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5035

만드는 즐거움 - 정말 간단한 샤워커텐 만들기 몇년 전에 삼만원 주고 구입한 욕실 샤워커텐. 그동안 잘 썼는데 이제 물때도 묻고 곰팡이도 슬고 조금 지겹기도 해서 바꾸기로 맘 먹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해보니 오천원에서 오만원 넘는 수입제품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네요. 싼것은 무늬가 촌스럽고 예쁜것은 너무 비싸고... 흠... 고민하다 마음에 드는 원단을 구입해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방수원단을 사야 합니다. 부산에서 제일 큰 원단시장인 진시장에 천을 뜨러 갈까 하다가 휴~ 날씨도 너무 덥고 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습니다. 폭 140cm 방수천 2마에 8천원(1마에 4천원) 들었습니다. 원단은 질감이 중요한데 인터넷으로 사면 만져볼 수 없는 게 단점입니다. 불과 몇년 사이에 인터넷은 우리 삶에 꽤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2010. 8. 27.
인턴 마지막날 거제동. 별로 올일도 없었고, 앞으로 오게 될 일도 없을 것 같은 곳. 첫 날 지하철 '거제'역에 딱 내렸는데, 막 빌딩들이 주루룩 주루룩 서 있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이 동네를 '법조 타운'이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마저 너무 멋있는거다. 수많은 변호사 사무실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산지니 출판사'. 근처에는 법원과 경찰청이 있어서 밥값도 비싸다. 사실 인턴비를 학교에서 지원해주는데. 아무래도 인턴비보다 밥값과 차비를 합치면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 너무 특이했던 것은 밥집들이 빌딩 4, 7층 이런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번 먹으러 갈때마다 너무 어색한 것이다. 건물 자체들의 집 값도 비싸고, 주위에 다 빌딩뿐이라서 밥집도 고층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 곳에서 책.. 2010. 8. 26.
촌기자의 곧은소리 - 장동범기자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백년어서원에 갔다. 생각보다 작은 곳이었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들어가면서 무수히 많은 책과 그 공간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작은 소품들부터 여기저기 쌓여있는 책들이 모두 인테리어의 한 부분 같았다. 시원한 오미자 차를 주셨는데, 색깔이 너무 고왔다. 연한 분홍빛 색이었는데 사진으로는 노란 조명때문에 색이 진하게 나왔지만. 오미자 차를 한 잔 마시고 근처에 맛이 좋다는 만두가게에 가서 요기를 했다. 만두를 먹고 다시 백년어 서원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작년에 특수매체 강의를 들었던 전성욱 교수와 그의 제자인 영화 평론가, 문학 평론가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사이에 작은 공간을 꽉 채울만큼 많은 .. 2010. 8. 25.
감독의 길 한 평생, 하나의 대상을 향해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삶의 어느 순간에 쉽게 그 열정을 잃어버리거나, 아니면 방향을 돌려 다른 대상에 열정을 쏟게 마련이다. 열정이란 사실 이처럼 변덕스럽다. 그러므로 우리는 긴 세월을 견뎌 무엇 하나에 그의 삶을 오롯이 바친 사람들을 볼 때 놀라움을 참지 못한다. 때로 그것은 단지 놀라움에 그치지 않고 어떤 경이로움, 그리고 마음의 깊은 존경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는 20세기 세계영화사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에게서 그런 마음을 느낀다. 지금 해운대에는 무더위를 피해 모여든 인파들로 북새통이다. 나는 그 인파들을 피해 해운대 인근의 ‘시네마테크 부산’으로 간다. 지금 거기선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2010. 8.. 2010. 8. 24.
절판 산지니 첫 책 이 절판되었습니다. 2005년 11월 출간된 후로 만 5년이 좀 못되었네요. 판매속도가 너무 더딘데다 올칼라 책이라 제작비도 많이 들고 2쇄를 들어가기엔 수익성이 너무 떨어져 절판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도 책을 찾는 독자들이 있는데 절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첫책이라 아쉬운 마음도 컸구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은 부산의 풍경,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288쪽의 올칼라 책입니다. 제목때문에 독자분들은 영화 관련 책인줄 오해하기도 했지만, 풍부한 사진과 '부산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던 숨겨진 곳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에 따라 생사의 운명이 갈리는 것이 비단 책만은 아닐 것입니다. 10권 20권소량 제작이 가능한 p.. 2010. 8. 21.
밀양 얼음골엔 정말 얼음이 있더군요 휴가 마지막 날엔 밀양 얼음골에 갔습니다. 맨날 얼음골 옆을 지나가기만 했지 이렇게 계곡 깊숙이 들어와보긴 첨입니다. 말 그대로 말로만 듣던 얼음골입니다. 계곡에 사람이 많고 주위엔 앉을 자리도 없네요. 할 수 없이 계곡 옆 사설 야영장을 2만원 주고 빌렸습니다. 텐트 하나 칠 땅 한 뙈기 잠깐 빌리는 값입니다. 아이들은 계곡에 물놀이를 하러 가고 어른 몇이 얼음골 탐방을 나섰습니다. 찬바람이 나오는 곳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장에서 제법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숲길로 들어서니 공기가 다릅니다. 위에서 뿜어져 내려오는 공기가 에어컨이 따로 없습니다. 저 돌틈 사이에서 냉기가 나옵니다. 다람쥐 한 마리가 저도 더웠던지 바위에 앉아 있습니다. 저 바위에 앉으면 엉덩이가 시려울 정도입니다. 정신없이 .. 2010.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