 번역 전문 출판사인 ‘쿠온출판사’의 대표 김승복 선생님의 강연 등 일본의 출판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한국 지역책의 미래’라는 주제로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발제와, ‘지역 책, 지역 도서전의 사회문화적 의미’라는 주제로 제주대 최낙진 교수님의 발제를 들으며 한국 지역 도서, 출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수원시에서 준비해주신 만찬과 함께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의 밤’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전국 팔도에서 모인 출판인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끈끈한 연대의식이 느끼기도 했어요.

마지막 날에는 못 봤던 전시들을 서둘러 둘러보았습니다.

 

 

제1회 개최도시 특별전으로 <4.3이 머우꽈?>라는 제주 4.3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제주 4.3을 주제로 한 출판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권쯤, 내 책>에서는 수원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11명의 시민작가 책 전시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유치원생 김동하 작가의 <Little Books>가 눈에 띄었습니다.

 

 

<북적북적공연>에서는 제주에서 경기까지 전국 각 지역 인디밴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세이수미’ 밴드 소개를 맡았었는데, 그날 이후로 팬이 되었어요!

그밖에도 마을의 기록을 담은 <그들이 사는 마을 다시, 마을>전과 <e-book 전시.체험전> <지역출판도서 서평대회 수상작 전시> 등 많은 전시가 있었습니다.

전시를 본 뒤엔 다른 지역 출판사 부스도 둘러보았는데요,
여러 지역의 특색 있는 출판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S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부스는 두 곳인데요, <기억의 책 꿈틀>과 <펄북스>입니다.

 

 

<기억의 책 꿈틀>은 경기도에 위치한 출판사로서 ‘모든 삶은 기록할 가치가 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평범한 우리 가족의 삶, 그들의 삶에 담긴 가족의 역사를 차곡차곡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역할을 꿈꾸는 출판사입니다.

 

 

<펄북스>는 ‘작지만 가치 있는 생각과 시선 찾기’를 모토로 서점 ‘진주문고’가 모체가 되어 2015년 2월에 설립된 지역출판사입니다. 펄북스의 <아폴로책방>을 사고 작가님께 싸인도 받았답니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기념도서로 각 지역에서 출판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지역에서 책 지으며 살아가기로 했다>가 발간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한국지역도서전 황풍년 회장님이 쓰신 글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 책을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복잡하다니... 텍스트로 보니 새삼 더 느끼게 됩니다.

 

이번 한국지역도서전 참여로 지역 출판인들의 끈끈한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생하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제3회 한국지역도서전은 고창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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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18.09.14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참 잘 찍으셨네요.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 것 같아요.~

  2. 동글동글봄 2018.09.17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나머지 몫도 분발할게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한국지역도서전

2018년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 동안 수원에서 개최됩니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일정


• 기  : 2018. 9/6() ~ 9/10() / 상설프로그램 : 오전 11~오후 6 
• 장 소 : 수원 화성행궁 광장 및 행궁동 일원
• 공동주최 :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수원시
• 주 관 :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문화 활성화와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출판인과 연구자, 독자들이 한데 어울리는 행사입니다. 지역의 출판사들의 연대로 이루어진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와 마흔 개가 넘는 참가사들과 함께 작년 2017년, 처음으로 제주에서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이 열렸고, 올해는 수원에서까지 열리게 되었습니다. 책만 파는 도서전이 아닌, 오랫동안 가꾸어져 온 지역의 문화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고,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가까이 있는 삶터의 이야기,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출판문화의 장을 열어, 수도권 중심, 자본과 시장에 치여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작은 힘들을 모아 큰 뜻으로 펼치고자 합니다.


 




 


 

[지역 있다, 책 잇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을 연결하는 '잇다' 

지역출판이 여기에 '있다' 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안내>




① 날아라, 지역도서 :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전국 방방곡곡에 숨겨진 보물같은 지역책들을 만나다"


# 온나라 지역책 전시

# 마을 기록전(전시)

# e-book 전자책 체험

# 마을 미디어 축제

# 한 권쯤, 내 책/지역출판도서 서평쓰기 공모작 전시

# 제주 4.3 특별전



② 책과 놀다 : 책놀이터로 변신한 행궁동

"차 없는 거리에서 책을 읽고, 사고, 팔고, 듣다."


# 어린이책 놀이터

# 북적북적공연

# 북콘서트

# 누구나 책방/북아트마켓



③ 활자의 발견, 출판이 있다 :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인쇄, 출판의 역사를 만나다."


# 작가와의 만남

# 지역책 낭독공연

# 인쇄 박물관 체험

# 책의 학교



 


 





작가와의 만남은

9월 7일(금) 오후 5시 수원에 위치한 카페

'대안공간 눈'에서 조갑상 소설가와 함께 합니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부산과 문학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걷다』를 두고 소설 속에 숨은 부산의 모습과

장소와 문학작품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카페 '대안공간 눈'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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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를 맞는 한국지역도서전이

2018년 9월 6일 부터 10일 까지

'수원'에서 개최됩니다.

 

한국지역도서전 행사 중

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지는데요.

 

 

 산지니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야기를 걷다』의 저자, 

조갑상 선생님도  참여하신답니다.

 

 

 

▲ 작가와의 만남 포스터

'인간의 삶을 소설로 지지하는 작가'라니, 멋있네요 :)

 

 

 

작가와의 만남은 

9월 7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수원에 위치한 카페 '대안공간 눈' 에서 열립니다.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걷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재조명한 에세이집으로. 2006년 9월, 처음 출간된 이후 11년 만에 만나는 개정판입니다. 초판 출간 당시 ‘문학공간학’ 및 문학작품의 현장답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고. 서울 외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다룬 에세이로서 특별한 형식을 빌려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설을 향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은 10여 년 동안 변한 부산의 모습들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조갑상 선생님은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각 장소를 일일이 다시 찾아다니며 또 한 번 취재를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초판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소설들을 추가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 사전 신청기간은 끝났지만,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요, 주말부터는 갠다고 해요 :) 

선선한 가을날 모두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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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발행하는 <출판문화> 6월호 ‘출판문화가 만난 사람’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이미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출판문화> 잡지를 만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그 덕에 대표님께서는 계속 인사를 받으셨다는 후문이^^)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을 위해 산지니 블로그에서 공개합니다.

 

출판문화가 만난 사람

 

 

지역과 더불어 살아가는 출판,

‘산지니’ 강수걸 대표

 

 

 

우리나라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아주 도드라진다. 지역 출판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14년간 우수학술도서와 우수교양도서를 수십 종 발간하여 학계와 지적인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살린 책을 꾸준히 기획출간하며 지역 독자들과 상생해온 지역 출판사가 있다. 부산 지역 출판의 허브로서 출판의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산지니’의 강수걸 대표를 출판문화가 만났다.

 

20대부터 출판인의 꿈을 꾸셨다고 들었습니다. 출판사를 하면 대부분 수도권에서 창업을 하는데 처음부터 고향 부산을 근거지로 삼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작년에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의 약 75%가 서울 경기 지역에 있다고 합니다. 전체 출판사의 25% 정도만이 서울 경기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출판사가 꼭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헌법 제2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출판’은 모두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입니다. 당연한 권리라면 어느 지역에서든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지요. 이런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생활을 해온 부산에서 출판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지역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막상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니 예상보다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출판사를 창업한 2005년 2월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책을 내왔습니다. 지역 출판사로서 지역의 생각과 문화를 담는다는 특색을 가지되,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요. 지금은 ‘부산’ 하면 떠오르는 출판사 중 ‘산지니’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역에서 제작하고 판매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유통과 거래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지역 출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지역 출판사는 전국적으로 책을 판매하고 유통하기가 쉽지 않아서 해당 지역 독자들만을 대상으로 출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역 독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지역 출판사들은 대부분 이익을 내기 위해 인쇄소 겸 출판사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처음부터 전국의 독자를 대상으로 책을 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출판사가 전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책을 판매하려고 하니 여러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책을 판매하려면 ‘유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도매상을 거치거나 대형 서점과 거래를 할 경우 택배로 보내면 남는 게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를 통해 만 원짜리 책을 60%에 공급하면 6000원을 받는데, 택배비 3000원을 빼고 나면 남는 이윤이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역 출판사는 전국적인 유통을 하려면 책을 유통물류단지가 있는 수도권으로 보내야 합니다.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요.

 

창업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경영상의 고비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2017년 1월 2일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2,000개가 넘는 출판사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심지어 몇몇 출판사들은 그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역시 도매상인 송인서적을 이용해 전국 유통을 했기에 거의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일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당시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호소문을 통해 피해 상황을 공개했는데, 그 글을 읽고 다행스럽게도 부산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피해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었지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지금은 책이 정상적으로 출고되고 있지만 아직 그 피해는 다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메워가야 할 부분입니다.

 

2015년 제35회 한국출판학회상 경영·영업 부문 대상을 받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역 출판사는 첫 수상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을 하신 건가요?

한국출판학회 경영·영업 부문 대상은 2015년에 지역 출판사로서 처음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문에서 제주도의 ‘각 출판사’가 2014년에 수상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군요.이 상은 출판사를 창립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산지니가 10년간 활동한 것에 대한 평가로 받게 된 상입니다. 아무래도 ‘지역 출판사로서 오래 버텼다’는 의미로 준 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수상을 계기로 산지니 전 직원 8명이 10년 동안 출판 과정에서 겪은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출간했어요. 이 도서는 우수출판콘텐츠 도서로 선정되었고, 2016년 타이베이 도서전에 소개된 뒤 대만에서 번역 출간되어 올해 2월 우수도서로 뽑히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창업 이후 14년간 낸 책의 종수가 450종이 훨씬 넘고 해마다 빠짐없이 우수학술도서, 우수교양도서 등에 선정되셨더군요. 뛰어난 기획력의 핵심 비결이 궁금합니다.

