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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2024 서울국제도서전 4일차 북토크 후기 :: <혜수, 해수> 임정연 작가, <아버지의 용접 인생> 셰쟈신 작가와의 만남

by story613 2024. 7. 4.

 

주말을 맞아 2024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주신 독자님들로 북적북적 행복했던 토요일 😍

 


도서전 넷째 날에도 산지니의 특별한 북토크는 계속되었습니다 ✨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봅니다!

 

 


 

 

토요일 오후 2시에는 <혜수, 해수> 임정연 작가의 북토크가 진행되었어요 🌼

 

임정연 작가님은 인사와 함께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인 <혜수, 해수> 4편을 작업하셨다는 반가운 스포일러와 함께

소설 쓰는 것을 좋아하여 아이디어가 생기면 틈틈이 작업 중이라는 희소식을 알리셨는데요! 

 

활기찬 분위기 속에 시작된 <혜수, 해수> 북토크 현장.

 

Q. '혜수와 해수' 주인공들의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A. 서로 연결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발음상으로는 같지만, 다르게 쓰는 혜수와 해수라는 이름에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성을 붙였습니다. 여고생 무당의 똑부러진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강혜수라는 이름을, 정적이고 츤데레였지만, 점차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저승사자를 표현하기 위해 정해수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이름 짓는 게 굉장히 힘이 듭니다. (웃음) 

 

Q. 혜수와 해수의 시점을 넘나들며 진행되는 소설의 특별한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A. 이승에 살아 있는 여고생과 저승에 있는 저승사자의 시선이 번갈아 가면서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구성했습니다. 막상 쓰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작품의 시점은 바뀌지만 사건은 계속 흘러가야 하고, 캐릭터의 특성도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겁니다. 밤 12시를 기준으로 시점이 바뀌어야 하는 것도요. 하지만 이러한 시점이 주는 이점이 정말 많아요. 몰입이 잘 된다는 독자 분들의 의견도 있고요. 

 

표지부터 재밌는 <혜수, 해수> 시리즈와 2024서울국제도서전을 위해 특별 제작한 <혜수, 해수> 키링 ✨

 

Q. 인물들이 감각을 공유하는 독특한 설정은 어떻게 가능한가요? 커피 마니아 저승사자와 떡볶이를 좋아하는 혜수, 저승사자 해수가 매운맛을 힘들어하는 설정이 재밌어요.

A. 무당과 저승사자인 주인공들을 연결할 수 있는 요소를 찾다가 감각을 떠올렸어요. 드라마 <도깨비>에서 입으로 촛불을 불면 도깨비가 소환되는 설정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혜수, 해수>에도 인물들 간의 방아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새끼 손가락을 깨무는 장면을 구상했어요. 그리고 서로가 손가락을 깨무는 것을 알아야 하니 자연스럽게 감각을 공유한다는 설정이 생겨났습니다. 스스로도 흥미로운 설정이라고 생각해서 만족스러워요.

 

 

Q. 현재 3권까지 나왔는데, 빌런이 계속 바뀝니다. 빌런을 설정하실 때의 계기와 이유가 있나요?

A. 작품에서 빌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매번 엄청 고민합니다. 1, 2, 3권부터 이번 가을에 나올 예정인 4권의 빌런까지 모두 최종 빌런을 위한 도구들이에요. 최종 빌런의 목적에 맞는 빌런들을 각권에 등장시키는 중입니다. 동서양의 악령, 몬스터, 요괴들까지. 앞으로 등장할 매력적인 빌런들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Q. 다양한 장르 중 판타지 소설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원래는 판타지 장르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재미를 느꼈고 이후 판타지 장르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판타지와 청소년 소설을 합쳐보려는 시도로 <혜수, 해수>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해리 포터>처럼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드라마 <도깨비>의 영향도 일부 받았고요. 어떤 영향인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다음 작품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주신다면?

A. 강혜수가 대학생이 되었어요. 계속 고등학생으로 하기엔 에피소드에 제약도 있고, 1권이 세상에 나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분들도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까요. 4권에도 매력적인 빌런이 등장하고, 대학생이 된 혜수가 드디어 썸을 탑니다! 상대가 누구일지~ 답은 <혜수, 해수> 4권에^^

 

적극적인 독자분들의 질문이 마구 쏟아졌던 화기애애한 분위기 ✨

 

 

<혜수, 해수>의 주인공 혜수처럼 유쾌한 말씨와 밝은 에너지의  임정연 작가님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북토크였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올 하반기에 출간 예정인 <혜수, 해수 4>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여담으로 이 날 산지니 식구들을 위해서 임정연 작가님의 남편 분께서 직접 로스팅하고 내려 오신 커피를 맛 보았답니다.

초콜릿 향이 솔솔 ~ 정말 맛있었던 커피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오후 4시에는 <아버지의 용접 인생> 셰쟈신 대만 작가의 북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물류의 핵심 동력인 트레일러(일명 추레라) 산업이 대만의 가오슝에 정착하게 되면서, 도심지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큰 규모의 대형 운송차량을 보는 게 가오슝에서는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인천항, 부산항 등에 가면 트레일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북토크에 앞서 <아버지의 용접 인생>에 등장하는 트레일러는 우리가 상상하는 보통의 트럭이 아니며, 도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트레일러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된 사람들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답니다. 

