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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시] 친절한 인생(부산일보) 친절한 인생 처음 바닥에 패대기쳐졌을 때 알았어야 했어 삶은 내게 친절하지 않을 거라는 것 누가 백일홍의 발목을 거는지 걸핏하면 엎어지지 개구리처럼 바닥에 엎드려 알게 되지 허방은 지하주차장 경사로에 숨어 있고 허방은 꽃속에서 나풀거리며 날아오르고 이번 생은 발에 안 맞는 빨간 뾰족 구두 이번 생은 킬힐에 안 맞는 평발 그렇다고 내가 삶에게 불친절할 필요는 없잖아 백일홍에게는 백일홍의 하늘이 있으니까 티베트의 오체투지는 내 안의 신을 만나는 방식이다. 온몸 내던져 엎드리는 일은 존재에 향한, 가장 친절한 방식이 아닐까. 발끝부터 이마까지 바닥에 닿고서야 하늘의 높이와 깊이를 이해한다. 그 수행은 결국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넘어지고 다치고 멍드는 일, 그 반복으로 우리는 자기만의 하.. 2016. 10. 28.
제7회 시산맥작품상 최정란 시인 ‘바나나 속이기’(광주일보) '사슴목발 애인'의 수록 시 시산맥작품상 수상 최근에 출간된 최정란 시인의 「사슴목발 애인」에 수록된 라는 시가 시산맥작품상을 수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짝짝짝-(축하의 박수) 심사위원들은 "최정란의 '바나나 속이기'는 애인과 나의 불균형한 관계 맺음을 직시하고 '나'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긴요한 대상으로 바나나를 설정했다"며 "성적 메타포를 통해 사랑의 한 방식을 보여주며 시적 성취에 도달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 심사평 中 일부(출처: 광주일보) 2016-10-18 | 박성천 기자 | 광주일보 원문읽기 「사슴목발 애인」에는 이 밖에도 좋은 시가 정말 많은데요. 온수 편집자님의 정성 가득한 포스팅 절망을 사랑으로 포용하다-최정란 시인『사슴목발 애인』(책소개)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 2016. 10. 24.
이택광의 시 | 버스는 두 시반에 떠났다 | 오래, 그냥(한겨레) 조금 쌀쌀하지만, 햇살 좋은 주말이 지나가는 동안 한겨레 신문에 산지니가 출간한 책 『금정산을 보냈다』 의 시가 한 편 실렸습니다. 이택광의 시라는 추천 코너인데요. 무언가를 오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냥'하는 것이 좋다라고 표현하시며, 라는 시를 소개해주셨습니다. 흔히 무엇이든지 의미 두기를 좋아하는데, '그냥'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는 듯하면서도 그 어떤 것보다 무언가를 관통하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원문의 일부는 아래에 있습니다. 이택광의 시 | 버스는 두 시 반에 떠났다 오래, 그냥 버스는 두 시 반에 떠났다 -도요에서 / 최영철 하루 예닐곱 번 들어오는 버스에서 아저씨 혼자 내린다 어디 갔다 오는교 물으니 그냥 시내까지 갔다 왔단다 그냥 하는 게 좋다 고갯마루까지 가 보는 거 누가 오나 안 오나 .. 2016. 10. 24.
출협, '제68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한국관 운영(아주경제) 출협, '제68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한국관 운영 교원, 사회평론, 예림당 등 한국관·위탁사 도서 1300여 종 전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오는 19일부터 닷새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68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참가해 한국관을 운영한다.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는 오는 19일부터 닷새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68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참가해 한국 출판사들의 단체 전시관인 한국관을 설치·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관에는 교원, 다락원, 북극곰, 사회평론, 아들과딸, 예림당, 한국문학번역원, 후본 등 국내 출판사·관련 단체 13개사가 참가하며, 출협은 참가사의 저작권 상담 지원을 비롯해 한국관 안내 브로슈어와 한국의 출판 동.. 2016. 10. 19.
진경옥 동명대 교수 '패션 작가로서 만남' 화제(부산일보) 진경옥 동명대 교수 '패션 작가로서 만남' 화제 진경옥 동명대 교수(패션디자인학과)는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시민공원 시민사랑채 안용복방에서 '영화 속 패션이야기'를 담아 최근 부산문화재단 우수도서에 선정된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진경옥 지음. 신국판 320쪽 올 컬러)에 대한 '진경옥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갖는다. 이는 2016부산가을독서문화축제 일환으로, 진 교수는 이날 관련 특강을 하기도 한다.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며, 산지니출판사가 후원한다. 진경옥 교수는 이화여대와 동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 패션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F.I.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으며, 경희대에서 패션디자인 전공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립대(URI)에서 패션드레이핑 강.. 2016. 10. 14.
사랑·사치의 상징 … 고대 지중해 향수 문화사(광주일보) 사랑·사치의 상징 … 고대 지중해 향수 문화사 “방은 화병의 신선한 꽃향기로 천천히 채워지기 시작한다. 다이아몬드 나리꽃 형태로 넓게 퍼진, 금별처럼 보이는 크리스털 화병에는 장미 다발이 가득하다. 이 모습은 보르게제 미술관의 산드로 보티첼리 그림 ‘여섯 천사와 함께한 성모자’에 나오는 성모 모리아의 뒤편을 가득 채운 꽃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어떤 화병도 이 모습의 우아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브리엘테 단눈치오, ‘기쁨(Ⅱpiacere)’) 중에서 현대 사회에서 향수는 액세서리와 같다.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옷에 따라, 장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뿌리는 향이 달라진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향수는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기호화한다. 유명 패션 업계는 시즌마다 새로운 향수를 출시한다. ‘.. 2016.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