‘해마다 빠짐없이 우수학술도서, 우수교양도서에 선정이 되었다’는 대목이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지역출판사라서 특혜를 받았다’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지역출판사에 대한 지원제도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도권에 있는 다른 출판사들과 동등하게 경쟁하여 선정이 된 것이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우수도서로 선정된 기획력의 핵심 비결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필요한 책은 반드시 출간한다는 원칙은 있습니다. 중국 관련 총서와 시선집이 그런 책입니다. 솔직히 대형출판사가 아니면 출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시리즈이지만, 저희는 중국 연구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과감하게 총서를 출간했고 시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시집을 출간해 왔습니다. 이렇게 학술과 문학의 각 분야에서 꼭 필요한 책들을 출간한 것이 1달에 4종, 1년에 50종 가량의 책을 꾸준히 출간해온 원동력이자 우수도서에 많이 선정된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획과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가 될 만한 책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해당 책에 얽힌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2015년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원북원 부산도서’로 선정된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를 들 수 있습니다. ‘원북원 부산도서’는 부산 시민의 투표로 일 년에 1권의 도서를 선정하게 됩니다. 저희 책이 선정되어 큰 영광이었고, 이 책을 가지고 일 년 동안 부산의 시민들이 독서토론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져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정산을 보냈다』는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본 책이기도 합니다. 시집에 세월호를 다룬 <난파 2014>라는 시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부산 시민의 투표로 원북원 도서가 된 책이, 정부의 블랙리스트 도서가 된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 11개 출판사가 함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씁쓸한 일이지요.

 

<부산을 맛보다>와 <부산언론사연구>와 같이 ‘지역’ 색깔을 드러나는 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지역 콘텐츠의 출간 비중은 얼마나 되며 지역의 독자와는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계신가요?

2006년 조갑상 경성대 국문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걷다』를 내면서 부산이라는 지역에 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산을 피상적으로만 알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책의 출간은 부산 콘텐츠를 어떻게 책으로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전체 출간 도서 중 약 20~30%가 부산 지역의 작가들과 부산 지역 콘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콘텐츠를 다룬 책들은 몇몇 책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역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지니가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 꼴로 진행해온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대표적입니다. 저자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이자 독자와 출판사가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입니다. 이 인터뷰를 보시고 더욱더 많은 독자들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출판사의 활동 소식을 활발히 알리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독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나아가 전국의 독자들에게 저희 출판사의 존재를 알리려고 합니다.

 

 

산지니의 책은 교양도서에서 학술도서까지, 사회과학에서 시와 소설에 이르기까지 분야가 다양합니다. 현재의 주력 분야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분야에 더 비중을 둘 계획이신가요?

제가 법대 출신이다 보니 처음부터 인문·사회 관련 책 출판에 주력했습니다. 국내에서 작가를 찾기 힘들 때는 일본·중국·미국의 외서들을 번역하여 출판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은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도서를 번역 출판하려고 오퍼를 넣었는데, 고단샤 측에서 지역 출판사는 번역 책을 낼 역량이 안 된다며 거절한 적도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문학 서적 출간의 첫걸음을 내딛게 한 책은 2006년에 출간한 조갑상 소설가의 산문 『이야기를 걷다』입니다. 이 책이 문학나눔 우수도서 수상을 하면서 ‘산지니’라는 이름이 부산의 문학 작가들에게 알려졌지요. 2007년부터 소설책을 냈고, 소설에서 시작해 평론 책, 시집으로 분야의 영역을 점차 넓혔습니다. 지금은 문학 도서가 출간 도서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어떤 출판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출판사로서 산지니가 그리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으면 합니다.

산지니는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책을 내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산지니 프렌즈’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산지니 프렌즈는 독서회원과 서평회원을 모집하여 산지니의 책을 함께 읽고 서평을 공유하는 활동을 합니다. 지금은 독서회원 2기를 마감하고 잠시 숨을 고르며 개편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전시와 강연이 가능한 ‘산지니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산을 포함한 지역의 출판 역사를 전시하고, 산지니의 ‘저자와의 만남’을 비롯한 독서 모임 등의 행사를 여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곳을 독자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북투어’ 행사입니다. 올해 2월에 저희 출판사는 독자 10명과 타이베이로 북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번역 출간한 책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들고 책에서 소개하는 타이베이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콘셉트였습니다. 원저자와 티타임을 갖기도 하고, 마침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이 열리는 기간이라 도서전도 둘러보았지요. 이런 여행이 신선했는지 대만의 출판 관련 잡지 <오픈북>에서 인터뷰를 하고 북투어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행사를 진행한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하는 등 독자들과 소통하고 저희 출판사의 존재를 알리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부터는 저작권 수출을 위해 영·중문 카탈로그를 만들어 홍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침팬지는 낚시꾼』이 태국에 수출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산지니가 독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기억에 남을 책을 선사하는 그런 출판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 있는 출판사로서 지역 정부의 출판 관련 정책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지방정부에는 출판에 대한 관련 법제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역출판 진흥계획은 5개년 계획으로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지역 출판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부산시에서도 지역 출판 우수도서를 선정하는 제도를 작년까지 운영하다가 올해에는 그마저도 폐지한 상황입니다. 부산시의 출판업 지원이 열약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독서문화진흥법 제3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서 문화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제3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하고 기술의 개발과 조사·연구사업의 지원, 외국 및 문화산업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체제 구축 등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요. 이런 부분이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만큼, 출판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도 지역 출판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의 개정(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신설)을 통해 기초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출판 진흥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입법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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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행복한 책 읽기 -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

                                        (2018. 1. 21 방영분)

 

 

산지니 강수걸 대표가 읽는 이 책!

콘텐츠의 미래 ( 바라트 아난드, 리더스북, 2017)

 

 

 

 새해 첫 주, <KNN 행복한 책 읽기>에서는 변방의 화가 변박의 삶을 통해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따라갔던 소설 '유마도'가 소개되었습니다. <유마도>편을 통해 산지니가 만든 책, 산지니의 콘텐츠를 일부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이 흐름을 이어 2주 후,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이 연이어 방영되었다는 사실!

 

 이번 방송은 산지니가 만든 산지니의 소설이 아닌, 산지니를 이끌어가는 강수걸 대표의 새해 책갈피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모토를 몸소 실천해나가기 위한 정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던 <KNN 행복한 책 읽기> 산지니 후속편을 소개합니다.   

 

 



 산지니의 수장 강수걸 대표님께서 소개해주신 책은 '콘텐츠의 미래'(리더스북, 2017) 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혁명의 21세기! 종이책은 과연 사라질까요? 사양의 길로 접어든 출판 산업이 마주할 것은 결국 막다른 골목 뿐일까요?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을, 콘텐츠의 생산보다는 전달과 소통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이 책을 든 대표님은 'No! '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5분 남짓한 영상을 통해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라는 주제가 무엇보다 강조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미래가 '융합'과 '소통'에 있다면 출판 산업에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의 결합을 통한 활자의 확장 가능성이 핵심 과제가 될 텐데요. '지역'에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산지니는 <콘텐츠의 미래>속에 담긴 통찰들을 경유해 보다 더 멀리 나아갑니다. 사색과 고민이라는 독서활동에 디지털 영상의 화려함을 접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나가는 것,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이 가능성을 직접 실현해 내는 것! 산지니의 버팀목 강수걸 대표의 새해 책갈피를 통해 산지니의 새해 다짐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KNN 행복한 책 읽기 - 산지니 대표 강수걸 편 보러가기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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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제주에 이어 6월엔 서울로

2017 서울국제도서전 참가중!

 

 

 

B홀 '책의 발견전' 기획 코너에 산지니 독립 부스(B1-900)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책의 발견전'이란 의미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는 중소출판사 50곳을 선정해 자사의 개성을 담은 책을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저희는 '부산스러운 부산'이라는 주제로 7종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부산을맛보다 두번째 이야기>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부터 안가보면 섭섭한 숨은 맛집

 

 

<감천문화마을산책>
모두가 찾아오고 싶은 곳, 감천 사람과 문화를 품다

 

<이야기를걷다>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부산화교의역사>

청국 조계지에서 상해거리까지, 바닷물이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지역에서행복하게출판하기>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금정산을보냈다>

최영철 시집 | 2015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역사의블랙박스_왜성재발견>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 왜성

 

 

독립부스 외에 A홀에 자리한 출판잡지연대(이하 한지연) 부스에서도 산지니 책과 지난 제주에서 열렸던 30여개 지역출판사의 책들을 전시, 판매합니다.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한지연 부스

 

 

 

현장에서 책 구매하시면 특별선물도 드립니다. 바로 산지니프렌즈 정회원에게만 증정하는 만능수첩. 카드단말기가 없으니 현금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그 외에 <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 김옥현 저자님의 특별 강연과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저자님의 사인회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들 놀러오셔요.

