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강수걸 산지니 대표

 

 

1. 송인서적은 2016년 매출 524억(영업이익 11억)의 국내 두 번째 도매서점이었다. 출판사 매입률이 61%, 서점 공급률 73%, 순이익률 12~15%로 도매서점 1위인 북센보다 이익률이 더 높은 회사였다. 그런데 2017년 1월 2일 지불을 정지하고 어음 부도를 냈다. 견제가 없는 내부통제 구조(주주, 이사회, 경영진, 세무회계법인 모두가 가족과 지인으로 구성, 감사와 견제기능 부재, 방만한 경영), 높은 금융비용, 과도한 부채부담이 부실의 원인이다. 2000개 출판사의 피해액은 어음 103억 원, 책 잔고 204억 원, 서점 잔고 142억 원, 은행 59억 원, 기타 18억 원이다.

청산 시 회수 가능한 채권 파악 불가, 도매시장 과점화, 출판사 보수적 경영으로 서점 영업활동 위축, 중소형 출판사의 지방서점 영업활동 위축, 베스트셀러 중심의 시장 가속화로 출판 다양성 붕괴 등 여러 가지 회생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3월 28일 출판사 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열어 인터파크가 우선인수협상기업이라는 사실을 공식화하였다. 4월 7일 950개 출판사(채권액 대비 71.89%)가 다음 내용의 동의서에 동의하였다. (1) 기업회생 신청 후 채무조정을 통해 송인서적을 제3자에 매각하는 것에 동의 (2) 기업회생 개시 후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송인서적에 기존의 조건대로 도서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동의 (3) 기업회생 시 채권단 대표, 양대 출판단체, 인수회사로 구성된 경영진 선임에 대한 동의.

4월 10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출판계 단체와 출판사 대표 및 인터파크 임원으로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그리고 4월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2017회합100080)하였다. 5월 1일 서울회생법원은 송인서적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 개시결정은 회생 신청 기업의 경영에 대해 본격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법원의 결정이다. 법정관리의 시작인 셈이다. 법원은 송인서적의 각종 비용 지출과 계약을 통제해간다. 법원의 개시결정에 따라 송인서적 회생절차의 일정도 공개됐다. 채권자들은 자신의 채권 규모를 5월 22일까지 회생법원에 신고해야 한다. 송인서적은 6월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고 7월 중순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고 8월 중순 회생절차를 종결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송인서적의 신속한 영업 재개, 시장에서의 조기 신뢰회복을 돕기 위해 책 구매 등 영업활동은 계속 유지하도록 포괄 허가를 내릴 예정이다. 인수 의향자인 인터파크로부터 운영자금 5억 원 차입과 송인서적 퇴사 직원 재고용 신청 등도 허가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위장 말) 매각방식으로 송인서적에 대한 인가 전 인수합병을 진행한다. 인터파크가 제시한 ‘송인서적 지분 55%를 50억 원에 인수’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참여자가 나오면 인터피크가 아닌 새 참여자가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어음 피해액은 20% 수준에서 보상(80% 탕감)하고 잔고 차액과 어음 피해액을 합산 조정하여 45%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은 회생절차가 종결된 이후 신설 법인이 발족되면 이루어진다.

 

2. 송인서적 부도 이후 산지니는 출판사의 존폐를 걱정하면서 피해액(총 1억 2천5백만 원/어음4천만 원, 책 잔고 8천5백만 원)을 언론에 공개했다 2000개 출판사 중에서 피해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출판사가 살아남기 위한 호소문을 1월 17일 전국의 독자들에게 보냈다.

 

<호소문>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확인하는 주문장. 오늘은 과연 몇 부의 책이 찍혀 있을까? 휴~우. 매달 돌아오는 배본비, 인쇄 제작비, 인세는 책을 팔아야 충당할 수 있는데 잘되겠지, 자조하며 지내는 나날. 산지니 출판사의 소중한 책이 서점 진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덩어리째로 반품될 때 심정은 찢어질 듯했습니다. 책을 만들수록 가난해지는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대형출판사 베스트셀러 위주의 진열에서 밀려난, 아니 빛도 보지 못한 채 스러지는 책들을 대할 때마다 지역출판사 대표로써 느끼는 자괴감도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합니다.

