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1882년作 <숲의 끝>

숲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다. 나뭇가지 사이에 햇살도 번하다. 구름 때문에 가렸던 해가 숲에 갇혀 있었나. 얼마 전 혼자 산문으로 나갔을 때는 어둑한 숲에서 뭔가 튀어 나올 것 같아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들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숲엔 풀과 돌, 나무와 흙이 내쉬는 숨이 가득하다. 보살은 은빛 억새 같다. 바람과 맞서지 않고 순응하는 억새처럼 단발보살은 원시림을 스적스적 지나간다.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허연 머리가 숱도 많아 단발이 어색하지 않은 보살은 칠십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잘도 나가는데 나는 숨이 차다. 땀이 몸의 굴곡을 타고 흐른다. _「신갈나무 뒤로」(『날짜변경선』, 중에서)


남편의 알콜중독 때문에 절에 들어간 여자가 마지막 희망이자 도피처를 찾아 떠난 곳에서 다시 방황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유연희 작가의 단편소설 「신갈나무 뒤로」입니다.

무력한 현실 속의 차가움을 견뎌내며 지친 사람들에게, 마치 '도망치지 마!'라고 조근히 들려주는 듯한 이 소설이 참 좋았는데요,

우연히 알라딘 서점의 이벤트를 보고 이 소설을 편집하던 때가 다시금 떠올랐어요.


책을 구입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머그컵을 증정하는 알라딘의 이벤트!


현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도피해도 길은 없을 테니 오히려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자는 따스함으로 읽히기도 했어요.

읽는 내내 '길은 하나뿐이여.'라고 조근하게 말을 건네던 보살 할머니의 외침이 특별하게 다가온 소설이었습니다.

숲 속에서 방황하던 화자의 삶이, 그리고 방황하던 그 길이 우리네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 말이죠.



컵을 보니 콜드플레이의 명곡 「Don't Panic」이 떠오르네요.

같은 앨범에 수록된 「We Never Change」에서도 조근한 위로를 얻습니다.

가사처럼, 좀 더 우리는 우리의 현실 속 삶에 귀 기울이면서

진실되게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좌절하지 말고, 다함께 행복해집시다.

그럼, 즐거운 불금 되세요 :-D



날짜변경선 - 10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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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거주자 절반 이상이 귀농을 희망할 정도로 ‘귀농 러시’ 바람이 불고 있는 현재, 다양한 형태의 귀농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의 소모적 삶에서 벗어나 생태적 삶을 꾸리려는 이들, 자연과 더불어 쾌적한 노후를 보내려는 이들, 생업의 가능성을 농업에서 찾고자 하는 이들 등 도시생활자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귀농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으로 귀농생활을 알아보던 저자는 귀농지를 탐색하던 과정에서 여러 선배 귀농자들의 삶 이야기를 묶어내기로 결심한다. 저자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바쁜 농사 일에도 불구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털어놓은 15인 귀농인들의 삶의 가치는 ‘행복’이었다. 비록 많이 벌지 못해도 욕망과 소비를 줄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귀농인들의 삶 속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배제되는 ‘식량’의 소중함과 ‘행복’ 등 도시생활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정신적 가치를 다시금 환기하고 있는 책이다.




행복을 찾아가는 15인의 귀농열전

귀농, 참 좋다






음식은 곧 생명… 그런데 생명의 원천은 어디로 갔는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그다음은 가릴 것, 그리고 잘 곳이 있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떤가. 먹는 것은 대충이고 모든 게 집에 집중돼 있다. 아파트 평수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자신의 몸을 만들어주는 밥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세태다. 

_「농사가 되살린 생명, 농사로부터 얻은 위안」, 27쪽.


IMF가 터지기 반년 전, 작은 사업체를 꾸리던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 신세가 된 정성락 씨는 온갖 병을 안고 패잔병처럼 고향으로 내려왔다. 1999년부터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벼농사를 짓기 시작해 점차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그는 쌀이 자신의 생명과 자연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농사지은 결과물인 음식의 재료들을 협동조합에 납품하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는 그에게서, 독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벼를 만들고 가공하는 생산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생산과 소비의 흐름이 ‘돈’이라는 매개로 분절된 자본주의 소비시스템이지만, 결국 우리가 먹고 입고 자는 일련의 모든 활동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기적 도움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를 꿈꾸다


“농촌공동체를 되살려야 합니다. 공동체를 살리는 게 농촌만이 아니라 인류가 살길입니다. 나이 든 농촌세대가 이제 얼마 뒤면 사라질 것인데 새로운 공동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_「몸살림으로 농사꾼 고된 몸 추스르다」, 168쪽.


