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언론스크랩1404 詩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묻다 (부산일보) '詩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는지 묻는다.' 시집에 쓰인 '시인의 말'이 딱 한 줄이다. 1995년 '마창노련문학상'을 받고 등단한 노동자 시인 표성배(48·사진)가 일곱 번째 시집 '은근히 즐거운'(사진·산지니)을 내놨다. 팍팍한 '자본의 시간' 속에서도 삶의 온기를 찾으려 애쓴 시인의 세월이 켜켜이 쌓인 시집이다. 노동자 시인 표성배의 일곱 번째 시집 예리한 비판적 시선 속 인간미 엿보여 그는 '쇳밥을 너무 먹어 온몸이 딱딱 쇳소리를 내'고 '입만 열었다 하면 뾰족한 날카로운 딱딱한 말들이 튀어나와 낭패'(탓)라면서도 라면을 끓여 이웃들을 소리쳐 부르는 일요일(은근히 즐거운)을 손꼽아 기다린다. 물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살펴봤더니/어라!/나보다 먼저 일할 준비를 끝'낸(새 기계) 기계의 위용에.. 2015. 5. 6. “상대 작품에 대해 날선 감시… 균형감각 잃지 않아 좋아요” (세계일보) [조용호의 나마스테!] 시인 최영철·소설가 조명숙 부부낙동강변 도요마을에 가랑비가 내렸다. 삼랑진역에 내렸을 때부터 비는 그치지 않았다. 시인 최영철과 소설가 조명숙 부부가 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택시를 타고 들어가겠다고 만류했는데 굳이 도요마을에서 차를 끌고 나왔다. 이들은 5년 전 부산을 떠나 김해시 생림면 도요마을로 이주해 살고 있다. 도요마을에 도자기 굽는 가마나 도요새 군락지 같은 건 없다. 천태산과 무척산을 끼고 흐르는 낙동강 옆 평범한 농촌 마을이다. 삼한시대부터 주요 마을이라 하여 도읍 도(都)자에 중요하다는 맥락의 요(要)자가 붙어 도요마을로 명명된 것인데, 시적인 마을 이름처럼 풍광도 아름다운 건 사실이다. 이윤택 시인이 대표로 있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창작스튜디오가 있고 그들의 주거지.. 2015. 4. 29.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글로벌 차이나 (조선에듀) 중국문명의 태동은 170만년 전 구석시 시대이다. 1만년 전 중국의 신석기 시대는 스스로 생산하는 문명이었다. 갑골문으로 상나라의 실체가 입증되었다. 중국인들에게 문명을 전수해 준 삼황오제는 신적인 존재이다. 삼황오제가 실존했던 인물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아직 하나라의 유적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글로벌 차이나』(이종민, 산지니, 2007)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2003년 중국전문잡지 을 창간해 편집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현대문학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중국이 부상하면서 세계인들이 그곳에 모여들어 거대한 국제사회를 구성하고 있고 지금 .. 2015. 4. 29. 가는 봄에게 무어라 말하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다 (경북도민일보) 최영철 시인 열번째 시집… 경험 녹아든 표제시 등 68편 금정산을 보냈다 최영철 지음 l 산지니 l 142쪽 l 1만1000원언제 왔는지 모를 봄이 가고 있다. 활짝 핀 꽃들은 어느새 제시간을 다해 사그라져 간다. 가는 봄에게 무어라 말하지 못한 우리들은 속으로 서럽게 눈물을 삼킨다. 그렇게 계절처럼 사람도, 사랑도 떠난다.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총 68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에는 생성과 파멸의 연속, 환희와 비명의 공존하는 삶의 눅진함에 대해 그린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먼 서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뭘 쥐어 보낼까 궁리하다가 나는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녀석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냈다 이건 아무데서나 꺼내 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쉽게 내보이지도.. 2015. 4. 29. '가가', 그 짧은 말에 담긴 한숨과 기원 (부산일보) 소설가 조명숙(57·사진)이 네 번째 소설집 '조금씩 도둑'을 냈다. 소설집 '댄싱맘'이후 3년 만이다. 조명숙 소설집 '조금씩 도둑' 고단한 삶 보듬은 단편 9편 APEC 시위·세월호 아픔 담아 '러닝 맨' '조금씩 도둑' 등 소설집에 담은 9편의 단편엔 고단한 변두리 인생을 사는 이들의 상처와 아픔이 오롯이 녹아 있다.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렸던 부산의 하루를 담은 '가가의 토요일'부터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10년 후를 그린 '점심의 종류'까지. 그가 풀어낸 시대의 스펙트럼이 폭넓다. 조금씩 도둑/조명숙 '가가의 토요일'은 '가가'라는 짧은 말에 우려와 한숨, 애절함과 기원까지 담아내는 장애인 가가의 어느 특별한 토요일 이야기다. 1987년 6월 '가가'만.. 2015. 4. 27. 삶에 지친 당신 어루만지는 속 깊은 소설(국제신문) 삶에 지친 당신 어루만지는 속 깊은 소설조명숙 단편집 '조금씩 도둑'…세월호 사고 10년 뒤 무대 등 개성·문체 다채로운 9편 실어 소설가 조명숙의 네 번째 단편소설집 '조금씩 도둑'(산지니)의 표제작에 나오는 주인공 세 명은 꿈이 싱그럽던 열여섯 살 소녀 시절에 본명 대신 '띠띠'와 '바바'와 '피융'이라는 별명을 정해 서로 부른다. 띠띠도 바바도 피융도 울퉁불퉁하고 불친절한 삶을 살아내느라 지쳤고, 상처받았고, 돈벌이에 시달린다. '…열여섯 그때만 해도 인생이 이렇게 꼬일 줄 몰랐다. 각각 한마디씩 별명에 대한 덕담을 해 주기로 했을 때 피융이 그랬던 것처럼 띠띠! 경적을 울리면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들이 싹 비켜 줄 줄 알았다.' 바바는 종업원 없이 돼지국밥집을 하고, 피융은 집안 경제가 풍비박산 나.. 2015. 4. 23. 이전 1 ··· 217 218 219 220 221 222 223 ··· 2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