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다들 재미있게 보내셨어요. 어른도 행복한 어린이날을 맞아 저희 집은 경주 양동마을에 다녀왔답니다. 놀이동산을 꼭 가야 한다고 우기는 딸(초등 1학년)에게 옛날 사람들 놀이동산에 간다고 뻥 치고 평소 한번 가봐야지 했던 양동마을에 갔습니다. 경주는 그런대로 자주 가는 편인데 이곳은 그동안 한 번도 안 가봤거든요.

마을 초입부터 뭔가 조금 다르네요. 평소 높다란 건물만 보다가 나지막한 기와집과 초가집을 보니 정서적으로 막 안정되는 느낌이랄까.^^ 양동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자판만 두드리면 자세히 나오니 패스~

못 찍는 사진이지만 워낙 풍경이 좋으니 기분 좋으시라고 사진 몇 컷 올립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양동초등학교인데요, 정문에서 좌측 풍경인데 유채꽃과 나무가 너무 이뻐 한 컷 담았습니다.

양동초등 우측 풍경. 나무가 몇백 년 되었는지 다른 나무하고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면 저절로 인품이 부드러워질 것 같아요. 그냥 떠나기 아쉬워 자리 펴고 앉아서 풍경을 만끽하며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었슴다.^^

연초록에 둘러싸인 기와집과 초가집들~

초가집에 웬 스카이라이프. 뭔가 좀은 생뚱맞고 조선시대가 아닌 이상 필요하기는 할 것 같고?!

 

색감 너무 이쁘죠.

서백당 올라가는 골목 입구. 야생화와 나무가 어우러져 그냥 쉬어가고 싶네요.

서백당 올라가는 입구

서백당 정원에 있는 수령이 600년이 넘은 향나무라고 하네요. 포스 죽이죠.^^

흔하게 볼 수 없는 꽃이라 한 컷. 꽃 하나가 내 얼굴만 함.(믿거나 말거나)


날씨가 너무 더워 그늘에 앉아 쉬면서 한컷. 아무 곳이나 눌러도 작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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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책을 보다가 정말 어쩜 이렇게 콕 집어 잘 적어놓았는지 혼자 보기 아까운 글이 있어 올립니다. 원래 이 글은 주디 사이퍼스라는 미국의 여성 작가가 어느 잡지에 기고한 글이라는데 이 책의 저자도 공감하시는지(참고로 이 책 저자는 남자) 한 번 재미 삼아 읽어보라고 옮겨두었더군요.

나는 아내라고 분류되는 계층에 속한다. 나는 아내다. 그리고 당연히 엄마다. 얼마 전에 한 남자 친구가 방금 이혼한 산뜻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는 당연히 전 아내가 데리고 있다. 그는 지금 다른 아내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저녁 다림질을 하며 그를 생각하다가 문득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왜 나는 아내를 원하는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나 자신을 부양하고 필요하면 내게 딸린 식구를 부양할 수 있도록 나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때문에 일을 해서 나를 후원해 줄 아내를 원한다. 그리고 내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 줄 아내를 원한다. 아이들의 병원과 치과 약속을 놓치지 않을 아내를 원한다. 그리고 내 약속도 챙겨 줄 아내를 원한다. 아이들을 적절히 잘 먹이고 돌보는, 믿을 수 있는 아내를 원한다. 아이들의 옷을 깨끗이 빨고 손질하는 아내를 원한다. 아이들의 학교 문제를 잘 살피고, 아이들이 어울리는 또래와 적절한 사교생활을 하는가도 확실히 챙기고, 공원이나 동물원 등에 데리고 가는 그런 아내를 원한다.

또 아이들이 아프거나 돌봄이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줄 아내를 원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학교 수업에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는 일하는 시간에 적절히 짬을 내면서도 직장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러다 보면 아내 수입은 때때로 조금 깎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마도 관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내는 자신이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돌볼 사람을 구하고 돈을 지불할 것이다.

나는 내 신체적 요구를 돌볼 아내를 원한다. 집을 깨끗이 할  아내를 원한다. 아이들의 뒤를 쫓아다니며 치워 줄 사람, 내 뒤를 따라다니며 치워 줄 사람, 내 옷을 세탁하고 다림질하고 손질해서 꼭 필요할 때를 위해 제자리에 놓는 아내를 원한다. 그리고 내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나 잘 살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즉시 찾아 주는 아내를 원한다.

나는 밥을 짓는 아내, 훌륭한 요리사인 아내를 원한다. 메뉴를 짜고 필요한 식품을 사들이고, 식사를 준비하고 쾌적하게 봉사해 주고, 그러고 나서 내가 공부하는 동안 설거지를 해  줄 아내를 원한다. 내가 아플 때는 돌봐 주고 내 고통과 수업 시간의 손해를 동정해 줄 아내를 원한다. 그리고 가족이 휴가를 갈 때 함께 따라가 줄 아내를 원한다. 내가 환경을 바꾸고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을 때 나와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아내를 원한다.

나는 아내의 의무에 대해 불평하며 구시렁대고 나를 귀찮게 하지 않을 아내를 원한다. 그러나 내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다소 어려운 점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때 들어주는 아내를 원한다.

나는 내 사교생활의 세세한 부분을 돌봐 주는 아내를 원한다. 내가 친구한테 부부동반 초대를 받게 되면 아이 봐 줄 사람을 구하는 일을 맡아 줄 아내를 원한다. 내가 학교에서 좋아하고 접대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집안을 깨끗이 치우고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서 나와 친구들을 대접하고, 내가 친구들과 관심 있는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는 끼어들지 않는 아내를 원한다.

···(중략)···

우연히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아내보다 아내로서 더욱 적합한 사람을 만난다면 나는 지금의 아내를 바꿀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자연히 나는 신선한 새 삶을 기대하게 될 것인데, 내 아이들을 데려가고 완전히 책임을 져서 나를 자유롭게 둘 아내를 원한다. 내가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갖게 되면, 아내의 의무를 더욱더 충실하고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에 전념할 아내를 원한다.(황대권, 『황대권의 신앙 편지 바우 올림』, 시골생활, 266~269p)


정말 나도 이런 아내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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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지난 토요일 해운대에 있는 고은사진미술관에 들렀다. 
전시실에는 1960~70년대 서울의 골목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골목만을 일관되게 찍어온 김기찬 사진가의 '골목 안 풍경'들이었다.

