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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가 경향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by _Sun__ 2023. 3. 15.

현직 경찰관이 말하는 고독사 예방책을 다룬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가 경향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저자와의 전화인터뷰로 알찬 내용이 담겼습니다 :)

 


“주변 살피면 구할 수 있어요” 현직 경찰이 말하는 ‘고독사’ 예방책

 

100여 건이 넘는 고독사 현장을 경험한 권종호씨가 죽음만큼은 존엄하게 맞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아 고독사 예방책을 마련해 지자체에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지니 제공

 

코를 찌르는 냄새와 집안 곳곳을 뒤덮은 구더기, 곰팡이가 가득 핀 음식과 발끝에 치이는 쓰레기들. 부산 영도경찰서 권종호 경위(56)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불편한 고독사 현장 모습이다.

경찰로 30년 넘게 일하며 100여 건이 넘는 고독사 현장에 출동한 권씨는 최근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를 펴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고독사 현장과 고독사 예방법을 담았다. 현직 경찰이 고독사 관련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씨는 지난 5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독사를 접할 때마다 국가나 사회가 고독사 문제를 방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고독사 대다수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금액이 적어도 소득이 있고 단절된 관계라도 서류상 가족이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처럼 지자체의 관리를 받을 수 없다. 그는 “누구도 고독한 죽음을 맞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독사는 사회적으로 고립·단절된 채 집에서 홀로 사망한 뒤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죽음을 일컫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를 보면 2021년 고독사는 총 337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50∼60대가 대부분이며 20~30대 사례도 늘고 있다.

권씨는 2005년 여름 고독사 현장을 처음 목격했다. 지병으로 사망한 고인은 오랜 시간 방치돼 사람의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독사라고 하면 주로 독거 노인을 연상하지만 그가 목도한 고독사는 다양한 연령대와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고시텔 사장의 신고로 찾아간 현장에는 33살 청년이 심장마비로 사망해있었다. 청년은 치매로 병원에 입원한 엄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쉬는날 없이 밤낮으로 일했다고 이웃들은 말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집에서 발견된 한 남성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장례를 치른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집을 치워주시는 분께 미안해 식사값을 남긴다’는 편지와 함께 돈을 남겼다.

지병으로 사망한 60대 여성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았지만 사망 후 한참이 지나 발견됐다. 곁에는 굶주림 끝에 죽은 반려견과 반려묘가 함께 있었다.

권씨는 노인 고독사의 원인으로는 ‘단절’과 ‘외로움’을, 청년 고독사는 ‘경제적 빈곤’을 꼽았다. 그는 “청년 고독사 현장에는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거나 지갑에 1000원도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고독사 예방을 주제로 강연중인 권종호씨. 본인 제공

 

권씨는 고독사 예방책으로 마을 곳곳에 있는 빈집을 활용한 ‘생활공동체’ 운영을 제안했다. 자칫 고립된 삶을 살 수 있는 노인들이 소통하고 서로를 돌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빈집은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 청년들이 생활공동체를 방문하는 노인들의 말벗이자 돌보미 역할을 맡아 고독사 관련 인력문제를 해소하고 작게나마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가족 없이 사망하더라도 장례절차와 재산처리 등을 당사자가 미리 정하도록 돕는 ‘생전계약’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권씨는 2012년부터 주민센터와 구청, 시청 등을 다니며 공무원들에게 고독사의 심각성과 예방책에 대해 알리고 있다. 고독사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강연도 한다.

그는 “현장에서 목격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총대를 멨다”며 “누구라도 고독사 현장을 보면 이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퇴직 후에도 고독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_경향신문(3월 8일자, 이진주 기자)

 

“주변 살피면 구할 수 있어요” 현직 경찰이 말하는 ‘고독사’ 예방책

코를 찌르는 냄새와 집안 곳곳을 뒤덮은 구더기, 곰팡이가 가득 핀 음식과 발끝에 치이는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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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 가장 쓸쓸한 죽음 고독사 우리는 왜 고독사를 막지 못하는가▶ 고독하게 살고, 고독하게 죽는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 하루 9명꼴이다. 1인가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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