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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43

도요마을 북콘서트 햇볕 따사로운 주말 오후. 김해 생림 도요마을에서 북 콘서트가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나들이 삼아 다녀왔다. 김해는 부산 바로 옆도시이긴 했지만 도요마을은 김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는 곳이었다. 제법 높은 산세를 자랑하는 무척산 옆을 돌아 낙동강을 끼고 돌아가니 아담한 도요마을이 보였다. 폐교된 분교를 고쳐 만든 도요창작스튜디오 안에 극단 의 연습실이 있고, 작은 도서관과 가 명패를 달고 있었다. 많은 문학인,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넘어가는 저녁 햇살 아래 조용하고도 부드럽게 진행되었는데, 을 쓰신 조갑상 교수님께서도 참석하셔서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조갑상 교수님의 부친께서는 공무원을 하셨는데 퇴임을 하실 적에 연금을 한꺼번에 받는 걸로 선택을 하셨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그러.. 2009. 11. 2.
과자는 안 줍니까? "빵빵...빵빵... 자동차 나갑니다." 아침부터 자전거를 몰고 다니면서 그게 자동차란다. "빨간 불이 왔습니다. 멈춰야 합니다." "다시 초록불입니다. 갑니다." 혼자서 신났다. "어. 기름이 다 됐습니다.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하더니 엄마가 앉아 있는 식탁 옆에 자전거를 세운다. "주차시켰습니다. 기름 아줌마, 기름 좀 넣어주세요." "돈을 먼저 주셔야지요. 5만원입니다." "알았습니다." 하더니 뒤적 뒤적 돈 주는 시늉을 한다. 돈을 받고는 자전거 뒷꽁무니에 기름을 넣어주었다. "자. 다 됐습니다. 이제 출발하세요." "과자는 안 줍니까?" 풋~ 주유소에서 받아 먹던 건빵까지 챙긴다. 2009. 10. 20.
읽고 난 책은 바꿔 읽어요 집 근처에 있는 금정도서관에서는 해마다 도서교환전을 한다. 나한테 필요 없는 책이 다른 사람한테는 필요하기도 한 법이다. 한 번 읽고 다시는 들춰보지 않는 책은 말 그대로 장식일 뿐이다. 아이가 어릴 때 보던 책, 이제는 다 자라서 필요가 없는 책. 이런 책들을 내가 필요한 책으로 바꿔올 수 있다.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가 행사장을 찾았다. 우선 출간연도를 기준으로 A급도서, B급도서, C급도서로 나뉜다. 신간은 A급이고, 오래된 책은 C급이다. 10년 이상된 책은 아예 대상이 아니다. 규정을 잘 몰라 오래된 책을 들고 갖다가 몇 권은 그대로 들고 왔다. 그래도 건진 책도 많다.  필리파 피어스의 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소심한 아이을 위로해주는 이 책을 몇 년 전 도서관에.. 2009. 9. 28.
"내가 만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내가 대통령이라면 용산 참사 현장에 가서 유가족 앞에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위로하고 사죄할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그 아픔, 그 고통을 미처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그리고 사죄를 하러 너무 늦게 온 것을. 나아가 앞으로는 철거민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나름의 삶의 공간을 알콩달콩 꾸미고 살 수 있도록 모든 방책을 강구할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쌍용차 현장을 직접 방문할 것이다. 전 직원을 정규직화하고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를 실시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생산을 줄이고 자전거를 생산할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이라면 이 모델을 모든 기업으로 확산할 것이다. ☞ "내가 만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2009. 9. 4.
제주도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 때. 아이들과 제주 여행 시작 코스를 삼성혈로 잡았다. 왜냐하면 제주도에 사람이 살고, 문화가 형성되는 그 모든 것의 시작, 즉 신화와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혈 근처에는 제주에서, 아니 전국에서 유명한 삼대국수집이 있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지금부터 4300년 전에 삼신이 이 곳에 있는 세 구멍에서 용출하여 탐라국을 건설하였고, 그 삼신은 지금 제주도의 고씨, 양씨, 부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삼성혈에 들어서면 울창한 고목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더위를 잊게 해준다. 영상실에서는 신화를 만화영화로 제작하여 보여주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 일본어로.. 2009. 8. 11.
처음 타보는 비행기 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일 싼 비행기 예약하고, 렌트카, 숙소 미리 다 예약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놓았던 터였다. 그런데, 하필 출발하는 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비는 밤새 쏟아진 모양이었다. 집에 TV가 없다보니 일기예보를 듣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 공항까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출발했으나 시내 곳곳 도로가 물에 침수된 상태였고, 공항가는 길의 고속도로 진입구간은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진입 불가. 아! 이러다가 비행기를 놓치고 마는 건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길을 돌아돌아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출발시간은 지나 있었는데, 이 무슨 행운인가. 비 때문에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도 연착. 저가 항.. 2009.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