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5098

박선미 선생님과 초등 1학년 아이들의 알콩달콩 교실 이야기 숨을 가다듬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들어가는 종 치면 들어오랬잖아요. 종소리!" "종 안 쳤어요." 서로 마주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얼굴이지, 잘못했구나 하는 빛은 없다. 그러구러 마칠 종이 울린다. "저 소리 말이에요?" 기창이가 대뜸 한마디 하는데 머리를 '딱!' 한 대 맞는 기분이다. "저게 종소리냐? 딩 동 댕 대앵. 벨소리지." 그제서야 잊고 있었던 1학년 아이들이 다시 살아난다. 책 찾아 펴는 것부터 오른쪽 왼쪽 가리키는 것까지 일일이 몸으로 해 보고 부딪쳐야 한다는 것을. "학습지에 이름 쓰세요." 하면, 성은 빼고 이름만 쓴다는 것을. "육학년 일반 교실에 갖다 드리세요." 하면, "육 빼기 일은 있는데 육학년 일반 교실은 없어요." 하는 아이들이란 것을. - 본문 중에서, 보리출판사 박선.. 2011. 1. 10.
지업사에서 보내온 신년 선물 거래하는 지업사에서 커다란 2011년 다이어리 수첩을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가위바위보 안해도 되게 딱 직원 수만큼 보내왔네요. 수첩 안을 살펴보니 일별 메모란이 큼직하게-한 면에 두 날씩-편집이 되어 있어 좋습니다. 스케줄 관리에 유용할 것 같습니다. 흠. 저희가 작년에 종이를 좀 많이 쓰긴 했습니다. 1월 를 시작으로 12월 까지 비매품 4종 포함해서 신간 28종을 출간했고, 그 외 잡지와 단행본 증쇄 제작분까지 더하면 5~60여권 정도 만든 것 같습니다. 지업사가 영업 차원에서 사은품을 보내온 것이지만, 목적이야 어쨌든 필요한 때 필요한 선물을 받으니 참 고맙네요. 그동안 신년 다이어리는 사장님께서 직원들에게 선물로 쭉 돌려왔는데, 올해는 사장님 쌈지돈이 굳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택배 상자를 뜯을 .. 2011. 1. 6.
우리가 남이가?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신년계획 야심차게 새우셨죠. 저도 나름 남들 다 세우는 수준으로 계획은 세웠습니다. 작심삼일을 130번, 올 연말에는 웃는 한해가 되기를 우리 모두 아자 합시다. 개인마다 신년계획을 세우듯이 각 기업이나 단체, 어느 곳이나 신년계획을 세우죠. 신문도 신년기획을 하는데 을 보다보니 ‘부산사람 비밀코드’라는 신년기획이 있더군요. 부산의 시민사회가 부산 병을 스스로 진단, 치유 방안을 찾아 경기 침체, 지속적인 인구 감소, 인재 유출, 저출산 등 부산의 부정적 지표와 이미지를 바꾸는 일대 시민혁명을 일으켜 주체적 창조도시로 나아가자는 야심찬 신년 기획인 것 같아요. 저도 부산에 산지 어언 30여 년 정도 되다 보니 반은 부산사람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내가 사.. 2011. 1. 5.
조선시대 주거문화의 꽃, 사랑채 『한국의 사랑채』 | 인문 | 학술 윤일이 지음 출간일 : 2010년 12월 24일 ISBN : 9788965451297 크라운판 | 271쪽 조선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주거문화의 꽃이자, 선비의 이상향과 사고체계가 드러나고 뛰어난 장인들의 솜씨가 발휘된 곳인 사랑채의 공간적 특성에 관한 연구 ▶ 사랑채란 무엇인가 조선시대 양반들은 지배계층임을 과시하고 자아실현을 나타내기 위해 유교 덕목이 반영된 표준적인 주거를 조영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부부유별, 부자유친, 장유유서 등에 따라 주거 공간을 종교적으로 성속(聖俗), 기능적으로 남녀(男女), 계층적으로 상하(上下), 가족생활과 접객을 위해 공사(公私)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주택을 무한정 분리할 수는 없기에 효율적인 해결책이 요구되었고 그것이 바로 사랑채였다.. 2011. 1. 4.
필자께서 들고 오신 출판사 양식 하루중 이시간이 되면 배가 출출하지요. 움직이는 거라고는 키보드를 치는 손과 활자를 읽는 눈동자밖에 없는데 소화는 왜이리 빨리되는 걸까요. 점심때도 묵은지 김치찜으로 배를 두둑하게 채웠는데 말이지요. 때마침 정천구 선생님께서 저희들의 일용할 양식을 두손에 가득 들고 출판사를 방문하셨네요. 이렇게 기쁠 수가요. 내년에 출간될 수정 원고를 가지고 오셨는데요, 들고 오신 원고도 반가웠지만 솔직히 요놈이 쬐금 더 반가웠습니다.^^ 코코넛, 호두 등 토핑도 다양하고 뭣보다 크기가 장난 아니네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습니다. 2010. 12. 29.
같은 풍경 다른 사진, 흑백 사진의 매력 디지털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 사진을 찍는 행위는 밥을 먹고 코를 푸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블로거들에게 디카는 수족이나 마찬가지죠. 좋은 풍경이나 특이한 장면, 맛있는 음식 사진을 찍어 타인과 공유합니다. 근데 같은 장소와 풍경도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른 사진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7번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고만고만한 바닷가 풍경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소나무숲도 보이곤 하지요. 삼척 월천리 솔섬도 그런 평범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근데 2007년 어느 유명한 외국인 사진가가 이곳을 다녀간 후로 이 솔섬이 전국의 사진가들이 꼭 가보고 싶은 출사지 후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이 발표되자 국내 사진 애호가들은 "진정 우리나라에 이런 환상적인 곳이 있었다는 말이냐"며 너도나도.. 2010.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