이 책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다른 귀농 관련 서적과는 달리 ‘귀농’의 범주를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경우로 한정 짓지 않고 농사공동체에 기여하는 여러 유형의 귀농 사례를 한데 모은 점이다. 상업적 의료체계에 맞선 함양의 신종권 씨 사례나, 둘째 딸의 아토피 때문에 ‘생태육아’에 관심을 가지며 수제 소시지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조현창 씨, 그리고 천연염색 제품으로 각광받으며 의복·침구류 등 다양한 의류제품을 만들고 있는 김철희 씨 등 집 짓는 이, 가르치는 이, 치료하는 이, 조합 일에 종사하는 이를 분류해 구분하지 않았다. 저자는 농촌이 농사만으로 이뤄지는 공동체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생명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세상, 단지 농사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저자의 메시지는 귀농인을 꿈꾸는 이들만이 아닌, 도시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귀농, 참 좋다 

장병윤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9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2-2 03300

도시생활자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귀농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으로 귀농생활을 알아보던 저자는 귀농지를 탐색하던 과정에서 여러 선배 귀농자들의 삶 이야기를 묶어내기로 결심한다. 단지 농사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도시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글쓴이 : 장병윤

1957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사를 전공했다. 1980년대에 문화, 출판운동 판에서 활동하다가 1988년 <국제신문> 복간 당시 입사했다. 논설실장과 논설고문을 끝으로 2014년 정년퇴직했다. 오랫동안 귀농을 통한 생태적 삶을 꿈꾸면서 부산귀농학교에서 생태귀농 39기, 도시농부 1기, 실전귀농 1기 등 귀농 관련 과정을 이수했고 퇴직 후 경남과 강원 지역을 돌며 새로운 삶터를 물색 중이다. 현재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생명운동과 귀농운동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제55회 부산시문화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反신자유주의 칼럼집 『문명의 그늘』과 『미래를 여는 18가지 대안적 실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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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참 좋다 - 10점
장병윤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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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또 다시 돌아온 인턴 솔율입니다!뿌잉3

  오늘은 지난 화요일(2015년 2월 24일)에 다녀왔던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이하 길벗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작은 도서관' 사실 좀 생소한 단어지요. 저도 인턴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작은 도서관'은 부산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 사업 중 하나입니다. 공공도서관이 있지만 그 수가 작고 거리가 먼 것을 감안해 동네마다 도서관을 설립하여 지역주민들이 조금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공공도서관보다 규모는 작지만 먼 길 갈 필요없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학교를 마치고 걸어가며 보았던 '당리 작은 도서관'도 포함된다니 이제 곧 개강인데 그곳이 새롭게 보일 것 같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 탐방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하역으로 갑니다. 3번 출구로 나가 사하중학교로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서니 어랏,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쭉쭉(이라 쓰고 헥헥이라 읽는다) 올라가다 다시 샛길로 빠집니다. 다시 오르막. 조금씩 드러나는 도서관. 드디어 도착입니다.

안녕?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

  아래의 현수막이 보이시나요? 길벗 도서관에선 독서 동아리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수막 문구의 말처럼 책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 어서 문을 두드려보시기를 (쾅쾅쾅쾅쾅!!!)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4동 마하골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래 도서관이 세워진 자리는 승학어린이집이 있었는데 이전을 하면서 약 5년간 폐원된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하네요. 2011년에 부지가 행정안전부의 희망마을만들기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착공된 이후, 2012년 2월 1일에 이렇게 멋진 도서관으로 주민들과 만나게 되었답니다. 길벗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 중에서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며 열람실, 공부방, 어린이실, 다목적실 그리고 야외 심터 등 다양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6,300권 정도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예쁜 문패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자 가장 먼저 게시판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이용시간, 모두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이지요?