1960년대 말, 작가는 서울역과 염천교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염천교 아래에 늘어선 노점상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는데 반복되는 일상의 풍경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던중, 하루는 장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노점상들을 따라나선 것이 그네들이 살고 있는 골목 풍경을 찍게된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김기찬


'골목에 들어서면 늘 조심스러웠다. 특히 동네 초입에 젖먹이 아기들을 안고 있는 젊은 엄마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동네에서 쫓겨나기 알맞은 행동이었다. 사실 젊은 엄마들을 찍을 수 있었던 시기는 내 나이 오십이 넘어서였다.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접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을 향해 사진 찍는 행위가 그들의 생활 속에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길 원했다. 그리고 해가 거듭될수록 나는 자연스레 골목 안 사람이 되어갔고 그들도 나를 받아들여 주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를 의논 상대로 생각해 주기도 했다. 중림동은 참으로 내 마음의 고향이었다. 처음 그 골목에 들어서던 날, 왁자지껄한 골목의 분위기는 내 어린 시절 사직동 골목을 연상시켰고, 나는 곧바로 '내 사진 테마는 골목 안 사람들의 애환, 표제는 골목 안 풍경, 이것이 내 평생의 테마이다'라고 결정해버렸다. 그리고 지금가지 이러한 나의 결정을 한 번도 후회해 본 일이 없다.' - 김기찬 사진선집 '골목 안 풍경'의 작가노트에서



김기찬의 골목 풍경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둘 자리가 없어 골목길에 나와 있는 세탁기와 거기서 빨래하는 할머니. 돋자리 깔고 엎드려 숙제하는 아이. 골목길에서 상펴고 이웃과 밥먹는 사람들. 동네 강아지들. 그시절에 골목은 길이 아니라 앞마당이고 부엌도 되고 마루도 되는 사람들의 생활 공간이었다.

ⓒ김기찬


오후에는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제1회 미술관 대화'의 자리도 마련되었다. 주제는 '젊은 사진가의 시각으로 보는 우리시대의 골목안 풍경'이었다.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문턱이 높기만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쉽고 편하게 오도록 할까?' 고민 끝에 만든 자리라고 한다.

대담자로 오신 문진우 사진가의 부산 골목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면서 얘기를 나눴다. 감천 태극마을, 범일동 매축지, 안창마을, 우암동, 거제동, 용호동 등. 부산의 골목이란 골목은 다 나오는 것 같았다. 심지어 '번화하고 화려할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남포동 한켠에도 오래된 골목길이 있어 놀랬다'고 사진가는 말했다.

ⓒ문진우


골목하면 먹자골목, 시장골목, 패션골목 등 종류도 많지만, 예전에 골목은 주거 공간으로 우리 삶의 중심이었는데 아파트라는 물건이 생기고 난후 골목은 점차 주변으로 밀려 이제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부산만 해도 재건축, 재개발에 밀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여러분은 왜 골목사진을 찍으세요?'
'골목이 땡겨서요' '골목이 자꾸 사라져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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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지난 주말 친정집에 다녀왔습니다. 친정 하니까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대연동이라 저희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죠. 가깝다면 가까울 수도 있지만 이리저리 하는 일 없이 바쁜 나로서는 한번 가기가 쉽지 않네요.

친정은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주택이라 여유 공간이 좀 있죠. 마당도 있고 옥상도 있는... 큰집은 아니지만 나름 여유 공간은 이리저리 좀 있네요. 저희 친정 부모님이 한 부지런하시는 분이라 이런 자투리 공간을 그냥 놀려주지는 않죠.

친정 뒷산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잔파. 이걸로 파전, 파김치,파간장 다양하게 만들어 먹었음다.


마당과 옥상 거기다 뒷산 한 공터까지 빌려 텃밭을 가꾸고 있답니다. 마당과 옥상에는 솜씨 좋은 저희 아버지가 나무와 기타 재활용품을 사용하여 얼기설기 밭을 만들고 철따라 다양한 채소를 키우신답니다.

거기다 그것도 부족해 뒷산의 텃밭을 빌려(물론 공짜) 그곳에도 다양한 채소를 키우신답니다. 뒷산 텃밭은 산 초입이라 경치도 좋고 공기도 굿!! 농약 같은 약은 하나도 안 쳐도 워낙 정성을 들이다보니 약 친 채소보다 더 잘 자란다고 항상 자랑이시랍니다.

친정 옥상에서 자라고 있는 대파. 엄청 튼실하죠.


제가 조금 더 가까우면^^ 채소는 안 사먹어도 될 정도인데 그렇게는 못 하고 가끔 가서 왕창 얻어온답니다. 제가 다 먹기는 좀 많으니까 아이들 친구집, 앞집, 옆집, 채소는 엄마가 길렀는데 인심은 제가 팍팍 쓰죠.ㅎㅎ

이번에도 채소 가져가라는 독촉전화가 와서 가보니 대파, 잔파, 시금치, 무, 겨울초를 한 아름 주시네요. 상추를 심으려고 대부분 이런 채소는 갈무리하고 잔파와 대파만 남겨놓았더라고요.

친정 옥상에서 바라본 앞집 옥상의 텃밭들.


우리 친정의 대표적인 작물(좀 거창하네!)은 상추와 고추랍니다. 상추는 이리저리 나눠주고 남는 것을 하루 이틀 정도 동네시장에서 파는데 제법 용돈벌이가 된다네요. 무공해라고 금방 동이 나서 파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고추는 태양초를 만들어 일년내 저희 식구들 각종 음식을 만드는데 양념으로 사용하죠. 고춧가루는 안 사먹는답니다. 부럽죠.^^

대연동은 주택가라 그런지 제법 텃밭을 가꾸는 집이 많더라고요. 옥상에 고무대야나 스티로폼상자를 이용하여 갖가지 채소를 키우고 있었는데 나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나더라고요.

