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생일이었다. 친구들로부터 받은 생일 축하 문자, 딸한테서 받은 생일 선물, 남편의 생일 케익 등 여러 가지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는데,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받은 생일 축하 카드는 정말 뜻하지 않은 선물이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지역 주민 스스로 뜻을 모아 도서관을 세우고 운영해가고 있는 도서관이다. 매달 이 도서관에 많지 않은 후원금을 내고 있는데, 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생일카드를 보내온 것이었다. 더운 날씨에 힘 내라고 레모나 세 개를 동봉해서...
도서관 운영도 쉽지 않을 터인데 일일이 후원자들을 챙기는 마음이 고마웠다.

개관식 이후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한 번씩 들를 때면 마치 우리집 안방처럼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이 있고, 구석구석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도 무척 좋아한다.

느티나무도서관 개관식 때(벌써 1년이 넘었네.)


도서관을 살리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다. 내가 꼭 책을 만드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편안하게 아이 손 잡고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은 얼마나 축복인가. 다른 나라에서는 일상이 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축복이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절대적인 숫자도 부족한데 도서관 도서구입비도 턱없이 모자라고, 사서는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구입할 수밖에 없으니 우리 같은 소규모 출판사는 더더욱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부족한 도서구입비를 경기가 어려우니 상반기에 조기집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풍문도 들려온다. 그럼 하반기는? 

문화 마인드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이 삽질 정권에서 축복을 기대한다는 건 바보짓인가?


Posted by 아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