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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53

2021년 5월 18일, 다시 오월이 온다 ―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나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가 실감할 수 있는 ‘사건’으로 다가온 것은 성인이 되고 난 이후였다. 학창시절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운 근현대사는 어쩐지 연도와 날짜만 남아 있었고,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역사책을 자진해서 들여다보는 일은 없었다. 역사, 중요하지, 알아야지, 되뇌었지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래에 도움이 될 자격증이라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내가 처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서였다. 당시 시체 위에 시체가 덮인 더미 사이에서 자신의 시체 주위를 서성이는 소년의 시점을 읽었을 때 매우 충격을 받았었다.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일은 잘 없었는데, 『소년이 온다』를 보고는.. 2021. 5. 18.
『중산층은 없다』- 사회이동이 우리를 어떻게 호도하는가 :: 책소개 중산층은 없다 사회이동이 우리를 어떻게 호도하는가 We Have Never Been Niddle Class 하다스 바이스 지음 문혜림·고민지 옮김 ▶ 과연 중산층은 존재하는가?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다 “금융화가 가하는 가장 심한 압박은 우리 자신의 착취에 우리가 투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의 증가와 쇠퇴는 중요한 이슈다. 중산층의 몰락은 그 사회의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표로 읽힌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산층을 산출하는 범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 과감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고,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과감하게 말한다. 그 이데올로.. 2021. 5. 17.
소비에트러시아로 떠난 취추바이 ―『취추바이 선집』책소개 취추바이 선집 ― 『신아국유기』, 『적도심사』 ▶ 신생 소비에트러시아에서 전망을 찾고자 했던 중국공산당 초기 지도자 취추바이의 여정 취추바이(瞿秋白, 구추백)는 중국 공산당의 초기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러시아어 번역가이자 중국의 좌익 작가, 공산주의 혁명가이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열 번째 책으로 출간하는 이 선집에는 취추바이의 저술 가운데 『신아국유기(新俄國遊記)』와 『적도심사(赤都心史)』를 번역하여 실었다. 1920년 가을,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취추바이는 새로운 기회의 땅, 붉은 물결의 소비에트러시아로 향한다. 『신아국유기』는 저자가 중국에서 출발해 1921년 1월, 모스크바에 도착할 때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베이징에서 출발해 하얼빈을 거쳐 모스크바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여러 가지.. 2021. 5. 17.
바랜 다이어리 속 시 한 편 - 심보선의 <청춘> 이번 주는 주말 내내 비가 오네요.🌧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꿉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가만히 누워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 다이어리 속에 꼭꼭 숨겨놓았던 시 한 편을 들고 왔습니다. 다이어리는 띄엄띄엄이라도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심보선 시인의 은 20대 초반 무렵 저의 다이어리에 항상 적혀 있던 시예요. 강의를 듣다가도 집중이 안될 때면 한 번씩 다시 읽곤 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이고 언제 읽어도 공감이 많이 가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랍니다. 청춘 - 심보선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서 크게 웃었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을 때 분노에 북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면 바로 놓았을 .. 2021. 5. 16.
좀비 그림판 만화 59회 아직 줌이라는 신문물(?)보다 녹화된 영상에 익숙한 사람.. 왜안될까 하면서 뒤로 가보려 애쓰다 결국 수업만 더 놓쳤습니다 2021. 5. 15.
'몸의 주권 회복하기' 출판도시 인문학당 어서 신청하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 우리에게 딱 필요한 강연이 있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해피북미디어 의 저자 아닌 선생님의 강연입니다!!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았던 2020년과 여전히 그 여파가 남아있는 2021년, 기후위기의 영향은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상기후는 폭염과 극심한 한파, 대형 산불, 홍수를 불러오며 식량위기를 만들고, 이는 다시 질병과 기아문제를 일으킨다. 이처럼 환경문제는 불평등 격차를 넓히고 인간의 삶에 구체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통증보감』의 저자 아닌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환경과 인간의 몸의 관계성을 탐구하고, 우리 몸을 다루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이번 강연에선 기후위.. 202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