 

 

 

  입구로 들어가니 신발장과 사물함이 보입니다. 길벗 도서관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그리고 무거운 짐들은 사물함 속으로 Go Go! 조금 더 가벼운 몸으로 편안하게 이용하세요.

 

  출입문 바로 옆에는 사서님이 일하시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 옆으로 많은 도서들이 진열되어 있네요. 공공도서관의 종합자료실과 같은 역할이지요. 순수문학뿐만아니라 자연, 과학, 사회, 인문학 등 아주 다양한 장르의 도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일반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대출, 반납 시스템도 있으니 집에서도 마음껏 길벗 도서관의 도서를 읽을 수 있겠네요.

 

  책장 맞은 편엔 정보검색대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무언갈 열심히 하고 있네요. 집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길벗 도서관으로 오시면 걱정은 뚝!

 

   정보검색대 옆엔 어린이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키에 맞게 낮은 책장들과 알록달록한 쇼파들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오밀조밀 놓여있는 책장과 의자들이 어린이들이 책을 읽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추억의 Why 시리즈

 

  어린이실 바로 옆에는 다목적실이 있습니다.

  다목적실에선 길벗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고 합니다. 현재는 잠시 쉬고 있으며 3월부터 다시 인원을 모집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주목해주셔요!

 

  어린이실과 반대쪽으로 가면 학습실이 있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는데요.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되어있는 책상도 있어 공부를 하러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제가 도착했을 때에도 꽤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학습실 앞에선 쉿, 조용히 해야겠지요?

 

  학습실 옆에는 짤막한 복도가 있는데요. 그곳을 따라가면 쉼터가 있습니다. 엇, 그런데 쉼터 문 옆 오른쪽에 무언가가 있는데요?

  짜라잔~ 쉼터로 가는 길목에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틈새를 활용한 아늑한 이 공간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곳에 정수기도 있으니 목이 마르신 분들은 언제든 이용하세요.

  이곳이 바로 실내에 있는 쉼터입니다. 체크무늬의 깜찍한 식탁보가 보이네요. 저 소파 참 푹신해보이는데요. 제가 한 번 앉........(크흠크흠)

 

  쉼터까지 보고 나자, 일을 하시는 분께서 옥상을 꼭 가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있기에 그러실까요?

  옥상으로 나가는 길에 본 공고들. 앞서 말했듯 길벗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동주대학교와 연계하여 시행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네요. 특히 저 상담프로그램은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사하구에서 발행하는 신문인 <내고장사하>도 비치되어 있네요. 제가 사는 동래구에는 <동래고을>이라는 신문이 있습니다. 사하구는 <내고장사하>였군요. 중앙지가 아닌 구의 세세한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들, 작은도서관과도 의미를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밖으로 나오니 보이는 안내판, 모양이 참 귀엽네요. 옥상엔 야외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함께 올라가 볼까요?

 

  계단을 오르고 올라 키 큰 대나무를 지나 꼭대기에 다다르니 짜잔! 운동기구들이 저를 반겼습니다. 이번 설에 쪘던 살들을 다 빼고가라는 의미(ㅠㅠ)일까요. 이렇게 운동기구까지 있으니 실제로 길벗 도서관엔 어르신들께서도 많이 오신다고 합니다.

  운동기구를 따라 예쁜 길이 하나 나 있는데요. 저곳을 지나면 또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요?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죠!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길 끝의 나무다리를 건너니 펼쳐지는 풍경. 우와~! 마하골 길벗 도서관의 옥상엔 정말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옥상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네요. 무엇보다 옥상의 한가운데 8자모양의 구조물이 보이시나요? 가까이 다가가보니 지압돌들이 촘촘히 박혀있었습니다. 실내에서 마음이 건강해졌다면 옥상에선 몸까지 건강해지겠는데요?

  그리고 옥상의 또하나의 묘미!