 

 

 

2017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7일(수)~6월 11(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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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6.15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산지니 부스에서 진행된 김옥현 선생님의 강연도 궁금하네요 : )

  2. okkim 2017.06.15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토요일 kbs 3 라디오에서 국제도서전 관련 인터뷰도 나온데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강수걸 산지니 대표

 

 

1. 송인서적은 2016년 매출 524억(영업이익 11억)의 국내 두 번째 도매서점이었다. 출판사 매입률이 61%, 서점 공급률 73%, 순이익률 12~15%로 도매서점 1위인 북센보다 이익률이 더 높은 회사였다. 그런데 2017년 1월 2일 지불을 정지하고 어음 부도를 냈다. 견제가 없는 내부통제 구조(주주, 이사회, 경영진, 세무회계법인 모두가 가족과 지인으로 구성, 감사와 견제기능 부재, 방만한 경영), 높은 금융비용, 과도한 부채부담이 부실의 원인이다. 2000개 출판사의 피해액은 어음 103억 원, 책 잔고 204억 원, 서점 잔고 142억 원, 은행 59억 원, 기타 18억 원이다.

청산 시 회수 가능한 채권 파악 불가, 도매시장 과점화, 출판사 보수적 경영으로 서점 영업활동 위축, 중소형 출판사의 지방서점 영업활동 위축, 베스트셀러 중심의 시장 가속화로 출판 다양성 붕괴 등 여러 가지 회생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3월 28일 출판사 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열어 인터파크가 우선인수협상기업이라는 사실을 공식화하였다. 4월 7일 950개 출판사(채권액 대비 71.89%)가 다음 내용의 동의서에 동의하였다. (1) 기업회생 신청 후 채무조정을 통해 송인서적을 제3자에 매각하는 것에 동의 (2) 기업회생 개시 후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송인서적에 기존의 조건대로 도서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동의 (3) 기업회생 시 채권단 대표, 양대 출판단체, 인수회사로 구성된 경영진 선임에 대한 동의.

4월 10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출판계 단체와 출판사 대표 및 인터파크 임원으로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그리고 4월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2017회합100080)하였다. 5월 1일 서울회생법원은 송인서적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 개시결정은 회생 신청 기업의 경영에 대해 본격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법원의 결정이다. 법정관리의 시작인 셈이다. 법원은 송인서적의 각종 비용 지출과 계약을 통제해간다. 법원의 개시결정에 따라 송인서적 회생절차의 일정도 공개됐다. 채권자들은 자신의 채권 규모를 5월 22일까지 회생법원에 신고해야 한다. 송인서적은 6월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고 7월 중순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고 8월 중순 회생절차를 종결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송인서적의 신속한 영업 재개, 시장에서의 조기 신뢰회복을 돕기 위해 책 구매 등 영업활동은 계속 유지하도록 포괄 허가를 내릴 예정이다. 인수 의향자인 인터파크로부터 운영자금 5억 원 차입과 송인서적 퇴사 직원 재고용 신청 등도 허가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위장 말) 매각방식으로 송인서적에 대한 인가 전 인수합병을 진행한다. 인터파크가 제시한 ‘송인서적 지분 55%를 50억 원에 인수’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참여자가 나오면 인터피크가 아닌 새 참여자가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어음 피해액은 20% 수준에서 보상(80% 탕감)하고 잔고 차액과 어음 피해액을 합산 조정하여 45%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은 회생절차가 종결된 이후 신설 법인이 발족되면 이루어진다.

 

2. 송인서적 부도 이후 산지니는 출판사의 존폐를 걱정하면서 피해액(총 1억 2천5백만 원/어음4천만 원, 책 잔고 8천5백만 원)을 언론에 공개했다 2000개 출판사 중에서 피해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출판사가 살아남기 위한 호소문을 1월 17일 전국의 독자들에게 보냈다.

 

<호소문>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확인하는 주문장. 오늘은 과연 몇 부의 책이 찍혀 있을까? 휴~우. 매달 돌아오는 배본비, 인쇄 제작비, 인세는 책을 팔아야 충당할 수 있는데 잘되겠지, 자조하며 지내는 나날. 산지니 출판사의 소중한 책이 서점 진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덩어리째로 반품될 때 심정은 찢어질 듯했습니다. 책을 만들수록 가난해지는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대형출판사 베스트셀러 위주의 진열에서 밀려난, 아니 빛도 보지 못한 채 스러지는 책들을 대할 때마다 지역출판사 대표로써 느끼는 자괴감도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합니다.

새해 들어서자마자 출판사에서 서점으로 책을 유통하는 대형도매상인 ‘송인서적’이 부도가 났습니다. 거래하는 출판사가 2천 곳이 넘는 유통사인데 50억 원의 부도를 막지 못했고 최종 피해액은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다수의 출판사는 소규모입니다. 현금으로 거래해온 대형출판사와 달리 그동안 소형출판사는 몇 달 뒤에나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으로 거래를 해왔습니다. 산지니 출판사도 그 가운데 한 출판사였습니다. 부당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소형출판사들은 어음을 받고 책을 넘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송인서적의 부도는 소형출판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출판관계자들은 진단합니다.

부산에서 12년 동안 출판시장을 선도해 온 ‘산지니 출판사’의 타격도 큽니다. 어음 4천만 원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책 재고 8천5백여만 원 가량은 회수가 불투명합니다. 구간(출간 후 18개월 지난 책)에 대한 유통은 물론 신간에 대한 인쇄, 제조 공정과정의 연쇄적 압박 등등. 새해벽두부터 터진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임직원은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긴급 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로 달려가야 하고, 당장의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고분 책 매입도 서울시와 문광부만 쳐다봐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사태수습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거운 어깨는 내려앉고 옭죄는 압박에 가슴이 묵직합니다.

송인서적의 부도는 중소규모 출판사에게는 재앙과도 같습니다. 특히 산지니 출판사를 비롯한 부산지역출판사의 고통은 배가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모토로 수백 권의 책을 만들어 온 자부심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당장을 버텨내더라도 이후의 상황이 더 걱정입니다. 책 읽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책 읽는 문화는 점점 더 왜소해지는 상황에서 출판사를 한다는 것은 독립운동과도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산지니는 계속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출판사는 일개 회사가 아니라 사회 공익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작가가 사라지는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도서 구매 한 권이 출판사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1월 17일

산지니 출판사 대표 강수걸 드림

 

 

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2015년 기준)를 2017년 4월 17일 발표하였다. 2015년 매출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3675개로 전년(3614개) 대비 1.7% 증가하였고, 이 중 전자책 매출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584개로 전년(531개) 대비 10% 증가하였다. 매출 실적이 있는 오프라인 서점은 1754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온라인 서점은 144개로 전년(119개) 대비 21% 증가하였다. 국내 출판사의 매출 규모는 4조 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8% 감소했으며, 그 여파로 출판사업체 종사자 역시 2만 8483명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전국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 규모는 1조 3천8백억 원, 온라인 서점은 1조 1천8백억 원, 도매·총판은 8천7백억 원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비수도권(62%)이 수도권(38%)보다 많지만, 매출은 수도권이 69%(서울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종사자들의 실질 노동조건은 악화되고 있어 출판노동과 관련한 분쟁도 점차 격화되는 중이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의 <2016년 출판시장 통계>(2017.4.27)를 보면 71개 주요출판사 와 주요서점을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활용한 출판시장 분석이다. 주요출판사는 자산총액이 120억 원 이상 또는 부채총액이 70억 원 이상이고 자산총액이 70억 원 이상 또는 종업원 수가 300명 이상이고 자산 총액이 70억 원 이상인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한다. 출판사의 소재지는 서울과 파주이며 학습지, 전집, 교구, 교과서, 참고서, 단행본, 외국어, 기타로 나누어진다. 특히 『채식주의자』의 창비와 『미생』의 위즈덤하우스는 매출과 영업 이익률이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베스트셀러를 내는 소수의 출판사로 과점화가 더 심화되었다.

또 하나는 온라인서점을 통한 판매가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온라인 전문 3사(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의 매출액은 8701억으로 14.6%증가하였으나, 온/오프 병행 3사의 매출액은 7759원으로 0.5% 증가에 그쳐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출발한 3사의 매출액이 오프라인에서 출발한 3사의 매출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6년 한 해 동안 교보문고가 9개, 영풍문고가 5개, 서울문고가 3개 등 3사가 17개를 새 매장을 개점하였다(총 72개 운영). 알라딘은 중고서점9개, 예스24는 중고서점 2개를 열었다. 6대 서점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통한 도서시장 장악으로 지역서점의 폐업과 ‘책의 발견’ 문제가 생겨났다. 대형서점이 들어서면 그 일대 중소형서점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매출이 부진하고 이익률이 낮은 서점은 임차료가 더 싼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대형쇼핑몰이 개점 초기에 대형서점을 유치하여 그 일대의 중소형서점을 궁지로 내몰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대형쇼핑몰이 고객 유치에 기여한 대형서점을 토사구팽하는 상황이 한국의 유통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송인서적의 부도를 비롯해 도매서점의 축소도 지역의 소매서점 경영악화와 관련이 깊다. 도매서점 1위인 북센도 2016년도 매출 1074억 원(전년대비 -16.4%), 영업이익 40억 원(전년대비 -16.9%)로 악화되고 있다. 출판협동조합, 북플러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도매총판 중 대형 전국 도매상은 평균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4.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2월 16일 제4차 출판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2017~2021)을 발표하였다. 송인서적 부도사태로 출판거래의 투명성과 불합리한 거래관행을 근절할 수 있는 유통 선진화 전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서점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서지정보시스템, 국제도서정보교환 규약인 ONIX 기반 출판유통시스템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생산·유통 시스템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의 ISBN 데이터와 출판유통정보를 통합하는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설립을 추진한다. 2017년 기초조사를 하고 2018~2021년까지 민간이 설립해 운영하게 될 출판유통정보센터에 관리과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문제는 각 서점이나 출판사들을 이 통합시스템에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이다. 정부의 강제조항이 없다면 실효성이 떨어지고 결국 예산낭비가 될 수밖에 없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이후에 들어설 새 정부에서 출판정책과 관련하여 신속히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다

