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수요일 열리는 북토크 도서들을 매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한 편집자들✨)
안녕하세요, 편집자 초록입니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유독 독자들의 뜨거운 방문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작년보다 규모가 작아졌지만 더 많은 독자들이 방문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셋째 날, 산지니 부스에는 조금 특별한 독자분이 다녀가셨는데요, 바로 최희서 배우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최희서 배우는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하였죠.
가네코 후미코의 유년·청년기를 담은 『나는 나』에 사인을 안 받을 수 없었습니다ㅎㅎ
이 책은 2022서울국제도서전 '다시 이 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최희서 배우를 만난 것이 더 신기하고 기분좋게 느껴졌습니다.
셋째 날 북토크는 모두 오후에 진행되었는데요, 이날도 많은 독자분이 부스를 찾아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하며, 도서전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그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날의 첫 북토크는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귀엽고 인심 좋은 할아버지가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그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고 계신 『살짜쿵 책방러』 강현욱 작가님과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책방은 자연 속에 있는 책방입니다. 제가 일구려는 책방이 자연 안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소 자연과 책이 있는 곳에는 위안과 평온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거든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밥과 쉼과 차를 내어주는 책방, 사람들이 위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방을 만들고 싶고 그 안에서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제 마당 텃밭에 농장이 있는데, 노란색으로 색칠을 해놨고 그 안에는 책이 꽂혀 있습니다. 동네 할아버지께서 열어보시더니 '먹을 건 없고 온통 책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한 권을 권해드렸는데 사실 할아버지들은 눈도 침침하시고 해서 잘 읽으시지는 않아요. 그런데 틈틈이 구경은 많이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책방을 열더라도 마당에 그런 공간을 만들어서 책방에 들어오지 않고도 책을 구경하고 갈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최애 책 하나를 꼽자면 『살짜쿵 책방러』가 아닐까요(ㅎㅎ) 사실 제가 가장 힘들 때 처음으로 펼치는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입니다. 『데미안』 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이기보다, 자신의 마음속 갈등과 악과 갈등하고 고뇌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게도 지난 시간이 자아를 찾아갔던 시간이라고 느껴지고요. 그 과정이 『살짜쿵 책방러』에도 담겨 있답니다."
"얼마 전 중편소설 한 편을 마무리하고 공모전에 투고했고, 또 단편소설도 쓰고 있어요. 소설은 공모전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쓸 예정이고 내년 정도에 소설집 한 권을 출간하고 싶네요. 글은 계속 쓸 예정입니다. 오늘 서울국제도서전을 처음 와봤는데, 정말 젊은 분들이 많고 발디딜 틈 없어서 종이책의 미래가 밝다는 걸 느꼈습니다. 종이책과 함께 삶이 더 나은 곳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꾸는 작가님을 통해 독자분들도 가지고 있는 꿈에 있어 원동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북토크부터 현장에 참여해 주신 독자분들을 위한 간이 사인회까지,
작가님의 꿈 이야기와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발걸음을 들을 수 있어 따뜻하고 힘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북토크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위해 무려 스위스에서 한국까지 날아오신 아네테 훅 작가의 시간이었습니다.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디스토피아 소설 『심지층 저장소』에 대해 서요성 번역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홍콩과 유럽을 소설에서 함께 등장시킨 데는 어느 정도 반어적 측면이 있습니다. 심지층 저장소는 핵폐기물을 땅속 깊이 영원히 가둬두는 곳입니다. 홍콩은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곳이죠. 홍콩의 빠르고 활발한 이미지는 제게 영원이라기보다는 순간적인 장소라는 느낌을 줍니다. 홍콩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심지층 저장소 이미지가 상반된다는 점에서 소설을 시작하면서 홍콩을 배경으로 차용했습니다."
"작품에는 굉장히 글로벌한 이야기들, 여러 언어, 여러 국가,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소설에서 중요한 문제는 핵폐기물 저장뿐 아니라 이것이 언어로 표현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핵폐기물이 있고, 이것을 어떻게 관리할지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떤 언어로 전달되어야 할까요? 언어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언어는 변화하고 먼 훗날 인류에게는 지금 우리가 쓰는 언어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럼 한자 같은 상형문자를 써야 할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다 함께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단지성이 필요할 거예요. 언어를 포기하지 말고 계속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핵폐기물 저장소에서의 기술적 사고보다 수도원 자체, 하나의 장소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들 사이의 갈등, 그들 사이의 문제에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관계도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는 면이 있어요. 그들이 불안정한 관계와 갈등을 해결해가면서 결국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는 것이 이 소설에서 제게는 중요한 또 하나의 지점이었습니다."
"스위스나 한국, 전 세계가 경제논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문제적입니다. 이 논리로 인해 핵폐기물이라는 거대한 문제도 발생하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우리의 일상이 받는 위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많은 변화를 맞고 있고요. 과학기술이 만들어 놓은 재앙은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해야겠죠. 한국에서는 낯선 개념일지 모르지만 시민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토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낙천적이어야 합니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하고 행동하면 막막해 보이는 눈앞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겁니다. 핵폐기물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층 저장소』의 원서를 아테네훅 작가님의 목소리로 직접 읽어주시기도 했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핵발전소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에 대한 생각도 들려주셨습니다.
북토크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소설의 세계에 대해 더 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저자와 함께하는 2024 서울국제도서전 산지니 특별 북토크!
다음으로 이야기 나눌 작가님은 어떤 분일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살짜쿵 책방러 더 알아보기
📗 심지층 저장소 더 알아보기
✨서울국제도서전 4일차 산지니 북토크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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