정말 빈틈 하나 없네요. 텃밭을 위한 열정 대단하죠.


아파트는 햇빛이나 여러 여건상 채소가 잘 안 크는 것 같아 몇 번 시도를 해보다가 그만두었는데요. 그런데!!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하여 채소를 아기자기 잘 키우는 블로그가 있어 살짝 들어가 봤죠. 다 제 정성 부족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다시 심기일전하여 한번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수입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로컬 푸드를 이용하거나 내가 먹을 음식은 내가 길러 먹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잖아요. 갈수록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가 직접 길러 먹거나 로컬 푸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이 들어요. 상추나 풋고추 잔파 등 내가 직접 기른 채소를 식탁에 올리면 이게 바로 진정한 웰빙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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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어제 저녁 퇴근시간 풍경입니다. 너무 을씨년스러워 보이죠.
갑자기 요새 날씨가 너무 추워졌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봄이 온듯 기온도 살짝 올라가고 덩달아 기분도 살짝 업! 되었는데요.
비가 오락가락 날씨가 꿀꿀하더니 다시 추워졌습니다.
그러나 지 아무리 봄을 시샘해도 봄은 오겠죠.
 
하늘하늘
잎사귀와 춤을 춥니다.
 
하늘하늘
꽃송이와 입맞춥니다.
 
하늘하늘
어디론지 떠나갑니다.
 
하늘하늘
떠서 도는 하늘 바람은
 
그대 잃은
이 내 몸의 넋들이외다.

김억 시인의 「봄바람」이란 시입니다.

시를 웅얼거리면 하늘하늘~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몸도 하늘하늘~ 기분도 하늘하늘~
몸도 마음도 하늘하늘~ 가벼웠던 인생의 봄날은 지나갔지만, 계절의 봄은 빨리 느끼고 싶네요. 활짝 핀 꽃 보시고 기분만이라도 봄을 만끽하세요. ㅎㅎ


물론 유사 이래 늘 불황인 출판계도 얼른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고요. 에고 언제 올려나?!
독자 여러분^^ 봄이 되면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실 때 옆구리에 책 한 권씩 들고 다니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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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들은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저희들 졸업할 때 참 열심히 많이도 불렀던 노래입니다. 요즘은 안 부르는 학교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2월은 졸업시즌이라 여기저기 졸업식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저도 지난 토요일 우리 아들 초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졸업한다고 옷도 한 벌 사주고 꽃다발도 미리 준비하고 졸업은 아들이 하는데 내가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학교는 강당이 있어 옛날처럼 운동장에서 식을 하지 않고 강당에서 식을 하더군요. 나름 엄숙한 분위기로 식이 진행되고 상장수여도 하고 재학생 송사에 졸업생 답사에... 울지는 않더군요.^^ 요즘은 타임캡슐을 만들어 20년 후에 이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봉한다고 하더군요. 타임캡슐 안에는 20년 후 자기에게 쓴 편지가 들어 있다네요. 그때 다들 모이면 어떤 모습들일지 재미있을 것 같네요.
식이 끝나고 열심히 찰칵찰칵. 역시 남는 것은 사진뿐이지 않습니까.^^

집에 돌아와 졸업장을 열어보니 그 안에 선생님 편지가 한 통 들어 있네요.

사랑이 듬뿍 담긴 샘 편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적어서 보내주셨는데요. 그 섬세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우리 아들에게 평소 하고 싶은 말이 그대로 들어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너희들이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고, 웃음 띤 얼굴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바래. why? 운명이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니깐... 그리고 너희들은 각자 모두 소중한 사람이니깐... 지금처럼 명랑하고 씩씩한 (****)이가 되길 바랄게~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실력 있는 사람으로 바르게 성장하렴. 선생님이 너희들을 믿는 거 알지…

제가 선생님 복은 있어 초등 6년 동안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마음고생은 안 한 것 같아요. 어느 학교에 어느 선생님은 어떻더라, 참 흉흉한 소문도 가끔 들리지만 저는 딴 세상 이야기처럼 6년을 보냈답니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시는 선생님이 우리 주위에는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그동안 너무너무 수고하셨고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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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알라딘 TTB의 달인으로 선정되었어요.
'2009년 한 해 동안 좋은 글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신' 블로거들을 뽑았다고 하네요.


TTB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운영하는 땡스투블로거(Thanks To Blogger)의 약자입니다. 책 소개에 블로거들의 글을 활용하는 알라딘의 홍보 수단입니다. 블로그에 책 소개를 하거나 책광고를 달면 알라딘 사이트에 링크가 되는 방식이지요.

책을 만들고 팔아 먹고사는 출판사로서 책 소개하는 글을 블로그에 많이 올리다 보니 TTB의 달인에 선정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좋습니다. 달인이 되니 여러가지 혜택도 있네요. 적립금 만 냥에 추가 마일리지, 도서 할인쿠폰, 영화할인권, 무료 문자메시지 등등. 

뭣보다 좋은 건 황금색 앰블럼. 잘나가는 블로그들에 달린 번쩍거리는 앰블럼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는데 저희도 드디어 하나  달았어요.

어때요? 폼 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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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행복하게 즐겁게 재미있게 보내셨나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겠지만(지금 간만에 주머니가 두둑하겠죠) 주부는 손님들 뒤치다꺼리에 음식 장만에 힘드셨을 거고 남자 분들은 장기간 운전에 마누라 눈치, 부모님 눈치 보며 힘드셨을 거예요.