지역서점 상생발전 체계 구축과 지역핵심 거점별 출판 인프라 구축을 이야기한다. 지역서점은 출판 산업의 실핏줄이고 지역사회의 자생적 문화공간이다. 지역서점 경쟁력 향상을 통해 출판유통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책과 함께 생활하는 문화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방법으로 (1) 지역서점 통합 전산망 구축(지역서점 포털사이트 서점ON의 활성화를 통해 독자유도 추진 및 신간 도서 DB 연계 지역서점 양서 유통 확산) (2) 지자체 지원 지역서점 활성화 체계 확산을 제시한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영남권 지역출판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호남권은 전주를 출판 관련 연구 허브로 육성할 것을 제시한다. 2017년에 북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하고 2018년 이후 설립 및 단계별 확대를 추진한다. 문제는 자세한 정보 제공과 의견수렴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5. 출판평론가 장은수는 「출판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세계출판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출판사는 독자들과 직접 연결하는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독자 정보를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통해 책의 판매에서 최소한 방아쇠 역할을 할 수준의 발견성을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 오늘날 출판산업에서는 ‘독자 직접 연결 모델’을 통해 독자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며 충성도를 높여서 미리 독자를 확보한 후 출판하고 판매하는 모델이 점점 매력적인 것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는 “이름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독자”가 아니라 “이름과 나이와 얼굴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독자”를 출판사가 확보하는 과정이다.

 

지역의 출판사도 충분히 고민할 문제라고 본다. 산지니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전국의 독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직접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최근에는 ‘산지니 프렌즈’를 출범시켰다.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에서는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데, 이러한 모델도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형 체인서점은 전문성에 대한 요구와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그 목적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판매행위이며 자본의 이윤추구이다. 지역의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역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로서 서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부산에서는 ‘지역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2017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지역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시민이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대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 서점은 시민들이 대출해 간 책을 반납 받은 후 책의 목록을 작성해 시에 제출하고, 시는 이 책을 구입해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에 배부한다. 이런 구조를 통해 지역 출판사와 지역 서점은 안정적으로 책을 유통할 수 있다. 이는 용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부산시는 이를 좋은 제도라고 보고 채택하여 현재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지역의 출판사가 연대하여 수도권의 거점인 마포 경의선 책거리 공간 같은 곳에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독자들에게 다양한 지역의 책을 홍보하는 공간은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방법을 찾아본다면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출판사과 연대하여 전국도서전을 직접 개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다. 책은 정보와 지식, 지혜와 감성을 담은 우리 문화의 원천이며 책과 독서문화를 아우르는 출판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적 총체이다. 특히 지역문화의 중심에 지역출판사가 존재한다. 한국출판의 위기 극복은 변방에서 약탈적 독점유통자본과 맞서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불씨가 활활 타올라 광야를 불사르지 않을까.

 

 

*(사)한국출판학회,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공동 라운드 테이블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의 발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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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 26~29일 한라도서관 일원서 펼쳐져

강수걸 산지니 대표 “지역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자생력 확보”

 

 

‘촛불 대선’만이 아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발생했던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불거진 출판 다양성의 붕괴 우려 등 일련의 흐름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지역’ ‘지방’이란 무엇인가를 바자위게 물어댔다. 대도시 바라기를 하느라 아주 기본적인 발전의 문법에 소홀하지는 않았는가. 지역이라는 이름의 톱니바퀴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 작은 동력 전달장치에 기름을 칠했다.

 

지난 25일 시작해 29일까지 진행되는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의 의미다. ㈔제주출판인연대 주최·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제주출판인연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를 시작점으로 설정하며 지역성을 강조했다. 중소규모 지역 출판사 70여곳이 펴낸 책 1500여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행사라는 묵직함에 더해 출판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출판’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사전 회합에서 보였던 의지는 이후 벌어진 블랙리스트 파문과 송인서적 부도 등을 앓으며 더 단단해졌다.

 

26일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주제 공동 라운드테이블이 그랬다.


 

 

부산 산지니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발제에서 책을 만드는 일보다 알리고 팔고 읽게 하는 구조에 대한 고민을 꺼내 공유했다.

 

강 대표는 △충성도 높은 독자 개발 △안정적 유통 구조 확보 △자생 동력 확보를 제안했다. ‘좋은 책이니 읽어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읽어줄 시장을 확보하고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 등을 활용한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지역출판사가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 예로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와 용인시에 이어 부산시가 적용을 시도하고 있는 ‘지역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소개했다.

강 대표는 “정부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번 전국도서전처럼 당당하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며 “다양성의 원천인 지역 문화의 중심에 지역출판사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30년을 채우는 일본 지역도서전 ‘북인돗토리’ 코타니 히로시 실행위원장의 조언도 공감을 샀다.

 

(중략)

 

 

지난 1987년 일본의 중소도시 돗토리현에서 시작된 책 축제는 ‘돗토리 모델’이라 불리는 도서관 활동 환경 만들기 캠페인을 유도했다. 문제는 예상외 상황에서 발생했다 코나니 위원장은 “전반적인 출판업계 불황 여파로 지역 출판 역시 ‘팔리는’ 출판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또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며 “도서 환경과 젊은 층 유도 등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지역도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나디 위원장은 “책의 국체(국민체육대회)를 내걸었지만 다른 현에는 돗토리현서점조합 같은 조직이 없어 전국 순회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며 “전문가들이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공감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라고 평가했다.

 

2017-05-27 | 제민일보 |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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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판사 연대로 한국출판 위기 극복하자"

 

26일 한라도서관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열려
 부산시 '지역서점 연계 지역출판사 희망 대출제도' 추진 등 소개
日 돗토리현 독서생태계 바꾼 30년 역사 책축제 다룬 기조강연도

 

26일 한라도서관에서 올해 처음 제주에서 열린 제주한국지역도서전 프로그램으로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주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문화 "지역출판사 연대로 한국출판 위기 극복하자"26일 한라도서관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열려 부산시 '지역서점 연계 지역출판사 희망 대출제도' 추진 등 소개


日 돗토리현 독서생태계 바꾼 30년 역사 책축제 다룬 기조강연도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 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시민들이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대출하는 방식이다. 지역 서점은 시민들이 대출한 지역출판사 발행 도서 목록을 작성해 부산시에 제출하고 부산시는 이 책을 구입해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에 배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안정적으로 책을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사)한국출판학회(회장 이문학)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대표 황풍년)가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를 주제로 한라도서관 강당에서 마련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부산 산지니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이날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발제에서 책을 만드는 일보다 팔고 수금하는 구조가 더 열악한 지역출판의 현실을 언급하며 이같은 부산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강 대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실시한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수치부터 꺼냈다. 이를 보면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비수도권(62%)이 수도권(38%)보다 많지만 매출은 수도권이 69%(서울 47%)을 차지했다.

 

그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전국의 독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직접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을 알리며 "지역출판사들도 독자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며 충성도를 높여서 미리 독자를 확보한 후 출판하고 판매하는 모델을 고민해보자"고 제언했다. 

 

강 대표는 이어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에서는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데 이러한 모델에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의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역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로서 서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용인시의 제도를 벤치마킹해 부산시에서 도입한 '지역 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설명한 뒤 "지역의 출판사가 함께 수도권의 거점인 마포 경의선 책거리 공간 같은 곳에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출판사가 연대해 전국도서전을 직접 개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며 "한국출판의 위기 극복은 변방에서 약탈적 독점유통 자본과 맞서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략)

 

기조강연에 이어 부길만 동원대 명예교수는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의 출판학적 의의' 발제에서 "지역도서전은 도서를 매개로 지역이 핵심 이슈들을 담아내는 소통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의 희망과 고민들이 하나로 모이며 응축되는 지역사회의 현장에서 시대정신을 찾고 그걸 표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역도서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017-05-26 | 한라일보 |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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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4월 20일은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는 곡우입니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날인 오늘, 

산지니에서는 독서 문화 부흥을 위한

새로운 농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바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모임 '산지니 프렌즈'

 

지난 12여 년간 400여 종의 책을 만들면서

'독자들이 필요한, 좋아할 만한 책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가가

함께 책을 읽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넓혀나가기로 마음 먹었지요.

 

이제 떨리는 마음으로 '산지니 프렌즈'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산지니 프렌즈는 정회원, 독서회원, 응원회원으로 이뤄져

독서, 글쓰기, 체험활동 등 독서를 기반으로 한 활동들을 이어나갑니다.

또한 앞으로 산지니에서 출간하게 될

책 작업(제목, 표지 선정 등)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책 읽는 문화'

 

산지니 프렌즈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 산지니 프렌즈 가입 신청 바로가기 >> https://goo.gl/AEMqnp 

* 산지니 프렌즈 카페 바로가기 >> https://cafe.naver.com/sanzinifriends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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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깎은서방님 2017.04.21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드디어 산지니프렌즈가 출범했네요^^

  2. 지나가는온수 2017.05.24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활발한 활동과 교류 기대합니다+_+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의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책을 한 권 받았습니다. 사실 읽고 싶었던 책인데 책을 분양(?)하신다고 해서 날름 받아 읽었습니다. 책 제목은 산지니 출판사에서 2015년에 출간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입니다.

