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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시인선55

눈이 오는 오늘 저녁을 기억해 ― 『오늘은 눈이 내리는 저녁이야』 책소개 ▶ 사랑과 존재에 대한 물음 김점미 시인의 신작 시집 『오늘은 눈이 내리는 저녁이야』가 산지니시인선으로 출간된다. 2002년 『문학과 의식』으로 등단해, 제7회 요산창작기금을 수상한 김점미 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사랑과 기억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하여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표제작 「오늘은 눈이 내리는 저녁이야」에는 이런 시인의 정서가 가장 잘 담겨 있다. “오늘”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구절들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카페 ‘아카시아’를 환기시킨다. 화자는 “눈을 감으면 가끔 폭설이” 내리는 환상 속에서 “너를 기억해보려” 한다. 시는 오늘을 반복해 부르며 오히려 먼 저편에 있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시인의 행위는 오늘에서 과거로 다시 오늘로 환기되어 지금, 여기, ‘나’가 있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 2022. 1. 14.
파리가 들끓는 계절이 오고 지루한 세계가 간다―『내가 살아온 안녕들』책소개 ▶ 지금-여기의 일상을 조명하는 일관된 시선 김해경 시인의 신작 시집 『내가 살아온 안녕들』이 산지니시인선으로 출간된다. 계간 『시의 나라』에서 등단하여 세 권의 시집을 출간한 김해경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지금-여기의 일상을 해부하며 삶의 풍경을 드러낸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시인은 감각을 열어 풍경을 새롭게 바라본다. 시인이 바라보는 일상은 보다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며, 밝은 표면 아래에 미세한 실금이 자리하는 위태로운 세계이다. 그러나 시인은 그 세계를 외면하지 않는다. 곧은 시선으로 아래의 일상을 전시하고 조명하는 시인의 세계는 그들의 일상 자체와 위를 바라보는 화자들의 눈빛을 주목한다. 『내가 살아온 안녕들』의 시편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인물들이 살아온 내.. 2022. 1. 5.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하여_조성범 시집 『다음에』 :: 책소개 다음에 조성범 시집 ▶ 삶의 빚을 노래하는 시, 죽음을 직시하며 생성하는 사물들 조성범 시인의 신작 시집 『다음에』가 산지니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부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금샘문학상 등을 수상한 조성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삶이라는 주제에 깊게 파고들며 시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 탄생의 순간을 기록하고, 유년의 기억을 회상하고,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편들은 피고 지는 자연스러운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며 새로운 사유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 족적을 남기기 위한 탄생 죽음으로 가는 여정 도상(途上)의 존재인 인간의 삶은 다른 생명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시인은 바로 이같이 하이데거의 명제를 숙고한다. 죽어가는 사물은 모든 생명체이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있.. 2021. 12. 7.
피자와 시 - <봄 꿈> 3쇄본을 내며 조향미 시집 3쇄본이 나왔습니다. 시집은 초판만 다 나가도 좋겠다 하는데 이게 뭔일인가 싶습니다. 물론 중쇄본이 나옴과 동시에 이 책들을 어떻게 팔까 고민 시작이지만요. 초판 나올 때 만덕고등학교 교사셨는데 이번에 '충렬고등학교 재직중'으로 작가약력 수정하면서 작가님 근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망아지 같은 놈들' '수노루 같은 놈들'이 3쇄본 나온 거 알면 또 '피자 피자' 외쳐대지 않을지요^^ 선생님! 신문에 나왔데요. 시집 내신 거 축하드려요 와~ 짝짝짝 박수도 쳐 준다 이 반 녀석들 꽤 예의가 있는걸 고마워, 흐뭇이 웃으며 답례하니 피자 한 판 쏘세요 피자, 피자! 팔까지 흔들며 외친다 아까 다른 반 애들은 비비큐를 요청했다 지난 시절엔 새 책 사들고 와서 선생님 싸인 해주세요 수줍게 내미는 아이들.. 2021. 8. 1.
<쪽배>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빈집·산책길…사별한 아내 향한 그리움 ‘뚝뚝’ 조성래 시인 새 시집 ‘쪽배’ 출간…현대문명 안타까운 시선도 담아 ‘헬레나/그대 사는 하늘 편안한가/흘러가는 가랑잎 따라 계절은 서쪽 강 건너고/푸른 달빛 자주 아파트 유리창 적신다/그대 이별하고 지상의 빈방에 갇힌 나/무슨 할 말이 있겠나 … 창밖엔 겨울바람 나뭇가지에 매달려 울어도 나는 도무지 무관해서 밤늦도록 눈물 없이 홀로 앉아있다’(‘하늘통신’ 중) 백양산 갈맷길 걷는다/우리 옛날 그 길을 홀로 걷는다… 아, 정다운 바위틈 약수터/투병하던 그대 손 잡고/천천히 올라와/생수 나눠 마시고 하늘 우러렀던 곳(‘산책’ 중) 조성래 시인의 새 시집 ‘쪽배(사진·산지니)’가 나왔다. ‘아내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4부 4편의 시에 아내와 사별한 시인의 슬픔과 허.. 2021. 6. 7.
<쪽배>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담백한 언어로 차곡히 담은 ‘삶의 굴곡과 마디’ 조성래 시인 일곱 번째 시집 ‘쪽배’ 조성래(62)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산지니)는 아주 담백하고 슬픈 시집이다. 요즘 어렵게 시를 쓴다고 야단들이지만 그는 쉽게 읽히는 시를 쓴다. 하지만 그 언어들이 가볍지 않은 것은 삶의 언어들이기 때문이다. 시 언어들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야 하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한다는 태도가 읽힌다. 어쩔 수 없는 일들은 일어난다. 시인은 근년 아픔을 겪었다. ‘허공’이란 시를 보면 요양병원에서 ‘외동딸이 자기를 데리러 온다고/ 눈 내리는 허공만 하염없이 가리킨다’는 노파가 나오고, ‘오래 투병해온 노파의 딸도 또한/ 병 깊어 하루하루 여위어간다’(61쪽)고 했는데 노파와 외동딸은 그의 장모와 부인이다. 시인과 .. 202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