  캬~ 전망 좋다! 사하구 일대가 내려다보입니다. 사진상으론 약간 멀게 느껴지지만 정말 좋았답니다. 도심속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오묘한 기분, 느껴보고 싶다면 길벗 도서관으로 오세요~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왔던 길을 지나 다시 내려가는 길, 올라갈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렇게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에는 쉼터와 같이 공공도서관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공공도서관이 수많은 책 속에서 단지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느껴졌다면, 길벗 도서관은 그야말로 쉼터처럼 편안하게 책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들이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서님께서 계시지 않아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도우미분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작은도서관들을 이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참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도심 속에서 휴식을 찾고 싶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는 소담한 쉼터, 마하골 길벗 작은 도서관으로 오세요^^

슈퍼맨

 

 

 

 

  이렇게 포스팅을 끝내긴 아쉬운 마음에 몇 자 남겨보려 합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바로 인턴 마지막날에 쓰는 저의 마지막 포스팅이기 때문입니다 (훌쩍) 이전의 인턴분들께서 올리셨던 마지막 포스팅에 담긴 감정을 이제 제가 느끼고 있네요. 아무것도 모른 채 인턴을 시작해 서툴고 부족한 점도 많았을텐데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해주신 대표님, 편집장님, 디자인 팀장님, 엘뤼에르 편집자님, 전복라면 편집자님, 잠홍 편집자님, 짐니 디자이너님, 그리고 이번 4주동안 함께했던 인턴 동기 규형92님. 모든 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번 인턴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다음에 또 만나뵐 수 있기를.. <산지니>에 항상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제가 첫 서평을 썼던 '중국 영화의 열광적 황금기'의 4부에 등장했던 '조안 첸'이 출연한 영화 <마지막 황제>가 곧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을 듣고 반가움이 앞서더군요. 역시 산지니에서의 경험이 아니었다면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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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서점에 한 권 책을 보낼 게 있어 택배 아저씨의 전화번호를 찾느라 주소록을 뒤지다 최문정 선생님과 작업했던 몇 달 전의 포스트잇을 발견하고 웃어버렸네요:-D


보통 교정지를 주고받으면서 간단한 서신을 주고 받는 게 통상적인데 선생님께서는 직접 손으로 포스트잇으로 적어주셔서 아직까지 잘 간직해 두고 있답니다. 아직까지도 이 포스트잇만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더라고요.


'이거라도 드시면서 하세요^^'


여기서 '이거'란 약과였어요. 교정지와 함께 딸려온 과자에 저는 헤벌쭉하며 맛있게 얌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12월 말에는 최문정 선생님께서 그만두신 실업센터 송년회도 다녀왔어요.


이 사진은 그날의 풍경입니다.


부산실업극복센터 2012년 송년의 밤 행사 사진


원고 속에서만 만나던 등장인물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또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나오던 사물들을 실제로 보는 시간들은 그야말로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같이 해서 행복합니다." 꼭지에 실렸던 바로 그 메모지예요^^ 책을 읽으셨다면 이해하실 수 있는 장면입니다.


"같이 해서 행복합니다." 꼭지에 실렸던  바로 그 메모지예요^^

 책을 읽으셨다면 이해하실 수 있는 장면입니다.


작년 한 해도 이렇게 또 가고, 또 2013년 새해가 다가왔네요.

올해는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의 저자 최문정 선생님처럼 저도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산지니 독자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한 해 되세요.~♥



최문정 선생님 블로그>>

http://pang79.tistory.com/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 10점
최문정 글.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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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다들 재미있게 보내셨어요. 어른도 행복한 어린이날을 맞아 저희 집은 경주 양동마을에 다녀왔답니다. 놀이동산을 꼭 가야 한다고 우기는 딸(초등 1학년)에게 옛날 사람들 놀이동산에 간다고 뻥 치고 평소 한번 가봐야지 했던 양동마을에 갔습니다. 경주는 그런대로 자주 가는 편인데 이곳은 그동안 한 번도 안 가봤거든요.

마을 초입부터 뭔가 조금 다르네요. 평소 높다란 건물만 보다가 나지막한 기와집과 초가집을 보니 정서적으로 막 안정되는 느낌이랄까.^^ 양동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자판만 두드리면 자세히 나오니 패스~

못 찍는 사진이지만 워낙 풍경이 좋으니 기분 좋으시라고 사진 몇 컷 올립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양동초등학교인데요, 정문에서 좌측 풍경인데 유채꽃과 나무가 너무 이뻐 한 컷 담았습니다.

양동초등 우측 풍경. 나무가 몇백 년 되었는지 다른 나무하고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면 저절로 인품이 부드러워질 것 같아요. 그냥 떠나기 아쉬워 자리 펴고 앉아서 풍경을 만끽하며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었슴다.^^

연초록에 둘러싸인 기와집과 초가집들~

초가집에 웬 스카이라이프. 뭔가 좀은 생뚱맞고 조선시대가 아닌 이상 필요하기는 할 것 같고?!

