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14

자유로운 사랑에 대한 실용 지침서, 『윤리적 잡년』 『폴리아모리』에 이어 열린 관계를 다룬 두 번째 책 폴리의 성서로 불리는 『윤리적 잡년』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윤리적 '잡념'으로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잡년'이더라구요. 왜 책 제목에 비속어를 썼을까요? 책의 처음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우리는 원래의 영어 단어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성 긍정적인 언어에 접근한다. 그 단어들을 도리어 긍정적인 키워드로 사용해서 새롭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래서 '잡년'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잡년'은 잡년 행진과 잡년 낙인찍기 거부 등으로 이미 언어에 스며들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 p19 잡년의 사전적 의미는 '행실이 나쁜 여자를 욕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서 행실이 나쁘다는 건 성적인 개방과 성적 자유로움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여성에게.. 2022. 5. 26.
[서평] 불온한 사람들의 온전한 따뜻함, 『봄비』 불온한 사람들의 온전한 따뜻함을 담은 소설, 우리 안에 있는 불안정한 감정을 보듬는 위로 -한경화, 『봄비』 한경화 소설집 『봄비』는 총 여섯 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한 편의 소설집으로 묶인 이 소설들 속 인물들은 모두 결핍을 가짐으로써 존재한다. “종점에 살아본 적 있는가, 처자는?” “종점은 말이지, 목적지의 끝이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지.”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종점에서 살아보면 알거요.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어딘가에서 내리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거든. 나는 종점에 살기 때문에 그런 신경은 쓰지 않고 편하게 차장 밖을 보면서 집으로 온다우.” 13p 「종점」의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곧바로 가출하여 고시촌을 전전하다가 결혼도 하지 않고 남자.. 2022. 1. 7.
[서평] 모든 순간, 모든 시대, 모든 낮과 밤에 그가 오고 있다_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모든 순간, 모든 시대, 모든 낮과 밤에 그가 오고 있다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인턴 이승은 유구한 풍요의 시대에 우리의 삶은 메말라간다. 부족함 없는 자원 틈에서 외로이 파묻힌 탓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하던가. 개인의 삶이 두드러지면서 자아는 타자와 이별한 채 굶주린 존재가 되어간다. 마치 정착하지 못해 바다를 떠돌던 아스테리아처럼. 우연히 그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의 꽃을 보았다. 그것은 고독과 슬픔을 마시고 자라났음에도 고상한 자태를 잃지 않는다. 그 모습은 어린 왕자가 그리워하던 장미와 같기도 하고, 싱클레어가 꿈꾸던 알을 깨고 나온 새와 같기도 하다. 혀가 윗니와 부딪히며 터트리는 소리로 시작하는 그 이름, 타고르. 나는 시성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일생을 접하게 되었다. 박.. 2020. 7. 21.
How to Love : 우리는 이렇게 <사랑>할게요! (폴리아모리) 원본 사진 출처 바로가기 How to Love 을 하는 방법이라는 게 정말 따로 있을까요? 내가 하고 있는 게 '진짜'사랑이 맞는지, 사랑을 '잘'하고는 있는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왜 한 명하고만 사랑해야 할까? 여러 명을 동시에 좋아할 수는 없나? 결혼을 꼭 둘이서 해야 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을까?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생각이 더 깊어지기도 전에 무언가 잘못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그만두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여전히 답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폴리아모리'는 폴리아모리는 ‘여러’, ‘다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라틴어 ‘아무르(Amor)’의 합.. 2019. 3. 26.
모다 읽기 마지막 시간 - <폴리아모리>를 읽고 책의 해와 함께하는 산지니출판사의 독서모임 ‘모다 읽기’의 마지막 시간이 지난주 금요일 산지니x공간에서 있었습니다. 주제 도서는 였는데요, 다자간의 사랑을 다룬 이 도서와 함께한 독서모임은 사랑, 규범, 사회운동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다 담을 순 없겠지만 핵심 내용만 뽑아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볼게요~! 이날 약속이라도 한 듯(모다읽기 1,2차 모임 날 모두 비가 왔답니다ㅠㅠ) 오후가 되자 갑자기 엄청난 비와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그래서 참석 인원 다섯 분 중 두 분은 어쩔 수 없는 기상 상황으로 참석을 못 하셨어요. 아쉽지만 저와 참석자 두 분, 세 명이서 오순도순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당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폴리아모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2018. 11. 12.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에 대하여 말하다 :: 『폴리아모리』(책 소개)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폴리아모리』 후카미 기쿠에 지음 ▶ 폴리아모리, ‘낯선 사랑’에서 ‘다른 삶’을 보다 폴리아모리는 ‘여러’, ‘다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라틴어 ‘아무르(Amor)’의 합성어로 국내에서 이제 막 소개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복수(다자) 간의 사랑’으로 직역되는 이 말은 동시에 여러 명과 사랑을 하고 또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는 ‘낯선 사랑’을 의미한다. 단, 사랑에 관한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다음과 같은 사실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상대방을 소유하지 않는 것.’ 국내에서도 어원을 따라 ‘폴리아모리’로 칭해지는 이 현상은 ‘일대일의 이성애’만을 ‘평범한 사랑’으로 규정하는 것에 의문을 던지는 ‘문제적 사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 2018.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