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43 <극단 새벽> 이성민 연출가한테서 온 편지 얼마 전 중3 딸아이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극단 새벽의 라는 연극이었지요. 소극장 실천무대는 남포동에 있습니다. 남포동을 나가 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영화를 보는 일이 몹시 힘들어졌습니다. 영화관의 그 번잡함과 시끄러움이 머리를 아프게 하더군요.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극장은 작고 아담하고 조용해서 좋더군요. 연극도 좋았고, 모처럼 딸아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메일함을 열어보니 그 극단 새벽의 이성민 연출가한테서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그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과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닫아둔 블로그를 열며- 어제 단원들에게 구두 한 켤레를 생일선물로 받았습니다. 덕분에 17년간 신어서 뒤축이 하.. 2010. 5. 30. 호주머니 털어 아이들에게 요구르트 만들어 먹이는 담임선생님 중학생 딸아이가 집에 와서 이럽니다. "엄마, 우리 선생님 완전 착하데이~" "그래? 왜?" "응 우리 반에서 대청소를 하는데, 선생님이 손수 양동이에 물 떠와가지고 걸레도 다 빨아주고, 직접 앉아서 닦고, 그런다." "정말?" "응. 걸레도 정말 잘 빨더라" "와~.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 "한 40정도?" "그 나이에 남자 선생님이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시네." "우리 선생님, 책도 많이 읽으시는 것 같더라" "그래?" "응. 그래서 이번 스승의 날 책 선물할 거야." "말만 해라. 엄마가 출판사 책 다 갖다 줄게" "ㅋㅋㅋ 한 다섯 권만 갖다 드릴까?" "그러든지." 딸아이는 담임선생님한테 완전 감동 먹은 거 같습니다. 이전에는 담임선생님한테 엄마가 만든 책이라고, 책 선물을 .. 2010. 4. 22. 책읽어주는 아빠 다섯 살 원서는 틈만 나면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그만한 나이의 아이들이 다 그렇듯... 오늘은 엄마, 내일은 아빠. 혹은 아침에는 엄마, 밤에는 아빠... 그것에 제 맘대로 골라~ 골라~다. 오늘은 아빠 당첨. 읽어달라고 가져온 책이 며칠 전 벼룩시장에서 건진 에 관한 책이다. 차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이 많은데, 이 녀석은 차가 일순위라는 '차돌이'는 아니고 공룡이 일순위인 일명 '공돌이'. 차는 이순위 정도 된다. 일하는 자동차도 정말 종류가 많다. 경찰차, 소방차, 청소차부터 농기계 등등. 그런데 길거리에서 전선 작업할 때 흔히 사람을 태우고 높이 올려주는 작업차가 나온다. 또 전기공사를 위해 변압기를 탑재한 차도 있다. 변압기가 나오자 책읽어주는 아빠 설명하는 말, "변압기는 전기 공사할 때 쓰는.. 2010. 4. 12. 남도여행(2)-벌교 꼬막과 태백산맥문학관 얼마 전 조정래 소설가의 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는 태백산맥문학관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남도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벌교에 들렀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7-8년 전에도 벌교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소화다리 앞에서 사진 한 장만을 찍고 지나갔을 뿐이었지요.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서 와보긴 했지만 그땐 딱히 볼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태백산맥문학관이 생기니 좋더군요. 볼 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안에서 두세 시간은 후딱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대로 아들과 며느리가 필사했던 원고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그 옆엔 독자들이 필사한 원고입니다. 선생님의 아들과 며느리가 원고를 필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태백산맥의 애독자들이 나도 필.. 2010. 3. 21. 남도여행(1)-해남 우항리 공룡광팬 막내아들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려고 차에 태우면 늘 하는 말 "엄마 어디 가?" "어디 가긴, 집에 가야지." "으~응~ 싫어. 또 집에 가? 해남 가." "해남은 멀어. 하루 종일 가야 돼. 지금 갈 수 있는 데가 아냐." "싫어 싫어 해남 가" "담에 데려갈게." 이 녀석이 해남을 가자는 이유는 해남이크누스 때문입니다. 책과 다큐를 너무 열심히 본 탓입니다. 해남에서 발견되어 '해남이크누스'라는 이름까지 얻은 거대 익룡 해남이크누스에 필이 확 꽂혔습니다. 그 이후론 툭하면 해남 가자고 조릅니다. 지난 토요일. 드디어 가족여행으로 해남을 가기로 했습니다. 부산에서 토요일 오후 3시에 출발. 해남까지 다섯 시간은 걸릴 텐데... 날씨도 비가 오고 안 좋습니다. 부지런히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렸으나 강.. 2010. 3. 11. 1년도 못 쓴 소니 카메라 핸드폰 전화가 울렸습니다. 못 보던 번호입니다. 지역번호 054. 대구 쪽인가요? 대구에서 전화 올 일 없는데... 생각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고객님, 소니 A/S 센터입니다. 며칠 전 하이마트 통해 카메라 수리 맡기셨죠? "네. 그런데요?" "그런데 수리비가 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전원 자체가 안 들어오는데, 전원을 들어오게 하는 메인 부품 교환 비용만 22만원 정도가 들구요, 전원이 들어오더라도 액정 등 그 외는 다시 점검해봐야 합니다. 수리를 계속 진행할까요?" 눈 앞이 하애지는 느낌. 거금 35만원 주고 산 카메라가 1년도 안 되어서 저리 되다니... 그날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악몽의 그날은 바로 막내 녀석 이빨 부러.. 2010. 2. 24.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