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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전설 속의 신농은 기이한 인물로 수정처럼 투명한 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음식을 먹든지 간에 사람들은 그의 위장 속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익혀 먹을 줄 몰랐다. 야생과일, 벌레와 물고기, 금수 등의 먹을거리를 모두 날것으로 먹은 탓에 자주 탈이 나곤 했다. 신농은 인류의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특수한 배를 이용하여 보이는 모든 식물을 맛보고 이 식물들의 뱃속에서 변화를 관찰했다. 그러고는 어떤 식물이 독이 없고 안전하며, 어떤 것이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리하여 그는 백초(百草)를 맛보기 시작했다. 한번은 그가 푸른 나무에 싹튼 연한 잎을 맛보았다. 이 잎은 대단히 신기하여 뱃속에 들어가면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2009. 7. 1.
싫어 싫어 잉잉~ 나도 갈거야 - 마을도서관 운영회의 한 달에 한 번 마을도서관 운영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가 저녁 8신데 마침 남편이 일찍 퇴근했다. 4살짜리 막내 녀석을 회의에 데리고 가면 회의 내내 무릎에 앉아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통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다. 회의를 하는 건지 놀다가 오는 건지...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누나랑 형한테 맡겨 놓고 갈 수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잘 됐다. 아이들 저녁을 다 먹이고 나서 “얘들아. 엄마 갔다 올게.” 하고 집을 나서는데, 막내가 쫓아 나온다. “엄마~ 잉잉잉~ 나도 갈래~” “엄마 금방 올 건데 집에 있지.” “싫어 싫어, 잉잉잉~ 나도 갈 거야.” 이쯤 되면 어쩔 수가 없다. 데리고 가는 수밖에. 은 남산동에 있다.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구에서 운영하는 이 있기는 하지만 큰 길을 .. 2009. 6. 30.
지리산 둘레 800리 길-지리산길(1)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그동안 그리던 지리산 둘레길에 다녀왔다. 시작 지점은 지리산길 안내소가 있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월평마을. 평일인데도 안내소 앞 주차장에는 차들이 제법 주차해 있었다. 안내소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숨을 돌리고 있자니 노년의 부부,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등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끊이지 않고 안내소를 찾았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길...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지리산생명연대(www.myjirisan.org)’가 2007년부터 지리산 자락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의 흔적을 되살려 지리산에 인접해 있는 5.. 2009. 6. 27.
공원에서 본 건 무슨 차?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이라는 걸 쓴다. 그야말로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간단하게 적어서 교사와 부모가 소통을 하는 도구다.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선생님이 적어 보내면 엄마는 아이가 집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적어서 다시 어린이집으로 보낸다. 간혹 선생님께 부탁할 일이 있으면 쓰기도 하고, 선생님도 부모에게 요청할 사항이 있으면 써서 보낸다. 지난 하루장을 들쳐보면 재밌는 게 많다. 형도, 누나도, 온 가족이 돌려가며 하루장을 재미있게 읽는다. 이 하루장에는 아이의 커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비가 그쳐서 지렁이를 보러 갔다. 지렁이 찾아서 이곳저곳 다니다가 늘 가던 매드민턴장에서 지렁이 발견. 원서는 조금 무서워한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친구들이 지렁이 건드리는 것 보기.. 2009. 6. 25.
아시아 이주민들의 삶 <입국자들>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는 이주민들을 얼마나 얼마나 정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아시아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아시아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시아인들의 눈에 비친 아시아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연의 재앙에 노출되어 있는 아시아인들의 인생은 어떠한가. 정치 경제적으로 각각 다른 체제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아시아인들의 인생은 어떠한가. - '시인의 말'에서 노파는 웃는다 한국 공장에 취직하러 간다는 손자 덩군터숭는을 볼 때마다 한국말을 모르는 척 한국을 모르는 척 노파는 병상에 누워서 손자 덩군터숭는과 잡담을 나눈다 당연히 태국말로 이젠 더욱 한국에 갈 수 없고 이젠 더욱 한국어를 쓸 수 없겠지만 노파는 망설인다 말해야 할지.. 2009. 6. 23.
“본능적이고 원시적인 것이 사랑이다” “우리집에 왜 왔니?”는 “우리집에 놀러와”라는 말과 천지차이다. 이 말을 듣는 자는 고스란히 ‘불청객’의 처지에 떨어지고 만다. 영화 는 자살미수에 그치곤 하는, ‘병희’네 집에, 정체불명의 여자 ‘수강’이 쳐들어온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가택침입죄’에 해당하는 이런 일도, 영화니까 용서되고 하나의 스토리로 풀려나간다. 그렇다면 소설 『우리집에 왜 왔니-처용아비』는 어떨까? 박명호 작가는 ‘불청객’과 ‘가택침입’에 관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안고, 지난 9일 부산작가회의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했다. 갑자기 만난 비 때문에, 조금 늦게 들어갔더니, 문학평론가 손남훈 선생님의 발제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손 선생님은 발제문에서 “박명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재.. 2009.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