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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900

강동수 선생님 제29회 요산문학상 수상! 머리에 쥐를 싸매며 언어영역 공부를 위해 지문에 나오는 한국문학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지문 속에서 잘게 부수어진 문학소설 중에서는 김정한 선생의 '사하촌'이라는 작품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식민지 조선이라는 배경 속에서 소작농과 지주 세력간의 신분 대립을 통해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세밀하게 그려냈던 작품이죠. 수능 공부를 위해 읽어야만 했던 대사와 지문들은 모두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것만은 아직도 뚜렷이 기억납니다.(알고 봤더니 사하촌의 그 '사하'는 부산의 '사하'가 아닌 작품 속 보광사 사찰(寺) 아래(下) 마을(村)이라는 군요. 책을 유심히 읽어보지 않은 티가 역력하네요...;;) 김정한 선생의 호를 기려 만든, '요산.. 2012. 11. 1.
평생 통일운동하다 돌아가신 하태연 선생님 범민련 부경연합 하태연 고문께서 지난 12일 향년 86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하태연 선생님은 한국전쟁 당시 경남도당 북부지구당 위원장을 하셨던 박판수 선생과 결혼하여 두 자녀와 함께 입산해 여성 빨치산 활동을 하시다 오랜 옥고를 치르셨습니다. 평생을 통일운동에 바쳐온 선생님의 삶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통일애국열사 조국통일장'으로 치룬다고 합니다. 오늘이 발인입니다. 장지는 양산 솥발산 묘역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의 아버지 박판수』(안재성)는 해방과 더불어 5년여 동안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했던 박판수, 하태연 부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이념의 옮고 그름을 떠나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뚫고 지나온 한 가족의 역사를 딸의 시각으로 바라본 책입니다.   아이들과.. 2012. 10. 15.
십대 소녀들의 하하, 호호 산지니 방문기 지난 금요일 양산에 위치한 효암고등학교 학생 4명이 직업탐색 프로그램으로 산지니 출판사를 방문했습니다. 학교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는데 그 과정이 궁금해 물어보니 관심 있는 직업군에 친구들을 모아 함께 목록을 만들어 섭외해 보고서까지 쓰는 깐깐한 방문기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처음 전화 받았을 때 앳된 목소리에 방문 일정을 조심스럽게 물어보고는 섭외를 허락하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던 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생각나네요. 그 웃음소리가 출판사를 들어올 때부터 하하, 호호 끊이지 않았는데 십대의 푸름이 가을의 쌀쌀함도 무색하게 했습니다. 간략한 산지니 소개가 들은 후, 학생들은 출판에 대해 궁금증을 쏟아냈습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유통과정 독서문화, 책이 다른 미디어에 비해 갖고 있는 특성 등 전반적인 출.. 2012. 10. 15.
샨샤댐 물구경 명절 연휴를 보내고 출근해 회사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지난 2일 방문자 수가 평소의 다섯배쯤 되었다. 이게 뭔 일? 유입경로를 검색해보니 '샨샤댐'이라는 검색어 덕분이었다.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샨샤댐이 터지기라도 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Daum을 검색해보니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중국 샨샤댐 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인터넷에서 화제였다. 착공 당시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던 샨샤댐에서 방류하는 물 사진이 화제가 된 것. 댐 안에 물을 가두는 데만 몇년이 걸렸으니 그 엄청난 양의 물을 내보내는 장면이 화제가 될만도 하다. 준공 내내 말도 많았던 샨샤댐은 신해혁명의 주역이자 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이 1919년 처음 댐 아이디어를 냈다.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이 이 엄청난 토목공사에 .. 2012. 10. 5.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에 정형남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전복라면입니다.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한동안 블로그 대표자인 사장님 아이디로 글을 올리곤 했답니다. 사장님의 탈을 쓴 전복라면이 어떤어떤 글을 올렸는지, 심심하실 때 한번 맞춰 보시길 바래요. 24일, 가마골 소극장에서는 부산작가회의에서 주최하는「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주인공은 바로『삼겹살』의 저자 정형남 선생님! 산지니와 산지니안 밀감양, 쪼꼬망, 쪼꼬망씨의 친구분도 참석을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박형준 선생님의 활(活)인미소. 작품 낭독 순서. 사투리를 살린 임회숙 선생님의 맛깔난 낭독과 차분함이 돋보이는 황은덕 선생님의 낭독이었습니다. 마침 두 분 다 산지니와 작업하고 계시는 소설가세요. 신기한 우연이네요. 가마골 소극장 배우분들이 소설의 한.. 2012. 9. 27.
지금부터 전방을 향해 10초간 축하, 실시! 10초간 축하하고 오셨나요? 그럼 이제 뭘 축하해야 하는지 알려드리지요. 여러분, 저희 산지니의 책 『늙은 소년의 아코디언』 과 『한산수첩』이 2012년 3분기 우수문학도서 에 선정되었습니다. "2012 소외지역(계층) 우수문학도서보급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사업입니다. 문학의 지역적 균형발전과 작가의 창작여건 개선을 위해 순수 문학도서를 선정, 전국의 문화소외지역에 배포하여 높은 수준의 문학작품이 다양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답니다. 아래는 선정 심사평(일부)입니다. "향토적 색채의 소재와 세련된 서술이 어울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이 여러 편 묶여 있다. 고독한 실존적 개인의 고뇌가 다소 낭만적으로 그려졌지만.. 2012.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