 

북토크 현장을 함께 살펴보아요 🌼

 

독자분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셰쟈신 저자의 모습.

 


 

Q. 작가님의 아버지는 정교한 기술을 가진 전문 기술자입니다. 실제로 기술자 분들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집필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이 책을 사회학과에서 공부하면서 썼습니다. 당시의 교수님이 사회학적 관점과 입장에서 자신의 배경과 가정을 이해해 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사회학적 관점으로 저의 가족을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직업에 대해 처음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배경, 나의 가정, 생활의 양식이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말이죠. 

연구의 계기가 된 일화가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굉장히 큰 차가 지나가면서 유턴을 했어요. 친구들이 위험하다고 저를 안쪽으로 잡아당겼지만 저는 그 순간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타이베이 친구들과 달리 가오슝에서 성장한 저에게는 트레일러가 너무나 익숙했어요. 그때 타이베이 친구들과 저의 대형 차량에 대한 거리감과 경험의 차이를 실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버지의 직업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트레일러 산업이라는 연구 주제를 정하고, 이를 더욱 잘 알기 위해서 아버지의 직업 현장에 방문하게 되었지요.

 

셰자신 작가의 <아버지의 용접 인생>.

 

Q. 현장에서 기술자 분들을 만났을 때의 반응과 일화가 궁금합니다. 난감했거나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었는지요?

A. 철을 절단하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어지러운 소음으로 가득한 작업장을 관찰하고 사진까지 찍으며 기술자를 인터뷰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작업 현장의 배관, 사용 중인 부품과 설비, 작업자 분들의 동선을 고려하며 앉았다 일어났다 계속 함께 움직이며 현장 상황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한 번은 아버지가 저를 작은 공장에 데려갔습니다. 그곳에 분주하게 트레일러 제작 작업을 하던 청각장애인 부부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소통에 한계가 있으니 대화를 줄이고,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려 근처 바닥에 앉아서 관찰하며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부부가 조용히 다가와 골판지를 건네주며 여기 앉아서 하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맨 바닥에 앉아 있는 게 불편했던가 봐요. 연구자로서 현장에서 대상자와 환경에 직접적인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못한 거죠. 그 순간 저와 제 아버지는 생활 습관, 직업적인 삶 그리고 어쩌면 미래의 운명까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기술자 분들과 나의 인생은 선로가 교차하듯 절대로 만날 수 없겠구나, 싶었고 아버지와 좁힐 수 없는 거리감을 느꼈어요. 생각해 보니 아버지의 작업 현장과 제 삶의 거리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교육을 통해서 제가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만들어 온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의 용접 인생> 곽규환 번역가는 셰쟈신 작가의 연구는 인류학적 관점, 참여민족지학적 연구이며, 이 분야의 연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대상자의 작업 현장에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는 것임을 짚어 주셨습니다. 인터뷰 현장에서 젊은 사람이 손님 대접을 받은 것이 작가님에게 충격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여 주셨어요. 

이후 북토크에서는 대만의 트레일러 산업과 용접 기술자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 한국, 대만의 직업적 풍조 차이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아버지의 용접인생>에 수록된 트레일러 산업 현장의 모습.

 

셰쟈신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공업이 발달하며 자신의 인생을 일군 부모세대와

이후 학력 지상주의 세대의 아이의 거리를 좁히고 세대 간의 상호이해를 돕는 양자의 교량이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

 

 

Q. 좋은 직업이란 사람들마다 다른데요, 작가님의 아버지에게 좋은 직업이란 위험할 일 전혀 없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요? 

A.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업무 방식, 소위 말하는 화이트 칼라의 직업들을 선호하지만 때로는 블루 칼라 노동자의 월급이 더 높습니다. 사실 우리는 상대방의 직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막연히 상대의 것을 좋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스스로가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다른 사람의 생활을 존중하고, 나의 존엄을 지키며 자신의 가치를 투영할 수 있는 직업이 가장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심지층 저장소>의 아테네 훅 작가님이 <아버지의 용접 인생> 북토크를 찾아 주셨어요 💚

반가운 만남에 인증숏을 빼놓을 순 없죠 ~

 


 

독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다정한 작가님들 덕분에

산지니와 서울국제도서전의 토요일이 멋지게 마무리되었답니다 👏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마지막 이야기도 곧 블로그에 올라올 예정이니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서울국제도서전 5일차 산지니 북토크 일정 

 

 

📗 <혜수, 해수>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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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 해수 1 - 예스24

서양에 마법사와 뱀파이어가 있다면, 우리에겐 무당과 차사가 있다커피 매니아 저승사자와 상큼발랄 여고생의 악령 퇴치기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지난해 『지옥 만세』를 출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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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용접 인생 - 예스24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린 건 아버지의 노동과 기술인데, 왜 아버지는 ‘나처럼 살지 말라’고 하는 걸까?”추레라 제작 숙련공의 삶이 반영하는타이완 산업의 변천과 사회의 가치*2022년 대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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