새해 들어서자마자 출판사에서 서점으로 책을 유통하는 대형도매상인 ‘송인서적’이 부도가 났습니다. 거래하는 출판사가 2천 곳이 넘는 유통사인데 50억 원의 부도를 막지 못했고 최종 피해액은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다수의 출판사는 소규모입니다. 현금으로 거래해온 대형출판사와 달리 그동안 소형출판사는 몇 달 뒤에나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으로 거래를 해왔습니다. 산지니 출판사도 그 가운데 한 출판사였습니다. 부당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소형출판사들은 어음을 받고 책을 넘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송인서적의 부도는 소형출판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출판관계자들은 진단합니다.

부산에서 12년 동안 출판시장을 선도해 온 ‘산지니 출판사’의 타격도 큽니다. 어음 4천만 원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책 재고 8천5백여만 원 가량은 회수가 불투명합니다. 구간(출간 후 18개월 지난 책)에 대한 유통은 물론 신간에 대한 인쇄, 제조 공정과정의 연쇄적 압박 등등. 새해벽두부터 터진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임직원은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긴급 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로 달려가야 하고, 당장의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고분 책 매입도 서울시와 문광부만 쳐다봐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사태수습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거운 어깨는 내려앉고 옭죄는 압박에 가슴이 묵직합니다.

송인서적의 부도는 중소규모 출판사에게는 재앙과도 같습니다. 특히 산지니 출판사를 비롯한 부산지역출판사의 고통은 배가됩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모토로 수백 권의 책을 만들어 온 자부심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당장을 버텨내더라도 이후의 상황이 더 걱정입니다. 책 읽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책 읽는 문화는 점점 더 왜소해지는 상황에서 출판사를 한다는 것은 독립운동과도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산지니는 계속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출판사는 일개 회사가 아니라 사회 공익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작가가 사라지는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도서 구매 한 권이 출판사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1월 17일

산지니 출판사 대표 강수걸 드림

 

 

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2015년 기준)를 2017년 4월 17일 발표하였다. 2015년 매출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3675개로 전년(3614개) 대비 1.7% 증가하였고, 이 중 전자책 매출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584개로 전년(531개) 대비 10% 증가하였다. 매출 실적이 있는 오프라인 서점은 1754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온라인 서점은 144개로 전년(119개) 대비 21% 증가하였다. 국내 출판사의 매출 규모는 4조 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8% 감소했으며, 그 여파로 출판사업체 종사자 역시 2만 8483명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전국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 규모는 1조 3천8백억 원, 온라인 서점은 1조 1천8백억 원, 도매·총판은 8천7백억 원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비수도권(62%)이 수도권(38%)보다 많지만, 매출은 수도권이 69%(서울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종사자들의 실질 노동조건은 악화되고 있어 출판노동과 관련한 분쟁도 점차 격화되는 중이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의 <2016년 출판시장 통계>(2017.4.27)를 보면 71개 주요출판사 와 주요서점을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활용한 출판시장 분석이다. 주요출판사는 자산총액이 120억 원 이상 또는 부채총액이 70억 원 이상이고 자산총액이 70억 원 이상 또는 종업원 수가 300명 이상이고 자산 총액이 70억 원 이상인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한다. 출판사의 소재지는 서울과 파주이며 학습지, 전집, 교구, 교과서, 참고서, 단행본, 외국어, 기타로 나누어진다. 특히 『채식주의자』의 창비와 『미생』의 위즈덤하우스는 매출과 영업 이익률이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베스트셀러를 내는 소수의 출판사로 과점화가 더 심화되었다.