짜증나고 화나고 우울한 일 있으면 저 배에 태워 확 보내버리세요.~~


웃기는 시가 한편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보시고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시고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세요.
이 시를 보고 누가 정말 뭣 같은 시라고 하던데 저는 한참을 피식거렸답니다.
유지소 시인의 「이런, 뭣 같은」 시랍니다.^^

막걸리 사러 오복슈퍼 가는 길, 너는 검은 슬리퍼로
세상의 따귀를 때리며 걸어간다 직장도 애인도
약속도 없는 네 앞에 카펫처럼, 조롱처럼 끝없이
정중하게 길을 닦아놓은 세상의 따귀를 찰싹
찰싹 후려치며 걸어간다
이런바퀴벌레절편같은이런똥걸레구절판같은
이런시궁쥐통조림같은

김샘헤어디자인 돌아갈 때 플래카드
<무료로!!!행복을커트해드립니다>가 바람벽에 막,
걸리고 있었다 맞은편 승리기원 블랙홀 같은 검은
통유리 속으로 태양이 막,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개뼈다귀댄스같은
이런알쭈꾸미안경같은이런똥궁둥이고약같은

오복슈퍼에 막걸리 사러 가는 길, 얼씨구 검은
슬리퍼가 내 발바닥을 때리며 웃는다 눈물도 웃음도
희망도 다 뭉개버리고 티눈처럼 얼룩처럼 발바닥에
몰래 숨겨놓은 나의 낯바닥을 얼씨구, 찰싹
찰싹 후려치며 웃는다
이런썩은동태가운데토막같은이런돼지발싸개같은
이런너, 너같은

혹시 화나는 일이 있으시면 이렇게 구시렁구시렁 거리며 웃고 날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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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한 중년남의 애팔레치아 트레일 3360km 여행기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 동부의 14개 주를 관통하며 남과 북을 연결하는 아주 긴(3360km) 등산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백두대간(1400km)에 해당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1
500m 넘는 봉우리가 무려 350개나 줄줄이 이어지고, 종주하는 데 반년(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보통 5개월 이상)이나 걸리며 야생곰의 습격이나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추위 등의 위험으로 가득 차 있는 길이다.

저자가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결심한 계기는 두 가지. 등산로가 집 근처를 지나간다는 게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50년 안에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하면 미국의 숲은 사막화 현상으로 사바나(대초원)가 된다. 숲의 나무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자신의 눈으로 봐두고 싶었던 것이다.

종주를 결심하고 그는 곧바로 주위에 그를 아는 모든이들에게 이 사실을 떠벌린다. 그러자 사람들은 (잘 아는 친구의 얘기라며) 애팔래치아 트레일에서 곰이나 살쾡이가 나타나 사람을 해꼬지한 무시무시한 얘기를 해대며 겁을 주었다. 그러나 중년남의 생각은 달랐다. 총기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 그 어떤 야생동물보다도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도시보다는 인적 드문 산길이 오히려 안전할거라고 위안하며 결심을 굳힌다.

트레킹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려고 등산장비점에 들렀는데, 종류는 왜그리도 많고 가격은 왜그리 비싼지. 똥 묻을 때 쓰는 플라스틱 삽(것두 오렌지색)도 있다는 걸 알고 저자는 거의 실신 직전이다. 결국 똥 묻는 삽은 안샀지만, 쉐르파 몇 명만 고용하면 히말라야 원정이라도 갈 수 있을만큼 많은 장비를 구입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이 생긴 이래로 여러 번 사라질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트레일 구간에 상업지역이 형성되거나 민간인들이 땅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당시 미 내무장관 스튜어트 우달이 등산애호가여서 트레일 옆 민간인 땅을 1억 7천만 달러의 국비로 사들여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길이 살아난 것. 권력자의 취향(?) 덕분에 길의 운명이 확 달라진것이다. 낙동강의 앞날을 생각해보니... 휴... 애팔래치아 트레일! 넌 정말 운이 좋았다.

숲을 걸으면서 저자는 국토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자연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걸 절절히 깨닫는다. 예산부족을 핑계로 직무유기를 밥먹듯 하는 국립공원 관리국과 나무를 보호해야 할 산림청이 오히려 민간기업에게  벌목허가권을 내주고 땅 임대로 돈벌이에만 급급하다고 맹비난한다.

두어달동안 약 1000km의 숲길을 걸었다. 종주를 마치진 못했지만 과정에 만족했고 마중나온 아내와 아들은 몰라보게 날씬해진 아빠의 모습에 환호했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몇주만에 대면한 도시 풍경에 저자는 당황한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너무나 익숙한 일상이었는데 말이다. 끝없이 펼쳐진 주차장, 쇼핑몰, 주유소, 월마트, K마트, 던킨도넛츠, 블록버스터 비디오 대여점. 끝도 없는 상업 세계의 현란함에 저자는 현기증을 느낀다.

돌아온 후 저자는 숲을 못잊어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린다. 틈만 나면 배낭을 매고 근교 산이나 숲으로 향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길에서 땀을 흘리고 시장해지면 배낭을 열어 아내가 싸준 도시락 반찬을 확인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저자는 말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이 가르쳐준 게 있다면 "우리 삶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사소한 환희를 정말 행복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고.

<나를 부르는 숲>은 여행작가 겸 기자로 20년간 영국에 살다가 미국으로 귀향한 빌 브라이슨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여행기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산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당장 집 뒷산 백양산으로 향했다. 좀 가다보니 산 밑으로 삼광사가 보이고 조금 더 가니 수퍼마라톤 코스 표지판이 보였다. 그렇다고 수퍼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오솔길의 끝은 어디일지 조금 궁금하긴 했다.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남원 행정리 서어나무 숲길



나를 부르는 숲 - 10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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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다. 양력설이 있지만 그래도 설 느낌이 나는 것은 음력설이다. 신년 1월 1일 계획 세운 것 중 아마 실천 안 한 것이 태반일 것이다.(나만 그런가?!) 이번이 진짜 설날이니 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많지만.ㅎㅎ

이번 설날은 일요일이라 연휴가 짧지만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다. 예쁜 새 옷과 세뱃돈 받을 생각에. 나도 어릴 적엔 설날이 좋았는데 주부가 된 지금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날이 오르는 제수물가에 선물 준비에 아이들 세뱃돈까지...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더 많은 입장에서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나도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고 싶다.^^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인사 다닐 집에 선물을 준비하고 설 전날은 하루 종일 다듬고 지지고 볶고... 몸은 천근만근, 주부들은 다 그럴 것이다. 그래도 자주 해먹지 않는 음식도 설 핑계로 해먹고, 반가운 얼굴도 보고, 윷놀이에 새놀이(고스톱이라나!)도 밤새도록 늘어지게 하고... 간만에 느긋한 마음이 드는 것도 설(설 연휴가 더 정확) 덕분이니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겠지.

