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가 읽는 시] '돌돌'의 언어 - "고개 숙이는 것, 조아리는 것, 무릎을 꿇는 것."
‘돌돌’의 언어 - 고개 숙이는 것, 조아리는 것, 무릎을 꿇는 것에 대하여 최영철 시인의『돌돌』(실천문학, 2017)과 『금정산을 보냈다』(산지니, 2014)를 읽고 “내 꿈에 놀러와” 겨울. 추위에 몸을 떨고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고개를 숙였구나, 춥구나, 생각하다가 시를 읽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매일 시를 읽는 것은 힘들다. 시를 읽는 것은 무용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컷 자고 일어난 주말에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커다란 창이 있는 책상 앞에 앉기도 하며, 밀린 빨래들이 신나게 굴러다니는 세탁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겨우 읽을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무용함의 효용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읽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읽지만 읽고나면 그래, 시를 읽어..
2017.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