산지니는 산 속에서 자라 오래 지낸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입니다. 산지니의 대표인 강수걸님이 이 이름을 정하신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에서 출판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지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권경옥, 권문경 외 5명 저

 

산지니는 2005년 2월에 창업하고 그해 10월에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합니다. <반송 사람들>과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이었습니다. 두 권 다 부산 관련물이었습니다. 산지니의 출판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출범해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과 <반송 사람들> 두 권을 첫 출간물로 내놨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이다."고 설명했다...한편 강 대표는 "소외된 삶의 르포, 우리 옷 이야기를 비롯해 불교 차 관련 번역물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05년 11월 16일, 부산일보, 본문 중.


책에는 산지니가 초기부터 출간한 책들에 대한 사연들부터 소개됩니다. <부채의 운치>, <요리의 향연>, <차의 향기> 그리고 제 1호 저작권 수출도서 <부산을 맛보다> 등입니다. 각 권마다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책 중간 중간, 지역 서점의 중요성에 대한 글들도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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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점들의 몰락은 지역문화를 죽이는 일이다. 지역서점들이 건재해야 지역경제가 살고 지역문화가 투자도 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이유는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고 할인 및 마일리지를 용인하기 때문이다. 지역 서점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지역서점에서 책 사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지역의 작은 서점들이 10년 안에 모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서점인들의 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 본문 중.

산지니 출판사는 지역 서점의 몰락은 지역문화를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지역의 역사, 문화, 이야기를 편찬하는 것은 지역출판사가 제격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 같습니다.

 

 DAUM에서 스토리펀딩을 하고 있는 지역 출판사들

 

마침 지역출판사들이 2017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펀딩을 다음 스토리펀딩(storyfunding)에서 진행중입니다. 이 책에는 지역출판사의 어두운 면만 적혀 있지 않습니다. '편집일기'라고 해서 산지니 직원들의 업무 관련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 : "오후에 책을 받았는데 너무 잘 나왔습니다. 표지 색감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 : "네, 마음에 드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그런데 며칠 뒤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무슨 일일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 : "지금 책 들고 계시면 146쪽 한번 펴보시겠어요?"
출판사 : "네, 잠깐만요. 혹시 책에 무슨 문제라도."
저자 : "146쪽 다음 몇 쪽이지요?"
출판사 : "146쪽 다음에 149쪽이 나오네요. 헉! 우째 이런 일이..."


페이지가 뒤바뀌다니, 말로만 듣던 제본 사고였다. 정합이 잘못된 것이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제본소 사장님께 전화했더니 제본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 같다고, 책을 모두 수거해 보내주면 표 안나게 수술해서 다시 보내주겠다고 한다. 수술한 책을 저자에게 다시 보낸 며칠 후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자 : "어쩜 이렇게 감쪽같지요? 정말 표가 하나도 안 나네요."
출판사 : "네. 아무래도 전문가들이다 보니, 잘 고쳐져서 다행입니다."(권문경. 2010)


관련 글을 썼을 때는 과거의 에피소드로 적었겠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요? 저는 사실 책은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실수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산지니출판사에 왠지 모를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외에도 EBS휴먼다큐 <인생 후반전> 촬영기, 대학생들의 영화 촬영 장소로 출판사를 대여한 이야기, 히로시마의 독자로부터 온 편지, 출판학회 학술대회에서 지역출판에 대하여 발표한 일 등 다양한 사건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마치 옆집 청년의 일을 직접 듣는 것처럼 생생하고 재미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파트는 책을 매개로 저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실제로 2015년의 경우 산지니는 지역에 있는 인문학 카페에서 매달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지니 출판사 관계자분과 통화해 보니 2017년에도 4월 29일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의 저자인 박두규님과 만남 등 저자와의 만남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살아남기 힘든 세상입니다. 더욱이 인터넷과 교통의 발달로 서울 집중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출판사와 지역서점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5천만 인구 중 2천만이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고 대기업 본사들도 서울에 집중해 있습니다. 대형출판사들도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표준어만이 올바른 말이라며 방언도 사라질 처지입니다. 지역의 다채로움이 점차 사라지는 서울로만의 집중화는 심히 우려됩니다.

사람 사는 모든 곳이 소중합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의미 있습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라도 지역 서점과 지역 출판사가 흥해야 합니다. 흥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유지는 되어야 합니다. 출판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지역을 사랑하시는 분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재미와 함께 유익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소중합니다.

 

 

2017-04-07 | 오마이뉴스 | 김용만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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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판, 서울이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

 

따르릉~ 따르르릉.”

 

안녕하십니까. 산지니출판사입니다.”

 

? 무슨 출판사요?”

 

... 출판사요!”

 

뭐라고요? 산진미요?”

 

백두산의 ’, 지구할 때 ’, 어머니의 입니다.”

 

아하. 그런데 산지니가 뭔 말이래요?”

 

매 종류예요. 왜 민요에도 나오잖아요. 산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

 

! .”

 

출판사 이름이 그리도 낯설었나. 전화를 받을 때면 항상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었다. 몇 마디 설명 끝에 수지니는 사람 손에 길든 매고, 산지니는 산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를 말합니다하고 덧붙이는 것까진 좀 어려웠지만.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산지니라는 이름. 처음엔 낯설어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그 이름 덕에 출판사가 이만큼이나 버텨올 수 있었다고 이해해 주는 것 같다.(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산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

 

사실 산지니란 이름은 대학 시절, 학교 앞 사회과학 서점의 이름이기도 했다. 그 당시 서점에 죽치고 앉아 책 보는 게 일이었고, 그렇게 산지니책방 덕분에 젊은 혈기로 뜨겁기만(?) 했던 세계관을 차곡차곡 다듬어 갈 수 있었다.

 

90년 이후 사회과학 서점이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산지니 서점마저 어느 순간 문을 닫았다. 가슴 뻐근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이름을 되살리고 싶었다. (허구한 날 서점 귀퉁이에서 책만 파고들던 나를 말없이 지켜봐 주셨던 사장님,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기찻길 옆 출판사. 산지니가 처음 둥지를 튼 부산 거제동 풍경

 

200312.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영혼 없이 일하는 것보다 오매불망 하고 싶었던 일, 출판사를 해 보겠노라고. 그 뒤로 창원에서 매주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르내렸다. 도서관, 서점을 탐방하고, 출판 관련 행사와 강연도 부지런히 챙겨 듣고, 출판계 관계자들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들을 경청했다. 그렇게 1년여 시간을 준비하다가 20052, 드디어 산지니출판사의 문을 열었다. 태어난 곳이자 내 삶의 터전인 부산에서!

 

그나마 문학 하시는 분들이 출판사를 열면 2~3년은 버티지요. 왜냐면 지인들이 책도 사주고 도와주거든요. 그런데 아무 경험도 없고 연고도 없는 분이 출판사를 열었다가는 2년을 버티기 힘들걸요.” 안타까운 시선의 충고. 출판사 운영이 녹록치 않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덩그러니 사무실만 열었을 뿐 받아 놓은 원고 하나가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또 걱정. ‘이러다 책을 언제 내나, 낼 수는 있을까.’ 여러 사람을 만나러 다녔지만 당장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번역출판을 해야겠다 싶었다. 에이전시를 통해 일본번역서를 소개받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 판권을 신청했다.

 

내가 이 꼴 보려고

출판사 했나?

 

일본 출판사로부터 받은 답신은 허망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는 출판사가 어떻게 이 책을 번역 출판할 수 있겠냐.” 상대 출판사는 일본에서 매출 1위의 출판사였다. 결국 첫 번역 출판 건은 무산되었다. 시쳇말로 존심이 상했다. 이 일은 내게 로컬 퍼스트(Local First)’를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다.(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누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그해 10<반송사람들>,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두 권을 출간했다. 출판사 문 연 지 8개월 만에 책을 냈지만 홍보가 문제였다. 두 권의 책을 들고 서점을 찾았다. 서점관계자는 표지디자인이 촌스럽다고 혀를 끌끌 찼다. “요즘은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겉표지는 더 중요합니데이. 그래야 독자들에게 선택받지예.” 애정 어린 충고를 하면서도, 같은 지역이라고 괜찮은 조건으로 유통계약을 해주었다.