또 하나는 온라인서점을 통한 판매가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온라인 전문 3사(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의 매출액은 8701억으로 14.6%증가하였으나, 온/오프 병행 3사의 매출액은 7759원으로 0.5% 증가에 그쳐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출발한 3사의 매출액이 오프라인에서 출발한 3사의 매출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6년 한 해 동안 교보문고가 9개, 영풍문고가 5개, 서울문고가 3개 등 3사가 17개를 새 매장을 개점하였다(총 72개 운영). 알라딘은 중고서점9개, 예스24는 중고서점 2개를 열었다. 6대 서점의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통한 도서시장 장악으로 지역서점의 폐업과 ‘책의 발견’ 문제가 생겨났다. 대형서점이 들어서면 그 일대 중소형서점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매출이 부진하고 이익률이 낮은 서점은 임차료가 더 싼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대형쇼핑몰이 개점 초기에 대형서점을 유치하여 그 일대의 중소형서점을 궁지로 내몰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대형쇼핑몰이 고객 유치에 기여한 대형서점을 토사구팽하는 상황이 한국의 유통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송인서적의 부도를 비롯해 도매서점의 축소도 지역의 소매서점 경영악화와 관련이 깊다. 도매서점 1위인 북센도 2016년도 매출 1074억 원(전년대비 -16.4%), 영업이익 40억 원(전년대비 -16.9%)로 악화되고 있다. 출판협동조합, 북플러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도매총판 중 대형 전국 도매상은 평균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4.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2월 16일 제4차 출판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2017~2021)을 발표하였다. 송인서적 부도사태로 출판거래의 투명성과 불합리한 거래관행을 근절할 수 있는 유통 선진화 전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서점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서지정보시스템, 국제도서정보교환 규약인 ONIX 기반 출판유통시스템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생산·유통 시스템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의 ISBN 데이터와 출판유통정보를 통합하는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설립을 추진한다. 2017년 기초조사를 하고 2018~2021년까지 민간이 설립해 운영하게 될 출판유통정보센터에 관리과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문제는 각 서점이나 출판사들을 이 통합시스템에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이다. 정부의 강제조항이 없다면 실효성이 떨어지고 결국 예산낭비가 될 수밖에 없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이후에 들어설 새 정부에서 출판정책과 관련하여 신속히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다

지역서점 상생발전 체계 구축과 지역핵심 거점별 출판 인프라 구축을 이야기한다. 지역서점은 출판 산업의 실핏줄이고 지역사회의 자생적 문화공간이다. 지역서점 경쟁력 향상을 통해 출판유통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책과 함께 생활하는 문화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방법으로 (1) 지역서점 통합 전산망 구축(지역서점 포털사이트 서점ON의 활성화를 통해 독자유도 추진 및 신간 도서 DB 연계 지역서점 양서 유통 확산) (2) 지자체 지원 지역서점 활성화 체계 확산을 제시한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영남권 지역출판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호남권은 전주를 출판 관련 연구 허브로 육성할 것을 제시한다. 2017년에 북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하고 2018년 이후 설립 및 단계별 확대를 추진한다. 문제는 자세한 정보 제공과 의견수렴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5. 출판평론가 장은수는 「출판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세계출판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출판사는 독자들과 직접 연결하는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독자 정보를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통해 책의 판매에서 최소한 방아쇠 역할을 할 수준의 발견성을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 오늘날 출판산업에서는 ‘독자 직접 연결 모델’을 통해 독자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며 충성도를 높여서 미리 독자를 확보한 후 출판하고 판매하는 모델이 점점 매력적인 것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는 “이름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독자”가 아니라 “이름과 나이와 얼굴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독자”를 출판사가 확보하는 과정이다.

 

지역의 출판사도 충분히 고민할 문제라고 본다. 산지니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전국의 독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직접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최근에는 ‘산지니 프렌즈’를 출범시켰다.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에서는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데, 이러한 모델도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형 체인서점은 전문성에 대한 요구와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그 목적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판매행위이며 자본의 이윤추구이다. 지역의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역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로서 서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부산에서는 ‘지역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2017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지역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시민이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대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 서점은 시민들이 대출해 간 책을 반납 받은 후 책의 목록을 작성해 시에 제출하고, 시는 이 책을 구입해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에 배부한다. 이런 구조를 통해 지역 출판사와 지역 서점은 안정적으로 책을 유통할 수 있다. 이는 용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부산시는 이를 좋은 제도라고 보고 채택하여 현재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지역의 출판사가 연대하여 수도권의 거점인 마포 경의선 책거리 공간 같은 곳에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독자들에게 다양한 지역의 책을 홍보하는 공간은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방법을 찾아본다면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출판사과 연대하여 전국도서전을 직접 개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다. 책은 정보와 지식, 지혜와 감성을 담은 우리 문화의 원천이며 책과 독서문화를 아우르는 출판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적 총체이다. 특히 지역문화의 중심에 지역출판사가 존재한다. 한국출판의 위기 극복은 변방에서 약탈적 독점유통자본과 맞서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불씨가 활활 타올라 광야를 불사르지 않을까.