북적이는 부전시장 안


지난 일요일 부전시장에 장을 보러갔다. 아무래도 마트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큰 장을 볼 때는 종종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요즘은 재래시장도 마트처럼 쇼핑카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조금 번거로워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먼저 조기부터 준비해야 반은 준비한 느낌이라서 생선전부터 갔다. 항상 애용하는 단골이 있어 다른 곳에 가격 타진을 하지 않고 바로 직진. 이리저리 알아보고 흥정하는 것은 내 적성에 맞지 않아 한번 단골을 정하면 믿고 계속 거래를 한다.

아줌마, 열심히 흥정하고 있네요.^^


이번에는 설 일주일 전에 장을 보는 상황이라(주중에는 시간내기가 빠듯, 직장인들의 비애다) 상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은 설 전날 다시 한 번 더 봐야 될 것 같고 오늘은 냉동할 수 있는 생선과 해물 종류로만 장을 볼 예정이다.

재래시장에는 그래도 가격부담이 적어 장을 보는 마음이 덜 부담스럽다. 직장 초년기에는 시간이 없어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조기, 민어 한 마리에 3만 원 정도라서 생선 준비만 해도 10만 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다음부터는 좀 번거롭더라도 재래시장에서 장을 본다.

물건 구비도 다양하고 가격 저렴은 당근, 기분 좋으면 덤도 듬뿍.^^ 요즘은 재래시장도 쇼핑카트도 끌고 다닐 수 있고 주차 할인증도 받을 수 있다. 재래시장 물건을 구입했다는 표시인 공동쿠폰을 제시하면 공용주차장에선 주차비가 반값이다. 장을 실컷 보고도 주차비 1,2천 원만 내면 되니 물건 싸게 싼 거에 비하면 이득이다. 간혹 싸다고 적어간 목록을 무시하고 이것저것 사는 문제도 발생하지만.

말린 문어가 참 예쁘네요.^^


생선과 문어, 오징어, 담치 등 제수용품을 사고 간 김에 일주일 동안 해먹을 부식거리를 사고 나오니 지갑이 썰렁. 그래도 일주일은 저녁 식탁이 풍성할 것에 위안을 삼으며 총총...
이번 설 제수용품 준비는 재래시장을 이용해보면 좋을 듯, 경기침체와 대형 유통매장의 증가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을 도와서 좋고, 우리는 신선한 물건 싸게 사서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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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이 책들을…… 다 보시나요?”

얼마 전 사무실을 방문하신 J선생님께서 제 책상 한편에 쌓여 있는 문학 계간지들을 보시며 궁금해하십니다.

“다 보진 못하구요, 쌓아놓기만…….”

순간, ‘생활의 발견’을 하였습니다.

제 곁에는 어느덧 2008년부터 2009년 겨울까지 계간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겁니다. 파티션 혹은 바람막이(?) 기능을 하면서 말이죠. 시간을 들여 보리라 하다가, 쌓아둔 것이 어느 덧 두 개의 탑이 되었습니다.


J선생님이 다녀가신 이후로, 어쩐지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짬짬이 목차라도 훑어보고, 한 권 한 권 덜어내는 것이 요즈음의 계획입니다.

<실천문학> 2009년 겨울호를 보니, 장정일의 신작시가 실려 있어 반갑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17년 만에 시를 쓰면서, 고료가 하나도 안 올랐다는 것에 놀라고 맙니다.

금수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데,
정말로 17년 동안 고료가 한 푼도 안 오른 것일까요?

17년이라는 세월이 순간, 무색(無色)하게 느껴집니다.

 

<시인>

                                     장정일
 

시를 청탁하는 전화가 왔다.

말라비틀어진 나무에 링거병을 달아준 것같이

가슴이 마구 뛰놀았다.

 

시침을 떼고,

고료부터 물었다.

죽은 나무가 꽃이라도 피울 기세로!

아직 살아 있다는 듯이!

 

한때 시를 쓴 적이 있었지만,

곧바로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 후로 몇 년간

청탁을 물리치는 게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고통스러웠다.

 

그나저나,

십칠 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인들은 무대포로 살고 있군.

 

아니,

고료가 한 푼도 안 올랐다니

나는 십칠 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현역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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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몇일 전 히로시마에서 산지니출판사 메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본 번역서는 여러권을 냈지만 우리 책이 일본에 소개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혹 일본 출판사에서 출간을 제안하는 메일이라도 보낸 걸까, 아니면 일본 책값은 무지 비싸던데 혹 대량주문이라도, 갖가지 생각을 하면서 편지를 읽어보았습니다.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있지만 교정을 하지 않고 편지 내용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서툰 한국어 편지가 부산의 한 출판사를 응원하는 이 분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의 히로시마에 사는 여성입니다.

작년 책을 읽고, 부산의 "부산포"[각주:1]라는 식당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작가와 화가가 모이는 지적 술집으로 소개되기도했습니다.
 
그 것을 계기로 저는 부산에서 일어나고있는 문화 활동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중앙동이 여름 열린 이벤트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백년어 서원의 강의는 꼭 참가하고 싶었 습니다만, 가입하려면 좀 더 한국어를 향상시켜않으면 안됩니다.

지역에서 문화 발신, 지역 색깔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활동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또한 그러한 활동이 신흥 거리와 건물 아니라 정서 풍부한 변두리(오래된 거리)에서
일어나고있다는 것이 또한 훌륭한 생각했습니다.

부수적으로, 임성원씨의 "미학, 부산을 거닐다"[각주:2]가 간행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부산을 방문하게되었습니다. 부산포 에서 염원 식사를하는 것이,이 책을 구입하는 것이 매우 기대됩니다. (아직 인터넷에서 목차만을 읽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읽기가 아주 손꼽아합니다)
 
제 한국어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이 책을 구매하는 경우, 사전을 인수하면서 노력하고 읽고 부산의 매력을 더 알고 싶은 생각합니다.
 
바다를 끼고 일본에도 이러한 일련의 부산의 문화 활동을 응원하고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있다는 것을 알고 주셔서 싶어 메일을 보내드 렸습니다.
 