 

 

 

출판사를 차리고 8개월 만에 나온 책 <반송사람들><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한 달에 한 권 정도 꾸준히 책을 내다 보니 출판 담당 기자들도 놀라는 눈치였다. “웬 지역출판사에서 이렇게 꾸준히 책을 내나? 쉽지 않을 텐데.” 사실 곧 망할 거라는 속뜻이 있음을 모르지 않았다. 예상처럼 위기도 많았다. 2006년의 대구 제일서적 부도는 그나마 당시 출간종수도 적었고, 서점 측의 협조로 위탁 도서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부산 청하서림과 면학도서 부도는 달랐다. 직거래 서점이었는데도 도매상에서 책을 모두 싹쓸이해 간 나머지 손해는 고스란히 출판사 몫이었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협력사 부도에는 면역 백신도 없더란 말인가. 아픔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해 신년 벽두부터 터진 도매상 송인서적부도로 산지니는 125백만 원의 직접 피해를 봤다. 출판사를 연 이래 가장 큰 위기. 어음은 휴지가 되고, 나간 책은 회수가 불투명했다. 긴급 자금 대출을 받고, 신규 유통망을 확보하고, 각계의 도움으로 숨통은 트였지만 한숨은 끊이지 않는다. ‘이래서 다들 힘들 거라고 했구나. 내가 이 꼴 보려고 출판사 했나?’ 박모 씨의 자괴감과는 결이 다른 상실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출판사의 생존, 나아가 지역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노력을 중도에 포기할 수 없기에.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첫 책 <반송사람들>이 나온 뒤 주민자치센터에서 출간기념회 겸 마을잔치를 벌였다. 반송 주민들은 자신들이 함께 만든 10년의 역사를 보며 뿌듯해했다. 이 책은 그 뒤로 산지니 출판사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움직임들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는 암묵적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반송 마을 전경. 장산을 중심으로 윗 반송과 아랫 반송으로 나뉜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걷다>, <금정산을 보냈다>, <바다를 바라보다> 같은 지역문학 관련 책 수십 종이 나왔다. <부산을 맛보다>, <왜성 재발견>처럼 부산의 문화예술을 다룬 책들도 여러 권 이어 나올 수 있었다. 특히 부산의 특성을 살린 지역문화 콘텐츠 <부산을 맛보다>는 산지니의 저작권 수출도서가 1호가 되었다. 2011년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에서 일본어판 출간을 하게 된 것. 불과 6년 전 일본 번역서 출판 무산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준 쾌거였다.

 

첫 저작권

수출도서가 나오다

 

부산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특화된 문화 콘텐츠를 찾아 알리는 일이 소중하다.

 

                  서일본신문사에서 출간된 일본판 <부산을 맛보다> 표지와 내용 일부

 

 

산지니는 설립 초기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 등의 출판단체에 가입해 저작권 수출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언제까지 우리 출판계가 비싼 로열티를 물면서 해외 번역서 출판에만 매달릴 수 없기에. 그래서 도쿄국제도서전, 베이징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 등등에 협회, 단체를 통한 위탁도서 출품 노력을 계속했다. 독자 부스를 만들어 참여할 여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도서전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책을 펴내면 독자들에게 그 책을 알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길이 막혀 있다. 온오프 서점의 진열대는 베스트셀러, 대형출판사 책 위주다. 지역출판사 책은 그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소위 발견성이 떨어진다. 아니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터이다. 공들여 만든 좋은 책이 빛도 보지 못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꿈꾸는 많은 지역출판인들. 문화 다양성의 보물창고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는 점점 위축된다.(저만 그런 거 아니겠지요.ㅜㅜ)

 

국내외 도서전이 활발하지만 지역출판사에게 그 문턱은 높다. 그래서 질렀다. 우리가 하자고.

 

 

서울이란 블랙홀에

빨려들지 않겠다

 

꽃피는 봄이 오면 국내외 안팎으로 도서전이 많이 열린다.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여러 캠페인과 행사도 더러 열리지만 일회성이거나 생색내기용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자금과 여력이 부족한 지역출판사로서는 모두가 그림의 떡이거니와, 어쩌다 떨어지는 떡고물 얻어먹는 것도 솔직히 말해 지친다.

 

그래서 질렀다. 우리가 하자고. 전국의 지역출판사들이 모여 오는 5월 제주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연다. 정부나 지자체의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이렇게 행사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 펀딩이란 것도 해 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도서전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자리 잡기 위하여!

 

남들이 돈 안 된다는 출판업. 그것도 지역에서 출판 일을 하며 다가오는 이중 삼중의 부담. 거기에서 지는 빚은 결국 을 향해 가는 징검돌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서울은 모든 걸 블랙홀처럼 빨아들이지만, 지역출판을 하는 우리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 드넓은 우주의 빛나는 별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내고, 내일도 책을 낼 것이다. 바로 이곳, 부산에서.

 

 

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

 

 

 

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선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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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총서 20번째 서적 펴내, 경성대와 협력해 책 내기도


- 지역 저자·번역가 동참 이끌어
- 출판계 불황이지만 도전 계속

부산에서 책을 기획하고 펴내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www.sanzinibook.com)가 최근 묵직한 인문학 부문 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산지니출판사의 '인문학 행보' '인문학 도전'이라 할 만하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판도에서도 출판계가 불황인 가운데 장기 기획을 바탕으로, 돈 되기 힘든 인문학 책을 꾸준히 펴내는 산지니의 행보는 관심을 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저자나 번역자가 동참하면서 지역 학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토 고칸(1890~1972)의 저서 '차(茶)와 선(禪)'은 지난달 산지니출판사가 아시아총서 시리즈 스무 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번역은 부산대 김용환(철학과) 교수, 불교와 차를 연구하는 송상숙 씨가 함께 맡았다. '한 권에 담은 일본 다도의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짜임새와 내용이 정연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다도의 핵심요소를 선(禪)으로 파악하는 관점이 선명해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직전에 나온 아시아총서 열아홉 번째 책은 중국 문학·중국 영화 전문가 위덕대 김명석(자율전공학부) 교수의 흥미로운 저작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였다. 

올해 2월 펴낸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서광덕 최정섭 옮김)도 전문가 독자의 관심을 꽤 끌었다.

일본의 저명한 중국 사상사 연구가 미조구치 유조가 중국 연구에 관해 서구 중심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이었고, 적잖은 연구자가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의미를 인정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와 산지니가 손잡고 지난 2월 1차분 4권을 펴낸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지역 대학과 지역 출판사가 협력한 '인문학 행보' 사례다. 이때 나온 책이 '인학'(仁學·담사동지음·임형석 옮김) '구유심영록'(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 '과학과 인생관'(천두슈 외 지음·한성구 옮김) '신중국미래기'(량치차오 지음·이종민 옮김)이다.

'인학'은 변법자강운동에 뛰어들었다가 1898년 30대 초반 나이로 처형된 사상가 담사동이 중국 혁신을 꿈꾸며 썼다. '구유심영록'은 개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유럽을 여행한 뒤, 망해가던 중국을 걱정하며 썼다. '신중국미래기'는 그런 량치차오가 남긴 미완성 정치소설이며, '과학과 인생관'은 19세기말 중국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놓고 치열하게 펼친 논쟁을 기록했다.

대부분 더 깊은 연구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책이지만, 상업적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도서로 분류할 수 있다. 경성대 글로벌차이나연구소의 진지한 기획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산지니의 인문 도서 목록 또한 풍성해졌다.

산지니는 또 지난달 부산에서 활동하는 고전학자 정천구 씨가 옮기고 해설한 고전 '한비자' 번역본을 출간하고, 같은 저자의 저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함께 냈다.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신진론'(오정혜 외 엮음)도 최근 냈다.강수걸 산지니출판사 대표는 "장기적 기획을 갖고, 의미 있고 필요한 인문학 책을 내고자 노력한다. 중국근현대사상사 2차분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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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선 - 10점
이토 고칸 지음, 김용환.송상숙 옮김/산지니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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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6.05.19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해 산지니 책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5.20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표지가 통일되어 있어서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면, 예쁠 것 같아요!

 

파주 출판도시 '지혜의숲' 도서관에서

 

 

서울 출장길.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인쇄소에 들렀다가 근처에 지혜의숲 도서관이 있기에 들어가보았다.

 

사방이 책벽으로 둘러 쌓인 너른 공간에 사람들이 군데군데 앉아 책을 보고 있다. 서가에서 책 네 권을 골라 들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 주문해 볕 잘드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나무들은 한창 물이 올라 꽃 진 자리에 연초록 잎사귀들이 보송보송 얼굴을 내밀고 있다. 책 읽고 그림 그리며 놀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났다.

 

가방을 챙겨 나와 2200번을 타고 합정동으로 향했다. 이번 출장의 주목적은 저녁 7시 상암동에서 출판아카데미 수업을 듣는 것이다. 매주 목, 금요일 3시간씩 3주 동안 총 18시간.

 

교육비는 무료지만 차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지속되는 출판 불황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지원을 해줘 교육을 받고 있지만 회사도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때는 서울 출판사들이 부럽기도 하다.  

 

합정역에 다 와 갈때쯤 옆자리에 중국인 관광객이 길을 물었다. 짧은 영어로 길을 가르켜주고 나니 왠지 뿌듯했다. 서울 출장 4일 만에 왠지 서울 사람이 다 된듯.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3시간 교육 마치고 서울역에서 11시에 출발하는 막차 타고 부산에 도착하니 새벽 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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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4.27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혜의 숲..! 저도 가보고 싶어요. 파주도 벌써 푸른 색으로 물들었나봅니다~ 오늘은 비가 오지만 이 그림을 보니 왠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4.27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제 한번 지혜의 숲 도서관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다녀오셨네요 ㅎㅎ 날씨도 좋아서 기분 좋은 출장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정말 거리가 먼 게 흠이라면, 흠이네요ㅠㅠ

  3. 온수 2016.04.27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빛까지 그림이 되었네요^^ 인쇄소와 제본소 방문까지 수고하셨어요

 

 

산지니에 입사하기로 확정이 나고 받은 첫 번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한데요. 출판이라는 일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끝나는 지, 특히나 지방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산지니가 10년의 세월을 어떻게 버텨내었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읽게 된 책 내용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꼽자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부채의 운치, 요리의 향연, 차의 향기를 출간한 이야기나, 인쇄실수로 페이지가 뒤바뀌어서 제본소에서 감쪽같이 재작업 해 준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른 나라의 책이라는 것은 언제나 아득하게 느껴지는 데 번역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거쳐 출간을 해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제작비를 과감하게 투자해서 양질의 책으로 탄생시킨 부분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쇄 실수에 대해서도 항상 궁금했었는데, 재 인쇄 없이 말끔히 고쳐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런 게 바로 장인정신인걸까요?