 

 

*(사)한국출판학회,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공동 라운드 테이블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의 발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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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열려

 

지역출판 가치 회복 위해 올해 첫 시작

 

전국 팔도 지역 도서가 제주에 한데 모여 책 축제를 벌인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25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 등에서 온 나라 지역 책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7 제주 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 한국지역도서전 포스터


‘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제주어로 ‘동네방네 책도 많네요’라는 뜻)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전국 각지의 지역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도서전으로, 국내 최초 전국 규모의 지역도서전이다.

 

이번 도서전은 지역별 도서를 모은 ‘지역도서전’과 개최장소인 제주와 관련한 ‘4ㆍ3특별전’, ‘올레책전’, 이외에 ‘지역대학출판전’, ‘문화잡지전’, ‘여행도서전’, ‘판매도서전’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또 한국지역출판대상 시상식과 수상작 발표회, 북카페 강연회, 지역출판인의 밤, 한국출판학회 세미나, 심포지엄, 작가초청 강연회 등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千人)독자상 시상도 이뤄진다.


출판대상에는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의 도서출판 피플파워와 권영란 저자가, 공로상작가 부문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의 윤일호 저자가, 공로상 출판 부분은 ‘돌그물’의 출판사 책마을해리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축제기간인 27일 한라도서관에서 이뤄진다.

 

한국지역도서전은 전국 지역출판인들의 모임인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수도권 중심의 자본과 시장에 치여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지역출판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수원으로 이어져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존폐의 기로에 선 지역의 출판과 문화잡지들의 전통과 민속을 보존ㆍ계승하고,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2017-05-18 | 한국일보 |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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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25일 국내 첫 지역도서전…40여 곳 참가 
출판대상 시상·강연회·세미나 등 프로그램 다채


오는 25일 제주에서 국내 첫 전국 규모의 지역도서전이 개최된다.

전국 지역출판인들의 모임인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이하 한지연)가 이날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 카페 등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연다고 밝혔다.

 

한지연은 지난 2013년부터 지역문화잡지네트워크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해 활동해 왔고, 지난해 제주에서 학계 연구자, 문화잡지사, 지역출판사들과 함께 모여 창립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지역도서전에서는 지역별 도서를 모은 '지역도서전', 개최지 제주와 관련한 '4·3특별전', '올레책전' 등이 진행된다.

 

'지역도서전'은 도서전 기간 내내 한라도서관 지하 1층 홀에서 도서출판 피플파워, 남해의봄날, 펄북스, 상추쌈, 산지니, 도서출판 호밀밭 등 경상도 지역 출판사 책뿐만 아니라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지역 등 지역 출판사 40여 곳의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창립총회를 하고, 도서관 로비에 지역에서 출판한 잡지, 책을 전시했다. /경남도민일보 DB

'지역대학출판전', '문화잡지전', '여행도서전', '판매도서전' 등 테마 별로 전시도 마련된다.

도서전은 지역별 책을 한자리에 전시하고,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등 지역출판인, 연구자, 독자가 함께 어울리는 지역출판문화 축제로 구성했다.

한국지역출판대상 시상식, 수상작 발표회, 북카페 강연회, 지역출판인의 밤, 한국출판학회 세미나, 심포지엄, 작가초청 강연회 등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26일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를 주제로 한국출판학회, 한지연 공동 학술 대회(한라도서관 지하1층 강당 오후 1시∼3시 40분),

27일 지역출판인 5분 발언대(한라도서관 야외 무대 오전 11시∼12시), 공선옥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한라도서관 지하 1층 강당 오후 2∼4시), 제1회 한국지역출판 대상 시상식, 수상자 발표회(한라도서관 지하 1층 강당 오후 4시 30분∼6시)

28일 북무비 토크 '행복한 사전'(한라도서관 지하1층 강당 오후 1시∼3시 30분), 팔도 사투리 책읽기(한라도서관 야외 부스 오전 10시∼오후 6시)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제주 곳곳의 작은 문화 공간에서 지역 출판인, 저자, 독자가 만나는 자리도 있다.

