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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못 쓴 소니 카메라 핸드폰 전화가 울렸습니다. 못 보던 번호입니다. 지역번호 054. 대구 쪽인가요? 대구에서 전화 올 일 없는데... 생각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고객님, 소니 A/S 센터입니다. 며칠 전 하이마트 통해 카메라 수리 맡기셨죠? "네. 그런데요?" "그런데 수리비가 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전원 자체가 안 들어오는데, 전원을 들어오게 하는 메인 부품 교환 비용만 22만원 정도가 들구요, 전원이 들어오더라도 액정 등 그 외는 다시 점검해봐야 합니다. 수리를 계속 진행할까요?" 눈 앞이 하애지는 느낌. 거금 35만원 주고 산 카메라가 1년도 안 되어서 저리 되다니... 그날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악몽의 그날은 바로 막내 녀석 이빨 부러.. 2010. 2. 24.
졸업을 축하하며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들은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저희들 졸업할 때 참 열심히 많이도 불렀던 노래입니다. 요즘은 안 부르는 학교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2월은 졸업시즌이라 여기저기 졸업식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저도 지난 토요일 우리 아들 초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졸업한다고 옷도 한 벌 사주고 꽃다발도 미리 준비하고 졸업은 아들이 하는데 내가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학교는.. 2010. 2. 23.
1만원짜리 박수근(?) “내가 홍제동 대양서점에서 아무개 도록을 만 원에 샀는데 그게 정가가 10만 원이더라구.”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직설적으로 나온다. “정가 10만 원짜리를 만 원에 샀으니 여기 박수근 도록은 정가가 5만 원이니까 만 원에 주면 되겠구먼.” 손님에게 얼굴 찡그리기 싫어서 그저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만, 그 가격에는 팔 수가 없습니다.” 군말을 안 하고 담담하게 그렇게 말하자 손님은 대화를 오래 끌지 않고 그냥 갔다. 물론 책을 살 때는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가치를 모르고 그저 모든 책을 종이 뭉치처럼 본다면 책을 소유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책은 숨 쉬는 생명이고 하나하나가 모두 귀하다. 책은 사람 아래 있지 않다.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 책과 그 안에 들어앉은 글.. 2010. 2. 23.
<책읽는 경향>에 또 글이 실렸어요. 김은경 편집자에 이어 이번에는 대표님 글이 경향신문 에 실렸습니다. 이틀 연속입니다. 은경씨 글은 1면에 실어주는데 왜 내 글은 2면이냐고 대표님은 투덜댑니다. 하지만 오늘 출판사를 방문한 저자분께서도 신문에서 글을 보았다고 인사를 건네십니다. 신문은 안 보는 듯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입니다. 20대의 신뢰 회복, 혁명의 시작이다 지금의 ‘방살이’들이 방에서 나와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하고, 거기서 다시 사회 혹은 동료들 속으로 돌아오는 일이 벌어지면 그게 바로 탈신자유주의 시대 공동체를 복원하는 첫 출발이 되리라는 점이다. 즉, 혼자 고독하고 외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어쩌면 대한민국 경제가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방살이 20대 여러분, 어느 .. 2010. 2. 21.
한번쯤 기억했으면...... 4년 전, 만화를 원작으로 한 '궁'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지요. 드라마는 1945년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을 채택하여 황제가 존재한다는 상상으로 시작합니다. 깨끗한 화질과 한복드레스, 트랜드에 맞는 요소를 드라마 곳곳에 배치하여 원작 만화의 인기를 뛰어 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드라마 여주인공은 평범한 여고생에서 신데렐라처럼 황태자비가 되는 인물인데요, 황실의 일원이 된 주인공은 고귀한 신분이 되어 그에 걸 맞는 대접을 받습니다. 우리에게도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덕혜옹주 입니다. . 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덕혜옹주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19주째 1위 자리를 지키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 2010. 2. 19.
바로 이 순간, 그대만의 공간을 에 저희 출판사 편집부원의 글이 실렸네요.^^ 어려서는 내게 공간만이 필요한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 공간보다 시간이다. 나만의 시간. 나 혼자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 공간은커녕 그 시간 하나 얻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왜? 나는 무엇보다 아이들 땜에. 어려서는 시간은 내게 얼마든지 주어졌고 돈은 그 필요성이 생기지 않았고, 어쩌면 돈이란 걸 아예 몰랐고 다만 내 공간, 내 방만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이제 내게는 방도 방이지만 돈이 필요하다. 아무리 혼자만의 공간이 주어진다 한들, 그곳이 도시의 뒷골목에 있는 소위 말하는 쪽방이라면 나는 그 공간 자체가 서러워서 배기지 못하리라. 더 이상 설움 타지 않으려면 돈이,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어버렸다. 공간만이 필요하던 ..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