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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940

대통령은 돌아가시고 <노무현 시대>는 부활하고 서점에서 주문서가 오면 마냥 기뻐해야 맞는데 요즘은 맘이 착잡합니다. 아침마다 주문서를 확인하고 서점과 총판에 책을 보내는 일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는 2년 전 요맘때 세상에 나온 책인데 그간 주문이 띄엄띄엄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있다가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이번주 월요일부터 주문이 부활했습니다. 7일 동안 계속된 국민장도 이제 끝났고,사람들이 이 충격과 슬픔을 얼마나 오래 가져갈지는 모르겠으나 아직은 책을 보면서라도 고인을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때문에 죽었던 책이 부활한 거겠지요. 아님 책 표지에 박혀있는 '노무현'이란 세 글자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다고 판단한 발빠른 서점들의 대응때문인지도 모르구요. 하여간 고인이 직접 쓴 8년 전 출간된 수필집이 몇일 사이에.. 2009. 5. 30.
서울국제도서전 출장기 2 이번 도서전의 메인인 주빈국 부스를 지나, 특별전시코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달 여전에 서울로 먼저 올려보낸 산지니의 책들. 다행히 ‘명당’ 자리에 조명 잘 받으며 전시되어 있었다. △ 일본도서전시 코너에 전시된 산지니의 책들. 왼쪽 두 번째부터 . △ ‘책으로부터의 변화’ 코너에는 와 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부스 제목의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다. (‘책으로’와 ‘부터의’가 붙어야하지 않을까? 이 몹쓸 직업병!) △ 도서전에 참가지하지 못한 출판사의 대표 도서를 전시하는 코너에는 가 와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다. △ 저작권 거래를 원하는 도서가 놓인 코너. 를 출품했는데, 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3편에서 계속) 2009. 5. 29.
서울국제도서전 출장기 1 날이 흐리다. 상경 길, KTX에서 읽으려고 고른 책은 이다. ‘아마미야 카린’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끌려 시작된 독서는 점차, ‘신빈곤’ ‘워킹 푸어’ ‘스쾃’ ‘헌법 제9조’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간다. 아마미야 카린의 짧은 서울 방문기가 한 권의 책으로 뚝딱 만들어져 나온 것이 신기하다. 편집부에서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열두 시 무렵 서울역에 도착해서 코엑스로 이동. 올해 국제도서전은 한산할 거라는 소문은 익히 듣고 왔지만, 과연 그러하다.  단체로 관람온 학생들 출협 집행부와 회원사들의 갈등에 불황까지 겹친 탓일 것이다. 매년 화려한 부스를 자랑하던 민음사, 한길사 등 대형출판사들은 불참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책꽂이로 눈길을 끌던 열린책들 역시 올해는 소박하게 ‘재고 .. 2009. 5. 26.
지역에서 출판 + 블로그하기 ‘어떻게 하면 블로그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지난 4월 28일 경남도민일보에서 열린 ‘블로그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강의에 참석했다. 택시와 시외버스, 또다시 택시를 갈아타고 강연장으로 가는 길은 꽤나 멀었지만, 강의를 듣는 내내 ‘블로그가 대세’라는 생각은 한층 굳어졌다. 그리고 산지니에게 숙제가 하나 더 늘었다. ‘지역에서 출판하기 + 블로그하기.’ 이날의 강의는 ‘비트손’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올블로그 운영팀 손병구 팀장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산지니도 티스토리에 올린 글들을 올블로그로 발행하고 있는 터라, 반가운 마음이 든다. 비트손 님은 ‘블로그,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운을 뗐다. 위젯, 블로고스피어, 대안미디어, 1인미디어, 뉴미디어, 시민저널리즘, 개인브랜딩, 네트워크,.. 2009. 5. 8.
출판기획자들이 블로그를 주목하는 이유 추상적 지식 담론의 독점적 기원으로서의 ‘저자’ 또는 ‘지식인 되기’라는 목표보다는 웹상에서의 협력적이고 상호적인 지식생산과 유통을 통한 ‘대중지성’으로 진화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대중지성은 동시에 권위 있는 지식인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지식을 조립, 분해, 연결시키는 ‘마니아적 대중지성’의 출현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킨다.” - 이명원,「왜 책과 문화교양은 미디어에서 사라지는가」 ( 2009. 3. 20.) 전통적 ‘저자’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마니아적 대중지성’의 출현은 출판기획자들의 이목을 블로그에 집중시키고 있다. 소위 ‘슈퍼 블로거’들이 잠재 필자로 예의 주시되고 있는 가운데, 블로거들의 ‘공동 집필’ 또한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인기 블로거들이 ‘1박2일’만에 책 한 권을 뚝딱 지어냈다.. 2009. 5. 8.
<백년어>서원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일보 임성원 기자가 쓴 는 한 권의 ‘부산문화지도’로 읽어도 손색 없는 책이다. 특히 제2장 ‘부산, 공간의 미학’에서는 남포동, 광복동, 동광동, 대청동, 보수동, 중앙동 등 원도심을 거쳐 서면, 광안리, 해운대, 온천천, 금정산 부근에 이르기까지 부산 곳곳의 문화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쓸쓸한 퇴락의 기미가 읽히고, 또 어떤 곳에서는 활발한 부활의 징조가 읽히기도 한다. 그중에서 ‘중앙동’은 옛 영화와 정취를 잃은 쪽에 해당한다. 40계단 근처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문학 동네’였다. 부산작가회의, 부산시인협회가 자리하고 있었고, 인쇄 골목을 끼고 출판사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학단체는 모두 서면 등지로 떠났고, 출판사들도 , 등 몇몇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 2009.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