 

25일 성산 제이아일랜드 카페에서 이담 커피 여행자의 '커피트럭여행과 프로젝트 만들기'를 시작으로 잡지 발행인, 출판사 대표 등의 강연이 카페, 작은 책방 등에서 펼쳐진다. 강수걸 부산 '산지니' 대표, 최서영 수원 '사이다' 문화잡지 대표, 김주완 경남 '피플파워' 편집책임, 황풍년 광주 '전라도닷컴' 대표 등이 강연을 한다.

황풍년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회장(전라도닷컴 대표)은 "이번 지역 도서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다. 지역 가치, 문화가 기록돼 지역에서 책으로 계속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열게 됐다. 대자본, 서울 중심의 콘텐츠로 전국이 장악되면 다양성은 소멸한다. 지역도서전으로 문화의 근간인 책이 자본과 시장에 의해서 휘둘리는 데서 탈피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수원에서 도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매년 지역별 특성을 살리는 지역도서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05-19 | 경남도민일보 |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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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의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책을 한 권 받았습니다. 사실 읽고 싶었던 책인데 책을 분양(?)하신다고 해서 날름 받아 읽었습니다. 책 제목은 산지니 출판사에서 2015년에 출간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입니다.

산지니는 산 속에서 자라 오래 지낸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입니다. 산지니의 대표인 강수걸님이 이 이름을 정하신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에서 출판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지요.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권경옥, 권문경 외 5명 저

 

산지니는 2005년 2월에 창업하고 그해 10월에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합니다. <반송 사람들>과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이었습니다. 두 권 다 부산 관련물이었습니다. 산지니의 출판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출범해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과 <반송 사람들> 두 권을 첫 출간물로 내놨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산지니는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이다."고 설명했다...한편 강 대표는 "소외된 삶의 르포, 우리 옷 이야기를 비롯해 불교 차 관련 번역물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05년 11월 16일, 부산일보, 본문 중.


책에는 산지니가 초기부터 출간한 책들에 대한 사연들부터 소개됩니다. <부채의 운치>, <요리의 향연>, <차의 향기> 그리고 제 1호 저작권 수출도서 <부산을 맛보다> 등입니다. 각 권마다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책 중간 중간, 지역 서점의 중요성에 대한 글들도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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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점들의 몰락은 지역문화를 죽이는 일이다. 지역서점들이 건재해야 지역경제가 살고 지역문화가 투자도 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이유는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고 할인 및 마일리지를 용인하기 때문이다. 지역 서점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지역서점에서 책 사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지역의 작은 서점들이 10년 안에 모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서점인들의 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 본문 중.

산지니 출판사는 지역 서점의 몰락은 지역문화를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지역의 역사, 문화, 이야기를 편찬하는 것은 지역출판사가 제격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 같습니다.

 

 DAUM에서 스토리펀딩을 하고 있는 지역 출판사들

 

마침 지역출판사들이 2017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펀딩을 다음 스토리펀딩(storyfunding)에서 진행중입니다. 이 책에는 지역출판사의 어두운 면만 적혀 있지 않습니다. '편집일기'라고 해서 산지니 직원들의 업무 관련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 : "오후에 책을 받았는데 너무 잘 나왔습니다. 표지 색감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 : "네, 마음에 드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그런데 며칠 뒤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무슨 일일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 : "지금 책 들고 계시면 146쪽 한번 펴보시겠어요?"
출판사 : "네, 잠깐만요. 혹시 책에 무슨 문제라도."
저자 : "146쪽 다음 몇 쪽이지요?"
출판사 : "146쪽 다음에 149쪽이 나오네요. 헉! 우째 이런 일이..."


