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10가지 이야기

 

『반려인간』

인턴 강윤지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은 예전보다 정체되어 있지만, 자연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례들이 종종 뉴스로 보도되곤 했다. 이는 그동안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은 자연환경을 파괴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재활용 쓰레기 문제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택배와 배달음식의 소비가 늘어나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였지만,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자연환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의 홍보나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제품 및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 쇠붙이 무덤

 

"욕심 많은 인간들이 말이야, 무엇이든 아무렇게나 쓰고 내다 버린 증거로 말이야, 남아 있는 것이 쇠붙이 무덤들이야. 인간 세상 곳곳에 온갖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말이야. 무서운 신종 바이러스들이 출현했는데 말이야. 쇠붙이 쓰레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들. 그것들이 이상 기온과 함께 인간들에게 치명타를 주게 되었어. 말하자면 말이야,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 인간을 멸망시키고 만 거지."

p. 21 「반려인간」 중에서


가족 동화집 『반려인간』의 첫 번째 동화인 「반려 인간」은 민호의 꿈속으로, 꿈속의 세상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가 병들어 죽는 일이 일어난 이후, 그로부터 천만년이 지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몇몇 개들이 대를 이어 만물의 영장 자리에 서게 되고, 퇴화해버린 인간들은 그들의 반려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개들의 나라도 이전 인간사회와 비슷한 행보를 밟고 있었으며 개들의 나라 내에서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인간 사회의 말로를 예로 들며 비판하고 있다.

가족 동화집, 『반려인간』 속의 10가지 이야기들은 인간과 자연, 크게는 생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가의 쓰레기, 멧돼지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수렵 금지구역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는 노인, 눈 내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아파트 수조에서 겨울을 나는 열대 지방 악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발소리 등, 평소 우리가 쉽게 넘어가 버리고 또, 쉽게 잊고 사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나는 수옥일 달랬지만 수옥인 애써 내 눈을 피하며 말했다. "무서워서가 아니야, 불쌍해서 그래. 열대 밀림에서 살던 악어가 저런 데서 살다니 불쌍하지 않니?" 나는 머쓱해져서 까칠이를 도로 수조에 넣어 버렸다. "멀리 고향을 떠나온 이들은 늘 고향을 그리워한대." 수옥이의 말은 조금 더 이어졌지만 나는 냉장고에서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꺼내 애써 분위기를 바꾸었다. (…) 열대 지방이 고향인 악어, 까칠이가 눈 내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아파트 수조에 갇힌 채 겨울을 나야 하니 불쌍하지 않느냐는 말이겠지.
진열대 속의 수석과 분재, 더운 나라 필리핀에서 온 수옥이 엄마. 아파트의 거대한 덩치와 무인 경비 도어록, 버리고 마는 맛국물 멸치. 오늘따라 이 같은 것들이 왜 하나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

p. 152~154 「한마을 아이들」 중에서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나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몰랐거나 쉽게 잊고 넘겨버리는 것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생각해보는 마음가짐, 역지사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호기심과 창의적인 상상력에 대한 믿음, 즉 동심이 필요하다.
『반려인간』은 그러한 동심을 어린 화자와 함께 잡아나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화자와 함께 성장하고 이미 어른이 된 이들에게는 동심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쩌면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함께 같은 보물선을 타고 항해하고 있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보물들이지 않을까?

p.188 「보물선」 중에서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로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깊이가 깊어지기를 바라본다.

 

 

 

반려인간 - 10점
신진 지음, 권문경 그림/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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