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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 오늘은 흔치 않은 번역서를 가지고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라는 책은 19세기 영국의 과학사상가 토마스 헉슬리의 저작으로, 경성대 중국대학 이종민 교수가 이 책을 번역하셨습니다. 이종민 교수께서는 이 책을 중국 사상가 엄복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윈의 불도그라고까지 불리던 진화론자 토마스 헉슬리가 윤리의 문제를 제기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이 책은 19세기에 영국에 유학하고 있던 중국 사상가 엄복에 의해서 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책이 당대 중국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루쉰도 그 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엄복은 당시 중국사회에 이 책을 소개하면서 헉슬리가 제기했던 윤리의 문제보다는 진화의 입장에서 의역을 했습니다. 당대 중국사.. 2012. 3. 28.
서점은 문화다,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있어보이는 게 제일 중요해 앞으로 10년 동안 진행될 문명의 흐름을 두 가지 키워드로 점쳐본다면 "대자본화"와 "인터넷"이 아닐까? 과거 10년을 돌아보면 이 두 가지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마련되었고, 강력한 독재자가 나타나 전권을 휘두른다 해도, 이 두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 대자본은 혼자 운영할 수 있는 구멍가게마저 흡수해버렸다. 이제는 사람들도 동네 빵집보다는 전국적인 브랜드 네임을 가진 빵집을 더 신뢰하고 찾는다. 동네 빵집은 왠지 없어보이고 믿음이 안 간다. TV광고에 나오는 빵집 정도는 가줘야, 내 자신이 좀 있어보이고 구매만족도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미 사람들의 인식도 대자본화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미디어에 비쳐져야만 '좋은 것', '신뢰할 만한 것'의.. 2012. 3. 27.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장 뤽 고다르의 <필름 소셜리즘> 나에게 영화의 재미, 그러니까 줄거리나 볼거리에서 그저 얻는 즐거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다시 능동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의 존재론적 힘, 그 놀라운 향락의 희열에 눈 뜨게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고다르였다. 말하자면 나는 고다르의 영화를 만나기 이전에 영화를 통해 사유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타르코프스키는 너무 아득했고, 베리만은 너무 현학적으로 느껴졌으며, 무엇보다 나는 영화를 사유의 대상으로까지 생각할 만큼 영화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나 격렬하리만큼 작위적으로 분방한 고다르의 영화는, 노모스의 극한에 대한 열정으로 언제나 뜨거웠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정념이 영화에 대한 내 사념의 단초였고, 드디어 그것은 예술의 개념에 대한 내 상투적 관념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처음 본 .. 2012. 3. 24.
너무 환한 세상은 잊어요, 엄마 『댄싱 맘』 " 결코 투명해지지 않는 생의 진리와 바투 한판 붙는 도전. " 단지 이것만이 '조명숙스러운' 것이며, 내가 아는 한 조명숙은 이 만만치 않은 조명숙스러움의 수행을 포기한 적이 없다. 이번 소설집 『댄싱 맘』역시 이 조명숙스러움 가운데 있으며, 늘 그래왔듯이 예의 별스러운 시도를 하고 있다. 소설로 그림을 독해하는 것이다. -김경연(문학평론가) ▶ 조명숙 소설집 『댄싱 맘』 출간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장편소설 『농담이 사는 집』, 『바보 이랑』을 비롯해 소설집 『헬로우 할로윈』과 『나의 얄미운 발렌타인』 등을 집필한 중견작가 조명숙의 신작 소설집. 변화를 시도함에 있어 늘 주저함이 없는 소설가 조명숙은 이 책에서도 ‘소설로 그림 읽기’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림을 보고 .. 2012. 3. 23.
영화를 보면 중국이 보인다,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 12편의 중국영화로 바라본 12가지 현대 중국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은 12편의 중국 영화를 매개로 12가지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바라본 책이다. 를 통해 중국현대사,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소수민족, 또 다른 중국, 개혁개방, 교육, 농민공, 호구제도, 인구, 대중문화, 무협문화, 중화사상이라는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진단한다. 예를 들면, 은 194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푸구이(福貴)라는 인물의 가족사를 그린 작품인데, 책은 이 영화를 통해 1940년대의 국공내전(國共內戰), 1950년대의 대약진운동(大躍進運動),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시대적 의미를 짚어내고 중국현대사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삶이 사회의 격동에 지나치게 휘둘릴 때, .. 2012. 3. 22.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콘서트 콘서트 하면 으례 음악콘서트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3월 19일 저녁 7시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문학콘서트였습니다. 문학, 연극, 음악의 만남이었죠. 작가 1명을 초청하여 그의 문학과 삶을 살짝 들여다보고 관객들이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구요, 사이사이 초청 연주를 듣고 문학 작품을 각색한 연극을 보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 달의 초청작가는 송유미 시인. 송유미 시인은 93년 부산일보(시조),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태일 문학상, 수주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으로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당나귀와 베토벤’이 있습니다. 시인이 된 계기와 시를 처음 쓴 게 언제였는지요? 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시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 201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