페이지가 뒤바뀌다니, 말로만 듣던 제본 사고였다. 정합이 잘못된 것이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제본소 사장님께 전화했더니 제본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 같다고, 책을 모두 수거해 보내주면 표 안나게 수술해서 다시 보내주겠다고 한다. 수술한 책을 저자에게 다시 보낸 며칠 후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자 : "어쩜 이렇게 감쪽같지요? 정말 표가 하나도 안 나네요."
출판사 : "네. 아무래도 전문가들이다 보니, 잘 고쳐져서 다행입니다."(권문경. 2010)


관련 글을 썼을 때는 과거의 에피소드로 적었겠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요? 저는 사실 책은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실수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산지니출판사에 왠지 모를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외에도 EBS휴먼다큐 <인생 후반전> 촬영기, 대학생들의 영화 촬영 장소로 출판사를 대여한 이야기, 히로시마의 독자로부터 온 편지, 출판학회 학술대회에서 지역출판에 대하여 발표한 일 등 다양한 사건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마치 옆집 청년의 일을 직접 듣는 것처럼 생생하고 재미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파트는 책을 매개로 저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실제로 2015년의 경우 산지니는 지역에 있는 인문학 카페에서 매달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지니 출판사 관계자분과 통화해 보니 2017년에도 4월 29일 <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의 저자인 박두규님과 만남 등 저자와의 만남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살아남기 힘든 세상입니다. 더욱이 인터넷과 교통의 발달로 서울 집중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출판사와 지역서점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5천만 인구 중 2천만이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고 대기업 본사들도 서울에 집중해 있습니다. 대형출판사들도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표준어만이 올바른 말이라며 방언도 사라질 처지입니다. 지역의 다채로움이 점차 사라지는 서울로만의 집중화는 심히 우려됩니다.

사람 사는 모든 곳이 소중합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의미 있습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라도 지역 서점과 지역 출판사가 흥해야 합니다. 흥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유지는 되어야 합니다. 출판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지역을 사랑하시는 분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재미와 함께 유익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소중합니다.

 

 

2017-04-07 | 오마이뉴스 | 김용만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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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29일 한라도서관·카페
광주 전라도닷컴·심미안 등

전국 30여개 출판사 참여

지역출판 활성화 모색 나서

공선옥 작가 등 북카페 강연도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오는 5월 제주에서 지역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 전국 규모 지역도서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제주에서 개최된 창립 총회 및 기념 세미나 모습.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제공〉

 

갈수록 문화산업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장르를 불문하고 지역의 문화 콘텐츠는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르 가운데 지역 출판과 문화잡지들은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보루와 같다.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통을 보존, 계승하며 새로운 문화 창조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역출판은 당대의 기록, 후대에 전할 역사의 완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역출판은 존폐의 기로에 놓일 만큼 사정이 녹록치 않다.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역문화를 창출한다는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에는 열악한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전국 각지의 책을 한자리에 전시하고, 책과 독자의 만남의 장이 마련돼 관심을 끈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이하 한지연·대표 황풍년)는 오는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과 제주도내 카페 등지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한다. 지역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 전국 규모 지역도서전이다.

‘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동네방네 책도 많네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지역출판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독서 분위기 진작 등 지역출판의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도서전은 지역별 책을 모은 ‘지역도서전’, 개최지 제주와 관련된 ‘4·3특별전’, ‘지역대학출판전’, ‘문화잡지전’, ‘여행도서전’, ‘판매도서전’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도서전에는 ‘전라도닷컴’·‘심미안’(광주), ‘해리’(고창), ‘산지니’·‘해성’(부산), ‘대구’(학이사), ‘월간토마토’(대전), ‘사이다’(수원), ‘직지’(청주), ‘남해의 봄날’(통영), ‘펄북스’(진주), ‘각’(제주) 등 모두 30여개의 출판사 등이 참여한다.

특히 한지연은 도서전을 기념하기 위해 출판사별 기념도서를 제작 발간한다. 소요되는 예산은 기업후원과 개인 후원을 통해 조달하는데 참여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온 나라 진행책들의 한마당’이라는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음 스토리펀딩( storyfunding.daum.net/project/13681)에 출판사들이 자사 소개, 지역 출판 동향, 출간한 책 등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면 독자들이 선택해서 후원하는 방식이다. 연재기간은 4월 24일까지며, 펀딩기간은 4월 25일까지다.