, 브라질 광고와 문화라는 책의 경우는 광고전공자인 저에게 익숙한 광고가 표지로 채택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눈에 확 띄었습니다. 광고 종류가 다양하게 있지만, 개인적으로 유머가 있는 풍자광고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광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만약 광고에 관련된 책이 다시 한 번 나온다면 디자인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타이베이와 도쿄 도서전에 참가한 이야기, 학생들의 영화 촬영을 위해 협조해준 이야기 등 소소하고 좋은 글들이 많아서 술술 잘 읽혀진 책이었는데, 출판에 관심이 있으신 많은 분들이 읽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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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4.01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보문고 이벤트에서 이 책을 읽고 싶다고 댓글 달았다고 들었는데...! 입사해서 읽게 됐군요 >.<

지역 출판, 지역 지식문화 산실 역할

지역 문화 키우는 지역 출판 움튼다 (6) 지역 출판 활성화 방안

지역 출판은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다수에게 알리는 귀중한 역할을 한다. 지역에 있는 지역 출판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이들의 더딘 발걸음은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독서 인구, 출판사, 매출액 감소 등의 전국 공통적인 문제에다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화, 도서유통망인 지역 서점 급감 등의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지역 출판을 활성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달 8일 경남도민일보에서 강수걸 '산지니' 대표를 만나, 지역 출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산지니'가 부산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 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책을 냈다.

"지난 2005년에 출판사를 시작해 올해 12년 차다. 지역 출판사가 많지만, 생존기를 정리한 책이 없어서 만들게 됐다. 지역 출판은 나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이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 지역 출판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부산에서 시행하는 우수도서 지원 사업이 지역 출판사에 도움이 된다. 우수 도서로 선정되면 출판사별로 1000만 원씩 지원이 된다. 이러한 사업이 다른 지자체에서도 생기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지역 출판사에서 낸 책은 지역에서 구매하는 쿼터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규슈)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 지역 출판사를 왜 지원해야 하나?

"책은 문화산업의 기초 토대산업이다. 다양성을 가진 양질의 지역 콘텐츠가 계속해서 생산되게 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제도적으로 지역 출판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역 출판은 지역민의 표현과 사상의 자유 등의 기본권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우귀화 | 경남도민일보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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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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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출판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김해 돗대산의 추억


3년 전 가을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책을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 말이다. 빨갛게 낙엽이 진 산길을 오르며 동료들과 함께 시인이신 신진 선생님의 자택으로 야유회를 즐겼던 추억이 아직도 눈에 선히 떠오른다. 출판사의 야유회이다 보니 마냥 즐거이 웃고 놀 수만은 없었다. 김해의 돗대산을 오르는 와중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중에도 출판사 식구들 사이에서는 출판기획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음은 물론이요, 온통 책 얘기만 하다가 집에 갔으니 말이다. 등반에 이어 선생님의 농막에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기획에 관한 아이디어가 좀처럼 모아지지 않아 김해에서 다시 부산의 구포역으로까지 돌아와서 결국 야유회 아닌 기획회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당시 우리 출판사에서는 정기적인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출판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하여 좋은 사례가 있으면 산지니에도 실천해보자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읽었던 책들이 파격적인 편집자』『편집에 정답은 없다』『한국 전자출판을 말하다와 같은 책인데, 이 같은 다양한 책들을 탐독하면서 정작 왜 지역출판에 관한 책은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표님께서 저자가 되어 책을 쓰는 게 어떨까 하는 질문을 야유회에서 넌지시 여쭈었지만, 대표님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손사래 치셨던 게 기억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단행본


이후, 몇 년이 지났다. 동료의 결혼과 퇴사, 새로운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입사와 같은 일상의 소소한 변화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출판사의 창업 10년을 맞이해 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출판사의 10년을 정리하는 단행본을 기획해보자는 주문이 내게 주어졌는데, 담당자로서 갑작스런 곤혹감을 느꼈다. 그동안 수많은 저자들을 상대하면서 나름 내공이 쌓였지만, 우리가 저자가 되어 우리가 마감을 하고 우리가 제작하는 책이란 어떤 모양새를 띌지 도무지 가늠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업로드 되어 있는 저자와의 만남 사진 중 일부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다함께 쌓은 저력의 무기인 블로그가 있었다. 블로그에 실은 글을 우선으로 하여 출판사 식구들이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으고 나니, 원고의 뼈대가 얼추 잡혔다. 블로그의 글과 함께 담당편집자의 주문에 맞춰 새로이 글을 쓰고, ‘저자의 고통을 이제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며 마감일을 지켜준 출판사 식구들의 노력 덕분에 완성된 책이 바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여담이지만 부제인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는 담당편집자인 내가 아니라 권문경 디자인 팀장님께서 작성해주셨는데, 단순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라 생존기에 방점을 두고 싶으셨다고 책의 결을 살려주셨다. 화룡점정의 표지디자인 덕분에 책을 받아본 독자들 모두 더 즐겁고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


금강산도 식후경부터! 아이스크림부터 먹고 일했던 2012년 무더운 여름날의 추억.


책의 제목에서도 강조했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역출판의 어려움이 아니다. 지역에서 출판하고 있음에도 행복하게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은 다들 어렵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외면하고 서점 수금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돈 안 되는직업이 출판업이라는 게 출판을 바라보는 세간의 이목이다. 하지만 몇 번의 직장을 체험한 내게 다른 직종과 다른 출판업의 매력은 이 아닌, 바로 사람에 있다. 따스하고 배려 깊은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서로의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억대연봉의 직업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출판인들이 서울과 파주가 아닌 지역에서행복하게’ ‘출판할 수 있음을 느끼고 또 함께 좋은 책을 지역에서 만들어주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저널』 2016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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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출판사가 특별한 책을 냈다. 작가의 글이 아닌, 바로 출판사를 꾸려가는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았기에 그렇다.

지역출판사 ‘산지니(대표 강수걸)’가 엮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강수걸 외 지음)는 작은 출판사가 10여 년 동안 부산에서 30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등을 펴낸 기록을 담고 있다.

독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판매망을 독점한 소수의 대형 서점들, 온라인 유통 활성화 등으로 지역 출판계는 칼바람을 맞고 있고 산지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산지니는 전국은 물론 해외로도 책을 유통하는 부산지역의 대표적 출판사로 거듭났지만 지난 10년의 세월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지난 2005년 2월 출판사 문을 연 뒤 8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책을 출간할 수 있었고, 직거래 서점의 부도를 몇 차례 겪으며 고스란히 손해를 보기도 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준비하던 강수걸 대표에게 사람들은 “2년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고, 그 말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의 소소한 일상이나 가치를 담아내는 특화전략으로 어느덧 험난한 출판시장에서 10년을 버티게 됐다.

산지니의 첫 책인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도 부산 변두리에 위치한 반송마을에서 자치공동체를 이끌던 고창권 씨를 강 대표가 수차례 설득한 결과물이다. 또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과 그 부인인 조명숙 소설가 등 지역 곳곳의 작가들과 손잡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문학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중략)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 했다.” (109쪽)

이처럼 강수걸 대표와 7명의 직원들은 지역과, 저자와 함께 단순한 책이 아닌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쉽지만 오히려 지역의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데 있어 강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출판사 직원 각자의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모은 이 책은 지역의 작은 출판사가 생존해나가는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 권의 책이 독자를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을 엿 볼 수 있으며, 예비 편집자나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진지한 조언도 담겼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최성은 | 전북일보 |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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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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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책이 나왔다. '산지니'라는 부산 지역 출판사를 통해서다.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고 적혀 있다. 책은 지금까지 '산지니'가 어떻게 버텨왔는지를 출판사 대표와 직원들이 상세하고도 흥미롭게 적고 있다. 보통 3년을 버티지 못하는 지역 출판사가 허다한 현실에서 '산지니'는 지역콘텐츠를 지역민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책 <반송사람들>을 내고서 "단지 지역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움직임들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는 암묵적 약속이 이뤄졌다"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독서 인구, 출판사, 매출액의 감소 등은 전국 공통적 현실이다. 하지만, 지역 출판사는 여기에다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화, 도서유통망인 지역 서점 급감 등의 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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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경남에서 지역을 이야기하는 책을 내고, 전국 서점 유통망을 통해서 판매하는 출판사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남해의봄날', '상추쌈', '펄북스',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상대출판부 '지앤유 로컬북스' 등이다. 지역 콘텐츠를 활용해서 어떤 책을 낼지 기획해 내고 있다. 통영, 하동, 진주, 창원 등에 근거지를 두고, 지역 저자를 발굴하고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곳은 지역민과 소통하고자 북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아예 책방을 열기도 했다. 지역에도 훌륭한 저자, 자산들이 많다는 것을 일깨우고 끊임없이 발굴하고자 하는 지역 출판은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하기에 지역 출판이 흥하기를 응원한다.