여러분의 앞으로의 더욱더의 활약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정부의 출판 지원 예산이 많이 축소되고 당연히 그 여파가 지역출판사에는 더 크게 왔습니다. 또한 경기를 부양한다고 도서관의 1년치 도서구입예산을 상반기에 모두 쓰게 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그 영향때문이기도 하고 휴가와 방학이 몰려있는 8월에는 매출이 심하게 떨어져 출판사에게 정말 힘든 한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응원의 편지를 받으니 좀 더 힘을 내서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부산포는 중앙동 백산기념관 뒷길에 자리한 자그마한 식당겸 주막입니다. 달래전, 해물파전, 콩비지찌개 등을 판매하며 점심 시간과 이른 저녁에는 맛갈스런 반찬과 함께 나오는 정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미학, 부산을 거닐다>는 부산의 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 등 부산 예술문화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책을 쓴 <임성원 저자와의 만남> 이 얼마전 백년어서원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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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세은아 도서관 가자.”
“싫어. 책 재미없어.”
“세은이 저번에 간 도서관 갈 건데. 책도 선물 받고 세은이 카드도 만든 데 말야.”
“와 거기 ㅎㅎ 빨리 가자. 거기 재미있는데... 나 공주책 빌려줘.”

엄마의 게으름 탓에 둘째인 우리 세은이(7살)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보는 책들도 대부분 예쁜 공주가 그려있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공주과이다. 어쩌다 책을 좀 읽어 달라면 “오빠나 아빠한테 읽어 달라고 해” 하며 미룬 나의 과실로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 집 큰놈(초등 6)은 책을 무지 좋아한다. 거의 날마다 책을 끼고 산다. 책이 주는 재미를 아는 것이다. 어릴 때 도서관, 서점도 자주 데리고 다니고 목이 아픈 걸 참아가며 책도 많이 읽어줬다. 그런 것이 다 베이스에 깔려서 책을 좋아하는 것이라 나는 믿는다.

2주일에 한 번씩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 12권 정도 책을 빌려다 준다. 거의 다 큰놈 수준 위주로. 빌려다 놓는 순간 큰놈은 하루 이틀 만에 다 읽어치운다. 세은이는 “왜 내 것은 1권이야” 하고는 그만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나는 책을 빌리러 갈 때 세은이를 데리고 갔다. 1~20분 정도 이것저것 그림만 보다가 머리 아프다며 집에 가잔다. 첫술에 배부르랴.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한 권 가져와 읽어주었다. 우리 세은이 왈 “엄마 이 책 재미있다. 더 읽어줘.” ㅎㅎ
‘오냐 이제는 목이 아프더라도 자주 읽어주마.’

이번 주에 빌려갈 책. 큰놈에게 마음대로 가져오라니 반 이상이 만화책이다.ㅎㅎ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구포도서관 견학을 갔다 왔다. 북스타트 회원에 가입하여 책 선물도 받고 도서대출증 카드도 받아온 것이다.
자기 마음에 들었는지 구포도서관에 가자고 하니 얼른 따라나선다. 자기 카드로 책을 빌려달란다.

 
북스타트는 1992년 영국의 전직 여교사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웬디 쿨링 씨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아기들이 책과 함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출생 때 그림책이 든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운동이다. 부모와 아기가 책과 친해지고 책을 매개로 상호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의 성장을 사회가 함께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운동은 책으로 삶을 시작한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지속적인 독서생활을 지원한다.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구포도서관에서는 매주 목요일을 북스타트데이로 지정하고 있는데 그날 건강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하여 어린이실로 방문하면 북스타트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가능 연령은 0개월에서 취학 전이면 된다고 한다. 회원에 가입하면 두 권의 책과 깜짝 선물을 준다. 평생교육정보관, 보건소, 공공도서관,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문화원 등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구포도서관은 2006년 7월에 지금 자리로 신축 이전했는데 빨리 한번 가봐야지 하고는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오늘 처음 가보는 것이다. 입구 제일 가까운 곳에 어린이실(고래들의 노래)이 있었다. 다른 도서관보다 넓은 것 같고 책도 많이 구비되어 있었다. 유아실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 아늑하고 좋았다. 분위기가 아주 자유로웠다. 여기저기 엄마 아빠들이 책을 읽어주고(완전 열성^^) 아이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씩 뽑아 와서 펼쳐놓고 읽고 있었다.

구포도서관 유아실. 아빠가 책 읽어주는 모습도 보이네요. 아주 보기좋죠^^. 앞의 아이는 열심히 만화책 보고 있네요.


분위기는 좋은데 한편으로는 저 책을 다 정리하자면 사서 샘이 너무 고생할 것 같았다. 한두 권 가져와서 읽고 제자리에 다시 갖다 두거나 지정 매대에 갖다 두면 좋을 텐데. 바닥에 온통 널브러져 있다. 책만 많이 읽어라 할 것이 아니라 책 본 후 매너도 가르치면 좋을 텐데...

4시간 정도 있었는데 두 놈 다 집에 가자는 소리를 안 한다. 큰놈은 만화책에 푹 빠져있고 세은이는 공주책만 잔뜩 가져와서 잘 갖고 논다(?). 자주 데려와서 진정 책의 맛을 알게 하리라. 파이팅!!!


인문실에 잠깐 들렀다가 4권이나 꽂혀 있는 '부산을 쓴다'를 보고 기쁜 마음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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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서면에 나갔다. 영광도서에 들러 시집들을 살펴보았다. 곧 출간될 시집 표지 디자인 때문이다. 양장제본을 할건데 커버(겉표지)를 씌울지 말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시집이 출판사 별로 모여 있어 보기 편했다. 간혹 화려한 속옷만 입고 있는 시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수한 속옷과 화려한 겉옷을 같이 입고 있었다. 유행을 따를 건지 나홀로 개성을 찾을 건지 결정해야한다. 개성만 찾다가 독자들에게 왕따당하는 건 아닐까...