이밖에 눈길을 끄는 주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지역 출판인이 독자 및 대중과 다른 지역 출판인을 상대로 발언할 수 있는 ‘출판인 발언대 5분 스피치’, 지역의 사투리가 보존돼 있는 글을 해당 사투리로 낭독하는 ‘팔도책 낭독회’가 있다. 또한 공선옥 작가와 함께하는 ‘작가 초청 특별강연회’, 송광룡 심미안 대표 등 지역 출판인이 북카페에서 강연하며 독자를 만나는 ‘북카페 강연’ 등도 펼쳐진다.

한국출판학회와 함께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도 예정돼 있다. 5월 26일(오후 3시) 한라도서관 강당(지하1층)에서 강수걸 부산 ‘산지니’ 대표의 ‘송인서적 부도사태로 본 한국 출판의 유통문제…’ 발제를 시작으로 토론회가 열린다.

한편 한지연은 지역도서전 개최와 함께 한국지역출판대상도 공모한다. 지역 소재 출판사(서울시와 파주출판단지 소재 제외)가 지난 2016년 발행한 도서를 대상으로 한다(발행일 기준 2016년 1월 1일∼12월 31일). 선정 기준은 ▲지역 관련성, ▲작품 우수성, ▲출판문화 기여 정도이다. 특히 지역 소재 출판사가 아니고는 발행할 수 없는 책들에 의미가 부여된다.

공모 신청 마감은 오는 7일까지이며 1사 3종 이내, 종별 3권씩이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한국지역도서전’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시상식은 지역도서전 개최기간인 5월 27일 한라도서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2017-04-04 | 광주일보 |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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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총서 16


21세기 중국! 소통뉴 트렌드


지역, 계층, 민족 간의 격차를 넘어 소통하고

고전, 한류, 환경 트렌드의 파도를 타는 중국

시진핑이 중국공산당의 국가주석이 된 이후, 중국은 ‘동서 간, 도시와 농촌 간, 계층 간, 그리고 민족 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과 ‘통합’을 꾀하고 있을까? 그리고 새로운 도약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어떤 화두를 직면하고 있을까?

『21세기 중국! 소통과 뉴 트렌드』는 경제발전과 사회변동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고전과 한류의 인기, ‘사회주의 생태문명’에 대한 지향에서 읽어내고, ‘부강한 중국’을 강조하는 제5세대 지도부 하에서 중국이 어떻게 소통과 통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살핀다. 여덟 편의 글에 신세대와 도시, 역사와 환경의 변화에 귀 기울여 한·중의 소통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통찰을 담았다.


사진 출처: http://bit.ly/1EuP0lP

애국주의에 동원된 고대문명과 ‘분노하는 청년’

농촌의 발전과 ‘문언’ 글쓰기에서 발견하는 ‘통합’ 실마리

시진핑은 취임 때부터 “우수한 전통문화를 발굴하는 것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제도’를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인”이라고 강조해왔다. 공봉진은 근래 중국의 전통문화와 사상 열풍을 살피며, 2013년에 비준된 ‘화하문명전승혁신구 건설’ 경제발전전략에 특히 주목한다. 이 전략은 문화를 경제발전과 직접적으로 연결짓고, 한족의 선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화하족을 고대중국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화민족 만들기’라는 중국정부의 목표와도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고전과 고대사 외에도, 중국은 근대사 교육의 심화를 통해 애국주의를 고취시켜 왔다. 1989년 톈안먼 사건 이래로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은 항일 전쟁사를 핵심으로 삼는다. 이 교육을 받고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지켜보며 자라난 중국의 바링허우(80后)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들은 올림픽 성화 봉송 방해에 온·오프라인으로 대항하며 불매운동에서부터 폭력시위까지 전개한 바 있다. 최낙창은 이 ‘분노한 청년들’의 ‘신애국주의’, 그리고 “애국주의로 포장된 사회참여”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연평균 10%의 경제성장률을 가능하게 한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연해안 지방의 도시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내륙의 농촌과 동남연해안의 도시 간의 임금이나 사회복지시설의 격차가 심각하다. 중국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제조업에 의존하는 수출 지향적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한 농민공들은 이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창준은 ‘도농 일체화 발전 계획’을 통해 중국이 어떻게 농업의 현대화와 농촌의 도시화를 도모하고 있는지 살핀다.

