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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2741

[책 리뷰] 괴기한 시대의 이상한 이야기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 (상략) “구멍은 위아래를 구분하지 않았다. 거식증 환자처럼 속이 메워지면 다시 토해내고 메워지면 또 토해내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구멍은 새로 땅을 찾아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예술의 허상을 고발하는 ‘광인을 위한 해학곡’, 막연하게 불안한 현대사회를 은유한 ‘해파리 medusa’ 역시 예의 독특한 상상력과 건조한 문체로 우리 시대 민낯을 그린다. 소설집의 마지막, 작가는 “‘여기 사람이 있어요.’ 재개발 아파트 건설로 인해 터전을 빼앗긴 어느 소시민의 인터뷰 한 마디가 이 책을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블랙코미디와 공포영화의 교집합 같은, 한편 당 40쪽 안팎의 짧은 이야기들은 ‘헬조선’의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로 시작된다. 읽는 것보다 읽은 소감을 타인에게 .. 2017. 8. 11.
단편소설에 담은 사회비판과 저항…김사과·권리 소설집 산지니 신간인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에 대한 첫 기사입니다^^ 기사 전문 읽기를 누르시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상략) '폭식광대'(산지니)는 2004년 장편소설 '싸이코가 뜬다'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권리(38)의 첫 소설집이다. 네 편의 단편소설들은 모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쓰인 소설들은 기묘한 분위기 속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녹여 넣은 블랙코미디들이다. 미술가 '장곡도'를 주인공으로 한 '광인을 위한 해학곡'은 사기에 가까운 그림들이 예술계의 신화가 되는 모습을 통해 예술에 대한 환상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거대한 해파리가 인천 앞바다를 공격하는 내용을 소재로 한 '해파리'는 외국인 노동자의 생활을 재조명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 2017. 8. 9.
'X싸고 게임 할 뿐'…PC방 열광시킨 '동시' 작가 안녕하세요, 여러분~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물에 빠진 생쥐가 된 병아리 편집자입니다ㅎㅎ 『놀기 좋은 날』 강기화 작가님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담아 왔습니다. 전체 내용을 읽으시려면 기사 전문 읽기를 눌러주세요^^ *** (상략) - 왜 ‘중독’이라는 동시를 쓰게 됐나. “중독을 처음 동시 전문 잡지에 발표했을 때도 잠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었다. 보통 어른들은 게임에 대해 부정적이고 교훈적으로 많이 쓰는데, 중독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쓴 작품이다 보니 관심을 모았다. 생활 속에서 느낀 점을 편안하게 시로 옮겼다.” -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들었다. “큰 아이가 고교 1학년 남학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나는 게임을 크게 제재하지 않았다. 우리 아이만 그런지는 몰라도, 적당히 하다가 알아서 .. 2017. 8. 9.
[책의 향기] 거리의 시민들, 정부에 유쾌한 한 방을 날리다 2010년 7월 1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베개싸움 축제’. 600년 전 동유럽을 침입한 독일군을 막아낸 그룬발트 전투를 기념해 청년 400여 명이 거리에서 베개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며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참가자 50여 명을 체포했다. (상략) 언론인 출신이자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장, 인권활동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태국의 ‘민주주의 도시락’ 같은 저항운동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다양한 거리 집회 현장을 7가지 주제로 엮었다. 책의 강점은 각 시위 현장마다 최대 세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짧지만 빠른 호흡의 문장으로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독재 정권의 속임수는 대중이 계몽되자마자 그 힘을 잃게 된다’는 .. 2017. 8. 8.
좀비만화: 무슨 만화를 그리는 게 좋을까요① 책과 관련 없는 얘기를 해보려다 실패한 좀비 디자이너입니다 이 만화를 보시면 복장 터지실 아버지에게 사랑을 전하며 다음 주엔 좀 더 정확한 맞춤법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ㅎㅎ 2017. 8. 8.
김춘복 장편 소설 『칼춤』 서평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안녕하세요! 인턴 우파jw입니다! 제가 저번 주 첫 출근을 하였을 때, 『2016 산지니 도서목록』을 제일 먼저 받아보았었는데요, 2016년까지 산지니 출판사에서 발행해 낸 책들이 나열되어있던 책자였답니다. 결코 적지 않은 도서 목록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훑어보며 저는 제 나름대로 ‘어, 이거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을 수첩에 따로 써 두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김춘복 선생님의 장편 소설 『칼춤』입니다. 그래서 『칼춤』을 읽고 서평을 써 보고 싶다고 대리님께 부탁을 드렸답니다! 김춘복 선생님의 장편 소설『칼춤』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소설가가 된 준규와 밀양 검무 기생 운심의 환생인 은미.. 2017.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