다행히 시집 코너가 2층 구석뎅이에 있어 직원들 눈치 안 보고 마음껏 구경했다. 평대와 서가에 꼽혀 있는 거의 모든 시집들을 들쎠봤다. 서점 직원들은 나같은 손님이 싫을 것이다. 사지도 않으면서 책마다 죄 손때를 묻혀 놓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책을 만들려면 많이 봐야 하니 말이다. 주로 도서관을 이용하지만 도서관은 신간이 빨랑빨랑 안들어가는 시스템이라 따끈따근한 새책을 보려면 서점에도 자주 들러야 한다. 가끔은 사기도 한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도착하여 1층 베스트셀러 코너를 대충 둘러보곤 서점을 나왔다. 마침 건너편에 허름한 밥집이 눈에 띄었다. 으리으리한 식당보다는 이런 자그맣고 허름한 집이 끌린다.  물론 가격도 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밥집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다. 소고기국밥이 3,000원 충무김밥이 3,500원. 맛도 있었다. 소고기도 국내산이란다. 요즘 만 원으로 두 끼 해결하기 힘든데 한 끼 가격으로 둘이 저녁을 해결했다. 것두 이 번화한 서면 거리에서.

배가 부르니 기분도 좋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부전시장께다. 부전시장은 부산에서 꽤 큰 재래시장 중 하나다. 새벽시장이라 오후쯤에는 거의 파장 분위긴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 그런지 다들 늦게까지 장사를 하신다. 도매시장이라 가격도 싸고 파장께라 떨이도 많이 한다. 500원에 상추 한 단 사고, 500원에 얼음 동동 띄운 식혜도 한 사발 먹고, 신발집에서 쓰레빠도 하나 샀다.
 

심은 지 일주일 쯤. 키도 쑥 자라고 꽃도 폈다.

몇 걸음 가다 종묘사에 들러 아삭고추 모종 3대랑 상추씨도 샀다. 상추씨는 중국산이다. 고추를 화분에 심어 키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렜다. 집에 도착하여 창고를 뒤져 보니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박스가 있다. 바닥에 물 빠질 구멍을 몇 개 뚫고 흙을 채워 모종을 심었다. 고춧대도 세웠다. 이럭하면 되는 건가...
흙을 꼭꼭 눌러 물을 주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정말 여기서 고추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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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봄이다!

이런저런 2009.04.15 12:28

봄이다. 아주 따뜻한 봄이다. 아니 초여름 같다.

벌써 혈기가 넘치는 젊은이 몇몇은 반팔을 입고 돌아다닌다.

여기 저기 연둣빛 새싹이 올라오고 꽃비가 흩날린다. 나도 덩달아 봄처녀가 된 것 같다.

너도나도 봄을 느끼기 위해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간다. 왠지 나가고 싶고 나가야 될 것 같다.

나도 지난주에 금정산에 다녀왔다.

우리 두 꼬맹이와 낭군님. 나 이렇게 넷이서 조촐한 가족 산행을 했다.

동문에서 북문까지 4킬로미터. 왕복 8킬로미터를 걸었다. 북문에 도착하면 석빙고를 사주마 하고 꼬드기면서. 설마 4월에 석빙고 장사를 할리 없다고 굳게 믿으며 뻥을 쳤다.

그런데 망루를 넘어서니 석빙고 아줌마가 떡하니 있었다. 약속을 안 지킬 수도 없고, 에이 거기다가 가격까지 1,000원으로 올라 있었다. 나도 주말에는 여기서 아이스크림 장사나 할까. 수입 짭짤하겠다.ㅎㅎ

그러나 저러나 봄이라서 다 용서가 된다,

여기 저기 연둣빛 새순도 올라오고 진달래꽃도 진분홍색을 뽐내며 흐드러지고...

어느 정도 올라가니 부산 시내와 멀리 바다까지 다 보인다.

간만에 너무 무리해서 걸었더니 다리가 지 마음대로이다. 핑계 겸 앉아서 바다의 운치를 감상했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난다. 멀리 바다를 보니 바다에도 가고 싶다.


나는 산을 좋아해서 산으로 가자하고 우리 낭군은 바다를 좋아해서 바다로 가자한다.

이번에는 산을 왔지만 다음주에는 바다에 가야 할 것 같다. 바다에 관련된 책을 한 권 들고서...

부산에는 조금만 가면 어디서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바다의 소중함이나 의미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 편집한 『그는 바다로 갔다』는 부산소설가 협회 회장인 문성수 샘의 소설집인데 4편이 바다를 소재로 하고 있다. 바다를 단지 추상적 공간이 아닌 우리 삶의 일부로서 형상화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바다가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바다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에게는 바다가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바다’가 추상적 공간이 아닌 구체적 삶의 공간으로 의미화 될 때, 그 바다는 두려움과 고통스런 삶의 현장이 되기도 할 것 같다. 『그는 바다로 갔다』에서는 우리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바다의 공간적 의미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작품이다.

좀은 무겁지만 인생이 가끔은 진지한 맛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주말에는 바다에 관련된 책을 한 권씩 들고 바다에 가보면 어떨까. 기왕이면 『그는 바다로 갔다』를 들고서^^

그는 바다로 갔다 - 10점
문성수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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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부산일보 임성원 기자가 쓴 <미학, 부산을 거닐다>는 한 권의 ‘부산문화지도’로 읽어도 손색 없는 책이다. 특히 제2장 ‘부산, 공간의 미학’에서는 남포동, 광복동, 동광동, 대청동, 보수동, 중앙동 등 원도심을 거쳐 서면, 광안리, 해운대, 온천천, 금정산 부근에 이르기까지 부산 곳곳의 문화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쓸쓸한 퇴락의 기미가 읽히고, 또 어떤 곳에서는 활발한 부활의 징조가 읽히기도 한다. 그중에서 ‘중앙동’은 옛 영화와 정취를 잃은 쪽에 해당한다.

