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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펄프 1톤이면 소나무 30그루 살린다 요즘 날씨가 참 이상하지요. 한참 따뜻해야 할, 아니 슬슬 더워져서 여름옷을 꺼내입고 다녀야할 5월 중순에 기습 한파로 채소랑 과일값이 내릴 생각을 않구요. 어제 설악산에는 눈이 내렸다지요. 저도 실은 사무실에서 전기방석에 불 넣고 일했답니다. 한편 얼마전 뉴스를 보니 파리 시내에선 때아닌 폭염으로 사람들이 죄다 벗고 있더군요. 이상기후는 전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숲의 나무를 사라지게 하는 펄프와 뗄 수 없는 관계인 출판산업도 결과적으로 지구를 뎁히는데 한 몫 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재생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2010. 5. 14.
나는 젖은 나무 난 왜 이리 재능이 없을까 난 왜 이리 더디고 안 될까 날마다 안간힘을 써도 잘 타오르지 않고 연기만 나는 나는 젖은 나무 젖은 나무는 늦게 불붙지만 오래오래 끝까지 타서 귀한 숯을 남겨준다고 했지 그래 사랑에 무슨 경쟁이 있냐고 진실에 무슨 빠르고 더딘 게 있냐고 앞서가고 잘 나가는 이를 부러워 말라 했지 젖은 나무는 센 불길로 태워야 하듯 오로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용맹스레 정진할 뿐 젖은 나무인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긴 호흡으로 치열하게 타오를 뿐 박노해 시인의 「나는 젖은 나무」라는 시입니다. 앞서가고 잘 나가는 이 부러워 말고 나의 속도로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길게 멀리 보고~~ 2010. 5. 13.
하얄리아부대의 미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136 및 연지동 145번지 일대에 주한미군기지사령부가 들어섰다.이후부터 56년 간 시민들에게는 통제구역이었던 부산 도심의 16만 4천여 평 하얄리아부대 부지가 2010년 4월 24일 마침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179번 버스를 타고 하마정 사거리를 지나 초읍쪽으로 가다보면 차도 왼편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가 하얄리아부대의 시작이다. 회색 담벼락과 하늘, 간간히 삐죽삐죽 솟은 키 큰 나무들. 버스로 3정거장쯤 이런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지나다니면서 늘상 담 너머의 풍경이 궁금했는데, 지난 주말 드디어 그 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처럼 궁금한 사람이 많았나보다. 구경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정문 앞은 불법주차한 차들로 .. 2010. 5. 12.
5월 저자와의 만남은 정영선 작가입니다 정영선 선생님의 은 시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입니다. 시간이 주인공이라니 다소 낯선 느낌이 들 수도 있겠네요. 혹시 전루군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저도 잘 몰랐는데요, 전루군은 조선시대 시간을 측정하는 관리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시간은 현재하고는 많이 다르지요. 지금이야 기계적으로 아주 정확하게 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잖아요? 조선시대는 해뜨는 시간이 기준이었답니다. 그리고 물시계로 시간을 쟀다고 하네요. 물시계의 눈금을 확인해서 새벽에 파루를 알리는 북을 치는 일이 전루군의 일이었어요. 소설은 이 전루군이 파루를 잘못 알렸다고 의금사에 끌려가는 대목으로 시작을 합니다. 일본인 관리가 시간이 잘못됐다고 항의를 한 것입니다. 여기서 조선의 시간과 서양의 시간이 충돌합니다. 수십년간 새벽에 파루 치는 소.. 2010. 5. 12.
경주 양동마을 어린이날 다들 재미있게 보내셨어요. 어른도 행복한 어린이날을 맞아 저희 집은 경주 양동마을에 다녀왔답니다. 놀이동산을 꼭 가야 한다고 우기는 딸(초등 1학년)에게 옛날 사람들 놀이동산에 간다고 뻥 치고 평소 한번 가봐야지 했던 양동마을에 갔습니다. 경주는 그런대로 자주 가는 편인데 이곳은 그동안 한 번도 안 가봤거든요. 마을 초입부터 뭔가 조금 다르네요. 평소 높다란 건물만 보다가 나지막한 기와집과 초가집을 보니 정서적으로 막 안정되는 느낌이랄까.^^ 양동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자판만 두드리면 자세히 나오니 패스~ 못 찍는 사진이지만 워낙 풍경이 좋으니 기분 좋으시라고 사진 몇 컷 올립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양동초등학교인데요, 정문에서 좌측 풍경인데 유채꽃과 나무가 너무 이뻐 한 컷 담았습니다. 양.. 2010. 5. 7.
'봄날은 간다' 의 백설희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동아대 한수영 교수는 2006년 4월18일자 칼럼 (부산일보)에서 192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고난의 세대라고 정의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하고 있다. 백설희 선생도 1927년에 출생한 고난의 세대다. 식민과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한국인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과정이었다. 그래서 백설희 선생의 노래 가 한국문인이 가장 사랑하는 곡으로 조사되었을 것이다.(2010. 5.6 경향신문) 나이가 들면서 의 가사가 조금씩 이해가 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한국사회에서 대중가요는 앞세대와 뒷세대가 소통하는 도구일 것이다. 소통이 아쉬운 요즘의 분위기에서 백선생의 노래가 계속 소통의 도구로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아침이다.두 손을 모아 고인의 명복을 빈.. 2010.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