 

색감 너무 이쁘죠.

서백당 올라가는 골목 입구. 야생화와 나무가 어우러져 그냥 쉬어가고 싶네요.

서백당 올라가는 입구

서백당 정원에 있는 수령이 600년이 넘은 향나무라고 하네요. 포스 죽이죠.^^

흔하게 볼 수 없는 꽃이라 한 컷. 꽃 하나가 내 얼굴만 함.(믿거나 말거나)


날씨가 너무 더워 그늘에 앉아 쉬면서 한컷. 아무 곳이나 눌러도 작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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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놓으면서 행복을 찾는다. 지구의 표면에서 다리를 움직이며 나의 존재 이유와 매일의 환희를 누린다. 걷는 것은 인생의 은유다. 사람은 무엇을 향해 걷는가?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우리가 걷는 길이다. 나는 걷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놓으면서 존재를 증명한다. 걷기는 세상의 가장 희한한 종 진화 역사의 결과다. - 이브 파갈레의 『걷는 행복』


요즘 많은 사람들이 걷기 매력에 빠져 있다. 여기저기 걷기 열풍이다.
여러 매체에서 걷기 좋은 길을 찾아서 소개하며 걷기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걷는 것은 아무 데서나 할 수 있고 특별히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시간, 장소 불문하고 많이들 걷는 즐거움에 빠지는 것 같다.

봉암동 수원지 가로수 길

                                        

편집자 일이 주로 앉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원래 생생한 체력은 아니지만 갈수록 골골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은 저녁만 먹으면 무조건 나가서 걷는다. 집 앞 도로변, 학교 운동장, 가끔은 근처 대학교도 차를 타고 나가서 걷다가 돌아온다. 물론 늦은 시간이라 집에 있는 아이들 걱정에 얼마 걷지도 못하고 오지만 그나마 안 하는 것보다는 심적으로 건강해진 것 같다. 나도 일명 그 좋다는 ‘걷기’라는 운동을 했으니까.^^

하루 평균 30분 이상 걸으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혈압이 내려가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액 점도가 떨어져 심장마비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한다. 또한 당뇨, 골다공증과 관절염 등의 증상도 많이 완화되며 현대인의 모든 바람인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더구나 숲 속을 걸으면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인체의 병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없애 준다고 하니 기왕이면 이런 길을 찾아서 걸으면 더 좋을 것이다. 평소에는 여러 여건상 집 앞의 공간을 이용해야 하지만 주말이나 조금 여유가 있을 때는 걷기 좋은 길을 찾아서 걸으면 더 행복한 걷기가 될 것이다.

성주사 가는 길

                                            

우리 출판사 출간도서 중 꼭 갖고 있어야지 하는 책 중에 하나가 부산 경남 근교의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 『걷고 싶은 길』이라는 책이다. 걷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여기에 소개되는 짧고 긴 산책로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한 번쯤 가족들과 아니면 혼자서라도 그 길을 찾아 나서고 싶은 길들이다.

제각각 독특한 매력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걷는 즐거움을 북돋워줄 그런 길들이 저자의 감성과 잘 버무려져 소개되어 있다. 풍경 그 자체로 사람을 위안하는 곳도 있고, 끊어진 듯한 정적으로 사람을 도시로부터 단절시키는 곳도 있고, 성격이 워낙 독특해 사람을 빨아들이는 길도 있다.

마산 진북면 편백나무 숲길, 창원 달천계곡 같은 아늑한 숲길이나 연화산 옥천사 길, 사천 곤양 다솔사 길 같은 산사 가는 길, 마산 어시장 밤거리라든지 진해 소사동 들길 같은 마을길도 그 길의 역사, 전설, 사람들 이야기 등을 버무려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멀리 있는 산티아고나 제주 올레길만 걷기 좋은 길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도 걷는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길은 많다. 부산 경남 근교에 사시는 분들은 이번 주말이라도 당장 그곳의 매력을 느껴보면 어떨까.
 

벽송사 대나무 숲길

                                                      

걷고 싶은 길 - 10점
이일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