40계단 근처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문학 동네’였다. 부산작가회의, 부산시인협회가 자리하고 있었고, 인쇄 골목을 끼고 출판사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학단체는 모두 서면 등지로 떠났고, 출판사들도 <전망>, <해성> 등 몇몇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떠나면서 문학인들이 즐겨 찾던 술집도 이젠 옛 영화와 정취를 잃었다. 
-임성원, <미학, 부산을 거닐다> 39p

 하지만 중앙동의 문화 지도는 다시 쓰이게 될 것 같다. 지난 4월 4일(토)에 개원한 <백년어> 서원이 ‘중앙동’을 새롭게 밝혀줄 환한 공간이 될 거라는 예감에서다. 개원 첫날 찾아간 <백년어>는 백 마리 나무 물고기들과 책들로 알뜰하게 채워져 있었고, 손님들의 축언들로 잔잔하게 달궈져 있었다. 공간 구석구석마다 김수우 시인의 다감한 손길이 닿아 있었기에, 그 손길을 따라가는 눈길도 덩달아 들뜰 수밖에 없었다. 커피를 내리고 있는 김수우 시인의 모습은 마치 다도를 하는 것처럼 곱고 정연했다.


3시가 되자, 이거룡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15평의 아담한 공간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고, 바닥에라도 앉아서 강의를 듣는 이들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바깥에서 선 채로 힘겹게 귀를 기울여야 했던 분들도 많았던 것이다. 이 교수님은 강의 도중에 ‘소식을 들은 자만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소식’을 들은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흐르지 않는 삶은 썩는다>라는 주제의 강의를 듣다보니, 철 들지 않고, 다소 위험하게 살아야 할 필요도 있음을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강의가 끝나고, 개원을 축하하는 말씀들이 이어졌다. 100마리의 나무 물고기를 깎아주신 윤석정 선생님과 공간 구석구석 설비를 맡아주신 시인의 아버님을 비롯하여 여러 고마운 지인들이 소개되었다. 그 밖에 신문을 보고, 소식을 듣고, 이끌려서 발걸음하신 분들도 많았다. 바로 이 ‘첫 손님’들이 <백년어>의 공간을 활기차게 움직여나갈 것이다.   

이제 100마리의 물고기들이 헤엄쳐나갈 일만 남았다. '저렇게 하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낌없이 마실거리를 나누어주시던 김수우 시인, 4월 인문강좌도 ‘무료로’ 제공하신다고 한다. 봄볕 좋은 토요일, 중앙동으로 나들이 갈 강력한 이유가 생겼다!


백년어 서원 개원기념 4월 인문강좌 : 토요일 오후 3:00

◎ 4월 4일 흐르지 않는 삶은 썩는다 / 이거룡 교수
◎ 4월 11일 문학적 상상력과 영성 / 고진하 시인
◎ 4월 18일 사진과 사람 / 한정식 교수
◎ 4월 25일 소통과 치유를 꿈꾸며 / 김수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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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서점가에선 요즘 시집이 안팔린다고 합니다. 시 한편 읽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만큼 삶이 각박해졌거나 시인들이 자신들만 해독할 수 있는 난해한 언어로 시를 어렵게 짓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시,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으로 한국대표시인 70인의 시가 미디어다음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그 중 문단의 중견시인인 하종오 시인의 <결혼의 가족사>를 소개합니다.


<결혼의 가족사>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중매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색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을까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기 위해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큼, 큼, 거리며
품을 주었을까 등을 돌렸을까

 우리 부부는
연애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식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다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면서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후, 후, 거리며
손을 맞잡기도 했다 발을 포개기도 했다

우리 아들은 중매결혼할까
우리 딸은 연애결혼할까
혼인 적령기에 접어들면서도
아직 배내짓을 하며
어미하고 아비하고 깔깔, 깔깔, 거리면서
번갈아 마음을 밀고 당기는 아들 딸,
참사랑할 상대를 구하지 않는다
치사랑 내리사랑을 더 나누고 싶어서일까

 

시작노트 :
"무슨 까닭인지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고, 떠나지 않고 있다."

어린 자식들이 다 자라서 풋풋한 청년 처녀가 되었다. 그런 젊은 나이 그런 청춘의 시절을 우리 부모님이 지나와서 우리 부부를 낳았고, 우리 부부도 그렇게 지나와서 자식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자식들이 혼인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무슨 까닭인지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고, 떠나지 않고 있다.

 하종오 : 1954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7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반대쪽 천국>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베드타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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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고소장

이런저런 2008.11.20 22:31


전북 완주군 우석대 앞 한 복사집에서 불법복제한 수십종의 책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중에 저희 산지니 책이 들어 있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관련 출판사들끼리 함께 복사집 주인을 상대로 완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고소 사유는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불법 복제되어 쌓여 있는 수십 종의 책들


저희 책은 <글로벌 차이나> 1종만 발견되었는데, 총 몇권을 만들어  팔았는지는 모르겠고 하여간 현장에는 13권만 남아 있었습니다. 복사본이라 허접하게 만들었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보내온 현장 사진을 보니 표지를 원책이랑 똑같이 복사해서 어떤게 진품이고 어떤게 짝퉁인지 모를 정도로 만들어 팔았더군요.


짝퉁과 진품


책 한 권 기획해서 세상에 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품과 비용이 드는지 안다면 그렇게 개념 없는 짓은 안하겠지요. 정말 속상하네요. 물론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도 하는 거겠지요. 학생들이 요구하니 복사집에서도 만들어 파는 걸테지요. 수업료는 매년 무섭게 오르고 사야할 교재는 많고.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도 이해 안되는 건 아니지만, 불법행위까지 해가면서 책값까지 아껴야 하는건지요.

인터넷 블로그에서 넘의 글 퍼다가 자기것인양 블로그를 꾸민다거나  불법 복제가 판치는 걸 보면,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애써 만든 저작물에 정당한 값이 매겨지고 권리가 보호되어야 만드는 이들도 힘을 내서 또 다른 것, 더 좋은 것을 만들지요.

얼마전 한 출판사가 고최진실씨 자서전을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재출간하여 물의를 빚은 일도 있었지요. 출판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출판사도 마음이 급했겠지요. 1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좀 손봐서 다시 내면 잘 나갈 게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세인들의 이목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전에 책을 내야 한권이라도 더 팔 수 있을테니까요. 출판사는 유가족측과 연락이 안돼서 나중에라도 양해를 구할 생각이었다고 변명했지만, 만약 출간 전에 연락이 되었더라면 고인의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재출간에 유족들이 동의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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