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지니시인선61

산지니시인선005-강남옥 시집『그냥 가라 했다』(책소개) 산지니시인선 005그냥 가라 했다 바다 너머 건너온 이방의 신체감각강남옥 시인의 신작 시집 『그냥 가라 했다』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8년 신춘문예 시 부분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동안 낸 시집으로는 『살과 피』, 『토요일 한국학교』가 있다.시인은 1990년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냥 가라 했다』에서는 이방인으로 느끼는 삶의 감각이 오롯이 드러난다. 팍팍한 타향살이에도 시를 쓰는 본분을 잊지 않고 시인으로서의 감각을 마음껏 뽐내며 비애와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그린다.구모룡 평론가는 해설에서 “고향을 떠나 유랑하는 이에게, 더구나 그가 시인이라면 시적 표현은 피할 수 없다. 강남옥 시인이 중년의 분주한 삶을 돌아보면서 시인으로 귀환한 일은 거의 필연에 가깝다”고 전한다. 시인은 자신에게 일어난 이 .. 2020. 11. 9.
10월 마지막주 산지니의 시선―『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안녕하세요.열무 편집자입니다. 벌써 시월도 거의 다 가버렸네요. 곧있으면 라디오에서 이용의 노래만 온종일 나오는 시월의 마지막 날이 오겠군요. 시간은 늘 심상하게 흐르고, 내가 무엇을 하든, 그러거나 말거나 세월은 무장무장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는 데에 있어 무료함을 느껴버리면 어쩐지 조금 우울해지는 것 같죠?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산지니의 시선은 성선경 시인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씨』입니다.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씨』는 성선경 시인의 여덟번 째 시집입니다. 성선경 시인은 1998년 를 통해 등단한 뒤 다수의 시집을 펴내고,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경남의 시인입니다 :) 그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씨』는 "시간이라는 그 불가항력적 폭력과 소멸의 형식"에 대해 노래.. 2020. 10. 29.
비단벌레차를 기다리며―정일근, 『소금 성자』 안녕하세요.편집자 열무입니다.벌써 구월도 절반이 지나갔네요. 소매가 길어지는 계절입니다. 사무실 창문 너머 보이는 나무들도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보여요. 오늘은 산지니시인선의 시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며칠 전 주문서를 확인하는데 『소금 성자』라는 제목의 시집이 눈에 몇 번 걸리더라구요. (날이 쌀쌀해졌음을 이런 데서 느끼기도...ㅎㅎ)나도 읽어봐야지, 작은 작정을 하고 요근래 틈틈이 읽어갔는데헉! 하고 마음에 들어와 함께 읽고 싶어진 시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비단벌레차를 기다리며 ―경주남산 첨성대 앞 나무의자에 앉아 있다 비단벌레차를 기다린다 온다는 시간 지났다 나는 매표원에게 항의하지 않는다 이렇게 기다려본 지 오래다 기다리는 동안 계림의 황금 가을이 나에게 온다 아름다운 호사다 비단벌.. 2020. 9. 18.
일상 언어로 현실의 상처·절망 치유하다_서화성 시집 서화성 (사진)시인은 2001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한 모더니즘 시인이다. 하지만 그는 난해한 시를 쓰기보다 일상에서 떨어져 나온 언어의 조각들로 시 세계를 만든다. 그가 3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산지니)에는 곰탕, 리어카, 바셀린 로션 등 일상의 언어와 경험에서 우러나온 시어가 많다. 그는 이번 시집을 현실의 상처와 절망을 희열과 기쁨으로 승화하는 시어들로 수놓았다. 서화성 시인, 세 번째 시집‘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 출간‘슬픔을 가늠하다’란 시에는 신산한 저녁 풍경에 비친 현대인의 슬픔과 고뇌를 담았다. ‘그러나 당신을 리어카라고 부른다/당신을 언덕 위의 달동네라고 부른다/(중략)/두 개의 동전을 굴리며/손잡은 부부가 되어 달동네를 넘는다/한쪽은 당신의 얼굴/한쪽은 .. 2019. 9. 19.
당신이라는 이름의 기호,『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책소개) 산지니시인선 008 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서화성 시집 당신이라는 이름의 기호휘청거리는 현실을 떠받치는 시어들 서화성 시인의 『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가 산지니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2012년 『아버지를 닮았다』, 2016년 『언제나 타인처럼』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성숙하고 단단해진 시인은 아련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번 시집에 담았다.서화성의 시인은 생활 세계에서 떨어져 나온 언어의 조각들로 시 세계를 꾸린다. 곰탕, 리어카, 바세린 로션, 양말 등 일상에서 빚은 시어들이 휘청거리는 현실을 떠받친다. 위태롭고 불완전하지만 시는 줄곧 ‘당신’을 향해 있다. 나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당신을 향해 기꺼이 시선을 돌린다.삶에서 한 번쯤은 일상이 고되고 힘겨울 때,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짠.. 2019. 8. 29.
고독에 대한 솔직한 고백 -『새로운 인생』 (책소개) ▶ 고요에 잡아먹히지 않고 함께 느긋해지고 함께 팽팽해지다 산지니시인선 열다섯 번째 시집 송태웅 시인의 『새로운 인생』이 출간되었다. 2003년 『바람이 그린 벽화』, 2015년 『파랑 또는 파란』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비겁한 내면의 풍경을 과장과 꾸밈이 없이 담백하게 담았다. 시집을 내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과 좌절도 있었지만 시인은 좌초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송태웅 시인은 담양, 광주, 제주, 순천을 돌아 지리산 구례에 터를 잡았다. 전원생활이라고 해서 마냥 편하지 않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사는 외로움과 자연이 준 고독함 속에서 삶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야 했다. 그 속에서 시 쓰는 일도 쉽지 않다. 「시인의 말」에서 “언제부터인지 시가 괴로웠다 /.. 2018.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