우귀화 | 경남도민일보 |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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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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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 2016.01.18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기사 감사합니다:)

지역 출판은 지역의 지식 정보를 축적하고, 문화를 형성하는 가치 있는 역할을 합니다.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경남 지역 출판사는 800곳이 넘지만, 실제로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책을 내는 곳은 10곳이 안 된다는 것이 지역 출판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어려운 지역 출판 현실 속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서점에 유통되는 책을 내는 지역 출판사가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앞으로 주 1회 이들 출판사를 찾아 어떤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지 조명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는 지역 출판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단지 지역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움직임들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게 우리(지역 출판사)의 할 일이라는 암묵적 약속이 이뤄졌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가 지난해 말 운영 10주년을 맞아 낸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책 내용의 일부다.



실제로 지역 출판사는 지역이 아니면 생산할 수 없는 콘텐츠를 책으로 만들어 알려나가는 중요한 일을 한다. 하지만 지역 출판사는 생존조차 쉽지가 않다.

출판사 현황 자료를 들여다보면, 지역 출판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한 전국 출판사 수는 4만 6982개. 이 가운데 서울, 경기에 있는 출판사 수가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경남 지역은 839개로 전체의 1.8% 수준이다.

매출액도 마찬가지다.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말에 발표한 2013년 지역별 출판사 매출액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에서 서울은 56.6%, 경기도가 28.7% 비율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를 합하면 85.3%를 차지한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판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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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경남에서 전국 서점 유통망을 가진 출판사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지역에서 만든 콘텐츠를 전국에 판매하며 지역 콘텐츠를 알려나가고 있다.

'남해의봄날', '상추쌈', '펄북스', '도서출판 피플파워' 등이다. 자비 출판이나 관급 인쇄물을 찍어주는 등의 형태가 아니다.

'남해의봄날'은 지난 2011년 서울에서 기획회사 일을 하던 정은영 대표가 안식년에 통영을 찾았다가 정착해 꿈꾸던 출판업을 하고자 만든 회사다. 2012년부터 꾸준히 지역 콘텐츠를 발굴해왔다.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섬에서 섬으로 바다백리길을 걷다>, <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 등을 냈다. 최근 '화가 전혁림에게 띄우는 아들의 편지'라는 부제가 붙은 <그림으로 나눈 대화>라는 책도 발간했다.

하동에 귀농한 부부가 만든 '상추쌈'이라는 출판사도 있다. 2009년 출판사를 차렸지만, 첫 책 <스스로 몸을 돌보다>는 2012년 나왔다. 이후 <나무에게 배운다>, <다시, 나무에게 배운다>, <한 번뿐인 삶 YOLO>를 냈다. 1년에 한 권씩 책을 낸 셈이다. 전광진 대표는 "지역에 계신 저자를 발굴하고, 시골에 살면서 알게 되는 것, 마을 이야기 등을 담은 책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지역 서점을 30년간 운영하고 있는 여태훈 대표는 지난해 '펄북스'라는 출판사를 차렸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시집과 번역서를 출간했다. 박남준 시집 <중독자>, 박노정 시집 <운주사>,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등이다. '지리산권 이야기'를 장기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달에도 진주 유등 등 지역 콘텐츠를 토대로 신간을 발간할 예정이다.

<경남도민일보>도 지난 2011년 '도서출판 피플파워'라는 출판사를 통해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책을 만들고 있다. <경남의 재발견>, <맛있는 경남> 등 10여 권을 냈다.

이 외에도 경상대출판사는 지난해부터 경남 지역을 스토리텔링한 기획 도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앤유 로컬북스'라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조선 선비들의 답사 일번지>, <나는 대한민국 경남여성> 등의 책을 펴냈다.

모두 지역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지역 출판 움직임에 대해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지역 출판은 '지역민의 표현의 자유'를 구현할 수 있는 활동이기에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이 함께 가는 길이 지역 출판이라고 생각해서 '산지니'를 열었다. 10년 넘게 출판사를 유지하면서 지역 출판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역 출판사는 묻혀 있는 지역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최낙진 한국출판학회 지역출판연구회 회장(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은 지난해 '지역출판 진흥과 활성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어느 국가 혹은 지역에 좋은 출판사가 있다는 것은, 그 국가나 지역에 좋은 대학이 하나 더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역에 양질의 출판사가 있다면, 그 지역에는 우수한 대학이 하나 더 있는 셈"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귀화 | 경남도민일보 |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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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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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척박한 지역 출판업계에서 300여 종의 책을 출판하면서 10년을 버텨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명색만 출판사인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지방 출판업계 현실에서 지역출판사가 연평균 30여 종의 책을 펴냈으니 의미가 크다. 그것도 그냥 대충 펴내는 책이 아니라 부산의 이야기와 부산의 필자, 부산의 기획력으로 펴낸 양질의 책들이라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산지니의 간단치 않은10년 여정에서 지역 출판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다.

산지니출판사 구성원이 10주년을 기념해 펴낸 책의 제목과 부제에 그들이 걸어온 길과 현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책 제목에서 지역성을 가장 우선한다는 정체성과 수익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제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다. 성공기가 아니라 생존기다. 2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지역출판계에서 살아남은 자체가 성공이다.

그들의 생존 비결은 '로컬 퍼스트'라는 원칙 하나로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다. 산지니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북 디자인까지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지역 필자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이 출판을 위한 돈과 사람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여건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던 셈이다. 디지털 중심 트렌드에서 우리나라 출판업계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산지니의 10년 생존은 더욱 값어치가 있다. 이는 산지니의 분명한 정체성과 기획방향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지역에서 문을 연 출판사가 수도권의 출판사를 넘보던 적도 있었다. 물론 돈과 사람이 지금처럼 서울에 집중되기 전의 일이다. 산지니 출판사가 지금까지의 성과에 노력을 더 보탠다면 더욱 큰 결실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들의 말처럼 독자들이 읽고 행복해지는 책, 출판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책을 꾸준히 만든다면 충분히 희망적이다.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 바란다. 산지니출판사의 창립 10주년을 축하한다.


국제신문  |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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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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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5.12.28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출판사의 창립 10주년을 축하한다...따뜻한 글이네요^^

    • BlogIcon 엘뤼에르 2015.12.28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려 사설에 산지니 내용이 실리다니 감격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지역언론사가 지역출판사를 응원해준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이었죠 ^^*

  2. BlogIcon 조아하자 2015.12.28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보다 대단하십니다. ^^

산지니출판사가 2005년 창업해 10년 동안 펴낸 300여 종의 책.- 척박한 환경서 '맨땅에 헤딩'
- 업계 좌충우돌 에피소드 담겨

- 그간 펴낸 300여 종 도서
- 지역 관련 콘텐츠 많아 의미 

2003년 12월. 경남 창원에 있는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던 36세 청년 강수걸은 10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는 그때부터 서울을 오르내리며 출판강의를 챙겨 듣고, 동네에 있던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구상과 고민을 거듭했다.

   
그간 꾸준히 개최한 저자와의 만남 등 출간 기념행사 모습. 산지니출판사 제공

그렇게 1년 남짓 준비해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느낌으로" 산지니출판사는 출발했다. 부산대 법학과를 나와 기업의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일했을 뿐 책 만드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산 강 대표가 부산에서 출판사를 시작하자 격려 못지않게 걱정도 많았다. 유서 깊은 향토서점의 경험 많은 부장은 이렇게 충고했다. "아무 경험도 없고 연고도 없는 분이 출판사 문 열었다가는 2년을 버티기 힘들 걸요."

최근 부산의 산지니출판사 강 대표를 비롯해 권경옥 권문경 양아름 씨 등 구성원 8명이 함께 쓴 책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 책의 부제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이다.

주위의 걱정 속에 척박한 출판풍토에 부딪히듯 출발한 산지니는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았다. '산지니 10년'의 의미는 단순히 "2년을 버틸 수 있겠느냐"던 우려를 극복하고 지역 출판사로서 10년 넘게 생존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많은 분야와 마찬가지로 출판산업 또한 서울·수도권의 독점구조가 강하다. 독서시장은 물론 출판 여건, 출판기획 인력과 자본이 모두 수도권에 편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출판기획 역량에 체계를 확립하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부산을 담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발하게 책으로 펴냈다는 점이 '산지니 10년'이 지역문화에서 갖는 진짜 의미다.

강 대표는 "출판사는 결국 출간도서목록으로 말한다. 산지니가 그간 펴낸 300여 종 도서목록을 보면 지역 관련 책을 꾸준히 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부산 관련 책과 필자의 비중이 높다. 이는 산지니출판사의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산지니 10년 생존기에서 매우 상징적인 일은 2005년 출판사로서 첫걸음을 뗄 때 만든 첫 책이 '반송 사람들'(고창권 지음)과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김대갑 지음)이라는, 부산 필자의 부산 책이란 점이다. 그 뒤로 책 300여 종을 만드는 동안 이 같은 '로컬 퍼스트'(지역이 먼저다) 원칙은 산지니의 출판기획을 관통했다.

   

지역을 다루는 책은 시장이 작을 수밖에 없어 산지니는 출판의 기획단계부터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지역 필자 발굴에 필사적으로 나섰다. 이는 새로운 경쟁 흐름을 만들어 지역 출판계에 자극제 구실을 했다. 산지니의 책은 예술 문화 정치 경제 고전 학술 지역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다. 강 대표는 "독자들이 읽고 행복해지는 책, 우리도 출판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책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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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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