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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2

가장 깊은 어둠 속의 밝음, 『밤의 눈』서평 국민보도연맹, 아마 많은 이들이 낯설게 느낄 이 연맹은 사회주의 이념과 관련이 있다. 해방 후 단독정부가 들어서며 과거 좌익에서 전향한 사람들을 가입시켜 만든 단체이기 때문이다. 소설 『밤의 눈』은 이 국민보도연맹의 형성부터 보도연맹을 둘러싸고 일어난 비극을 상세히 기록한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군과 경은 대한민국 국민 중 숨어있는 내부의 적, 공산주의자를 가려낸다는 명목으로, 연맹원들을 구금하고 이어 무차별적으로 학살한다. 하지만 그들이 내세운 명분과 달리 연맹원 중에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평범한 민간인이 훨씬 많았다. 생필품을 준다는 이유로, 구장이나 읍장의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강요로, 사람들은 보도연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입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총구는 그들의 사정 따위 헤아리지 않는다.. 2022. 3. 11.
문화일보에 <중산층은 없다> 리뷰가 게재되었습니다! '중산층'이라는 거짓 희망... 금융시장의 덫에 걸린 세상 - 중산층은 없다 |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 산지니 이스라엘 출신 인류학자인 저자 美·獨 등 여러 나라 사례 소개 재산 증식 위해 투자 강요 당해 이윤 챙기는건 필수적 경제활동 큰 손실 생겨도 개인 책임 돌려 스스로 착취 자본 몸집만 키워 투자자 외피 입은 현대 노동자 불안·부채·강박적 과로 시달려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 스스로 ‘중산층’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는 단정이다. 저자의 주장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전, ‘중산층’의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자본가’에는 끼지 않는 사람들,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 문화적 수.. 2021. 5. 28.
국내 유일의 출판통계 보고서, 『2020 한국출판연감』[서평] (제목은 2021 출판문화 리포트, 서준상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독서정책연구소 연구원의 글을 인용하였다.) 전년도의 출판 현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 이 책에는 어떤 종류의 책이 잘 팔렸는지 신간은 많이 나왔는지 하는 것부터 발행 부수나 발행 종수 추이의 구체적인 통계자료까지 모두 잘 나와 있다. 출판업계가 해마다 불황을 띄고 있는 요즈음 이런 출판 현황들을 구체적으로 잘 파악하고 매니징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잘 서포트해주는 책이다. 출판 규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고마운 이정표인 셈이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한 해의 출판계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은 전년도 출판 산업의 모든 정보를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납본된 도서에 근거해 정확한 자료를 알려준다고 하니 출판 산업 동.. 2021. 4. 12.
오마이뉴스에 <선생님의 보글보글> 서평이 게재되었습니다! 교실 화재 경보기의 특별한 감지 기능, 대단하다 [서평] 이준수 교사 지음 '선생님의 보글보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아이들은 선생님 복이 많았다. 첫 사회생활이었던 4세반 어린이집 선생님부터 초등학생으로 지낸 6년 내내 아이들과 선생님은 궁합이 잘 맞았다. 특히 초등학교에 다닐 때 그 귀하다는 남자 선생님을 2번이나 담임선생님으로 만났다.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남자 선생님이었다. 학부모 상담 주간일 때 나는 내심 긴장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여자 선생님보다 조금 불편했다. 기우였다. 직접 만나 본 선생님은 선이 굵은 인상과 대비되는 섬세한 분이었다. 선생님은 자신이 체격이 크고 목소리도 걸걸해서 아이들과 친근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과 대화할 때 반드시 자세를 낮추어 눈을 맞.. 2021. 4. 12.
[서평] 우리는 모두 눈을 가졌다, 『밤의 눈』 우리는 모두 눈을 가졌다『밤의 눈』 인턴 박다겸 해방을 염원하고 해방을 향해 끊임없이 투쟁한 결과. 1945년 8월 15일, 조선은 일제로부터 독립한다. 하지만 염원한 만큼 평화로워야 할 한반도는 또 다시 불운한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 독립의 방식과 독립 이후의 정치에서 많은 길이 펼쳐진 것이다. 은 한반도에 발을 들이고 있다면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녹여내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다질지, 어떻게 걸어 나갈지에 대한 고뇌가 경상남도 가상의 지역 ‘대진읍’에서 한용범, 옥구열 등의 인물 중심으로 드러난다. 1948년. 남한에 단독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해당 정권에는 친일파들이 대거 있었고, 1949년. 반민법이 제정되면서.. 2021. 1. 8.
[서평] 우리를 감싸는 연대의 손길, 『완월동 여자들』 우리를 감싸는 연대의 손길, 『완월동 여자들』 서평 인턴 박희빈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부쩍 외로움이 늘었다. 지금껏 가꿨던 대인관계가 전부 희미해진 느낌이라 별안간 허무해지기도 한다. ‘연대’라는 단어만 봐도 울컥하는 건, 그래서일까? 단어에서 연상되는 단단한 기운이 나를 보듬어주는 기분이라서?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완월동 여자들』에 끌린 게 당연해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이라는 부제목에 끌린 게. 『완월동 여자들』은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언니’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살림의 활동가들은 ‘여성들의 자매애와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성매매 당사자를 언니라 칭한다. 따라서 『완월동 여자들』에는 ‘언니’라.. 202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