한지연은 중화민국시기(1911~1949)의 대표적 지식인 중 하나인 첸중수의 문언 글쓰기를 통해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소통과 통합의 의의를 고찰한다. 동서고금을 넘나들고 문학과 학술, 역사와 철학까지 아우르는 첸중수의 글은 입말과 대조되는 ‘문언(文言)’이라는 뿌리 깊은 형식을 차용한다. 첸중수에게 문언은 폐기해야 할 낡은 도구가 아니라 ‘계승’의 가치와 ‘발전’의 여지를 지닌 대상이었다.


대중문화에 투영된 신세대 의식구조와 한류의 행방

중국의 환경정책, 그리고 깊은 소통을 위한 탄뎀 교육법

새로운 트렌드에 집중하는 2부에서는 먼저 대중문화를 다룬다. 이강인은 중국TV에 방영된 드라마를 통해 바우링허우(80后)와 지우링허우(90后)의 의식구조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통찰한다. 전에 없던 물질적 풍요를 즐기면서 따라오는 소비의 압박과 치솟는 주거비용, 그리고 취업의 어려움 등 이들의 고민거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그것과도 상통한다. 그러나 신세대가 태어난 역사적 배경을 꼼꼼히 살펴 중국 신세대의 특징을 개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어서 조윤경은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된 이래 새로운 확장기를 맞고 있는 한류를 조명한다. 기존의 한류가 드라마와 대중음악 중심으로 발생했다면, ‘신한류’는 뉴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며 한국의 의식주 문화, 언어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중국의 문화적 자존심 때문에 반한류 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한류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박미정은 중국의 환경정책을 조명한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지속적으로 환경오염 방지와 대응을 촉구해 왔지만, 그동안은 환경오염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오염 사건의 중심에 국유기업이 있어 대처가 어려웠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환경문제를 중국 경제성장의 장애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덕분에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NGO의 활동이 활발해졌지만, 궁극적으로는 환경보호보다 경제발전을 우선에 두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이효영은 한·중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탄뎀(Tandem) 학습법’을 소개한다. 단순하게 언어 구조와 회화 표현을 익히던 예전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효율적인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언어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외국어 교육의 목표이다. ‘탄뎀 학습법’에서는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두 외국어 학습자가 한 조를 형성하여 서로 언어를 가르치고 배운다. 이때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 간 의사소통을 함께 체험하면서 친분을 쌓게 되어 민간외교의 씨앗을 뿌리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동시대 중국, 중국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21세기 중국!…』을 읽다 보면, 그동안 중국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자문하게 된다. 인문학 붐으로 중국 고대 철학에 대해 배우고, 봄마다 중국에서 황사가 온다는 소식에 눈살을 찌푸리곤 하지만, 정작 오늘날의 중국, 중국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G2 중 한 나라이기 이전에 중국은 우리의 이웃으로, 꾸준히 소통해야 할 국가이다. 중국의 다양한 현재진행형의 화두에 대해 빠르게 파악할 기회가 더욱 값진 이유다.


차례


저자 소개


 


21세기 중국! 소통과 뉴 트렌드 | 아시아 총서 17

공봉진 외 지음 | 학술 | 신국판 | 248쪽 | 18,000원

2015년 8월 31일 출간 | ISBN : 978-89-6545-313-0 94300


경제발전과 사회변동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고전과 한류의 인기, ‘사회주의 생태문명’에 대한 지향에서 읽어내고, ‘부강한 중국’을 강조하는 제5세대 지도부 하에서 중국이 어떻게 소통과 통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살핀다. 신세대와 도시, 역사와 환경의 변화에 귀 기울여 한·중의 소통을 향해 나아간다. 



21세기 중국! 소통과 뉴 트렌드 - 10점
공봉진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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