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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39

정선아리랑의 고향, 아우라지 정선아리랑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군 여량읍 아우라지를 찾아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우선 고속도로를 타고 쉬지 않고 운전해 달려도 5시간 넘게 걸리는 긴 거리. 중앙고속도로 단양 나들목에서 내려 정선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고갯길은 왜 그리도 많은지. 180도로 휙휙 돌아가는 꼬불꼬불한 산길에다가 귀가 먹먹해지는해발 4~500미터 높이의 고개와 터널을 몇개나 지났는지. 이것이 바로 '강원도의 힘'인가 싶었다. 외지인의 접근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그 무엇. 그러나 막상 발을 들이면 그 시원스런 풍광에 절로 나오는 감탄. 아우라지 지장구 아저씨 나 좀 건네주오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아리랑의 한 구절이다. 가사중 지장구 아저씨의 본명은 지유성으.. 2010. 3. 4.
우렁이 값이 제초제 값보다 싸! - 지리산길(2) 지리산길의 첫 마을인 매동마을에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매동마을엔 민박하는 집이 30여 가구쯤 되는데 그중 한 집을 소개받았다.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니 민박집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몰고 마중나와 계셨다. 경운기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민박집 이름은 '대밭 아랫집'. 이름이 너무 정감 있게 들려 "할아버지, 집 이름이 대밭 아랫집이네요"하면서 웃었더니 할아버지도 "대밭 아래 있으니께 대밭 아랫집이재" 하시며 허허 웃으셨다. 그러고 보니 집 뒷켠으로 대숲이 무성했다. 마을의 다른 집들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마을 어귀 첫집' '파란대문집' 이런 이름들일까. 이 마을도 여느 농촌처럼 젊은 사람이 별로 안보였다. 할아버지네도 1남4년데 다 출가해 도시에서.. 2009. 7. 7.
지리산 둘레 800리 길-지리산길(1)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그동안 그리던 지리산 둘레길에 다녀왔다. 시작 지점은 지리산길 안내소가 있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월평마을. 평일인데도 안내소 앞 주차장에는 차들이 제법 주차해 있었다. 안내소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숨을 돌리고 있자니 노년의 부부,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등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끊이지 않고 안내소를 찾았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길...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지리산생명연대(www.myjirisan.org)’가 2007년부터 지리산 자락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의 흔적을 되살려 지리산에 인접해 있는 5.. 2009.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