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38 꿈에도 그리던 우포늪 생태기행 지난주 금요일(10월 7일) '경상도 생태기행'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님 블로그에서 소식을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평일 행사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사장님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출판사 전직원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가서 보니 저희처럼 회사 땡땡이치고 오신 분들도 제법 계시더군요.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2011 생태역사 기행'이 9월부터 시작했는데 첫회 문경새재 걷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고 합니다. 이번 기행 경로는 창녕 우포늪(소벌)에서 시작하여 주남 동판저수지, 봉하마을과 인근 화포천을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우포늪은 여러번 가봤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사지포늪 주변만 일부 둘러봤을 뿐입니다. 우포늪은 너무 넓어 다 .. 2011. 10. 12. 철암 탄광촌의 과거와 현재 "탄광촌은 생산이 목적이라 사람이 죽고사는 거는 문제도 아니다" 철암에 살았던 어떤 이의 기억 한 조각. '과거를 기억하는 벽'에 쓰여 있던 이 문구가 철암을 떠나서도 계속 생각났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을 갔던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영동선이 지나는 철암역에는 무연탄 선탄 시설이 현재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철로에는 탄을 운반하는 화물열차가 대기중이고, 뒷쪽 선탄장에는 시커먼 석탄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역 맞은편에 자그마한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거리는 마치 시간을 30년전쯤으로 돌려놓은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철암 지역은 50년대 말부터 탄광개발이 시작되어 60~70년대 전성기를 맞으며 국내 최대 탄광촌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인데, 탄광업의 쇠락으로 태백시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되었다고 .. 2011. 8. 19. 솔숲이 아름다운 영덕 덕천해수욕장 부산에서 7번국도를 따라가다 포항을 지나니 도로가 동해바다에 바짝 붙으면서 퍼런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부터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덕을 지나 30여분쯤 달리니 대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드디어 덕천해수욕장의 솔숲이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에는 고래불해수욕장(덕천지구)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실 덕천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은 이어져 있는데 그 길이가 워낙 길어 걸어서 이쪽저쪽을 오가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두 해수욕장은 입구와 편의시설, 야영장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무척 한적하지요. 주말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워낙 넓어서요. 백사장 끝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명사 20리 해수욕장'이라는 또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네요.. 2011. 8. 16. 순창고추장과 남근석 - 전라북도 여행(1) 1박 2일의 전라북도 여행.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도 '답사여행의 길잡이' 가 우리의 소박한 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동학농민전쟁의 주무대였던 정읍과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부안 일대를 주로 둘러볼 계획이었습니다. 순창이 정읍 가는 길목에 있어 잠깐 들러 점심이나 먹고 갈 요량이었는데, 막상 순창읍에 오고 보니 점심 먹긴 좀 이르고 또 언제 이곳에 다시 올까 하는 마음에 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돌장승이라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도시에서는 이런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읍의 규모가 크지 않고 오염원이 적어서 그런지 물이 무척 깨끗했습니다. 돌장승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전봇대만 뎅그러니... 근처 가겟집에 물어보니 돌장승이 이사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지주들의 민.. 2011. 7. 21. 눈 덮인 광한루 구경하실래요? 올 겨울 날씨가 장난이 아니죠. 춥기도 하고 눈도 많이 오고... 그렇지만 이번 겨울 부산에서는 제대로 된 눈구경 아직 못해봤습니다. 그냥 눈발이 흩날리는 정도가 몇 번 있었나요? 눈 쌓인 광한루에 다녀왔습니다. 진주를 지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멀리 눈 덮인 지리산이 보이더군요. 경상도를 지나 전라도로 넘어가니 설국입니다. 우리 나라가 좁다지만 이런 땐 한없이 넓게만 느껴집니다. 남원 추어탕이 유명하죠. 광한루 앞에는 추어탕 집이 모여 있던데, 부산에서 먹는 추어탕 맛과는 색다른 맛이더군요. 아참, 추어탕 사진을 못 찍었네요. 맛있었는데... ㅎㅎ 광한루 안에 들어서니 정말 딴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데요. 너무 예뻐 눈팅하시라고 사진 올립니다. 즐감하세요~ 2011. 1. 23. 같은 풍경 다른 사진, 흑백 사진의 매력 디지털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 사진을 찍는 행위는 밥을 먹고 코를 푸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블로거들에게 디카는 수족이나 마찬가지죠. 좋은 풍경이나 특이한 장면, 맛있는 음식 사진을 찍어 타인과 공유합니다. 근데 같은 장소와 풍경도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른 사진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7번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고만고만한 바닷가 풍경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소나무숲도 보이곤 하지요. 삼척 월천리 솔섬도 그런 평범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근데 2007년 어느 유명한 외국인 사진가가 이곳을 다녀간 후로 이 솔섬이 전국의 사진가들이 꼭 가보고 싶은 출사지 후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이 발표되자 국내 사진 애호가들은 "진정 우리나라에 이런 환상적인 곳이 있었다는 말이냐"며 너도나도.. 2010. 12. 28.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